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음악 1
바로크 음악은 르네상스 이후 새로운 음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크'라는 말은 원래 포르투갈 어로 '일그러진 진주'를 뜻하는 barrocco(바로코)에서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19세기 말 미술사 서술에서부터 특정 양식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지요. 음악의 경우 1920년대부터 바로크 개념이 사용되었습니다.
바로크 양식은 음악뿐만 아니라 건축, 조각, 회화에서도 화려하게 꽃피었습니다. 바로크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장려함과 명쾌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크 양식의 대건축물들(예를 들어 베니스의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에서는 세부장식들이 모여서 이루는 부드러운 엄격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크 조각의 경우에도 상징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세부가 완벽하게 손질되어 있습니다. 바로크 후기의 대표적인 작곡가 요한 세바스티안 바하의 음악을 들어보면, 나름대로 개성을 지닌 부분들로 짜여진 웅장한 건축물을 연상하게 합니다. 또한 강한 감정적 표현과 더불어 완벽한 구조감을 추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바로크 음악의 특징으로 창조성과 실험정신을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장르들이 출현하였고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변화들이 나타났습니다. 바로크에서는 르네상스의 모달(Modal)한 음악에서 장단조의 토날(Tonal)한 음악으로 전환하며, 따라서 대위법도 토날 카운터 포인트(Tonal Counter Point)가 됩니다.
바로크 시대를 크게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성악과 기악의 비중이 전환되었습니다. 바로크 전기에는 성악이 기악보다 우세했습니다. 중기로 넘어가면 성악과 기악은 거의 같은 지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말기로 넘어가면 서양음악사상 처음으로 기악이 성악의 우위에 서게 됩니다.
토날리티(Tonality, 음조)의 변화도 바로크 전기에는 선법적 체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아주 실험적인 토날리티가 있었습니다. 중기에는 기초가 마련되는 초보적 토날리티(elementary tonality), 그리고 말기에는 완전히 장·단 음계의 체계가 확립되는 확립적 토날리티(established tonality)로 가게 됩니다.
또한 협화와 불협화의 관계를 살펴보면, 초기에는 7화음이나 불협화음이 느닷없이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기와 말기로 가면서 불협화음도 점차 조정, 절제되어 가는 과정을 밟게 됩니다.
한편 형식의 경우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보였습니다. 바로크 초기에는 큰 형식을 묶을 수 있는 힘이 약했기 때문에, 작곡가들이 기악곡을 여럿으로 쪼개 다수부분형식(multisectional form)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중기에는 이 작은 부분(section)들의 수가 다소 줄어들어 좀더 큰 부분형식(multi-part form)이 되며, 말기에는 이 part가 movement, 즉 악장 수가 적어지고 대신 길이는 길어지게 됩니다.
바로크 음악은 유럽의 각 나라에서 저마다 발전해 나갔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