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국내 용접 주변기기산업의 현실와 미래는 취재.정리/ 메탈넷코리아 취재부 |
용접주변기기 및 용접소모품 산업은 용접설비산업과 함께 성장해 왔으며, 용접주변기기 및 용접소모품산업 초기에는 제조업체 대개가 조선업의 메카인 부산을 중심으로 위치해 있었다. 이는 용접주변기기가 많은 부분 조선소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90년대 초반까지 지속되던 용접관련산업의 호경기가 IMF를 전후로 급속히 반전하였다. 용접설비제조업체들은 과다 경쟁과 저가 제품의 범람으로 인해 후퇴에 후퇴를 거듭하고 있었고, 당시 용접주변기기 및 용접소모품산업 역시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가 악화되면서 새로운 용접주변기기생산업체들이 속속 생겨났고, 수도권 지역에도 제조사들이 하나 둘 나타나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한 용접주변기기업체의 분포도에도 변화의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기 악화 일로 속에서 기술력 없이 외국 선진 제품의 모방만을 일삼아 왔던 국내 용접주변기기 및 소모품 업체들은 더 큰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 바로 디스트리뷰터들이 국내에 저가 중국 제품을 들여와 많은 공구상가와 유통업체들에 공급하면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써 국내 업체간의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 전반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다행스럽게 용접주변기기 및 용접소모품의 대부분의 구매시장인 자동차산업, 조선업이 건재했고, 소모품의 특성 상 계속적인 수요가 발생하면서 용접주변기기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은 아직까지는 양적인 팽창에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국내 용접주변기기 및 용접소모품 산업의 미래를 근심한다. 2. 용접소모품 및 용접주변기기 (1) 용접소모품 종류: 용접기 즉 용접 방법에 따라 필요한 용접 소모품의 종류도 달라진다. 1) 아크 용접용 ② 용접용 케이블(전선): 전원에서 용접기로 연결하는 1차 전선과 모재와 홀더에 연결하는 2차 전선이 있다. 1차 전선은 보통의 전기선을 사용하고 2차 전선은 용접작업을 쉽게 하도록 유연성 있는 전선을 사용한다. 1차 전선은 2차 전선에 비해 높은 전압, 낮은 전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2차 전선보다 가는 전선을 사용한다. ③ 접지 클램프와 커넥터 -접지 클램프: 용접기와 모재를 연결하는 것이다. -커넥터: 케이블(전선) 연결은 커넥터로 한다. ① 토치: 가스 용접에 쓰는 화염 분출기로 아세틸렌 가스와 산소를 섞는 혼합실, 혼합 가스를 내뿜는 인젝터(injector), 화구(팁), 손잡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토치는 발생기와 용기에서 공급된 가스를 알맞은 비율로 혼합하여 용접작업에 필요한 불꽃을 만드는 기구다. ② 가스 조정기: 산소 용기 및 아세틸렌 용기 내의 고압을 감압시키므로 감압 밸브라고도 한다. 종류에는 프랑스식과 독일식이 있으며, 프랑스식은 작용이 매우 예민하므로 작업시 주의하여야 하며, 독일식은 작용은 예민하지 않지만 고장이 적은 장점이 있다. ③ 호스(도관): 가스 용접에 사용하는 호스(도관)는 강관과 고무관으로 되어 있다. 1) 용접장비 부가설비 ① 와이어 송급장치(Wire Feeder) ② 용접자국제거기: 용접 작업 시 발생되는 자국을 클리닝액을 이용해 제거하는 후공정 설비이다. 2) 생산성 향상설비 ① 턴테이블(Turntable): 턴테이블은 원형, 원통형 또는 구형의 공작물의 용접 및 절단에 사용하는 회전 장치로 안정된 속도로 회전할 수 있는 광범위한 변속 비를 가지고, 용접 장치 및 절단 장치와의 조합에 의해 고정밀도, 고능률의 가공을 용이하게 하는 기기이다. ② 용접 지그: 용접물의 치수를 정확히 하기 위해 정반이나 작업대 위에 고정하여 쓰는 도구로 용접지그라 하는데 목적은 용접물을 용접하기 편리한 상태로 고정하는 것(포지셔너 positioner)과 변형을 억제하기 위한 것(정반, 스트롱백)이 있다. ④ 용접로봇: 반복적인 작업이나 정밀한 용접에 용이하며 자동차산업, 전자산업에 주로 쓰인다. 3) 용접품질 모니터링 시스템 용접의 품질을 개선하고, 용접 작업시 발생하는 문제점을 잡아낸다. 4) 용접관련 안전장비 ① 피혁제품: 용접이나 절단시 불꽃이나 스패터로부터 손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제품으로 보호장갑 등이 있다. ② 보호안경 및 용접면: 용접 시 발생되는 유해광선(자외선, 적외선) 및 스패터로 인한 산업 재해를 방지하는 데에 1차적인 목적이 있으나 동시에 차광렌즈를 이용, 작업자의 시야를 확보해 작업 활동이 용이하도록 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③ 마스크류: 방독·방진마스크 등의 마스크류는 정화통과 내피, 마스크 외피로 이뤄지며 매연, 용접 흄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한다. ④ 귀마개: 용접이나 절단시 소음으로부터 청각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귀마개와 안전모의 기능을 하는 귀덮개 안전모도 있다. ⑤ 안전화: 장비로부터 발을 보호한다. 2. 용접주변기기산업 시장과 생산규모 이는 한 품목으로 큰 수익을 얻기 어려운 용접주변기기산업의 특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한 개의 용접설비에 필요한 용접주변기기와 용접소모품이 매우 다양하고 그 수가 많기 때문에 유저는 여러 품목을 한 군데서 구매할 수 있는 업체를 선호한다. 