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산행 태백태극종주 100km
하얀 도화지속 이야기
주요 산행코스: 김삿갓휴게소~곰봉~어래산~선달산~박달령~
옥돌봉~도래기재(28.5km)~구룡산~신선봉~태백산~화방재(54km)~수리봉~
만항재~함백산~금대봉~비단봉~매봉산~삼수령(77km)~구복산~
유령산~통리역(86.5km)~백병산~덕풍계곡(105km)
산행날짜:2023년 12월30(토)~31일(일)
산행거리:40km
산행시간:16시간29분
휴식시간:3시간19분
총 소요시간:19시간48분
구룡산 곰넘이재에서
경북 봉화군 춘양면 애당리로 31일 오후 6시30분경 하산.
https://youtu.be/HsCDLPiZHls?si=a5WHOlLsYmEdaNgh
<유튜브: 채정은TV>
12월30일(토) 오전 11시에 서울 봉천동에서 인터뷰 약속이 있어, 집을 나서는데 함박눈이 내린다.
출발부터 기상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12시까지 인터뷰를 마치고...
12시가 조금 넘어 봉천동을 출발, 캠핑카가 있는 화성시 비봉면 비봉로에 있는 (주)화성렌트카에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도착해 잔여금 50만원(기계약금 30만원)과 자차운전자보험 6만원 등 도합 86만원으로 계약을 하고, 차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오후 4시가 조금넘어 사당역으로 출발했다. 사당까지는 거의 50km의 거리라 시간이 꽤 걸렸다.
오후 6시에 사당역을 출발해 거의 3시간 정도 걸려 출발지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휴게소에 도착했다.
우선 식사를 해야 했다. 3cp 두문동재(66.7km) 지점에서 지원하기로 한 해물라면을 급히 조리했다. 해물은 대자 낙지이다.
이렇게 식사를 하고, 12월30일(토) 오후 11시30분 곰봉을 향해 출발했다. 캠핑장이 있는 입구에서 개 2마리가 시끄럽게 짖는다.
임도에는 눈이 꽤 쌓였다. 얼마간 임도를 가다가 산너머 대장님이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가파른 산을 오른다. 그리 많은 눈은 아니다.
하지만, 가파르기가 그지없다. 당초 나는 4km 지점인 곰봉 정상까지 가려고 했으나 그냥 맨몸이라 무리라고 판단 1km 정도 오르다 되돌아 내려왔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굵어진다. 패딩과 신발이 홀딱 젖었다. 캠핑카 보일러를 켜놓고 왔고, 운전석은 잠갔지만, 실내는 잠가지 않았기에 빨리 내려가야 했다. 차에서 설겆이 등 정리를 하고, 1차 지원지인 도래기재(28.5km)로 이동한다.
하지만, 도래기재 4.5km를 남겨두고, 오르막 길이 모두 빙판이다. 눈이 내리다 비가 오면서 길이 빙판이 되었다. 31일 오전 3시경인데, 내려가서 직접 확인해보니 눈앞이 캄캄하다. 저 무거운 캠핑카로 스노우체인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오를 수 없다는 판단하에 미리 준비해 간 새 스노우체인을 설치하기로 했다. 눈과 비가 합쳐 내리면서 우의도 없이 30분을 씨름하는데, 도저히 내 머리로는 설치할 수가 없다. 119에 도움을 청하니, 자다 깨었는지 졸리운 목소리로, "보험사에 전화하세요" 단칼이다.
"아, 답이 없다"
캠핑카 사장에게 전화를 한다. 뾰족한 수가 없단다.
그냥 천천히 가보기로 한다. 느릿느릿 하면서 다행히 도래기재에 도착했다. 참으로 천운이다. 어두운 밤, 눈이 가늘게 내린다. 눈이 오다가 비가 오다가 죽심이 심보처럼 지맘대로이다. 동물 이동통로 밑이 비를 피할 수 있어 주차를 하려하니 차선 외 공간이 없어 나무 계단 아래 공터에 주차를 했다. 잠시 잠들었나? 일어나 보니 아침인데, 솜사탕같은 눈이 펑펑 내린다.
"대설주의보가 내리겠는데..."
대원들이 걱정이다.
산너머대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박달령이란다. 한 4km 남았다고 했다.
가져온 전기밥통에 산너머대장님이 가져온 쌀을 앉히고, 미역국도 끓인다. 그리고 메인인 짜장닭고기 요리를 했다. 해놓고 오면
데우기만 하면 된다. 짜장닭고기는 내가 개인적으로 개발한 요리인데, 짜장소스에다 닭고기와 파, 다진마늘, 양파, 버섯, 참기름 약간 등 양념을 넣어 만들면 된다. 예전에 집에서 만들어 아내와 아들에게 해주니 반응이 좋았다.
