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봉 산행기/ 신비의 섬 울릉도 기행 |
올린이 : 사나이.4.13 2007 (올린날)
|
|
성인봉 산행기/ 신비의 섬 울릉도 기행
*1. 비경 속을 찾아 가는 육로 관광 *2. 성인봉 등반 (집필 중)
1. 비경 속을 찾아 가는 육로 관광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697368_3.jpg)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금수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후략-
청마 유치환 시인이 노래하던 울릉도에 도착한 것은 오월 초여름 5월 늦은 1시경, 강원도 동해에서 3시간 걸려서다. '울릉도'란 시집이 1947년에 출간된 것이나 위 시의 '심해선', '갈거나'라는 시어를 보면 청마는 지도를 보고 이 글을 쓴 것 같다. 그 당시 여기 오기가 얼마나 불편하였겠는가. 오늘처럼 조선술(造船術)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에는, 바다가 아주 잔잔할 경우에도 이삼일을 걸려서 왔다는 기록이 보인다. 1980년대에는 풍랑이 조금만이라도 일면 갈 수 없어서 울릉도에 간다고 가족과 함께 포항까지 왔다가 방향을 다른 곳으로 틀던 곳이다. 그러다가 1990년 5월 10일 2박 3일로 50대 초반에 나 홀로 울릉도를 다녀왔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여행지에 가서는 꼭 그 고장 관광 사진 책자를 모으는 버릇이 있었고 거기에 날짜를 기록하던 습관이 있어 이렇게 이 날짜를 기억하게 된 것이다. 그 사진 책자 앞에다가 타고 오간 버스표나 배표는 물론 여행 중 만난 사람들에게서 받은 명함까지 붙이는 것은 여행에서 돌아 와서 즐거움의 하나였다. 지금은 현지에 가면 공으로 얻을 수 있는 관광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여행 중 산행을 주로 하는 요즈음은 가능한 한 빠뜨리지 않고 지도가 날염된 등산수건을 사 모으며 산다. 울릉도를 가고 싶어 벼르던 아내와 함께 못온 것은 장인 어르신이 페암 말기 환자라서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이 되서다. 나는 어찌 올 수 있어냐고? 이런 말도 할 수 있다면 한 치 걸러 두치가 아닌가.
요즈음 독도행 여객선은 수상 비행기 날개처럼 양쪽에 물에 닫는 몸통이 있고, 거기에 엔진이 하나씩 있어서 앞에서 물을 빨아 이것을 제트기처럼 뒤로 뿜어내는 추진력으로 가는 방식이어서 웬만한 풍랑에는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울릉도를 제대로 보는데는 네 가지로 길이 있다. 4시간이 소요되는 관광버스나 택시 혹은 렌트카를 이용하여 일주도로를 따라 울릉도의 비경을 찾아보는 육상 관광이 그 하나다. 해상관광으로는 쾌속 유람선을 타고 2시간 동안 섬 일주를 하는 것이다. 등산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성인봉을 도동에서나 그 반대 쪽 천부의 나리 분지서부터 오른다. 보통 6시간 코스이다. 이 세 가지 외에 자투리 관광이라는 것이 있다. 도동의 약수공원에 가서 약수를 마시고 케이블카를 타고, 맑은 날이면 오대산이나 독도가 육안으로도 보인다는 317m의 망향봉 전망대에 오르거나,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710869_2.jpg) 저동에서 1.6km에 있는 성인봉 허리에서 용출하는 3단 폭포인 봉래폭포 가는 길에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709477_1.jpg) 천연에어컨이라는 풍혈을 보고 삼림욕을 하러 가는 것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710869_1.jpg) 아니면 도동 여객선 좌측 해안 도로로 왕복 3.2km(1시간 30분) 해안 절경을 구경하거나,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726002_1.jpg) 행남등대의 전망대에 올라가 일출이나 촛대봉 너머 저동 항구를 바라보는 해안 산책로가 있다. 