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8
오른 산 : 춘천지맥 봉화산
위치 : 강원 춘천
산행거리 : 18.5km 산행시간 : 6:10 날씨 : 맑음
산행 길 : 추곡고개-소주고개-소주봉-봉화산-한치고개-경강분기점-새덕봉
365봉-서천초교
누구랑 : 송백가족 45명
산행 후기 :
3월 하순이지만 새벽의 공기에는 여전히 냉기가 머물러있다. 6시 반, 어둠이 걷히고
석촌호수 서호 빌딩 사이로 붉은 해가 눈부시게 솟아오른다. 내가 살고 있는 잠실은
매우 아름다운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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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에서 바라본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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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앞의 너구리상)
7:00 너구리 상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춘천고속도로를 달려 가평휴게소에서 잠시 쉰다.
고속도로 신설로 춘천이 이제 1시간 거리로 가까워져서 08:40 추곡고개(270미터)에
도착을 한다. 춘천지맥도 오늘 산행을 마치면 최종1구간만 남게 된다.
산행 들머리에서 가파르게 올라쳐 344봉에 오르니 우측으로 공사 장비의 소음이 들리는
디지털공단 현장이 보인다. 바닥의 낙엽은 전날 비가 내렸는지 축축하게 젖어 마른 먼지가
일지 않아서 좋다. 푸른 솔가지 끝에는 영롱한 물방울이 맺혀 있어 아름답다.
반면 사람들의 목적에 의해 고난을 당하고 있는 나무가 가슴을 아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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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몸통을 파고 들어간 시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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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구슬들)
산 위에서 내려다보니 도로가 보이며 급하게 내리막을 친다. 공단으로 가는 신설도로를
횡단하여 옹벽에 올라서고 가파르게 또 오른다. 09:32 403번 지방도 소주고개에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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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봉까지 2km 거리를 가파르게 오른다. 489m의 소주봉에서 직각으로 우회전하여 북진 한다.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으며 곧 푸름으로 단장을 할 나목 사이를 지나 완만한 산길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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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름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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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들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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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2 봉화산에 올랐다. 네모난 까만 대리석의 정상석이 정상 가장자리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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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 방향으로 등선 폭포가 있는 삼악산이 눈에 들어오고, 같은 방향으로 산 아래는
강촌유원지가 자리하고 있다. 서쪽으로 길을 잡아 내리막을 친다. 문배고개 임도를 횡단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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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산 길을 얼마를 가니 소나무와 조화를 이룬 암반 지대의 감마봉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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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위 조망을 하고 뒤편의 로프가 가설된 길로 내려선다.
무심히 앞에서 오는 사람들의 길로 얼마를 가니 뒤에서 주형이 소리친다. 돌아오란다.
검봉 가는 길로 잘못 가는 것이었다. 그냥 갔으면 검봉을 지나 강촌유원지로 갈 뻔 했다.
되돌아와 갈림길에 보니 좌측으로 리본이 달려 있다. 남서로 산허리를 타고 내려오다,
440봉에서 시장기가 들어 배낭을 푼다. 내용물이야 언제나 막걸리와 빵이다.
장형이 가져온 부침에다 막걸리 몇 잔을 하고 한치 고개로 내려간다. 12:16 한치령에 이르니
군부대에서 세운 비석이 길섶에 있다. 한치고개는 가정리와 강촌을 잇는 비포장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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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덕봉의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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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을 오르니 경강분기점인 삼거리가 있다. 다음 최종 구간은 이곳에서 송이재봉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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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5 판자에 산명을 표시한 새덕봉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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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바라보는 푸른 물의 북한강과 녹색의 가평대교, 남이섬 그리고 가평시가지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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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의 산만 넘으면 종점이겠지 하는 희망은 언제나 희망으로 끝난다. 작은 봉을 수없이
오르내리는데, 밋밋한 길이 지루한 감을 안겨준다. 365봉에 오를 때 남이섬 선착장을
떠난 유람선에서 풍악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산 아래 있는 서천초교까지 내려가면 오늘 산행을 마감하게 된다. 지금 걷는 이 길이
춘천지맥이다. 그렇다면 오늘 산행으로 영춘지맥(영월에서 춘천간)을 마무리 한 것으로
봐도 된다. 그러나 북한강과 홍천강의 합수지점을 들머리로 본다는 송백의 개념 차이로,
합수지점인 남산면 본말을 날머리로 하여 대장정의 마무리를 할 것이다.
14:50 종점인 서천초교에 도착, 6시간10분의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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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만 하고 김대장의 손 끝에서 빚어내는 미역국에 막걸리로 산행 후식을 즐긴다.
첫댓글 구름나그네님~! 만세! 구름나그네님의 산행기가 넘 반가워 먼저 만세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산행기 얼마 만인가요? 고맙습니다~ 국화랑 앞서거니 뒷 서거니 요런 저런 얘기하며 대간 길 가던 때가 또 떠오릅니다~ 송백에서 8~9년 됐나요? 지척에 수많은 산악회가 많지만 오직 송백과 함께 대간,정맥,지맥,기맥, 긴 세월 동안 쓴소리 한 번 안하시고 묵묵히 송백이 가는 길을 가시는 구름나그네님이 한없이 고맙고 감사할 뿐이랍니다. 그리고 산행후 피로도 접고 회원님들이 남기고 간 뒷정리까지 말끔하게 정리해주실 때면 감사의 속마음을 표현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구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gif)
나그네님의 산행기에 인사를 드릴 수 있어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영춘지맥 날 봬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3.gif)
나그네님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봉화산에 올랐을때는 춘천의 여성산악회 회원님들이 넓은 공터를 차지해서 겨우 양해를얻어 정상석을 촬영했으며 소양강처녀를 합창해 조용한 산속에 울려퍼지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다음 졸업식에는 꼭참석하리라 굳게 마음먹고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