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금성산』송년산행후기 ㅇ산행일시 : 2009.12. 20(일) ㅇ산행회차 : 동지산악회 제199차 금성산(592.1m)산행 <경남 합천군 대병면 소재> ㅇ산행코스 대원사 ⇒ 오르막길 ⇒ 조망바위 ⇒ 이정표 ⇒ 금성산정상 ⇒ 하산길 ⇒ 주차장 ⇒ 밤나무밭⇒ 장단리 (산행시간 : 약 3시간) 다사다난했던 기축년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이다. 올 한해는 조경래회장님이 주장한 전국 방방곡곡 명산을 찾아 우리 동지혼을 골고루 심어 놓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1월 첫 산행인 청화산을 필두로 저 멀리 강화도 마니산, 변산반도 내소사가 있는 능가산, 제주도 한라산 까지 9도의 산들을 꼭두새벽 집을 나서서 자정이 넘어 돌아오는 조금은 고단한 여정이 많았으나 그 피로함 보다는 성취감으로 인해 오히려 더 활력을 띠게 하는 산행이 많았다. 이제 송년 산행으로 경남 합천의 금성산 다른 이름으로는 봉화대가 있었다고 하여 봉화산 으로도 불리는 합천댐을 끼고 있는 근교 산행이라 하겠다. 올 겨울은 그리 춥지 않다는 장기 예보가 있었지만 이번 한 주간은 전국을 꽁꽁 얼게 만드는 맹추위로 인해 산행 참가자가 좀 적은 편이다. 그러나 평소 자주 보던 맹렬한 기상의 산사람들은 거의 다 참석한 듯 하다. 88고속도로를 달리는 도중 창밖에는 간간이 하얀 눈발이 날리는데 추운 날씨에 아이젠 없이 산행이 가능할지 저으기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두 시간 삼십 여분을 달려 금성산 산행 깃점인 대원사 입구에 도착하니 날씨는 산행하기에 좋은 상태였다. 대원사라고 새겨진 커다란 입석을 지나 도로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니 대원사 앞 넓은 공터가 나온다. 모두 힘차게 동지산악가를 부른다. 산악가를 부르면 산행의 기상을 일깨우고 우리들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힘이 있다. 대원사 맞은 편 금성천 뒤로는 악견산이 가까이 하고 있는데 이 산은 새해에 오를 산 중의 하나다. 합천호를 끼고 있는 대병삼산 즉 금성산(592.1m), 악견산(634m), 허굴산(681.8m)을 이르는 말이다. 모두가 고만고만하게 그리 높지는 않지만 산이 모두 그 나름대로 산행의 묘미를 준다고 하는데, 작지만 바위가 많고 깎아지른 벼랑을 이뤄 한눈에 봐도 멋진 산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천호의 멋진 전경> 이 삼산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합천호를 둘러싸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산을 어느 정도 올라 전망이 좋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그 경치는 그야말로 한 폭의 산수화가 아닌가! 오늘도 간간이 눈발이 날리고 바위위에는 얕은 눈이 덮여 있고 새파란 물빛을 띤 합천호를 바라보는 조망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금성산의 높이는 높지 않지만 등산로를 오르면서 만나는 웅장한 바위와 거대한 암봉들이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하며 등산의 맛을 한층 더 높여준다. 겨울이지만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땀이 많이 흐른다. 찬기운 실린 바람이 시원스레 느껴진다. 능선길에 올라서니 곧이어 조망바위가 나오고 먼저 올라온 일행들이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쉬고 있는데 바위 그늘에는 눈이 살짝 덮여있고 정상쪽으로는 바위군상들이 멋있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데 바람도 부드럽게 느껴져 봄 날씨를 연상하게 한다. 10여분 정도를 머물며 사진촬영과 경치를 감상하고 바로 앞 정상으로 향한다. 10시 40분경 정상에 도착이다. 정상은 봉화대가 있던 곳으로 지금은 산불감시 초소가 있다. 정상은 춥지 않았고 산불감시 초소에 비치된 망원경을 잠시 빌려 주위를 들러보니 저 멀리 오도산이 하얀 눈을 쓴채 안테나 까지 잘 보인다. <한가로운 대병면 풍경> 초소에서 철계단을 오르니 금성산 최정상 바위이다. 