우측으로는 해안 도로 왕복 1km(1시간)를 왕복하는 해안 산책로도 있다. 나는 어떤 무리를 해서라도 가능하다면 세 가지를 다 하고 싶었다. 이 나이에 언제 다시 먼 심해선 밖 울릉도로 다시 올 수 있겠는가. 여기 못지 않게 아름다운 못 가본 산하도 수없이 많은데-. 하여 나와 같이 여행을 탐하는 이가 한뫼산악회 최회장이라서, 오늘 일정은 육로 관광으로 천부의 나리분지까지 가서 거기서 성인봉을 넘어 우리들의 숙소가 있는 도동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울릉도 전체는 한 마디로 전체가 섬[道]이 아닌 산(山)이었다. 바다 속까지 따지면 커다란 종(鐘)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이 곧 울릉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안 전체가 배가 접안(接岸)할 수 없는 암벽으로 둘려 싸여 있고 그 깊이가 아주 깊어서 방파제를 쌓을 수도 없다. 그러한 곳에 54.6k의 해안선 따라 길을 낸 것이 울릉도의 육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653960_6.jpg) 그래서 이 섬 일주로는 어떤 때는 자연 굴을 통과하지만, 이렇게 해안을 달려가다가도 험준한 곳을 만나면 이를 피해 산으로 올라가고 그러면 거기엔 꼬불꼬불한 구절양장의 험준한 길이 있다. 다시 해안선이 나서면 바위가 길을 막아서 이를 뚫은 일방 통행의 터널이 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708251_1.jpg) 이런 터널이 통구미터널, 남양터널 등 무려 7개나 된다. 터널을 벗어나면 다시 찬란한 해안선이 빚어지고 바닷가에는 하얀 등대나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697844_3.jpg) 거북바위,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697368_7.jpg) 사자바위,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708426_1.jpg) 투구바위, 곰바위, 만물상 등 갖가지 모양으로 서있는 전설을 가진 바위가 다가온다. 하여 해상 유람으로는 도저히 만날 수 없는 곳곳에 숨어 있는 비경을 찾는 가슴 설레게 하는 즐거움을 더 하게 하여 준다. 아직도 동쪽의 섬목에서 내수전 해수욕장까지 구간이 유보구간으로 미개통 구간이어서 온 길을 되돌아가야 할 정도로 교통이 불편하기 그지없지만, 그 불편이 그대로 어디에서도 만나 볼 수 없는 울릉도의 천혜의 관광자원이 되었다. 이렇게 결점을 장점으로 바꾼다는 것은 우리들 세계에서도 자기를 돌아보고 참고해야 할 일이 아닌가.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697844_6.jpg) 그 중에도 백미가 송곳봉이다. 추산발전소 옆에 있는 삼각산으로 산봉우리 모양이 송곳같이 뾰족하다 해서 송곳봉이라 하는데 한자로는 송곳 錐(추) 뫼 山(산) 추산(錐山)이라고도 한다. 그 상부 능선에는 커다란 구멍이 셋이 있어 그리로 떠오르는 일출이 비쳐 주는 찬란한 햇살은 그 절경을 더해 준다고 한다. 거기에 전하는 전설이 다음과 같다.
천지개벽 할 무렵 옥황상제 내려다 보시다 마음씨 꽃 같고 죄 없는 이 골라서 낚시로 저 구멍으로 낚아 승천시켰더래요.
그 아름다운 곳에 어찌 절이 없겠는가.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708133_1.jpg) 커다란 좌불 석상 하나 의젓한 미소 띈 얼굴로 동해를 바라보고 있다.
