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 |
애플 맥킨토시가 IBM 계열의 PC와 서로 섞이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상이점을 보이는 이유는 각기 다른 기반의 프로세서를 사용한다는 점 외에도 각 시스템이 사용하는 OS의 차이가 극명하기 때문이다. 현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가 공동 창업자인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컴퓨터를 설립하여 성공을 거둔 이후 IBM이 1981년 AT급 PC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PC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애플컴퓨터에 대항하기 위해 IBM은 디지털 리서치사와 제휴를 원했으나 DR사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자 신생 업체로 부상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고 MS의 빌게이츠는 IBM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OS에 대한 라이센스를 갖는 조건으로 IBM의 제안에 응하였다. IBM은 MS와 제휴를 통해 개발한 MS-DOS를 다른 호환 PC업체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오래지 않아 MS-DOS는 PC OS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1995년, MS 윈도 95가 등장하면서 MS의 윈도우즈 시리즈는 전세계 PC OS의 기준으로 확고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
국내 PC 사용자들에게 애플 맥이란, 그래픽용 PC, 음악 작곡 및 편집 용 PC, 동영상 편집용 PC, 전자출판(DTP)용 PC 등 특정 전문 분야에서 사용되는 컴퓨터로 알려져 온 것이 일반 사용자들에게 보급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였다. 특히 애플의 대표 어플리케이션인 Quark이 디자인 및 전자출판 분야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됨에 따라 아직까지 MacOS 8이나 MacOS 9으로 구동되는 구형 맥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MacOS 8이나 MacOS 9는 윈도우 95 또는 윈도우 98 정도에 해당하는 구닥다리 OS이지만 새롭게 개발된 OS X를 사용하는 최신 시스템이 Quark을 비롯해 MacOS 8 또는 MacOS 9에서 구동되는 어플리케이션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 IBM 계열의 최신 PC가 윈도우 95나 98을 지원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현상 - 아직까지 예전에 개발된 구형 맥들이 여전히 활용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반 PC 사용자들은 ’애플 맥이 쓰기 불편할 뿐 아니라 특정 전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특화된 PC’라고 잘못 알게 된 것이다. 이는 곧 애플의 최신 시스템과 새로운 운영체제인 OS X의 우수성이 좀처럼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
애플은 지난 14년간 고집스럽다고 할 만큼 독자적인 노선을 걸으며 지켜왔던 PowerPC 아키텍처를 포기하고 인텔칩을 애플 컴퓨터에 사용할 것을 전격 선언하였다. 잡스는 적어도 내년 6월까지는 인텔칩을 쓰는 맥이 시장에 출시되어 있을 것이고, 2007년 6월까지는 대부분의 신형 맥들이 인텔칩을 장착하고 있을 것이며, 2007년 말 이후로는 더 이상 파워피시를 쓰는 맥을 만들지 않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이번 애플과 인텔의 공조 결정은 가정용 디지털 오락물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사의 협력을 견재하기 위한 조치로 보여 진다는 보도를 실었는데, 실제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의 차기 아키텍처로 IBM이 개발 중인 ’셀 칩’을 애플에서도 채택하도록 설득해 왔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개연성 있는 추측이다. 즉 애플은 인텔칩을 장착한 미니 매킨토시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게임 소프트웨어를 즐길 수 있도록 하여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360이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3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정용 디지털 오락물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애플과 인텔의 제휴 발표가 애플 입장에서는 당분간 어려움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새로운 기반의 맥이 출시될 때인 내년 6월까지 과연 누가 지금의 애플 컴퓨터를 구입하겠는가?’이다. 인텔 칩셋으로 전환될 때까지 PC 판매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애플은 내년 인텔칩을 탑재한 전혀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까지 분명 하이엔드 데스크탑 PC와 노트북 PC들의 신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내놓을게 뻔한데, 향후 2년 동안 순차적으로 사장될 것임이 자명해진 시스템을 누가, 어떤 이유로 구입하겠는가? 하는 문제는 애플이 풀어내야할 숙제임이 분명하다. 맥 사용자들 대부분이 - 특히 신기술에 유난히 집착하는 국내 사용자들은 더욱 - 현재의 제품들로 8-9개월간을 버티고, 새롭게 개발된 제품의 실용성을 따져본 뒤 구입하겠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특히 인텔칩 노트북 기종은 빨라야 오는 2007년 초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기간 동안 애플이 지속적인 PC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퇴출이 결정되었다고 하니, 왠지 한번쯤은 애플의 파워 PC 기반의 파워북을 다루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리뷰에서는 애플이 최근에 내놓은 PowerBook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15인치 타입의 PowerBook G4를 다루어보고자 한다. 그동안 수많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논쟁을 벌여왔던 IBM 계열 PC와의 성능 비교나 복잡한 벤치마킹을 통한 숫자 나열은 생략하고, 애플이 지난 14년간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선보이는 파워북만의 가치와 특화된 기능, PC 디자인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혁신적인 외형 디자인, IBM 계열의 노트북 PC와는 다른 설계의 내부 구조 등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자. |
