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런 소리에 깨보니 03시다 옆에 자고있던 비박자들이 천왕봉일출을 보기위해 준비중입니다. 일출보긴
그른 날씨 같습니다. 그래도 그분들은 부산하게 준비하여 강풍속으로 향합니다. 바람이 몹시붑니다.
04시반쯤 어제동행한 학생이 식사하라 깨웁니다. 미안한 마음에 취사장에 라면을 끊이는 강사장님을 보고
달리 할일이 없어 배낭을 패킹합니다. 시에라컵에 가극담아주신 라면을 먹고 05시 30분 세석으로 출발합니
다.
아기자기한 탑모양의 바위산과 초록빛 초지위에 노랗고. 파랗고 ,붉은 들꽃들이 어울어진 산길은 신들이 만든
정원 같습니다. 이 영상은 평생 잊지못할 모습으로 각인 될것 같습니다.
07시 20분 촛대바위를 경유 세석산장에 도착합니다.매점에가서 음료수와 연양갱을사서 강사장님 부자에게
나뉘주고 07시 40분출발합니다.
세석산장(촛대봉에서본 산장, 멀리 반야봉이 보입니다)
주능선 산행은 힘든게 없습니다. 사람이많아 외롭지않고 지루하지않습니다. 의외로 부자간 또는 가족간 산행
이 많습니다. 보기좋습니다. 동행한 학생이 힘들어 속력을 못냅니다. 어제 등산 초입에 한쪽 등산화 밑창이
떨어져 나갔답니다. 발에 물집이생겨 절둑거립니다. 강사장님은 앞장서시고 전 학생과 보조를 맞추느라 속
력을 못냅니다. 갈길이 바쁘긴 합니다만, ---오늘 최소 노고단에는 도착해야 내일 산행을 끝낼수 있습니다.-
-- 그렇다고 어제 오늘 신세지고 휭하니 갈수가 없습니다. 최소한 점심 한끼는 제가 대접해야겠다 십습니다.
23년전 힘들게 이길을 걸었을 겁니다. 그때의 기억을 조각 맞추듯 이곳저곳을 눈으로 더듬으며 여유롭게 산
행합니다.
칠선봉의 예쁘장한 암릉구간을 지날때 대학생들 한무리가 갑니다. 그중한명의 배낭에 너댓개의 오이가 삐죽
나와 있습니다. 먹고 싶습니다. 얼마후 선비샘에 도착합니다. (11시) 아니 !!!!! 샘가에 잘생긴 오이가 놓여
있지안습니까. 지리산 신령님이 굽어 살피고 게신게 분명 합니다. 감사이 먹겠습니다 삼등분하여 태어나서
젤맛있는 오이를 먹었습니다 . 선비샘 물맛이 제법 좋습니다. 시원하기도 하고요 ,
잠시쉬며 상위두벌을 빱니다. 머리도 감고. 시원합니다. 학생은(강기연) 중간에 나머지 신밑창 마져 떼어낸
지라 무척 힘들어 합니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아주 드러눕니다. 걱정입니다.
선비샘에서 강사장님 부자
벽소령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강사장님을 제치고 기연학생과 먼저 출발 합니다. 그러나 얼마가지않아
무릅이 풀려 주져 않습니다. 제 무릅 보호 대을 풀러 기연이에게 착용시킵니다. 바로 효과가 있답니다. 제법
절둑 거리며 걷습니다. 중학교 2학년 기연이는 제법 의젓합니다. 그리 아파도 표정이 일그러 지지 않습니
다. 강사장님이 따라 붙어 전 앞장서 속력을 냅니다. 빨리 벽소령에 가서 식사 준비를 해야 겠습니다. 그나마
시간을 벌수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1시20분경 벽소령에 도착해 세석 산장 직원이 벽소령 산장에 전달해달라는 서류를 전달하니 커피를 한잔 타
주시겠답니다. 당근 고맙죠. 전기도 들어오니 얼음 동동 띠운 냉커피 을 상상하며 잠시 기다리니 펄펄 끊는
커피를 주십니다. 이열 치열 하란 말인가요???? 얼음좀 있냐 하니 없다 합니다. 알바 학생이 왔다갔다합니
다. 방학이라 이곳에서 알바 한답니다. 꽁치 통조림과 볶은 김치 두봉지를 사서 점심을 준비합니다. 기연이
는 아직도 안왔습니다. 무척 힘이드는 모양입니다. 샘터에가서 물을 3리터 지고 옵니다. 기연이가 도착 합
니다. 알바 학생에게 얼음좀 달라고 부탁합니다 잠시후 산장측면 작은 창으로 작은 코펠 한가득 얼음을 넘겨
줍니다. 주위분들게 무슨 귀한 음식인양 한알씩 나눠 드립니다 , 그분들도 귀한 음식인양 맞있게 드십니다..