*2. 성인봉 등반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697844_7.jpg) 드디어 울릉도에서 유일한 나리분지 너와의 집에 와 있다. 울릉도는 동해 바닷 속에서 솟아난 거대한 두 번의 거대한 화산 폭발로 이루어진 섬이다. 첫번째 성인봉의 칼데라 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것이 50여 정보의 나리분지요, 두번째가 알봉분지다. 울릉도의 오직 한곳의 평지인 이곳을 나리분지라고 한 것은, 개척 당시 개척민들이 겨울을 지내면 식량이 바닥이 나서 눈을 헤치고 돋아나는 나리나 그 뿌리로 5~6월까지 연명했다 하여서란다. 그때 허기를 채워 주던 파모양으로 생긴 명이(산마늘)도 생명을 '명', 이었다해서 '이' 명이라고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기록에 의하면 이 나리분지에는 93호 500여명이 살았다 한다. 너와 집이나 투막집은 옛날 울릉도인이 살던 집이다. 지붕을 나무로 하였으면 너와집이요, 억새로 지붕을 하였으면 투와집이다. 통나무로 벽을 하고 거기에 흙을 바르고 집 둘레에 우데기라고 하는 울타리로 위풍을 막았다. 눈이 많이 오는 지방이라서 겨울 눈으로 길이 끊기어도 집안에서만도 살 수 있도록 내부는 컸다.
드디어 나로서는 이 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5시간의 성인봉 등반 길에 들어섰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733199_1.jpg) 나리분지에서 신령수까지는 3.4km로 평탄한 길로, 계속 계절의 왕 오월의 하늘을 가린 녹색의 터널이었다. 10시 30분에 시작하여 저녁 7시까지 가면 되니까 나의 신기록은 여기서도 계속 되었다. 가장 늦게 가는 신기록 말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728483_1.jpg) 오른 쪽에 605m 송곳산의 운무가 나를 지켜 보고 있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728847_1.jpg) 속까지 시원하게 씻어 주는 신령수(神靈水)를 마시고 수통에 물을 담으니, 여기서부터는 오름길이 시작된다. 신령이란 누군가. 주로 산에 살면서 펑 나타나서 선한 사람을 도와 주고 펑- 사라지는 신(神)을 말한다. 그 신령이 지금은 없는가. 아니다. 나는 그 신령을 신령수 샘터에서 보았다. 한뫼산악회 최회장이다. 가장 늦게 처져 가는 나에게 샘터를 가르쳐 주고 포도 몇 송이를 먹으라 하더니 펑- 사라진다. 아하, 신령이란 옛날을 사는 발이 빠른 사람이었구나.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729840_1.jpg) 이 일대는 태고의 원시림이 시작되는 곳이다. 처녀림이라고도 하는 사람의 손길과 발길이 닿지 않은 인적미답의 세계다. 아름드리 나무 울창한 숲에는 노루 사슴 같은 짐승이 살렸마는 큰 짐승은 토끼 한 마리 찾을 수 없다. 겨울이 오면 1m가 넘게 싸이는 눈은 이들의 생존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리라. 표지판을 보니 정상까지의 1.6km 길을 계곡 소리 들으며 가고 있다. 장끼가 목쉰 소리로 꿩꿩꿩-, 퀑퀑퀑- 울고 있었다. 울릉도 1만여 명의 주민 중 농민이 제일 싫어 하는 새가 꿩이다. 콩을 심으면 콩을 파먹고, 농산물을 망쳐 놓은 것이 꿩들이기 때문이다. 원래 이 섬에 없던 꿩이, 양식하던 망을 뚫고 도망가서 꿩의 천국으로 울릉도를 바꾸어 놓았다. 성인봉 가는 오름길은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697845_10.jpg) 통나무 길이다가,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730904_1.jpg) 나무 뿌리길로 이어지고 있는데, 없어도 될 굵은 밧줄이 길을 따라 계속된다. 지금이야 하등 필요없는 것이지만 눈내리는 겨울에 설산 성인봉을 등반하는 이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오름길을 버리고 능선길에 서니 상긋한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 주는데 성인봉을 넘어오는 연인인가 부부인가 한 쌍을 만나니 슬그머니 장난기가 감돈다. "나 어디서 오는가 물어 줄 수 없소?---- 나 산에서 사는 사람이지요. 