오전 10시경 도착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11시가 넘어 도착을 했다. 갑자기 내려와서 마중을 나가지 못했다.
28.5km를 거의 13시간 걸린 것이다. 산이님이, "이 시간이면 태백산에 가 있을 시간" 이라고 한다.
전기밥통에서 밥을 펐는데, 약간 덜 익었다.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전기압이 낮아 밥이 제대로 익지않은 것.
하여 왜? 압력밥솥에 밥을 하는지 이해가 됐다. 저번 금북정맥 80km 서포트할때는 압력밥솥으로 밥을 했는데, 1차는 조금 탔고,
2차는 시간을 재면서 하니 잘되었다. 이번 캠핑카는 밧대리 용량이 작은 것이라 다소 문제가 있었다. 사당역에 와서 식사를 하는 사이 잠이 들었는데, 보일러가 꺼져버린 것이다. 사장에게 전화해 다시 살렸는데, 전기압이 낮아 스위치가 내려져 버린 것.
이래서 캠핑카는 전기용량이 높은 것을 골라야 한다.
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대원들은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도래기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5.5km 구룡산을 향해 출발했다. 300m 정도 따라다가 배웅을 해주고 내려왔다. 신발이 젖어 슬리퍼로 더이상 갈 수가 없었다. 한기가 있는 것이 대원들이 걱정이 되었다.
삼학도님이 부탁한 신발깔창을 사기위해 태백시로 가야했다. 도중 상동읍이 있는데, 읍 치고는 왜만한 시골동네 마을 정도로 딱 마트(하나로마트는 휴일이라 문을 닫고)가 하나있어 가스버너와 가스, 호빵 그리고 쥔장이, "우리가 농사지은거여" 하면서 사과를 권하길래 뀜에 빠져 8개들이 1봉지 1만원에 샀다. 신발깔창은 없었다. 태백시로 가야한다는 것. 화방재를 쳐보니 태백시로 가는 방향에 있다.
화방재에 도착해 잠시 주차한 후 슈퍼를 들어갔는데, 꽤 큰데다 옷 등 갖은 물품이 있어 놀랐다. 하지만 신발깔창은 없었다. 김밥을 물어보니 1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태백시로 가기로 했다. 당초 하나로마트를 가려다가 도중 롯데슈퍼가 있길래 주차를 했다. 쌀도 부족해서 사야하고, 삼학도님이 부탁한 신발깔창도 사야했다. 차에서 막 내렸는데, 산너머 대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급한 목소리로 중단했으니 오라면서 경북 봉화군 춘양면 애당리 패션 주소를 보내준다.
일단 네비에 주소를 치니 54km 정도 거리인데, 구룡산 곰머리재에서 하산했으니, 도래기재에서 그리 먼 곳이 아니다.
도래기재에서 춘양면 소재지까지 약 17km 정도이니, 면 소재지에서 가까운 곳이다. 몇 개의 긴 터널을 지나 춘양면 소재지를 지나 한 번 길을 잘못들어 턴 한 후 시골길을 따라 가니 멀리 불빛이 보인다. 서 있으면 춥기 때문에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도 산에서 내려와 1시간 정도 걷지 않았나 쉽다. 체온이 떨어졌기 때문에 차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후 이래저래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논의하다가 흐려 1월1일 일출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월군 내리 계곡으로 가기로 했다. 내리계곡에 오니 거의 캠핑지여서 처음 갔던 김삿갓휴게소로 갔다. 여기서 안동찜닦소소를 이용한 돼지고기 요리에 술도 한잔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춥기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것은 아예 접어두어야 한다.
잠을 잔 후 1월1일 아침 떡국을 끓였다. 잠시 쉬었다가 오전 9시경 사당역을 향해 출발을 했다. 경기도 광주에 장태님을 내려주었다.
도전에 참가하신,
산너머대장님, 삼학도님, 산이님, 제이님
그리고 젊은피 장태님과 어흥이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4월 말에 재도전한다고 하니,
그때는 저도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전 9시30분경 집을 나서는데, 눈이 펑펑 내립니다.
첫댓글 장거리를 걸으시는 분들도
힘들지만 지원조도 만만치않죠.
많은 준비를 철저히 해 가신만큼
아쉬움도 클 듯 하네요.
많은 힘이 되었을 거예요.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완주를 했으면 더 뜻깊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네요..
아쉬움이 남네요.
유튜브로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여
이해가 쉽도록 보았습니다.
비록 완주는 못했지만 뜨거운 열망은
돋보였습니다.
날씨도 궂은데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대회를 나가 기상악화나 부상이 오게되면 갈등하는 것이 포기냐, 지속이냐의 문제인데, 빠른 판단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포기에 대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