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국제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3은 지난 3년간의 활동내역이 담긴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 비교과 활동이나 독서활동 등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마련이다.
3학년 2학기에 이 같은 활동을 급하게 보완하기에는 시간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 외고와 국제고는 이르면 11월 초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때문. 3학년 2학기 때 내신 성적을 관리하면서 부족한 비교과 활동까지 꼼꼼히 챙기기는 쉽지 않다.
외고ᆞ국제고를 준비하는 학생은 2학년 1학기가 끝나는 시점부터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보는 것이 좋다. 여태까지의 활동내용을 살펴보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본 뒤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2학년 2학기 때부터는 어떤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외고·국제고를 목표로 하는 중2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자기소개서 초안을 쓰는 것이 좋을까. 이를 바탕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해야 할까.
🔷모든 활동을 나열한 ‘소재 목록’을 만들어라
자기소개서를 처음 써보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이라면 첫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것. 처음부터 문장을 완성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소개서에 담을 만한 소재를 ‘쭉’ 나열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학년 때부터 현재까지 학교생활을 하며 겪었던 크고 작은 사건들을 나열해본 뒤 그 안에서 가장 자신 있고 인상 깊은 활동으로 점차 추려가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완성하는 시간 중 70%를 소재 목록을 작성하는데 할애해도 좋다. 목록을 완성한 뒤 연관성 있는 소재들을 찾아 엮으며 자소서를 조금씩 완성해나가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에 사용할 소재를 선정할 때 기준점이 되는 것은 바로 ‘학업역량’. 외고·국제고의 경우 2단계 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바탕으로 면접을 실시하는데, 학생부의 7번 항목인 ‘교과학습발달상황’ 부분은 삭제된 상태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의 학업성취도나 학업 우수성을 자기소개서를 통해 평가하고자 하므로 자기소개서에는 자신의 학업 역량이 최대한 드러날 수 있도록 목표 설정, 계획, 노력과정, 성과 등에 걸친 구체적인 과정을 기재하는 것이 좋다.
신☆☆ 대원외고 교무입학관리부장은 “학교에서 ‘자유주제로 1분 동안 영어로 발표해보라’는 내용의 수행평가가 있었다면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 대본을 쓰는 과정, 말하기 연습을 하는 과정과 이를 통해 얻은 성취감, 학습경험 등을 떠올려보는 것”이라면서 “수행평가, 동아리활동 등 학교 내에서 경험하는 일들이 자기소개서의 재료가 될 수 있으니 앞으로 다양한 교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말했다.
🔷 ‘학교 홈페이지’ 정보 활용해 ‘진학 진정성’ 드러내
외고·국제고의 자기소개서에서 ‘고등학교 입학 후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계획 및 진로계획’을 묻는 문항은 학생의 ‘진학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항목이다.
‘많은 외고·국제고 중 왜 하필 이 학교에 입학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에는 해당 학교에 와서 어떤 교육과정을 활용해 무엇을 기여할 것이고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한 포부를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기기 위해서는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 추구하는 교육과정 등에 대한 정보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학교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카페, 블로그,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학교의 특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활동 계획을 미리 수립해 보자.
예를 들어 학교 홈페이지에서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선배가 어떤 대회에 나가 수상한 내역을 봤다면, ‘나도 선배처럼 대회에 나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 ‘여러 대회에 도전하며 목표하는 바를 반드시 이루겠다’와 같은 포부와 계획이 담긴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기록할 수 있다.
🔷‘독서’와 ‘활동’을 연결시키는 연습을
자기소개서 초안을 작성해본 뒤 ‘활동 내역이 부족한 것 같다’ ‘소재가 부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부분이 있다면 지금부터 채워나가면 된다. 특히 중2가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활동은 독서활동이다.
책을 고를 땐 단순히 추천 목록이나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 분야나 취미생활, 탐구활동과 연계된 독서를 한 뒤 실제 사례와 느낀 점을 자기소개서에 녹여내는 것이 좋다.
교육학에 관련된 책을 읽은 뒤 ‘또래 상담과 멘토링 활동을 하면서 책에서 읽은 심리학 이론이 떠올라 해당 이론을 적용해 보았다’는 식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탐구능력과 학업역량, 인성 등의 측면에서 동시에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지금부터는 책을 읽은 뒤 자신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책이 가치관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책과 자신의 탐구활동이 어떤 점에서 연결되는지 등을 기록해두는 습관을 기르는 것읻 좋다
동아 최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