그래서 제조업체로서는 당연히 이에 대한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업체에서 한 품목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설비가 있는데, 이러한 주변기기에는 자동용접 캐리지, 용접자동화설비와 자동용접라인, 용접모니터링시스템 등이 있다. 이러한 주변기기는 다른 품목에 비해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도 하지만 고가의 장비로 판매되고 있어 제조사에서 단품으로 팔아도 수익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용접주변기기제조업체들은 다품목 생산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메탈넷코리아에서 실시한 용접주변기기업체 실태 설문 조사에도 잘 드러난다. ‘용접주변기기업체에서 주로 생산하는 품목’을 묻는 문항에서 대부분의 업체가 중복 응답을 하여 한 업체에서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업체들이 생산하는 품목은 비슷한 비율을 보였고, 그 중에서 ‘용접건, 헤드(홀더) 및 토치’를 취급하는 업체가 1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특징적인 점은 자동용접장비 및 자동용접라인을 취급하는 업체가 9.7%로 두 번째를 차지해 용접자동화가 용접주변기기산업에서도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문항 11) 용접주변기기산업의 소비 시장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선업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메탈넷코리아 설문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용접주변기기 시장은 조선해양 분야가 40.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자동차산업이 14.5%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으며, 임가공산업도 9.4%를 차지해 높은 순위에 들었다. 이 밖에 중장비 분야가 6.1%, 석유화학분야 4.7%, 용접기 제조 분야와 토목건설 분야가 각각 4.4%, 산업기계분야가 4%, 가전제품 분야와 철구공장 분야가 각각 1.5%를 차지했으며, 농기계 분야는 0.8%에 그쳤다.(문항 19) 설문에 응한 용접주변기기제조사의 절반에 육박하는 47.4%가 자사의 공장 거주 지역으로 부산을 꼽았다. 이어서 공장 거주 지역으로 서울, 경기, 경남, 대구가 각각 10.5%를 차지했으며, 인천, 울산지역은 각각 5.3%로 나타나 많은 업체들이 부산과 경남지역에 밀집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문항 2) 설문에 나타난 것처럼, “용접주변기기제조업체가 부산에 집중해 있다.”는 경일기업의 김경수 대표의 말은 과언이 아니었다. 많은 용접주변기기제조업체들이 경기가 악화된 이후에 등장한 것은 실로 아이러니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게다가 이렇게 등장한 많은 신생 업체들은 가격 경쟁으로 치달아 국내 용접주변기기산업을 약화시키는 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설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용접주변기기업체들이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42.1%의 업체들이 종업원 수가 채 5명도 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15명 이하’, ‘30명 이하’라는 응답이 각각 21.1%로 그 뒤를 이었다. 50명 이상, 100명 이상이라고 답한 업체는 하나도 없었으며, 10명 이하가 5.3%, 20명 이하가 5.2%, 50명 이하가 5.2%를 차지해 중견기업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매우 작은 규모의 기업 형태로 나타났다.(문항 3) 용접주변기기업체의 자본금 규모는 3억원 이하라는 응답이 38.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5억원 이하’와 ‘1억원 이하’가 각각 22.2%의 비율을 보였다. 이 밖에 10억원 이하라는 응답도 11.1%를 차지하였고, 5.6%의 업체에서 5천만원 이하라고 응답하였다.(문항 4) 업체들의 연간 매출 규모로는 20억원 이하가 21.1%를 차지했으나 ‘50억원 이상’이라는 답변도 21%를 차지해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10억원 이하, 5억 이하라는 응답이 각각 15.8%, 30억원 이상, 3억원 이하라는 답변이 10.5%를 각각 차지했으며, 1억원 이하라는 답변은 5.3%에 그쳤다.(문항 5) 그러나 이는 용접설비업체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수치이다. 이는 용접주변기기가 용접설비에 비해 시장 입이 용이하지 않아 경쟁이 덜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그 한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성도산업의 윤연하 대표가 “용접주변기기는 공작가공기계, 조립라인 등 부품의 설비비가 많이 들어가고, 원자재 비용 부담에 재고 비중도 높고, 아이템 종류가 많아 사업을 위한 기본 여건을 갖추려면 적은 자본으로는 힘들다.”고 언급한 바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용접주변기기가 용접설비에 비하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3. 