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며 자는 모습을 보면 깊은 잠을 자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깨고 잠드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의학적으로 코골이는 '수면 무호흡증'이라고 해서 치료를 받아야 할 질병으로 분류되어 있다. 특히 임신부의 경우는 코골이 증상이 좋지 않은 징조일 수도 있다.
코골이는 잠버릇이 아니라 질병이다
코골이란 수면중 일어나는 폐쇄성 호흡을 가리키는 속어이다. 코 고는 소리는 입을 벌리고 숨을 내쉴 때 코와 목이 만나는 부위와 목구멍 안의 점막이 문풍지처럼 떨리기 때문에 나는 소리다. 흔히 코골이는 '개인마다 있을 수도 있는 버릇'쯤으로 생각하지만, 기도생리학이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질병으로 간주되고 있다. 30~35세 남자 중 20%, 여자 5%가 코를 골며, 60대 남자 60%, 여자 40%가 습관적으로 코를 곤다. 나이가 들수록 그 빈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빨래집게로 막아도 코를 고는 이유
자면서 코를 고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 정상적인 호흡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코를 골며 자는 사람의 모습을 살펴보면 입을 크게 벌리고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잠을 자는데, 이는 그만큼 호흡이 불편하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코를 심하게 곤다고 빨래집게로 코를 막는 것은 호흡을 더욱더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며, 코골이를 방지하는 데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 사람들이 코에서 난다고 생각하는 '코 고는 소리'는 코가 아니라 목에서 나는 소리로, 코만 막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때로 목 안의 점막이나 혀 뒷부분의 방해로 구강호흡이 곤란하게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임신부 코골이는 임신중독의 전주곡?
임신 중 코를 골며 자는 것은 장차 임신중독증의 대표 증상인 자간전증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는 예고이자 신호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잠을 잘 때 혈압이 내려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데 비해 코를 골게 되면 혈압 강하를 막기 때문에 임신 중의 코골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증상이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코골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비만'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코골이가 문제인 건 '무호흡 상태' 때문
코골이가 심해지면 무호흡 상태가 되는데 이는 건강을 해칠 만큼 위험하다. 무호흡 증상이란 수면 중 공기 통로가 완전히 막혀 공기가 폐로 전혀 흐르지 못하게 되는 현상으로, 코골이 환자가 잠을 자는 도중 코도 골지 않고 10초 이상 호흡을 하지 않는 경우를 가리킨다.
많은 무호흡증 환자들이 한 번에 30초 이상 호흡이 정지되며, 심한 환자는 이러한 현상이 밤새 수백 회씩 발생하곤 한다. 거의 수면 시간의 절반 이상을 기도가 완전히 막힌 채로 보낸다고 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과 수술 요법으로 치료해
코골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코골이 치료의 목적은 코 고는 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을 개선하며 수면 중의 무호흡 상태를 줄이는 것이다. 치료 방법으로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있는데, 우선 잘 때는 옆으로 누워 베개를 목 안쪽에 깊게 받쳐 코나 입으로 공기가 잘 통하게 하고, 식습관 개선으로 체중을 줄이며 음주와 흡연은 삼간다. 또한 야간에 진정제나 수면제를 금하고, 수면 중에 턱이 들리도록 경추 보호대를 착용하는 방법도 있다. 간단한 방법으로는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비만 관리도 중요한데, 적절한 음식 조절과 운동 요법 등을 통해 체지방을 최대한 줄여 수술의 결과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