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주의 감독들의 특징은
저마다 뚜렷한 자기 선호 메시지가 있다는 것이다.
클린트 이스우드는 전작 unforgiven에서와 마찬가지로 미스틱 리버에서 역시
과거와 기억에 영향을 받는 현재의 인간의 모습을 떨쳐 버릴 수 없나보다.
세 명의 꼬마들이 있었다.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꼬마들에게 하루는 씻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한다.
세 명 중 한 녀석이 동성연애자들에게 잡혀가 모진 경험을 하게 된 것.
가장 심약한 녀석이었다. 녀석은 죽을 각오로 도망쳐서 살아왔지만
평범하게 클 수가 없다.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 후 서로를 멀리하게 되다가
오랜 시간이 흐르고 세월은 흘러 40대가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이들은 또 한 번의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다시 모이게 되는데..
한 사람은 딸 아이가 살해된 아버지로, 한 사람은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로
그리고 한 사람은 충격적인 경험으로 어둡게 자라 만나게 된 것이다.
영화의 결말은 충격적이다.
친구를 범인으로 알고 살해하게 되는 것.
그러나 이 중 어느 한 사람도 미워할 수가 없다.
모두가 당연한 경험을 거쳐 지금 행위에 이른 것이다.
지금 살해를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의 겪어온 삶과 사고,
용의자로 몰릴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그의 지난 삶을 보고 느낀 것은
모든 행위는 신이 길을 만들어주어 그 길로만 흐르게끔 되어 있는 듯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
누구를 용서 못하고 누구만 이해가 될 수 있을까.
미스틱 리버가 대단한 영화라고 생각되는 것은
이 재미나고 몰입이 되는 플럿 말고도
이면의 감독의 통일 되고 깊이 있는 인간에 대한 통찰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화면 밖에서도 안타까움을 느낄 정도로
다 사연을 주물러 주었다.
모든 인간에는 이유가 있다...
감독의 인간적이고 성숙한 사고가 보이지 않나.
연출과 극본, 배우들의 명 연기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었다.
가족과 친구.. 잃어버린 순수..
우리는 서로를 (인간을)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이것이야 말로 작가가 세상에 퍼트려야할 프로파간다가 아닌
정서일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어떤 인간의 현재에 대한 이해와 순수성에 대한 반문이 참 좋다.
첫댓글 한번 봐야겠구나..쑤지 워디서 좋은 영화 잘도 구해보고, 존 책도 잘 구해보고... 가까이 살면 서로 토스하며 살텐데... 아쉽군.
저도 한 번 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