용접주변기기산업의 유통구조 용접주변기기제조사의 판매 방식은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용접주변기기산업의 가장 큰 시장인 조선업에서 판매 시장을 확보해 둔 경우, 둘째, 조선업 외의 일반 업체들을 판매 시장으로 점해 둔 경우, 셋째,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되는 경우에는 과거 용접설비 및 용접 주변기기만을 취급하는 용접 전문점 형태로 이뤄졌으나, 이제는 용접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 판매만을 담당하는 유통상가와 도매상들의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 게다가 국내 유입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외산 제품이 유통과 판매를 공구상가와 같은 유통상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대형 유통업체의 등장이 국내 용접주변기기의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는 기술력이 없는 영세한 용접주변기기업체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반면에 기술력을 쌓고, 제품 개발에 힘쓴 업체들은 독자적인 영업망 구축을 통해 숨통을 트고 있다. 36%의 용접주변기기제조업체가 자체 영업 및 대리점 판매를 가장 선호하는 유통방식으로 꼽았으며, 28%가 자체 영업망을 구축하여 유통한다고 답했다. 또한 자체 브랜드/OEM 수출이 12%를 차지했으며, 이 밖에 대리점망 구축 판매, OEM 생산판매가 각각 8%로 나타났다.(문항 12) 용접주변기기생산업체의 41.8%가 생산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으며, 생산 후 대리점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경우가 33.3%였다. 그 밖에 ‘OEM 생산 후 소비자 판매’와 생산 후 총판을 거쳐 대리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경우가 각각 4.1%를 차지했으며, 16.7%가 기타 판매방식으로 유통한다고 답했다.(문항 14) 용접주변기기 유통 대리점은 부산 지역(10.6%)과 경남 지역(8.9%)이 조선업을 근간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이외에 서울 지역이 9.7%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대구 지역 8.8%, 경기 지역 8%, 인천 지역과 광주 지역이 각각 7.1%, 전남 지역 6.2%, 울산, 대전, 경북, 전북, 충남 지역이 각각 5.3%를 차지했다. 그 밖에 충북 지역 3.5%, 강원, 제주 지역이 각 1.8%로 나타났다.(문항 13) 4. 용접주변기기산업의 기술력 게다가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기술 개발에 대한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부족하다. 우리 정부에서는 발명자나 고안자를 보호하기 위한 특허등록(실용, 의장, 상표)과 관련된 특허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일정기간 발명자의 권리를 보호해 주어 타인이 도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사업성을 보장하는 장치이다. 그러나 고안자를 보호하는 이 제도에 일부 허점이 있어 발명자가 특허권리를 획득하고도 침해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선등록 후에 등록증을 교부하여 기술적인 평가는 나중에 함으로써 실제로 권리가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특허권자처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선등록 후에 본인이 기술평가 신청을 하지 않으면 10년을 그대로 등록이 유지되는 기현상이 허용되고 있다. 기술적인 가치가 없는 개발이나 모방도 십년 동안 등록증을 가지고 개발자의 행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금의 제도는 선등록으로서(실용신안) 확실한 기술평가도 없는 상태에서 진정한 발명자의 연구를 도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많은 업계 관계자들도 “국내 특허법이 허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제도적 미비점 외에도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영세한 주변기기제조업체의 입장에서는 건당 100~15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특허에 대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떠나서 우리는 현재 국내 용접주변기기산업의 상황을 단적으로 제시한 경일기업의 김경수 대표의 말을 다시 떠올려야 한다. “모방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에 와 있다.” 때문에 기술 개발은 앞으로의 용접주변기기의 향방을 결정할 매우 중요한 열쇠이다. 메탈넷코리아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용접주변기기의 연구·기술개발에 대한 투자 경향은 다음과 같다. 41.1%에 달하는 많은 업체가 연구·기술개발에 5천만원 이하 수준밖에 투자하지 않고 있었으며, 1억 이하라고 답한 업체도 29.4%에 달했다. 이어 3억원 이하, 5억원 이하라는 답변이 각각 11.8%를 차지했으며, 10억원 이하라는 응답은 5.9%에 불과했고 10억원 이상이라는 응답은 전무했다.(문항 7) 용접주변기기업체의 종업원 업무별 분포현황을 살펴보면 현장생산인력이 47.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연구개발인력이 13.9%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고, 영업인력이 13.1%, 사무업무인력 11.5%, 경영관리인력이 8.6%, 기타 의견이 5.3%로 나타났다.(문항 9) 국내 용접주변기기업체의 종업원 전공별 분포현황을 살펴보면 기계계열 출신이 31.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기전자계열 출신 16.8%, 인문계열 출신 12.4%를 차지했다. 기타 문항은 39.4%에 차지했다.