무슨 산이냐고요. 일산(一山)이라오. 잘 가시오, 나 안녕히 가겠습니다." 지나치고 생각해보니 내가 미친놈 같다. '그래 그래 나 미친놈이다. 아름다울 美(미) , 친할 親(친) , 놈 者(자) 美親者(미친자)라오. 하하-., 정상 가까이서는 우리 일행이 아까 말한 명이(산마늘)를 한창 뜯고 있는데 저 계곡에 관광버스가 소개한 계곡에 바위 같기도 하고, 하얀 눈 같은 것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이 5월 하순인데 설마 눈일까.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734649_1.jpg) 그 궁금증을 풀어 주는 사람이 있다. 박기춘씨였다. 1m도 더 되는 계곡에 내려가서 눈뭉치를 들고 와서는 만져 보란다. 떠드는 소리와 웃음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더니 드디어 정상이다. 13년 전에 왔을 때는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였다. 빙빙 둘러 파란 수평선이 산 아래가 아닌 허공에 둥근 원을 긋고 있었다. 저 아래로는 검푸른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어선들이 나를 얼마나 황홀하게 하였는지-. 그 감정을 글로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마음 속에 흐르는 정서라는 광맥을 발견하고 시인과 작가의 길을 가게 되었다. 이 983.6m의 성인봉은 그때까지 목숨 걸고 막걸리나 마시고 다니던 나를 문인의 길로 가게 해준 고마운 산이었다. 그런데 1년에도 맑은 날이 50일도 안된다는 말같이, 오늘은 하늘인가 수평선인가 두렷한 구별이 없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738143_1.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651262_1.jpg) 위 사진은 1990년 50대 초반의 이 사람이요, 그 밑에 사진은 60대 후반의 나다. 그만큼 세월이 다시 흐른다면 나는 살아있을까 죽어 있을까. 살아 있다면 80인데 그때 나는 어떤 모습의 나일까. 생각하면 지나가는 세월이 아깝고 바라보는 내일이 두려워진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ll.co.kr%2FFILES%2Fmylib%2Fgen%2Fgallery%2Filman031_1053653960_4.jpg) 최 회장과 함께 하는 하산길에 나물 캐는 60대 초반의 아주머니 둘를 만났다. 자그만치 22kg 이상의 나물을 지고 가다 점심을 먹고 있었다. 이른 아침 성인봉 바로 넘어까지 올라와서 이렇게 나물을 캐어가면 5만원 내외를 벌게 되는데 힘이 들어 일주일에 두어 번 이렇게 고생하는 모양이다. 산속에 차를 파는 사람이 있어 질러 가는 봉래폭포 길을 가르쳐 준다. 왜 도동 저동이라고 하느냐고 물으니 그의 말이 걸작이다. "도둑 같은 놈들이 많이 살아서 도동이구요, 저질들이 살아서 저동이구요. 사기꾼들 많아서 사동이래요." 우스개 소리겠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도동에는 관청이 많고, 어업전진기지인 저동은 고기가 한참 잡힐 때면 흥청망청 돈을 쓰고 다니는 뱃사람들이 많은 것과 무관한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사동은 왜 사기꾼과 연관될까? 우리는 도동길을 버리고 오솔길 따라 저동의 봉래폭포를 향하고 있었다.
역마살 따라서 울릉도에 왔지요. 바다로 陸路로도 一週도 했구요.
꿩꿩퀑 소리를 따라 聖人峰도 넘었구요.
파도와 새들의 나라, 淸淨의 푸른 소리 나이와 욕심 땜에 다시 또 못 볼 것이라고 장애인 아니라서요 구석구석 찾았지요.
三無 三高 三豊 五多 7 번째 큰 오각형 섬 호박엿 오징어로 뭍과 바다 맛보다가 오히려 외딴 섬이 되어 우리로 돌아갑니다
-울릉도/ 외딴 섬
*주: 삼무=뱀, 도둑, 공해/ 삼고=물가, 파도, 산/ 삼풍=오징어, 호박엿, 산나물과 약소[牛] 오다=향나무, 맑은 물, 미인, 바람, 돌
|
| |
홈으로 | 가나다순 | 지역별 | 게시판 | 산행기 게시판 |
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 |
첫댓글 봉래폭포가 정말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