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영화다" 라는 한마디만 듣고 있다가 접한 영화는 한마디로 "헉" 놀라움 그대로였다. 성홍열. 샤워. 책읽기. 사랑행위. 법정. 문맹. 자살로 마감하는 한나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문득 지난번 캄보디아 여행때 킬링필드 대학살 박물관 탑처럼 쌓인 유골 한켠에 안내지도와 함께 웬 식사중인 아이들의 사진이 떠올랐다. 아~ 그 아이들은 식사를 마치고 임무가 있었다고 한다. 나이들고 배움이 많은 지식인들에게 까만봉지를 머리를 씌어 질식사 시키는 임무란다. 그들이 열살무렵에 행해졌던 일이라 지금 내나이쯤인 오십대일 것이다..... 유태인들을 가스실에 가두어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은 과연 누구일까? 어쩌면 한나 역시도 한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내몰려진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아닌가 싶다. 문맹인이 아니었다면 사무실 여직원으로 평범하게 살았을 것을. 문득 글을 깨우치고 나니 죄없이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임을 당해야했던 그들에게 속죄하고 싶었을 것이다. 어른 마이클은 딸에게 한나의 무덤을 보여주며 어떤얘기를 나누었을지 부녀의 후일담이 궁금해진다. 극의 흐름상 도입부와 결말이 너무나 극명한 영화로 너무나 꽉찬 여백없는 그림같은 영화였다.
바빠서 총무님이 올려 놓으신 글도 못봤네요. 늦게나마 이 글을 읽고 나니 다시 영화에 대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한나의 일생. 비록 죽음과 맞바꿀지라도 밝히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치명적인 약점. 무지란, 때론 폭력일 수 있다. 알지 못하고, 깨우치지 못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한 인생에 있어서 불편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개인의 일을 넘어 죄악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반이 생겨서 이런 영화들을 보고, 서로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총무님,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이렇게 쓰다보면 머지않아 멋진 영화감상문이 탄생되겠네요~ㅎ
첫댓글 나치 전범에 대한 범인을 찾아
경비원에 불과한 사람까지 책임을 묻는 내용이
우리의 현실과 너무 대조되어 서글픈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의 근현대사만 돌아보아도 광주사태를 비롯하여
일제강점기 부역한 민족 반역자들에 대한
역사 바로세우기가 언제 제대로 있었는지,
한심한 우리의 민족성에 부끄럼조차 들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또한 영화 시작전에
귀한 시간 내셔서 문집 교정을 보아주신
이용로, 문향연, 차정윤 책임편집 팀장들의
수고도 있었습니다.
바빠서 총무님이 올려 놓으신 글도 못봤네요.
늦게나마 이 글을 읽고 나니 다시 영화에 대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한나의 일생.
비록 죽음과 맞바꿀지라도 밝히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치명적인 약점.
무지란, 때론 폭력일 수 있다.
알지 못하고, 깨우치지 못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한 인생에 있어서
불편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개인의 일을 넘어 죄악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반이 생겨서
이런 영화들을 보고, 서로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총무님,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이렇게 쓰다보면
머지않아 멋진 영화감상문이 탄생되겠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