(문항 10) 용접주변기기산업에 용접 비전공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연구 개발에 자금과 인력 투자가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다. 경일기업의 김경수 대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 장비와 용접주변기기가 수입되면, 그 제품을 국내 업체에서 모방해 제작하는 것이 국산화의 전부였으며, 그랬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진정한 발전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아이템이 없다면 10~20년 후의 용접주변기기산업이 희망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국내 용접주변기기제조업체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몇몇 용접주변기기업체들은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신제품 개발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성도산업의 윤연하 대표는 “자사의 경우 여건이 좋아 기술개발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경일기업의 김경수 대표 역시 “고가 제품 위주로 가면서, 부품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등 꾸준히 독자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국내 용접주변기기산업에 대한 희망을 더했다. 5. 용접주변기기산업의 수출 및 해외 경쟁력 현재 국내 용접주변기기업체의 수출은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연간 수출 규모에 대한 질문에 국내 용접주변기기업체들의 43%가 1억원 이하라고 답했으며, 3억원 이하라고 응답한 업체들은 21.4%에 달했다. 그 뒤를 이어 10억원 이하라는 응답이 14.3%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으며, 5억원 이하, 20억원 이하가 7.1%를, 30억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7.1%를 차지했다.(문항 6) 이처럼 일부 업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용접주변기기업체들의 수출 실적은 저조한 편이었다. 이는 국내 용접주변기기산업이 기술력이 미흡한데다 인지도도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외 시장에서도 이미 중국 제품이 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국내 용접주변기기업체들이 만약 가격으로 해외 시장에 승부를 건다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때문에 국내 용접주변기기업체가 수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저가품 공세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메리트를 잃었다. 저가형 제품은 해외 시장에서 중국산과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재와 같은 원화 가치의 급상승은 업체에게 가격 경쟁으로 인한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모건소재의 임석빈 대표는 “용접 노즐처럼 적용할 만한 특별한 기술이 따로 없는 분야에서 중국과의 가격 경쟁은 국내 업체가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때문에 우리는 일찍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한 성도산업 윤연하 대표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 “저가형이 아니라 고급화된 제품을 수출하고, 동일한 품목에서 더 높은 품질로 승부한다.” 국내 용접주변기기의 수출 물꼬를 틀 묘안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6. 용접주변기기산업의 걸림돌 국내 용접주변기기산업에서 현재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저가 중심의 지나친 경쟁이다. 경기 악화 이후 새로 생겨난 업체들과 기존의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택한 대부분의 전략은 ‘가격 경쟁’이었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가격 경쟁은 결국 업체가 확보해야 할 적정 이윤마저 줄어들게 만들어 신기술과 신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어렵게 만든다. 그리고 이는 경쟁만 부추길 뿐 업체에게는 아무 실속 없는 짓이다. 많은 업체들이 동종업계 내의 과열 경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메탈넷코리아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국내 용접주변기기업체의 경영자들이 기업 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은 것은 동종업체의 과다경쟁(27.6%)이었다. 그 밖에 20.7%의 업체에서는 판로 시장 확보가 곤란하다는 점도 지적했는데, 이는 국·내외 시장을 다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성도산업의 윤연하 대표는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장 진출이 어렵다.”고 언급하며 “기존의 고객의 구매라인에서 품질을 향상시키되, 가격은 인하하기를 원한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그리고 17.3%는 운영자금의 부족을 13.8%는 수입제품의 증가가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고 답했으며, 기술개발의 부족과 전문인력의 확충곤란이라는 답변도 각각 6.9%를 차지했다. 