눈발이 흩날렸지만 주위를 조망하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건너편 허굴산도 선명하게 잘 보이며 산자락에 아름답게 펼쳐진 추수가 끝난 논밭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포근하게 느껴지는 정상에서 30여분 정도 머물며 정상석을 가운데 두고 모두들 오래 기억할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시계를 보니 11시10분을 가리키고 있다. 산행거리가 짧아 점심은 하산 후 먹기로 하고 장단리 쪽으로 하산 길을 택한다. 하산길은 남향이라 햇빛을 받아 제법 따뜻하였고 소나무낙엽이 수북히 쌓여있어 걷는 감촉이 아주 좋았다. 암릉이 없는 하산길은 자연히 속도가 빨라진다. 산위에서 내려다 볼 때 얼음이 언 것처럼 하얗게 빛나던 곳이 시멘트포장이 된 장단리 마을 뒤 주차장이었다. 여기서부터 마을 까지는 포장길 옆으로 온통 밤나무 천지였다. 금성산 지도를 보면 주위에 밤나무 단지가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이곳이 밤이 많이 나는 곳임을 짐작하게 한다. 50여분이 걸려 도로에 도착하니 작은 연못에 얼음이 얼어 있는데 썰매타기에는 좀 위험해 보인다. 마을 구경을 하며 좀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합천호 주차장으로 이동이다. 그리 춥지 않은 터라 버스옆에 옹기종기 모여 모두들 즐거운 점심잔치를 벌린다. 김옥희 후배가 과메기무침을 돌린다. 소주 안주에는 과메기안주가 최고가 아닐까! 식사 후에 일부회원들은 합천호 댐 구경을 하고 준공탑을 배경으로 멋진 추억을 남기느라 한창이다. 13시10경 이제 포항을 향해갈 시간이다. 산악회장 이․ 취임식 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여유로운 귀로길이다. 이른 귀로여서 화원 ~ 서대구 나들목 구간도 막히지 않아 시원스레 달려 15시40분경 포항 도착이다. 모두들 파라다이온천에서 등산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취임식장으로 향한다. 새로이 취임하는 2010년도 동지산악회를 이끌어나갈 사람은 우리24회 김상욱 친구이다. 어느덧 우리 24회들이 산악회의 중심에 서게된 것이 라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느껴진다. 김상욱회장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모두들 산악회 발전에 지혜를 모으고 힘을 보태야 하겠다. 지난 1년을 돌아보니 전국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함께한 산행은 정말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우리 회원들을 위해 좋은 산을 선택해 바쁜 개인 사정을 모두 접어두고 현지답사를 위해 많은 수고를 한 김은규산행대장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또한 산행후의 화합의 즐거움을 위해 헌신하신 안순연 보급대장님, 그리고 회원들의 안전에 심혈을 기울인 각 산행팀장님들, 우리 산악회를 대표하시는 조경래회장님, 김우호사무국장 이 모든 분들이 있었기에 동지산악회는 더욱 튼실해지고 발전하여 올 한해는 행복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 경인년 새해에는 모두가 호랑이의 기상을 받아 바라는 소원 다 이루시고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
첫댓글 멋진 산행기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가끔씩 제가 숙제 나누어 해야하는데...땡땡이치고,잿밥에 더 신경쓰고...이래서는 안되겠지요?.2009년 반성합니다.ㅋㅋ 새해에는 개근상 받을 각오로 열심히 갈 계획입니다. 그래야 뭐가 나오지....ㅎ
좋은 산행기에서 즐거웠던 한해의 산행 길 감회가 새롭습니다. 늘 좋은 글 수고하셧습니다.
김종로부회장님도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이런 좋은 산행기를 안 쓰면 누가 산행의 추억을 기억하겠습니까?
이제는 사진까지 곁들여 보기도 좋고, 재미도 있는 이런 후기는 우리 산악회의 기록과 자산으로 영원히 남을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