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꽃
권용익
꽃들은 모르지
풀과 풀 사이에 웃고 있을 때가
좋을 때라는 것을
긴 긴 여름 지나
풀벌레 우는 숲 속에서
설레임 가득한 청초한 미소 짓고
기러기 날아드는 밤
창가에 기대어있는 달님의
창백한 미소 닮을지라도
피어나는 것은 지고 만다는
사실 잊은 채
내일을 꿈꾸고 있지..
별동네
권용익
살다 살다
별이 되고파
별동네로 이사 왔다
서울 가는 노선버스는 칠칠사
덩그러니
노선 안내도에
촘촘히 박혀 빛나는 슴은 별들
눈 씻고 찾아보아도
달님이 보이지 않는
주락길 69.
조출
권용익
여명의 시간
잠자리에 온기만 덩그러니 남긴 채
아내가 출근했다
뒷모습 짠하지만
막을 수 없는 현실
사는 게 뭔지.
주소
권용익
아내는
새 집을 좋아한다
나도 그렇다
이사하고 나면
늘 몸살앓는다
아내는
미련 때문이라고
처방을 했다.
갈곡천에서
권용익
부엉이 우는 밤
흐느끼는 물소리에
갈대는 물었다
인류 최초의 직업이 무엇인지 아느냐
대추벌을 지나던 달님이
발을 멈췄다.
ps:
대추벌: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집단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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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별을 따려고
밤을 기다린 다는 것은
욕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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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익
임진강 시인/ 출판도시해설사
경기 파주/ 고대 국문과 졸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펜클럽 회원
시마을문학회 회장 역임
시집 <갈대는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외 다수
mskye1@hanmail.net
010-4257-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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