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삼치 하면 고흥 나로도를 최고로 친다. 우리가 구이로 즐겨 먹는 30~50cm의 삼치는 나로도에서는 삼치 축에도 들지 못한다. 적어도 1kg이 넘어야 그나마 삼치라 부르고, 3kg이 넘어야 '아, 삼치구나' 대접을 받는다.
삼치는 역시 회로 먹어야 제 맛.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식감이 쫄깃하지는 않다. 삼치회는 푸석푸석하고 무른 느낌이다. 그래서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음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더해져 마니아를 만든다. 고슬고슬한 밥 한 숟갈에 고추냉이를 조금 얹고 그 위에 삼치회를 올려 먹어도 맛있지만, 보통은 두툼한 돌김 위에 큼직한 삼치회 한 점을 올린 뒤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다. 양념장은 간장과 고춧가루, 마늘, 설탕에 청주와 깨를 섞어 만든다.
한끼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