점십을 맛있게 먹고 나니 3시나 되었습니다. 기연 아버지는 운봉까지 계획하고 오셨는데 기연이 상태론 뱀
사골가기도 힘들것 같다하십니다. 내심 뱀사골에서 일박하고 같이 가주길 바래십니다. 또 현실적으로 야간
산행 없이 노고단 까지 가기엔 너무 늦은 시간입니다.
벽소령산장
고민끝에 야간산행을 감행 하더라도 노고단 까지 가야겠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먼저 길을 재촉합니다.
형제봉 가기전 평지길에 음료수병이 길가에 떨어져 있습니다. 누가 흘리고 간게 분명합니다. 주인을 찾아줄
수도없고 그래서 제가 가지고 갑니다. 내용물을 보니 물은 아닌듯하고 맛을 좀 봅니다. 음 !! 진한 꿀물 같
습니다. 꿀물원액 80프로, 600미리 비닐병에 삼분의 일쯤 남았습니다. 조금 마셨더니 힘이 막남니다. 마치 꺼
져가는 증기기관차에 활활 불을 지피드시 단숨에 연하천에 도착합니다.
17시에 연하천에 도착하여 해우소에 다녀오고 음료수 한병 마시며, 23년전 흡벅 비맞으며 들어섯던 연하천산
장을 회상해 봅니다. 변한건 없습니다 산장의돌벽도 그데로인것 같고 앞마당이 좀 넓어진듯한것 외엔 다만
그땐 20살 젊은 청년이었고 지금은 흰머리 성성한 한 중년의 남자 가 서있을 따름임니다. 23년만에 왔다고 하
니 주위에 계신 분들이 그동안 뭐하다 왔냐고 농을거십니다.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뭘했는지 ..............
무사히 종주하라는 그분들과 산장을 뒤로하고 , 240미터가하는 계단을 오름니다..
좀 지루하게 오름니다. 간헐적으로 학생들이 올라옵니다. 대체적으로 내리막 길이라서 속도를 좀 내봅니다.
토끼봉 23년전 지루하게 올랐던 기억이 납니다. 화개재까지 뒤다시피 걷습니다. 화개재는 나무로 산행길를
포장 했습니다.
화개재 19시10
550 계단을 올라서니 삼도봉 입니다, 19시50분
날이 어두워져 옵니다. 랜턴과 유동식을 점검합니다. 사탕 몇개와 초콜렛 몇개 그리고 아까주운 꿀물병과 토
끼봉 내려오다 주운 레모나 한봉지가 전붐니다. 연하천에서 식수보충을 뱀사골 갈만치만 했는데 뱀사골은 화
개재에서 200미터 내러 서야 한다 해서 그냥 지나쳐 물이 걱정입니다. 임걸령에도 물이 있다니 그나마 다행
입니다. 삼도봉에서 출발하려 일어서니 주위는 깜깜 합니다. 저건너 가야할 쪽에서 렌턴불이 깜박입니다. 10
분쯤 진행하니 대학생들 열댓명이 내려옵니다. 피아골에서 반야봉을 거쳐온다합니다. 그들에게 식수를 보충
받습니다. 한학생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조심하라 애기합니다. 혼자가는 길이 안되 보였는가 봅니다.
안개가 휘몰아 쳐 옵니다. 얼마쯤 가는데 (노루목인듯) 연인인듯한 한쌍이 힘겹게 올라 옵니다. 안개가 자꾸
짙어옵니다. 배가고픕니다. 달도없고 안개가 짙은 칠흑같은 밤입니다. 바람도 잠잠 합니다. 그러나 기온은
선선 하여 걸을만 합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벌판을 지날때 마다 노고단인줄 착각 합니다. 그러기를 두세차례 피아골 산장 ,직
전마을 이런 이정표들을 지나 칩니다. 그러나 임걸령 샘은 못보고 지나 쳤습니다. 생각보다 계곡길이 많습
니다. 능선길보단 , 그길이 그길 같습니다. 생각을 놓아버리면 미쳐 버릴것 같습니다. 마음은 급하고
생각엔 금방 갈것 같은데 좀처럼 노고단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야간 산행의 어려움 같습니다.
