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절에 다녀와야 할 듯했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편하게 다니는 정도이지만 한 번씩 가면 누구보다 정성스럽게 절을 하는 은숙 님이다. 기도가 헛되지 않게 석가탄신일에 감사드리는 게 도리일 듯했다.
조승래 님도 절을 다닌다고 들어서 물으니 같이 가겠다고 하여 셋이서 은숙 님과 자주 가는 화양면 용주리에 있는 용문사로 향했다.
2년이 넘게 썰렁했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차를 하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뒤에서 은숙 언니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작년에 퇴사를 한 박인희 선생님이었다.
너무도 반가워하시며 입주자들과 직원들의 안부도 물었다. 인희 선생님은 은숙 언니의 손을 꼭 잡고 계단을 마저 올라가서 대웅전 행사장 마당으로 갔다.
함께 절을 하고 법당 안으로 들어가서 삼배를 올렸다.
절에서 밥을 먹고 가라고 하였지만, 어버이날과 겹친 날이라 기택 님 어머니와 약속이 있어서 나와야만 했다. 은숙 님과 승래 님에게 떡과 음료를 싸 주며 다음을 기약하였다.
인희 선생님을 만나려고 절에 오고 싶었던 것일까...
좋은 인연은 이렇게 우연히 어디에서 만나도 반가운 일인 것 같다.
2022년 5월 8일 심외정
첫댓글 은숙 님은 어떤 기도를 하셨을까 궁금하네요. 모든 어머니들이 그렇듯이 자녀와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을 것 같습니다.
반가운 인희 선생님을 만나 반가웠을 것 같습니다
종교를 바꾸신지 얼마 안되었는데, 본인의 선택이어선지 금방 진정한 불자가 되신 느낌입니다. 인희 샘과 종종 절에서 만나도록 주선하여도 넘 좋겠어요^^
초파일에 용문사로 가셔서 반가운 얼굴도 보고 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