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로: 남양주 월문리 버스종점-묘적사-백봉산(590)-486봉-이르네미고개-금곡동 남양주시청(9km, 3시간40분)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7.blog.daum.net%2Fimage%2F16%2Fblog%2F2008%2F02%2F18%2F23%2F16%2F47b99355e309a%26filename%3D%EB%B0%B1%EB%B4%89%EC%82%B0%EC%A7%80%EB%8F%84%EB%B3%B5%EC%82%AC.gif)
산케들: 정재영, 淸泫박오옥, 이상돈, 최영수, 長山손욱호, 번둥김종석, 元亨김우성, 慧雲김일상, 智山방효근, 如山장만옥, 새샘박성주(11명)
오늘 산행은 鏡岩이병호 전임회장이 개발하여 집행부에게 제안한 코스로 산케들이 처음 찾는 곳이다. 집결지인 잠실역 9번 출구 또한 처음 모이는 곳으로 잠실역 네거리에서 교통회관 방향으로 500m 이상 걸은 다음에야 눈에 띈다.
근데 경암이 감기몸살로 오늘 산행에 동참 못한다고 하니 우리끼리 길을 찾아서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오늘 모인 산케들 가운데 금년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이는 친구는 정재영이다. 하지만 금년 단배산행때 부인인 이경희 여사를 동참케 함으로써 이미 신고는 한 바 있다.
9시 15분 남양주 금곡동의 남양주시청으로 가는 직행시외버스에 승차.
내릴 곳을 묻는 지산의 물음에 대한 운전기사의 대답은, "버스를 잘못 타셨네요. 이 차는 남양주시청이 있는 금곡동으로 가지 않고 하산방향인 덕소역으로 갑니다. 그러니 덕소역에서 내려 월문리행 마을버스를 타서 묘적사 입구에 내려 산행을 해야 합니다."
길을 알고 있는 경암의 불참은 산행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잠실역에서 덕소역까지 걸린 시간은 15분. 덕소역 버스정류장에 내리니 산행기점인(원래는 하산종점) 묘적사 입구까지 가는 마을버스는 60번으로 적혀 있는데, 운행시간은 표시되어 있지 않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근데 약 5분만에 마을버스 60번이 눈 앞에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경암의 불참을 한꺼번에 만회해 주는 길조임에 틀림없다.
마을버스를 타고 묘적사 입구(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종점)에 내린 시각 9시55분.
정상주와 산행 준비를 끝내고 10시5분에 묘적사로 향하여 산행 시작. 바로 앞에 우리가 오를 백봉산 능선이 보인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7.blog.daum.net%2Fimage%2F24%2Fblog%2F2008%2F02%2F18%2F23%2F55%2F47b99c49cea6a%26filename%3DSN200173.JPG)
오름길의 묘적사 계곡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불었고 계곡물은 꽁꽁 얼어 붙어 있어 아직도 한겨울임을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3.blog.daum.net%2Fimage%2F6%2Fblog%2F2008%2F02%2F19%2F00%2F06%2F47b99ed82f2ba%26filename%3DSN200176.JPG)
10시25분 묘적사에 도착. 妙寂寺란 이름은 불법의 신묘함과 번뇌를 벗어나고 생사의 누를 끊는 경지인 적멸에서 따온 이름이다. 우리가 오를 백봉산의 옛이름이 묘적산이란 기록이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있다고 하니 이 절은 적어도 조선 세조 때에는 존재했음이 틀림없다. 신라 문무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말이 전해오기는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기록은 전혀 없다.
