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프랑스 소설가인 앙드레 말로가 남긴 유명한 어록이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에게 적합한 말이다. '트바로티' 김호중, 그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2020년 3월 TV조선< 미스터 트롯>에서 4위로 입상하며 성악과 가요를 넘나들며 많은 음악팬에게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고음과 저음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명품 보이스와 뛰어난 무대 장악력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이다. 그러한 그가 3월 16일(토욜 저녁 9시15분)KBS 2TV에서 클래식 단독쇼를 방영한다는 정보를 듣고 나는 행여라도 놓칠세라 달력에 볼펜으로 동그라미를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는 법은 없으니까.
이날 공연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Carmen)서곡으로 막이 올랐다. 도입부부터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와 신나고 강렬한 느낌을 청중에게 선보인다. 스페인 풍의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연주로 테너 김호중의 노래를 기다리면 감동의 크기가 훨씬 커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어서 김호중은 첫곡으로 나폴리 어부들의 민요인 티리톰바(Tiritomba)를 열창하여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우리 가곡 박연폭포는 시원스런 그의 성량으로 그야말로 폭포로 내려 꽂히고 휘몰아쳤다. 내가 엄청 좋아하는 위대한 사랑(Un amore cosi grande)은 2020년에 발매된<The Classic 1>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나도 어렵게 구해 소장하고 있다. 1975년에 안토니오 마지오 작사, 귀도 페릴리가 작곡한 이 곡은 마리오 델 모나코, 루치아노 파바로티, 안드레아 보첼리 등의 세계적인 성악가들에 의해 자주 연주되어 유명해진 이탈리아의 깐쏘네이다. 이곡은 그의 팬덤 아리스와 함께 떼창을 하며 대한민국에서 클래식 대중화에 선봉적인 노래가 되었다. 나도 따라 불러본다.
나는 혼자 있을 땐 비교적 클래식 음악을 듣는 편이다. 또한 우리 가요(깐소네, 샹송, 팝송 포함)도 자주 듣는다. 음악을 거의 가리지 않고 듣는다.나에게 음악은 내 마음에 활력을 주는 취미 생활 중 하나이다. 클래식 음악은 일부 마니아들의 점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 장르이다.우리나라 아티스트 중에서 최초로 KBS 80인조 교향악단과 협연한 김호중. 그는 대중가요, 깐쏘네, 가곡, 뮤지컬 넘버, 오페라 아리아 등의 영역에서 완벽한 변신이 가능한 만능 뮤지션이다. 전국에 방송되는 김호중 단독 클래식 콘서트는 대한민국 성악가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제 그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 선두주자이다. 대중들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불러 일으키고 대한민국을 넘어 더 큰 세상으로 K클래식의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그에게 걸어보는 내가 너무 욕심쟁이일까? 나는 아리스는 아니다. 테너 김호중, 진심을 노래하는 트바로티 김호중을 열렬히, 때론 조용히 마음으로 응원하며 그의 음악세계를 더할나위없이 지지하며 존중한다. 그의 음악에 스며든 시간이 행복했다.
첫댓글 달력에 동그라미로 기다리셨군요. 갈수록 멋져보이는 "김호중" 어젯밤의 여운이~~~
저두요~ '가난한 환경이라고 음악공부를 포기하지 마세요.'를 당부하는 모습이 믿음직합디다. 제 마음의 아들임당.
저도 아리스는 아니지만 열열 김호중 팬입니다.
김호중의 팬덤층도 폭이 넓어요.. 어려웠던 환경을 딛고 꿈을 따랐기에 사람들이 더욱 환호하는 것 같습니다. 이영옥 선생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