지리산은 이정표가 인색합니다. 중간 중간 더많은 이정표가 있었음 합니다. 안개속에 대문같은게 열려져
보입니다. 초소도 언듯 보입니다 아! 돌탑도 보이는군요. 안개가 짙어서 목책을 끼고 한바퀴 돌아봅니다만 .
길이없어 다시한바퀴를 돕니다. 초소옆에 프랑카드가 있고 그옆으로 넓은 도로가 내리막길입니다. 그리로 접
어 듭니다. 한참을 가도 산장이 않나와 불안합니다. 기억으론 초지를 지나 산장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물론 23
년 전이긴 하지만 ......
22시가 넘은 시간에 방장님께 전화를 겁니다. 고맙게 반아주십니다. 조금만 더가면 산장이 나온 답니다.
연락이 없어 포기하신줄 아셨답니다. 전 종주크럽에 정식으로 종주한다고 고지하지도 않았고해서 그때까지
도 방장님은 이사람이 누군질 모르셨을겁니다. 아무튼 마치고 인사올리겠다 말씀드리고 산장으로 향합니
다. 도착하면 산장에 가질말고 바로 취사장에서 비박하라는 정보도 주셨습니다. 10시반쯤노고단산장에 도착
합니다.
놀러온분께 라면을 하나얻어 끊여먹고나니 몸이 끈적임니다. 주위를보니 사람이없습니다. 열두시가 넘었으
니.. 실례를 무릅쓰고 샤워를 합니다. 살것 같습니다 .천연 무공해 새제도 있습니다. 찬물로 앃고나니 추울것
같던 몸이 따듯해져 옵니다. 저절로 콘노래가 나옵니다.
취사장은 각종나방과 두꺼비 두마리 다리많은 다족류 벌레. 쥐며느리, 등 곤충의 전시장 같습니다. 밖에는 잔
밥을 먹으러온 고양이 두마리 심난합니다. 침낭을펴고 누우려니 다리많은 벌레들이 걱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싫어하거든요.. 고민끝에 지참한 스프레이 파스로 주변에 경계선을 긋습니다. 이만치는 내땅, 오지마,...
효과가 있었습니다. 벌레로 인해 잠을 깨진 않았으니까요. 모르죠? 살짝이 즈려밟고 갔을수도 ......
여지없이 3시30분쯤 취사객들땜에 잠을 깸니다. 비몽사몽 4시30분쯤 일어나앉아 정신을 차려봅니다. 짐꾸려
배낭에넣고 해 먹을게 없어 남들 밥먹는것 지켜 봅니다. 매점은 안열었을게고.. 아니 !! 섭섭하게, 같이좀
먹자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않되겠다싶어 밥다억은듯한 팀에게 남은밥 좀달라니 한냄비 퍼줍니다.
안사람이 싸준 김한봉지와 짱아지와 멸치볶음이 남은지라 펼쳐놓으니 보기좋은 한상이 됩니다. 옆사람 김치
까지 얻어서 맛있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가가기보다 다가서오는걸 좋아하나
봅니다. 누구든 먼저 마음을 열면 다들 마음을 열어 줍니다. -------
성삼재로 향합니다. 06시50분 7시30분 성삼재도착 신발끈을 다시메고 50분에 출발합니다. 고리봉으로 가
대체적으로 오르막 길입니다. 주능선처럼 넓은 길은 아니지만 갈만 합니다 아침이슬에 옷이 다젓었습니다.
헬기장을지나 성삼재서 한시간 남짓 걸려 고리봉에 도착합니다. 고리봉 초입은 우측 길과 좌측길로 나뉘는데
좌측길로 가파르게 올라 서니 고리봉 정상석이 보입니다. 우측길은 봉우리를 안고돌아 바로 진행할 능선으
로 이어진듯합니다.
고리봉정상(멀리 성삼재가보입니다.)08시40분
한참을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갑니다. 서부능선도 동부와 마찬가지로 장난이 아닙니다. 조리대와 잔목들로
진행하기가 어렵습니다. 만복대로 가는 몇개의 봉우리는 그늘이 없어 무척 힘이듭니다.
저끝이 만복대입니다.
지나온 능선
저멀리 건너편 주능선
11시에 만복대에 도착합니다. 정령치까지 물이 조금남아서 아껴야 할것 같습니다. 햇볕이 뜨거워 목덜미
와 팔이 쓰립니다. 만복대에는 바람이 시원하게 붑니다. 옷을 벗어젓치고 통풍을 시낍니다. 아무도 없으니까
요. 아!! 시원하다.......