이 절은 본래 국왕직속의 비밀기구가 있던 사찰로서 이곳에서 왕실산하 비밀요원을 훈련시킨 다음 선발된 승려를 출가시킴으로써 승려교육과 아울러 고도의 군사훈련을 받도록 했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임진왜란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훈련시켰던 절)
사람의 발길이 별로 보이지 않는 고요한 묘적사에서 오늘 산행을 알리는 기념사진을 남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3.blog.daum.net%2Fimage%2F15%2Fblog%2F2008%2F02%2F19%2F00%2F19%2F47b9a1b772e49%26filename%3DSN200180%EB%AC%98%EC%A0%81%EC%82%AC.JPG)
묘적사 뒷쪽에는 철망이 둘러싸고 있어 백봉산으로 바로 오르지 못하고 절을 지나 계곡다리를 건너서 절을 돌아오르는 길이 있다. 절 옆에는 수령이 적어도 100년은 되어 보이는 마을보호수로 보이는 느티나무와 팽나무가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3.blog.daum.net%2Fimage%2F15%2Fblog%2F2008%2F02%2F19%2F00%2F23%2F47b9a2f20116e%26filename%3DSN200182%EB%8A%90%ED%8B%B0%EB%82%98%EB%AC%B4_%ED%8C%BD%EB%82%98%EB%AC%B4.JPG)
절 뒷쪽의 오름길은 임도로 산을 빙 돌아서 오르는 비교적 완만한 길이다. 길 옆에는 잣나무숲이 우거져 있다. 잣나무는 솔잎이 5개인 소나무 종류이다. 솔잎이 2개인 소나무나 곰솔에 비해 잎수가 많아 소나무보다 훨씬 짙은 초록빛을 띤다. 잣나무의 종류도 많지만 이곳의 잣나무숲은 우리나라 재래의 잣나무로 맛있는 '잣'이 열리는 잣나무다. 다른 잣나무 종류는 잣이 열리지 않는 관상수로 육종된 것들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1.blog.daum.net%2Fimage%2F3%2Fblog%2F2008%2F02%2F19%2F01%2F38%2F47b9b476c894d%26filename%3DSN200185.JPG)
임도를 따라 25분쯤 걷다가 백봉산 능선을 타기 위해 임도를 벗어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본격적으로 산을 타기 시작(10시55분). 이 오름길은 이삼십년은 됨직한 참나무숲인데, 참나무 가운데서도 상수리나무와 떡갈나무가 주종이다. 신갈나무가 대부분인 우리나라의 다른 산과는 차이가 있다.
여름에 잎이 우거지면 뜨거운 햇살은 충분히 막아 줄 수 있으리라.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3.blog.daum.net%2Fimage%2F17%2Fblog%2F2008%2F02%2F19%2F00%2F35%2F47b9a5d77bedf%26filename%3DSN200187%EC%B0%B8%EB%82%98%EB%AC%B4%EC%88%B2.JPG)
오르막길을 20분쯤 오르니 능선에 다다른다. 능선에서 보이는 봉우리가 백봉산 정상이려니 했지만 올라보니 또 앞에 봉우리와 팔각정 정자가 보인다. 저곳이 정상이리라.
(능선에서 본 백봉산 정상)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7.blog.daum.net%2Fimage%2F14%2Fblog%2F2008%2F02%2F19%2F00%2F29%2F47b9a47393ac9%26filename%3DSN200191%EB%B0%B1%EB%B4%89%EC%82%B0.JPG)
정상 도착 시각 11시30분. 산행 시작 1시간30분만에 정상을 밟는다.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고 그 옆으로 표지석과 팔각정이 서 있다. 표지석 남쪽면에는 '백봉산', 북쪽면에는 '柏峰山 해발590M'라고 씌여 있다.
백봉산은 북쪽에 있는 천마산에 연결되어 있어 천마산에 이어 산행을 즐기는 자들이 찾는다고 한다.
우리가 지나왔던 오름길에서는 산행객들이 거의 없었지만 정상에는 제법 많은 산행객들이 헬기장에 앉아 간식을 즐기고 있다. 반대편인 금곡동에서 올라오는 산행객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백봉산은 백봉, 잣봉산, 또는 묘적산이라고도 불린다. 이밖에 옛기록에는 팔곡산, 노적산(露積山), 妙積山으로 적혀 있다고 한다.
백봉산 표지석에서 산케 현수막과 함께 오늘 산행의 출석부를 만든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7.blog.daum.net%2Fimage%2F32%2Fblog%2F2008%2F02%2F19%2F00%2F46%2F47b9a851e4ea7%26filename%3DSN200201%EB%B0%B1%EB%B4%89%EC%82%B0.JPG)
정상의 팔각정에서 바라보니 주변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의 하산방향인 금곡동은 여기서 서쪽에 있다.