이 밖에 원부자재의 수급곤란이 3.4%, 기타 의견이 3.4%로 나타났다.(문항 15) 용접 관련업계의 전반적인 사정과 마찬가지로 용접주변기기업체도 동종업계에서의 지나친 경쟁을 염려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귀사의 용접주변기기 생산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은?”이라는 문항에서는 과다경쟁 가격 덤핑이 39.3%를 차지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이는 앞서 ‘기업 경영 애로사항’에서 지적되었던 원인과 동일한 것으로 국내 용접주변기기제조사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 바로 가격 경쟁 위주의 과당 경쟁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용접주변기기 생산에서 판매할 만한 국내·외 시장 판로확보가 어렵다는 의견도 17.9%를 차지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특별한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또한 ‘소요자금 조달 곤란’과 ‘장기간의 대금회수 기간’이 14.3%와 7.1%를 차지해 업체들이 자금 문제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의 항목으로는 불안정한 주문 7.1%, 원부자재 확보 곤란 3.6%, 주문자의 무리한 납기 요구가 3.6%로 나타났다.(문항 17) 7. 용접주변기기산업의 차세대 전망 게다가 불안정한 원자재 가격이 또 다시 상승한다면 업체에게 커다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정부 지원책도 현재까지는 뾰족한 수가 없다. 이것이 잔혹한 현실이다. 때문에 업체 스스로 살아나갈 방법을 개척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가장 현명한 해결책은 바로 기술 개발이다. 경일기업의 김경수 대표 역시 앞으로의 기업 경영 방침에 대해 “앞으로 독자 기술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며 “개발 분야에서도 저가는 지양하고 고가 제품 위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현명한 기업에서는 이미 기술 개발을 통해 경영 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다가 기술력이 일정한 궤도에 오르면 수출 시장에도 청신호가 켜질 듯하다. 성도산업의 윤연하 대표도 “전세계 시장에서 용접주변기기 부품 수요가 많기 때문에 품질만 나오면 앞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밝혀, 기술 개발에 따른 수출 효과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용접주변기기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현재의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경영자들이 업계 내부에서 대안을 찾는 것으로는 역부족임을 통감하고 있다. 우선은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자금난임을 상기해 볼 때, 자금난을 극복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의 제도 안에서는 중소기업이 자금 지원을 받는 것도 용이치 않고, 그 절차도 복잡하다. 실제로, 메탈넷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용접주변기기 업체의 절반 이상인 57.9%가 용접주변기기를 포함한 국내 용접산업의 육성을 위해 정부의 지원 육성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품 승인 제도를 도입, 실행함으로써 국내 용접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응답이 21.1%로 나타나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함을 크게 시사했다. 이밖에 21%가 관련업체의 합병 및 협동화사업을 통해 국내 용접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업체의 합병은 시장에 난립해 있는 용접주변기기업체들을 정리하여, 저가형 경쟁에서 품질 위주의 경쟁으로 가기 위한 도정의 하나로써 국내 용접주변기기 전반의 수준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는 기업의 합의를 전제로 하며, 업체들간의 상호 이익이 맞아 떨어져야 실현 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협동화 사업’에 더욱 주목한다. ‘협동화 사업’ 내지는 ‘공동 연구 개발’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까지 심심치 않게 업계 내에서 논의되었던 것으로, 지난 2월 열린 한국용접공업협동조합 정기총회에서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조합협동화설립 사업단지’ 계획안이 다시 보고된 바 있다. 아직 많은 이들의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정책 방향에서 용접산업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차원의 해결안을 크게 기대하기는 힘들 듯 하다. 이제는 타자에 의한 육성보다 업체가 자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용접주변기기제조업체들이 스스로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그리고 그 을 열어주는 것은 기술 개발 밖에 없다.(문항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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