최근 기공수련의 원리를 적용해 비만운동기 ‘슈퍼렉스’를 개발한 한의사가 한의계와 각 치료기관, 스포츠계 등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을 지낸 김기옥 남부한의원장이다.
이처럼 김기옥 전 한의협 수석부회장이 한의학의 산업화 현장에 뛰어들게 된 것은 한방계가 한의약을 국가 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산업화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공약에 부응하는 아이디어나 아이템이 나오지 않아 후속 연계가 안 되면 빌공자의 공약(空約)으로 끝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이를 계기로 한방의료기기 개발에 나선 김기옥 전 한의협 수석부회장은 치료효과에 대한 한의학의 과학화와 모든 질병에 근간되는 원인들, 그간 쌓아 온진료경험을 토대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가며 연구에 나서 예방, 치료, 건강에 초점을 둔 슈퍼렉스를 개발하게 됐다.
‘단전박타공’ 수련법 적용 비만운동기
최근 출시된 슈퍼렉스는 단전호흡을 기공수련할 때 단전을 두드려 의식을 집중하게 하고 자율신경을 흥분시켜 하복부 장기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단전박타공’의 수련법이 적용된 비만치료기다.
김기옥 전 한의협 수석부회장은 “이 장비는 옛날 할머니들이 배 아프다면 쓰다듬어 줄때 원적외선이 나온다는 확인된 과학적인 원리를 착안한 비만운동기구로 한방 의료기관이나 각 치료기관, 스포츠센터 등에서 예방과 치료, 운동기구로 활용범위가 넓다”고 소개했다.
이 장비는 센서를 통해 방사된 원적외선의 열감이 돌아가며 복부를 따뜻하게 해 줄뿐만 아니라 복부지방층을 가열시켜 지방분해를 돕고, 20kg의 압력으로 복부의 여러 부위를 고루 돌아가며 맛사지를 해 운동량을 부하시켜 준다.
이 장비는 원터치 버턴 방식으로 전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지난 3년동안 복부비만 운동벨트를 보디콘과 함께 개발한 김 전부회장은 저주파 치료기가 피부에 기분 나쁜 전기의 자극감을 일으키고 또 패드를 교체해야 다른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번거로움, 진동이 피부를 자극해 멍을 들게 하는 약점으로 크레임이 걸린 수출문제, 원적외선만 돌아가 압력이 약해지는 비만 운동기들의 취약점을 일순에 해결했다고 한다.
美 동·서부 한의원 뷰티샵서 슈퍼렉스 주문 쇄도
김 전부회장은 “출시 전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이미 미국동부 서부쪽의 한의원과 뷰티샵에서 슈퍼렉스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현재 아직 조립라인이 충분치 못해 월간 약 1,000대 정도만 수출, 수요를 못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체육대학 스포츠의학 연구소에서 이 운동기가 자전거타기, 조깅, 노 젓기 정도의 유산소 운동량이 된다는 검증을 받았다.
힘든 운동을 많이 하면 몸속에 활성산소가 증가하는 반면 이 운동기는 운동하는 동안 오히려 활성산소가 감소돼 항노화효과와 함께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이 운동기는 비만 뿐아니라 담, 하복부 질환 - 변비, 과민성 대장증후군, 여성부속기질환, 남성전립선질환, 냉증에 다양하고도 보조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다.
이 운동기가 겨냥한 비만벨트운동기 시장은 100억원대 규모다.
국내시장도 만만치 않으며 이미 벨기에, 카자흐스탄은 계약이 성립이 됐고 일본, 중국 캐나다 등에도 수출할 예정이어서 전망이 밝다.
한의학, 표준화 과학화 통해 산업화
김 전 한의협 수석부회장은 “한의학이 과학화되고 산업화로 이어지면 세계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며 “세계의학의 중심에 서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관문'인 표준화 과학화를 통해 산업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한의협 수석부회장은 이를 위해선 산업화를 기획 관리 지원해주는 국가적인 지원과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한의계 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약도 수요자 입맛에 맞게 제품화
김 전 한의협 수석부회장은 한약도 같은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약을 어떻게 가공하고 제제를 변형시켜 외국 수요자의 입맛에 맞도록 제품화시켜 수출하는 단계로 가는 것이 한의약 산업화의 기본이다. 이를 위해 우선 생산에서 소비까지 규격과 품질관리가 이뤄져야 하며, 상품화를 위해 식약청 등은 검정기준 마련과 철저한 유통체계 감시망 구축이 중요한 조건으로 꼽인다.”
그는 “한의약의 산업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한의약을 통합조정 관리시스템으로 묶어 정부 부처가 관장할 수 있도록 한 뒤 각종 연구소가 한의학 정보를 공유하고 지적재산권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같은 정부기금을 한의학연구원이나 한의과대학은 물론 서울대 약대, 의대, 천문문리학부 등에서 산발적으로 진행하는 한의학 연구를 한곳에서 한의학적으로 지휘 감독하게 함으로써 중복되는 연구나 연구성과들을 연계교류시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맥락이다.
갈바니요법 만능치료기 시판 앞둬
저주파 중주파를 이용한 약 1,500가지 질환에 응용
김 전부회장은 6월쯤 저주파 중주파를 이용한 약 1,500가지 질환에 응용할 수 있는 갈바니요법의 만능치료기에 대한 시판을 앞두고 있다.
김 전부회장은 특히 “정확하게 혈액검사를 수치로 나타내 통풍의 치료 여부가 감별하고 한달 치료 후엔 주류 육류 등을 조심하지 않아도 재발이 거의 없는 통풍약에 대한 검증을 마쳐 곧 연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한의학적 치료가 심증적으로 성과를 보일 뿐 수치로 보여지기 어려운 질환들이 대부분이라 과학화의 장애가 되어 왔다”며 “이런 국제적인 상품을 개인이 개발 연구해 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요즘 의학계는 근거중심 의학이라고 해서 데이터만 진실로 내세운다. 사실 한의학을 서양의학의 분석적이고 절대 제한적인 규격과 기준에 맞추기는 쉽지 않다"
그는 최근 연구되는 봉한학설이 경락과 같은 인체 내의 새로운 체계로서 과학적으로 연구돼 검증되면 과학의 입맛에 맞춰 질것이라며 과학의 잣대를 다양하고 낮은 수준의 공통분모부터 입증해가는 방법으로 보완되어 나가야 모처럼 맞은 한방의 과학화 산업화의 기회를 살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의학 체계 갖춘 동양의학으로 인정하는 추세
그는 “최근 미국도 한의학을 대체의학에서 떼어 내 체계를 갖춘 동양의학으로 의학의 한 분야로 인정해주는 추세여서 그나마 다행으로 여긴다”며 “막대한 투자를 통해 한국과 중국 독일의 한의학자들이 MOU 체결로 제3의학을 도출해 내 현실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의약 산업이 성공적으로 가려면 무엇보다 난맥상처럼 얽힌 의료법, 약사법 등의 규제를 개혁해 산업화의 걸림돌을 제거해야 하고, 한약산업청같은 기구를 신설해 체계있는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는 이밖에 한방과 관련된 화장품, 음료수, 한약제제, 피부미용비만, 의료기기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빨리 제품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한의약 산업화의 또 다른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1천200억불에 달하는 세계 한약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고작 3%에 불과하다. 점유율을 10%만 올려도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을 뛰어넘는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잠재력있는 산업이 바로 ‘한방산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