남동쪽으로는 우리가 지나왔던 백봉산의 능선들이 늘어서 있고,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2.blog.daum.net%2Fimage%2F33%2Fblog%2F2008%2F02%2F19%2F00%2F55%2F47b9aa861a1c0%26filename%3DSN200203.JPG)
남동쪽의 백봉산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눈길을 주면 정남 방향으로 예봉산과 검단산이 보인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3.blog.daum.net%2Fimage%2F21%2Fblog%2F2008%2F02%2F19%2F01%2F00%2F47b9abad61951%26filename%3DSN200214_%EC%82%AC%EB%B3%B8.JPG)
고개를 더 남서쪽으로 돌리면 덕소 부근의 한강이 내려다 보이고,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9.blog.daum.net%2Fimage%2F31%2Fblog%2F2008%2F02%2F19%2F01%2F01%2F47b9abe91fad2%26filename%3DSN200208%EB%8D%95%EC%86%8C%EB%B6%80%EA%B7%BC%ED%95%9C%EA%B0%95.JPG)
몸을 돌려서 북서쪽을 바라보면 삼각산과 도봉산이 우뚝 서 있다. 다소 흐리기는 하지만 눈으로 뚜렷이 볼 수 있을 정도의 시계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2.blog.daum.net%2Fimage%2F31%2Fblog%2F2008%2F02%2F19%2F01%2F04%2F47b9ac9b24c2d%26filename%3DSN200215%EC%82%AC%EB%B3%B8.JPG)
북쪽의 백봉산 바로 아래는 남양주시 평내동 아파트단지.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0.blog.daum.net%2Fimage%2F20%2Fblog%2F2008%2F02%2F19%2F01%2F15%2F47b9af24dc5a5%26filename%3DSN200204%EB%82%A8%EC%96%91%EC%A3%BC%EC%8B%9C%ED%8F%89%EB%82%B4.JPG)
정상 헬기장에서 정상주 건배하면서 30분 정도의 휴식과 담소를 즐긴 다음 하산길에 올랐다.
하산지점인 남양주시청까지는 약 5km로 2시간 정도의 거리다. 오름길의 상수리나무와 떡갈나무숲이 내림길에는 신갈나무숲으로 바뀐다.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내림길 주변의 나무 사이로 한강, 삼각산, 도봉산의 풍경들이 훤하게 보인다. 여름에 잎이 우거지면 잘 보이지 않으리라.
1시10분 경 드디어 남양주시청이 있는 금곡동 시가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소나무숲을 지나 바로 남양주시청 앞 46번 경춘가도로 산행로가 바로 연결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0.blog.daum.net%2Fimage%2F17%2Fblog%2F2008%2F02%2F19%2F01%2F23%2F47b9b0e288fbf%26filename%3DSN200224%EC%86%8C%EB%82%98%EB%AC%B4%EC%88%B2.JPG)
1시40분 경춘가도에 발을 디딤으로써 오늘 백봉산 산행이 끝이 났다.
경춘가도를 따라 남양주시내로 들어와 순대국집에서 점심 겸 즐거운 뒤풀이를 만끽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13.blog.daum.net%2Fimage%2F32%2Fblog%2F2008%2F02%2F19%2F01%2F28%2F47b9b2400ce58%26filename%3DSN200228%EA%B8%88%EA%B3%A1%EC%88%9C%EB%8C%80%EA%B5%AD%EC%A7%91%EB%92%A4%ED%92%80%EC%9D%B4.JPG)
1시간 후 잠실행 직행버스에 몸을 싣고 잠실역에 하차하여 다음 주 금년 시산제가 열리는 용마산에서 만나기를 기약한다.
2008. 2. 19 새샘
첫댓글 등에 짊어진 배낭이 같아 보이는데? 혹 산케들이 일괄 주문한 것인지?..이왕이면 모자 정도는 같은 것으로 했으면 누가 봐도 일행임을 잘 알수 있을 듯..(그냥 내 생각 입니다.)..새샘의 후기 잘 봤습니다.
그 생각을 잘 접수하여 참고하겠습니다.