만복대 정상 돌탑 (11시00분)
정령치로 내려섭니다. 내리막 길이라서 수월합니다 가는길 우측능선에 나리꽃이 군락을이뤄 아름답습니
다. 정령치에서 우동으로 점심을먹고 유동식과 이온음료을 삽니다. 이온음료 두통을사서 조금마시고 물통에
담슴니다. 일 리터쯤됩니다. 오렌지100프로 주스로 비타민을 보충합니다. 인심좋은 정령치 주인 아주머니
에게 얼음물 세사발 얻어 마시고 짐꾸려 떠날려니 1.5리터 얼린 페트병을 선듯 내 주심니다. 고맙습니다. 자
손만대 소원성취하십시요...
13시 정각 정령치를 출발합니다. 몇년전 패러글라이딩 모임에서 정령치 로 비행하러 왔었는데, 오늘 지나다
보니 활공장을 패쇄시킨것 같습니다. 식생 보호 지역이란 간판과 함께 줄로 담을 쳐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몇진 활공장 이었는데 아깝습니다. 너무 야속한것 같습니다. 그때 일행중한명 이 바람에 떠밀려
아마도 오늘 가는길 어디메쯤 추락하여 구하러 다녔던 기억이 남니다.
땡볕에 고리봉 오르기도 쉽지안습니다. 가파르구요, 계속해서 암릉이 갈길을 더디게합니다. 생각보다 속도
가 않남니다. 그나마 좌측 고기리 쪽에서 부어오는 바람이 시원합니다.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연속 됩니다 넘
으면 쏙 튀어나오고 넘으면 쏙튀어나오고, 조리대와 잡목은 여기도 여전 합니다. 사정없이 배낭을 끌어 제낍
니다. 하이드로 백에 담은 이온음료를 계속애서 드리킴니다. 정령치에서 사온 화과방이란 연양갱을 먹으며
갑니다.
지나온 고만고만한 봉우리들
세걸산에 도착합니다. (16시경)
불안해 집니다. 세걸산까지 3키로를 3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인월까진 적어도 8-9키로 남았을텐데 ..젖먹던
힘까지 내어서 걸어봅니다. 세걸산을 지나고 부턴 길이 조금씩 나진듯 합니다. 배낭을 잡아끄는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죽이던 암봉도 없구요.
부운치라 생각되는곳에 도착합니다 (17시10분)
부운치 정상 헬기장입니다?? 저멀리 바래봉이보입니다.
뛰다시피 내려 갑니다. 여긴 시야가 탁틔여 그나마 지루하지 않습니다. 멀리보이는 바래봉정상과 천왕봉쪽 주
능선에는 비가 오고있지않을까 생각 됩니다. 검은 구름들이 봉우리를 감싸안아 버립니다. 팔랑치 부터는 산
딸기를 재배했는지 팔다리를 글키며 진행합니다. 고역입니다. 긴소매 긴바지 입을걸.....
철쭉군락지를 지나고 관광 나무길을 지나서 임도로 접어듭니다 . 고행의 수도승처럼 아무도없이 황량한 민
둥산을 지나려니 웬지 더 외롭고 독고감에 젖습니다. 마누라와 아이들 이름을 차례데로 크게 불러봅니다.
사랑한다~~~~~~~
길가 바로옆에서 까투리 한마리가 힘차게 날아오름니다 , 망할놈, 깜짝 놀랐습니다..
이정표가나옵니다. 반래봉 우측 운봉 좌측 우측으로 돌아서 바로 왼쪽 능선으로 오름니다. 고난의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작은 봉우리를 올라서니 정말 문자 그데로 가시밭길 입니다. 산딸기 밭입니다. 키높이 산딸기 숲
길을 헤치고 가다보니 안개속 30-40미터 전방에 노루보단 큰 아마 사슴 같습니다 , 어미사슴 한마리와 새끼두
마리가 보입니다. 딴짖을 하느라 제가 다가가는줄도 모름니다. 더가까이가면 놀랄까봐 가볍게 인기척을 내줍
니다. 그때서야 절보고 껑충뛰어 도망갑니다. 안개가 짙어지고 바람도 제법 붑니다. 비는 이미 한줄기 뿌리
고 간듯합니다. 초지와 맨탕이 어우러진 반래봉 정상에 오름니다.
바래봉 정상(18시30분)
정상에 서있는데 저아래 지나온 쪽에서 남자가 소리를 지릅니다 . 반갑게 화답을 해줍니다. 또한차례 소리가
들립니다. 저도 소리쳐줍니다. 동행자가 생겼나 싶어 내심 반갑습니다. 그러나 기다려도 오지않습니다.