애플에서 판매되는 컴퓨터는 크게 데스크탑 PC와 노트북 PC 그리고 서버 기종으로 나뉘며 노트북 PC 시스템은 프리미엄급 모델인 ’파워북’ 시리즈와 보급형 모델인 ’iBook’ 시리즈로 나뉜다. 이번에 살펴볼 15인치 타입의 PowerBook G4는 애플컴퓨터의 노트북 시리즈 중 프리미엄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는 제품으로서 12.1인치형 모델과 17인치형 모델 사이에서 가장 보편적인 컨셉으로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다. 고급스럽고 단단함이 느껴지는 알루미늄 합금 케이스를 사용한 파워북 G4는 은색의 간결하고 매끄러운 디자인이 돋보이며 Velocity Engine을 기반으로 1.67GHz클럭으로 동작하는 PowerPC G4 프로세서(L2 캐시 512KB 내장)를 탑재하고 있다. |
애플 파워북의 기능 중 가장 관심을 갖게 만드는 부분은 역시 백라이트를 내장한 키보드이다. 15인치 PowerBook에는 광섬유 백라이트 키보드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내장된 광센서가 자동으로 주변의 밝기에 키보드 일루미네이션과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조절해준다. 따라서 파워북 사용자는 주변 밝기에 따라 액정 백라이트를 조절하거나 어두운 곳에서 키보드를 사용하기 위해 별도의 조명을 필요로 하지 않아 편리하다. 광학드라이브로는 SuperDrive (DVD±RW/CD-RW)가 장착되어 있다. 8 배속 SuperDrive는 DVD 타이틀을 재생하고 DVD-R, DVD+R, DVD-RW 및 DVD+RW 디스크에 데이터 저장이 가능하며 iDVD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매우 손쉽게 자신만의 DVD 타이틀을 제작할 수 있다. |
특히 파워북에 탑재된 블루투스 모듈은 Bluetooth 2.0+EDR ((데이터 속도 향상)를 지원한다. Bluetooth 2.0은 기존 Bluetooth 1.1에 비해 약 세 배 정도 빨라진 속도로 무선 디지털 장치를 연결하며 iSync를 이용하여 휴대폰, Palm OS를 사용하는 휴대용 정보 저장 장치 등을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
필자가 디자인의 원론적인 부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논할 수 있는 입장은 못되지만, 애플 파워북은 태생부터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외형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늘상 보아왔던 기기, 항상 접해왔던 IBM 계열의 노트북 PC 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이질감으로 다가오는 파워북 G4는 ’애플스럽다’라는 말 밖에는 달리 정의할만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
사진설명 : 애플 파워북 디자인의 시작은 노트북을 포장하고 있는 박스에서부터 시작된다. |
사진설명 : 박스를 개봉하는 손에 짜릿한 흥분감이 느껴지게 만드는 파워북 G4의 세련된 포장 디자인 |
라이트 그래이 컬러의 단색이 사용된데다 지나칠 정도로 간결하고 심플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는 파워북 G4를 놓고 그 누구도 ’무료하다’, ’심심하다’라는 평가를 할 수 없을 만큼 파워북 시리즈는 기존 노트북 PC와 차별되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
파워북 G4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01년이며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간결하고 심플한 외형이지만 아무도 ’파워북 G4가 시대에 뒤떨어진 외형’이라든지 4년이 넘은 구닥다리 컨셉이라고 평가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특징을 헤치지 않으면서 섬세한 선과 컬러의 명도 변화만으로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최상의 세련됨을 유지하고 있는 파워북 G4의 외형은 한마디로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
파워북 G4를 보고 있노라면 오디오 명품 브랜드인 뱅 & 울슨(Bang & Olufsen) 디자인의 번쩍번쩍 빛나는 금속으로 둘려 쌓인 곳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외관에만 너무 신경 쓴 나머지 사용편의성이나 효율성 부분, 발열 등에서는 생각보다 미진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는 사용자들도 많지만, 파워북 G4가 보여주는 심미안만큼은 누구나 동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
파워북 G4는 재질에 있어서도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인텔 계열 또는 AMD 계열의 노트북들의 케이스로는 마그네슘 합금, 강화플라스틱, 탄소 섬유 등과 같은 재료들이 사용된다. 반면 파워북 G4 시리즈에는 알루미늄 함금 재질이 사용되어 있어 재료상의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초기 파워북 G4 시리즈에는 티타늄 합금이 사용되었지만 2003년 9월 이후 버전부터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케이스 재료가 변경되었다. |
하지만 애플 파워북 G4의 재질이 독특한 것은 일반적인 IBM 계열의 노트북들이 어떤 재료가 사용되었든 사출성형이라는 과정을 통해 케이스를 생산한다. 사출 성형이란 금형을 장착하여 성형품을 얻는 공정을 말하는데, 노트북 케이스의 경우 각 부품이 안착되는 구획을 비롯하여 케이스 조정을 위한 볼트 구멍까지 섬세하게 제작된 금형을 이용하여 케이스를 제작한다. |