녹색배낭은 겨울용(38L),청색배낭은 사계절용(25L)으로 둘다 산케의 지급품이오...배낭의 중앙에 '경남 26'의 마크가 선명하다네. 요즘은 도시락을 지참치않아 산케들이 25L 짜리를 많이 애용하더라.
경관이 좋은 산을 추천한 경암 고맙소. 다음에 여학생들 합동 산행에 적합한 코스같소. 맛있는 순대를 스폰 한 장산 잘먹었소.
좋은 코스를 개발한 집행부에 감사드리고, 경암은 몸이 좀 나아졌나? 밤낮없이 노력하느라고 몸살이 났지? 새샘의 후기는 언제 봐도 시원하오..
장산, 토종 순대 맛있게 먹었소 이 정도는 자주 기회를 준다니 더 반갑고(?)
새샘 후기 고맙고,장산이 스폰한 순대국도 맛이 일품이었읍니다. 스폰은 우리의 미풍양속.
새샘의 후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그 날 오후에 백산이 전화왔었는데 2차에 join한 모양이네요...
지방 출장으로 인해 산행은 불참하고 뒤풀이에 참석하여 죄송...잠실에서 생맥주 한잔의 유혹을 떨치질 못하고.ㅊ
겨울이 그냥가기 아쉬운지.. 제법 쌀쌀한 날씨에 처음가보는 백봉산....경암의 추천에,지산의 계획에,새샘의 후기 모두 좋았습니다. 장산의 순대 스폰~ 잘 먹었습니다.
좋은 근무지로 영전한 장산 축하하고 스폰한 순대국 맛이 일품이었소. 새샘의 훌륭한 후기는 언제나처럼 감칠맛 납니다.오랜만에 출정했더니 아이구야 온 몸이 쑤시네ㅋ...2/23(일) 용마산 시산제에서 다시 만납시다.
반갑소. 부처님 미소같이 화사한 님의 얼굴이 백봉산에 가득합니다. 산행중 샷터 누르기도 힘들터인데 매주 산행기 친구가 읽을 걸 생각하며 매주 즐거워하는 새샘이 부럽습니다.
진정한 산케팬 소재가 올려주는 답글 땜에 더욱 즐겁다네. 날카로움과 재치가 번득이는 짧은 글을 올릴 수 있는 소재가 훨씬 더 부럽네
조그만 마을버스에 베낭진 거구들?이 11명이나 타니 꽉 찬다. 또한 산케들의 세상살이에 즐겁고 좋은 일은 서로에게 알리고 축하해주고 스폰으로 화답해주고 더 발전하고..., 경암이 몸살이 났다고 여러가지의 이유?와 함께 난리들이니 빨리 털고 일어나길바라며, 순대국집에서의 연달은 김치주문에 주인 내외가 혀를 내두르고...모두들 수고해습니다. 주필께 꾸벅..
호젓하고 공기 좋은 백봉산에서 여러 산케들과 함께한 멋진 하루였다오. 집행부의 수고를 몸으로 느끼고, 순대국도 맛있고...
오랫만에 모습을 보인 정법무...아들이 의대에 합격하였다니 반가운 일이며,그 턱으로 시산제 중식을 쏜다니 이래저래 산케의 일원임에 기분좋은 일이다. 한아름 소나무 사이의 하산길이 한가롭게 느껴지네...다시 한번 새샘의 수고에 감사드리오.
아마 십수년만에 처음으로 앓아본 지독한(거의 일주일을...)감기몸살로 산행에도 불참하고 산케를 위해 개발하는 경기도 일대 산중에 백봉산을 제대로 안내를 하지 못해 집행부에 송구스럽소이다.개주산-철마산-천마산-백봉산-예봉산-두몰머리로 이어지는 한 지맥이며 다음 기회에 백봉산 주위의 산들을 함께 했으면 합니다.백봉산 정상의 산케들의 힘찬 모습에 든든합니다.
몸살 때문에 2/18조현군 미팅에도 못나온 모양이네요.속히 완쾌되기를...
밤낮으로 산타느라고 몸살을....
산좋고 순대국맛있고 친구들반갑고...
좋았겐네 소주 한잔과 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