다시 소리를 질러봅니다. 대답이없습니다. 계속 불러봅니다. 아무대답이없습니다. 그냥 지체할수없어 출발합
니다.
이곳에서 방장님께전화를 합니다 안개가 끼어 덕두봉 가는길을 물으려 ... 전화가안됩니다.
검은별님 한테도 통화가 않됩니다. 신호는잘뜨는데 두분다 바쁘셨느가봐 봅니다.. 가지고간 산행기에 왼쪽
으로 가라해 조금 진행 하니 표시기가 보입니다. 얕은 봉우리를 몇차례 오르내리다 헬기장이 나오고 우거진
숲과 비온뒤의 안개 와 미끄러운길 바람없느 덕두봉가는길은 음산하기만합니다. 사람이 다니지않은 길처럼,
표시기만이 길이라 말하는것같습니다. 덕두봉 정상을 지나 인월로 향합니다 . 인월 1시간 30분 이라 써있
었던것 같습니다. 10분쯤 지나 표시기엔 좌측 무슨 관광지 찜질방 어쩌구저쩌구 30분 길이 잘나있어 내려
설라던차 우측을 돌아보니 인월 우측 방향 1시간 이라 써있습니다. 한참을 내려 서도 마을이 안보입니다. 날
은 완전히 어두워져 렌턴에의지해 갑니다.지루한걸음을 얼마나했느지 삼거리가 나옴니다. 좌측길이 훤하고
표시기도 많습니다. 조금 가기 묘가 두기나오고 계곡길 로 접어듭니다. 한참을가니 임도가 나옵니다. 계곡에
물이없습니다. 조금더가니 임도는 좌측으로 크게돌고, 우측 내려오던길로 똑바로 내려서니 개울가로 내려가
는 길이 어렵풋이 보입니다. 직감적으로 길을 잘못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라 빠진김에 목욕한다고 개울
로 내려가니 옹달샘만한 물이 고여 있습니다. 일단 정수필터로 물을 걸러 시원하게 드리킴니다.도룡용과 소
금쟁이가 노닐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리를 펴고 코펠로 물을떠서 샤워를 합니다 . 어제 선비샘에서 빨아논
옷으로 갈아입고 , 방장님께 전화 합니다. 그길로 조금만 가면 구인월이 나올거라 하십니다. 정말 10분쯤 내
려서니 마을회관 태극기가 보입니다.
샤워한 계곡물
마을회관 태극기
정말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기초체력만 가지고 장장 80키로를 20키로를 넘나드는 배낭을 지고 무모한 도전을
한거지요 알고는 못했을겁니다. 그러나 중도에 포기하기는 더욱 싫었습니다. 물론 100번도 넘게 갈등하고 포
기하고 싶었지만 인월로 다가갈수록 몸은 더욱 힘들었지만, 꼭인월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은 더욱 강해쪘습니
다. 많은 고비가 있었음에도 묘하게 고비를 극복할수있는 동기가 생겨나곤 했습니다. 선비샘에서의 오이와 형
제봉에서 주운 꿀물은 노고단까지가는 에너지가 되주었고 정령치 아주머니의 시원한 어름물은 불같이달아
오른 몸을 식히기에 큰도움이 됬습니다. 그리고 동부능선에서 만난 창원분들중 한분은 전경시절 천왕봉 표석
을 심을때 표석 자리를팠던 장본인이시고, 중봉에서 만난 기연이 아버님은 반야봉 표석을 지고 올라 세우신
장본인 이라십니다. 그런분들과의 조우도 미천한 제 산행 지식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 이 산행기가 자주 산행을 하시는 분들께는 전혀 도움되는글이 아님을 압니다. 단지 저처럼 처음 산을 접
하고 가까이 하고픈분들께 이런 경험담이 실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런지 모르게습니다.
무게을 줄이고 , 산장을 잘이용하고 식수공급을 잘 계획하고 선행자 산행기를 잘 숙독하여 산행준비를 출발
하기전에 철저히 하는것 만으로도 반이상 산행을 한거나 다름없다 봅니다.
인월에 김삿갓춘천 닭갈비 (011-655-5271) 주인아주머니도 고맙습니다. 영업이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냉면과 공기밥까지 차려주셨고 대전가는 기차편과(남원역 11시48분 무궁화) 남원역 까지가는 택시까지
(25,000원) 식사하는동안 수배해놓으셔서 편히 집에올수있었습니다. 그렇지않았으면 여관이나 찜질방 신세
를 하루더 질뻔했습니다.
지루한글 읽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