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의 가을 여행♡ 향기로운 차 한 잔으로 아침을 깨워 일으키면, 어디선가 가을의 높다란 기분이 나를 끌어 당긴다. 야~~호 살만한 세상이얍~~^^ 여름이 가기도 전에 작년에 다녀온 가을 단풍이 그리워 민서비님이랑 몇몇 친구님들과 내장산행을 약속했다. 미리 야간 기차표도 예매를 하고 설렘으로 가을이 되기를 기다리며 늦여름을 재촉하며 지냈다. 드뎌~~출발 며칠 전, 단풍소식이 이제 겨우 설악에 도달해 있는데 약속 날짜는 코 앞에 있어 민서비님만 나무랬다. 야간 기차를 타고 영등포역을 출발한 우리 일행은 청년시절 캠핑가는 추억을 시작으로 밤새워 이야기를 나누며 어둠을 헤쳐 갔다. 아줌마들의 수다에 민서비님이 지쳐 갈 쯤에 정읍역에 도착하여 칸타빌레(민서비님 카페 횐님)님의 지인 이신 내외분의 마중으로 일단 찜질방에서 잠시 쉬었다가 새벽 6시에 일어나 내장산 입구로 향했다. 새벽 공기가 신선하게 폐 속으로 밀려들고 서래봉 입구로 향하는 길목에 커다란 호수가 있었는데 자욱한 물안개가 환상적인 풍경으로 우릴 반겨 주었다. 탄성이 절로 나오고 어느새 잠들었던 세상은 아침을 맞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서래봉 입구를 시작으로 내장산으로 숨어ㅡ든 우리는 사람의 흔적이 없는 산행길을 따라 올라 가기 시작했다. 오랫만에 인적 드문 등산로를 산책하듯 오르니 참 좋다. 617m의 서래봉을 올라서니 좌우로 펼쳐진 내장산이 한 눈에 들어 왔다. 야호~~ 이 맛이야!! 구름 사이로 아침 햇살이 수줍은 얼굴을 내밀고 웃는다. 단풍은 고사하고 아직 여름의 정열이 짙은 녹음으로 펼쳐있고, 빼곡한 검은 숲 들에서는 일 년을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피어 오를 듯이 꿈틀 거리고 있다. 활엽수와 소나무가 빽빽히 들어선 숲 사이로 산행하는 묘미는 바위가 많은 설악이나 북한산등의 평소 산행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고 마치 휴양림을 즐기러 온 기분이 든다. 둘러 보아도 숲 가운데는 보이지 않게 꽉 찬 내장산의 가을은 이제 곧 타다만 여름의 정열을 붉게 물들일 것이다. 등선을 타고 불출봉과 망해봉 그리고 연지봉을 통하면서 그동안 쌓아둔 몸 속의 폐물들을 하나 둘씩 내려 놓았고 생기있는 웃음만 가득가득 채우기로 했다. 구름 사다리를 타고 파란 하늘로 날아가듯이 허공에 놓인 철근 사다리에 매달려 오르는 바위들을 넘어 가면서 저절로 우러나는 말이 우아~~좋구나!! 의 연발로 민서비님의 칭찬은 두배로 갚아 졌고 함께 하는 기쁨 또한 가을 하늘 높이만큼 올라 갔다. 첫 산행이지만 여기까지 잘 오르시던 칸타빌레님이 다리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나부다.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 깝기만 하고 신선봉을 눈 앞에 두고 있자니 어쩔 수 없이 앞으로 전진할 수 밖에 없었다. 양지바른 신선봉 날망에 둘러 앉아 점심을 먹으니 내가 바로 신선된 기분이다. 사방으로 둘러친 병풍같은 내장산 줄기를 바라보면서 주린 배를 채우려니 산행하는 매력이 이 한자락에도 매달린듯 하고, 민서비님이 준비한 반찬은 노총각 신세를 면하려는 듯한 아주~정성된 음식에 칭찬이 자자했다. 오미자와 각종 약초로 만들 독주는 시원한 막걸리를 그립게 했고, 한모금 에도 목이 타들어 갈 듯한 순도는 금새 취기를 돌게 했다. 본래는 백양사로 향하려 했지만 7시간 30분의 산행으로 칸타빌레님 지친 모습과 상경할 기차 시간도 맞춰야 해서 갈림길에서 금선계곡을 타고 내장사로 내려 왔다. 산 줄기마다 조금씩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에도 기념을 남기고 휴일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많이 찾아드는 내장사의 앞뜰은 시장 바닥처럼 북적이고 있었다. 군데군데 물든 단풍아래에서는 열심히 셔터를 눌러 대고 웃음 가득한 얼굴들에서는 석양으로 저물어 가는 산사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다. 귀가하려는 발길이 바빠졌다. 새벽부터 차량으로 우리를 마중하던 맘씨좋은 부부는 그 곳까지 또 마중을 해 주셨고 손수 농사를 지으셨다는 들깨 를 한 봉지씩 나눠 주시며 맛있게 먹기를 청하셨다. 어찌나 고맙고 감사하던지...무슨 사연인지는 잘 모르지만 칸타빌레 님과의 인연으로 우릴 편하게 정읍역까지 바래다 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상경하는 기차에 몸을 얹자마자 눈이 잠기고 금새 잠이 들어, 어느새 수원을 지나 영등포역에 도착하였다. 하룻 밤의 가출 로 얻은 이 기분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까마는 이렇게 다녀온 내장산의 기행은 다시 잊지못할 추억의 앨범 속으로 남겨지고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을 나눠 먹고 작별을 해야했다. 산행을 주선하고 안내하신 민서비님과 함께 즐거운 산행을 해 주신 칸타빌레님, 은미씨, 친구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산에 가자님들과 꼭 한번 다시 가고 싶은 산입니다. 제 그림자만으로는 너무 부족한 그 곳의 아름다움을 언젠가는 꼭 다시 가고 싶습니다. 한 주 내내 가져온 기쁨으로 열심히 생활하면서 담 산행을 기약해 봅니다. 행복하세요^*^ 2005. 10. 25. 초 록 비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아직은 단풍이 이를거라 생각했습니다 11월 중순쯤이 절정이 되지 않을까 십어요 ~
처음에는 단풍이 물들지 않아서 섭섭한 마음이엇지만 여래봉 정상에 선 그 순간에 그 마음이 싹 달아낫습니다..정말로 추천하고 싶은 코스입니다. 초록비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카페음악과 함께 이글을 읽어내려가는 이시간 입가에 미소가 머무네여!초록비님 내장산에서 모습이 너무좋아보여요.밤기차에 몸을맡기고 언제꼭한번 나두가고싶네여!!좋은밤 되세요?
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아직은 단풍이 이를거라 생각했습니다 11월 중순쯤이 절정이 되지 않을까 십어요 ~
처음에는 단풍이 물들지 않아서 섭섭한 마음이엇지만 여래봉 정상에 선 그 순간에 그 마음이 싹 달아낫습니다..정말로 추천하고 싶은 코스입니다. 초록비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카페음악과 함께 이글을 읽어내려가는 이시간 입가에 미소가 머무네여!초록비님 내장산에서 모습이 너무좋아보여요.밤기차에 몸을맡기고 언제꼭한번 나두가고싶네여!!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