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8]
일전 23호 태풍" 피토"가 금년들어 처음으로 한반도에 상륙할 것 같다고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더니 결국 중국 상해쪽으로 휩쓸어 지나가고, 이어 24호 태풍 "다나스" 가 발생되어 진짜 대한해협으로 통과 한다고 .....그리고, 10월중에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준 것은 15년만의 일이라고 미리 겁(?)부터 주고 있다.......
오늘 그 태풍의 영향으로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그러나, 아직 바람은 가로수를 약간 흔들 뿐..... 퇴근시 까지도 산들바람 수준이다...
오늘밤은 태풍이 이 지방을 지나 간다니 오랬만에 오디오에 불을 지펴 보자 !!!!
그리고, 이런 밤엔 내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의 음악을 들어 보면 더 운치가 있을 것 같아 서다...
또, 오늘같이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마음까지 젖어들고, 오디오 볼륨을 크게 올려도 이웃에게 큰 부담이 없지 않은가??
퇴근하자 말자.....아내의 눈치를 봐 가며, 오디오 전원을 슬쩍 올려 둔다,,
그리고 저녁상 물리자 말자~~ 바람을 잡고,,,아내는 큰방에서 연속극 보게하고는,,,,,,반가에서 cd를 골라 본다..
그래,,,,,,,,,,,,,,,,,오늘 밤은 이 곡으로 .............
90년대 말이던가??
부산 서면의 모 레코드 상가에서 권해 준 Adagio란 음반명으로 된 1집과 2집의 CD 두장.........
한때 클래식 음악계를 평정한 이 시대의 위대한 명지휘자,,,, 항상 명상을 하듯이 눈을 감고,,,,지휘하여 신비스러움을 더해주던 제왕...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 그리고 , Poly Gram의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로 된 음반,,,,,,멜로디가 아름다운 악장을 위주로 편집하여 발매된 것이다.
후에 안 일이지만,,,당시 제작사의 면밀 주도한 설계와 카라얀의 치밀한 연주로 대중의 시대적 감성을 자극하여 200만장 이상 대박을 친 도이치 그라마폰의 기념비적 앨범이란다....
여태 cd반가에 나의 무심속에 그저 꼿혀만 있었는데....오늘은 웬지 향수에 끌려서인지 눈에 먼저 들어온다.....
제1집
쿠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중 "아다지에토"를 시작으로 파헬벨의 "케논과 지그", 3곡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 그리그의 "오제의 죽음", 토마소 알비노니의 "현과 오르간을 위한 Adagio",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마지막 11곡 시벨리우스의 "토오넬라의 백조" 까지...
창밖의 비는 계속된다....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바람은 거의 조용하다...
이어... 제2집을 트레이 위에 조용히 올린다.....
제1곡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를 시작으로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중 엘레지아", 드볼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 부터 중 라르고", 그리고 마지막 제12곡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까지 차례로 무대 위에 세운다......오늘밤 새삼스럽게도,,,,말러의 5번 4악장 아다지에토가 이렇게 아름다운준 몰랐다....그리고, 그리그의 오제의 죽음과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현의 울림은 피안의 세계로,,,나의 영혼을 달랜다................
시간은 벌써 밤 11시를 넘는다............... 3시간째 이렇게 소파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다시 창문을 열어보니 오는 비는 이미 멈췄나 보다.....바람도 창틀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다....조용한 태풍??
참으로 오랬만에 오디오 앞에서......현과 관악이 서로 대비되고 화합하는 슬프고 아름다운 선율과 편안한 목가적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Adagio !!
여기서 음반명 아다지오란 음악적 악곡의 빠르기를 의미하기 보다는 좀 더 포괄적 의미로 느리게 좀 더 편하게 감정의 표현을 자제하여 조용히 연주되는 악장이나 악곡으로 이해 해야 할 것 같다...
위 두 앨범중 실제로 소나타 형식의 제2악장에 사용된 곡과 아디지오로 지시한 곡은 한두곡 정도이고, ,,, 때론 라르고등으로 그져..... 조용한 감성의 선율적 분위기의 곡만을 편집 수록한 것 같다...
오늘밤 난,,,,,,,,, 왜 이토록 이 선곡된 아다지오 음반에 빠져 들었을까?
여태 내가 살아온 시기는 농경시대를 잠시하고는 산업화, 기계화, 도시화, 대량 생산과 소비, 세계화, 정보화등으로 대변되는 시대의 경쟁사회에 내 몰렸었다....남과 대비되는 상대적 빈곤, 지칠대로 학력과 싸움, 자녀의 교육, 가족의 의식주 강박 관념등...육체적 정신적 압박감에 숨 돌릴 여유없이 바쁘게만 살아 왔었다....
이제 .........그와 반대되는 여유로움을 찾았을까?......... 아니면 찾아 보고 싶어서 일까 ?
음악적 감흥은 나의 내면에 와서 부딧친다......그 편안함이 내리는 비와 함께 묻어 온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서 슬로푸드, 슬로시티, 로하스, 웰빙, 힐링등 자연과 건강에 가치를 둔 여유와 치유를 부르는 "느림의 미학"이 회자된다... 여태 뒤돌아 보지 못하고 앞만 내달린 삶!! 잠시 쉬면 남보다 경쟁에 뒤질세라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삶에 더 익숙했었다.
그러한, 우리네 삶에도 이제 변화가 일어 나고 있는 것 같다.....
서구인들 처럼 금전적 수입과 사회적 지위에 구속 받지 않고, 나만의 인생을 즐기려는 사람,,, 그리고, 소득 수준이 점점 나아지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 세대들에게.... 이제라도 삶의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이 늘어 나고 있다...
여행사마다 연휴면 해외 여행족이 넘치고, 크루져 여행도 먼 남의 나라말이 아닌듯 싶다..
취미 활동도 다변화하여 사진, 골프, 오디오는 옜말이고,,,,, 다도, 스키, 요-트, 색소폰, 키보드등 다양한 문화적 분야에 걸친다.
나의 인생도 여태 숨가쁘게만 달려온 시간들!!1
음악 기호로 표현으로 프레스토, 비바체, 알레그로의 바쁜 삶이었다.......
이제 부터라도 내 모든 정신적 물질적 욕심과 욕망은 내려 놓고,,, 안단테, 아다지오의 느림의 여유와 침칙함으로 장중한 여생을 가꾸어 나가자!!! 그러기 위해서라도 진정한 아다지오(adagio)의 삶을 찾자!!
이것이 ,,,,,,,,,,나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유지하는 마지막 생존방식이 아닐까?
비 오는 오늘밤 ~~~~ 아다지오(adgio)란 주제의 음악을 들어면서.....
갑자기 내가 센티멘탈(sentimental)해졌나?? 아님 나이든 주책일까???
2% 부족한 어중이가 !! 씨잘데 없는 소리로 ........주저리~~주저리,,,,,씨부렁 거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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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_
오랬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가정의 화목과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