보통 노트북의 사이즈가 커질수록 케이스의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굴곡이나 엣지 효과를 주어 부족한 강도를 보완하는데, 이러한 구조적 장치 없이 평평한 형태의 파워북 G4의 외형 케이스를 사용함에도 생각보다 단단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이유가 바로 프레스 방식으로 생산된 독특한 케이스가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
사진설명 : 전원이 들어왔을 때, 로고를 은은하게 밝혀주기 화이트 LED는 애플 파워북 디자인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은 몰라도 한입 베어 먹은 애플의 로고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원래의 애플 로고는 한 입 베어 먹은 무지갯빛 사과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이 로고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개연성 있는 해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내용은,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을 기리기 위해 만든 로고라는 것이다. |
미끈하게 잘빠진 각선미를 보는듯한 파워북 G4의 전면부 - 상판을 개방하는 버튼, 프론트 로딩 방식의 광학드라이브, 사이드와 모서리가 우아한 곡선으로 라운딩 처리되어 있음에도 직선의 시원함이 느껴지는 전면부에서 뛰어난 일체감이 느껴진다. |
사실 파워북 G4의 전면부 두께는 28mm로서 최근에 출시된 IBM 계열의 슬림형 모델에 비해 특징적으로 얇다고 할 수는 없다. 특히 전면부를 슬림하게 커팅하는 2층 구조의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고 전면부나 후면부가 균일한 두께로 제작되어 있는 파워북 G4는 눈으로 느껴지는 체감 두께와 실제 두께가 동일하다. 그럼에도 파워북 G4가 주는 느낌은 날렵함, 심플함, 시원한 선의 강조 등과 같이 ’둔탁함’과는 거리가 먼 느낌들이다. |
파워북 G4의 ’잠자기’ 기능 표시 인디케이터는 액정 상판을 개방하는 버튼 왼쪽 끝부분에 배치되어 있다. 잠자기 모드로 지정하게 되면 이 부분에서 로고와 같은 화이트 빛을 발하는 LED가 점등되는데, 사용자를 더욱 감탄하게 만드는 부분은 이 LED가 단순히 발하는 게 아니라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
곡선의 부드러움과 직선의 힘이 공존하는 파워북 G4의 각 측면과 모서리 디자인도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일반 노트북들에서 보아온 곡선처리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게 한다. 차갑고 매끄러운 알루미늄 재질이 사용되어 있는데다 전면, 측면, 후면부가 반듯한 직선이 강조된 사각형의 형태로 절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측면부의 라운딩 처리도 떨어지는 각도가 크지만 커팅 면적은 최대한 작게 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군살 없이 잘 빠진’ 느낌을 받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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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계열의 PC 사용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애플 파워북의 키보드 - 78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 86키로 구성되어 있는 IBM 계열의 사용자들은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기본적인 자모키, 핫키열, 쉬프트, 알트, 콘트롤, 엔터키 등은 파워북에서도 여전하지만 대충 눈으로만 봐도 IBM 계열의 PC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전적인(?) 배열임을 알 수 있다. |
파워북 G4 키보드의 클릭감은 우수하다고 평가할만한 수준이었다. 러버돔의 압력은 기분 좋은 클릭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만큼 적정하였고 키를 누를 때 들리는 ’사각사각’ 비슷한 소음도 좋은 느낌을 준다. 특히 손가락 끝의 불룩한 돌기 부분이 닿을 때 밀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키캡의 안쪽을 라운딩으로 커팅한 부분이 특징적이다. |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키캡 부분을 손가락 끝의 돌기 부분과 밀착감을 높이기 위해 가운데 부분을 안쪽으로 파놓았는데, IBM 계열의 노트북 PC만을 사용해오던 필자에게는 좀 어색했는지, 생각보다 오타 발생률이 높았다. 물론 이러한 형태의 키보드에 적응된다면 IBM 계열의 밋밋하고 착용감(?) 없는 키캡이 불편하게 느껴지겠지만 말이다.^^; |
애플 파워북을 가장 돋보이게 만드는 부분인 키보드 백라이트 기능 - 키보드에 백라이트를 내장한 노트북은 애플 파워북이 유일하다. 17인치, 15인치 PowerBook에는 광섬유 백라이트 키보드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내장된 광센서가 자동으로 주변의 밝기에 키보드 일루미네이션과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조절해준다. 어두운 곳에서 키보드 사용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편리한 기능인 동시에 파워북 시리즈를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주는 핵심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
키보드 좌우에 배치되어 있는 스테레오 스피커 모듈의 모습 - 스피커구의 크기와는 달리 실제 스피커 모듈의 크기는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꽤 인상적인 사운드 성능을 발휘한다. |
고출력 사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우퍼를 내장한 2.1채널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중저음과 고음에서 고른 음원 재생력을 들려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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