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옮기고 답글 답니다.
대대장님, 감사합니다.
소리 소문없이 저희 모자를 어느 잡지에 이토록 어여쁘게
소개해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기대하고 계신대로 인간미 넘치는 母子로 오래도록 남겠습니다.
열쇠부대의 건승과 우리 69만 대군의 건투를 빕니다.
아울러 대대장님께서 흠모하시는 하나님께서 늘 대대장님과
동행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 [원본 메세지] ---------------------
오늘 나는 말이 없고 키가 훌쩍한 임종혁 이등병을 만났다. 면담과정에서 그는 숨김없이 자신의 의사를 당당하게 전달하는 신세대 병사였다. 그러한 병사들을 볼 때마다 격세지감 같은 걸 느낀다. 군대가 그렇게 오기 싫었다는 종혁이는 오지 않아도 될 군대를 순전히 어머니 때문에 입대한 양 원망을 많이 하고 있었다.
"당신이 진정 내 어머니 맞느냐?"는 항의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신세대 병사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인내력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특히 종혁이는 다른 동료들보다 내무생활 적응 과정에서 굉장히 힘들어 했다.
군에 입대하기 전에는 공부보다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폭주족이 되어 적잖이 부모님을 실망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살아왔던 그 시절에는 안 되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되는 것뿐인 사회에서 안 되는 것 투성이의 군에 입대하여 적잖이 가치관의 혼란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제 일등병 계급장을 가슴에 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병사가 되었다.
지난 날들의 좌절과 아픔의 허물을 벗고 건강한 정신으로 무장한 진짜 사나이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그동안 품었던 군에 대한 불신감도 말끔하게 치유되었다. 더불어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이해하는 병사로서의 무게감도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
특히 종혁이는 작년 연말 어머니와 함께 기독교방송 <우리교회 좋은 교회>라는 생방송에 출연하여 "죽을 때까지 부모님을 사랑하겠다"는 말로 어머니를 울렸다. 이는 종혁이가 국가와 가정에서 꼭 필요한 대한의 아들이 되었다는 믿음과 신뢰를 준게 아닌가 싶다.
나는 종혁이의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군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산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자긍심 같은 걸 느낀다. 종혁이가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군 간부들과 동료들의 보살핌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 어린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랑하는 어머니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종혁이 어머니는 군대가 다 내 아들처럼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곳이라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병영일기를 쓰고 있다. 그리고 보면 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도 내 가족과 직접적으로 관련될 때,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도 알았다.
병영일기를 읽다보면 자식에 대한 엄마의 모정이 깊숙히 베어있다. 그리고 글 곳곳에 자식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묻어난다. 그녀는 수필가, 영어강사, 사회복지사로서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면서 군에 입대한 자식사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종혁이 엄마가 최근 인터넷에 올린 글 중 내 시선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던 글 일부를 소개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군이 나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알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내 아들이 군에 입대한 이후부터는 군복을 입고 거리를 힘차게 활보하는 젊은이들만 쳐다봐도 난 가슴이 설렌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군인들이 없었다면, 지금 난 개나리봇짐 짊어지고 피난길에 올라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오늘도 깊숙히 철모를 눌러쓴 채, 싸늘한 공기를 거머쥐고 북녘땅을 주시하고 있는 가슴 시리도록 젊은 사나이들에게 우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무관과는 상관없이 젊은 그들은 우리를 그렇게 묵묵히 지켜주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다. 종혁이 어머님같이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때, 우리 사회와 군은 더욱 더 튼튼한 안보와 건강한 시민을 육성하는 안보의 장이 될 것이 틀림이 없다.
평상시 아들이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는 군은 폐쇄된 집단으로서 딱딱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종혁이가 군에 입대하여 면회를 가보니 과거에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곳이라는 것을 느껴단다. 자신의 두 눈으로 확인한 군이야말로 폐쇄된 군대가 아니라 열린 군대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토로하고 있다.
나는 자랑스러운 군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들 모자에게 뜨거운 박수와 갈채를 보낸다. 아울러 인간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모자 관계로 오래도록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겨지길 기대해 본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