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교구 도보성지 순례 행사 및 올해 124위 시복 감사미사가 한티성지에서 9월 20일 토요일에 열렸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인 당일, 103위 순교자 성인의 정신을 따라 우리 대구대교구의 모태인 신나무골과 신자 집성촌이었던 팔공산 한티를 오고 갔던 순교자들의 길 중 그 일부인 가산산성 옆 득명리에서 한티성지까지 2시간 남짓한 구간을 걸었습니다. 우리 삼덕 젊은이 성당에서도 31명이 참가하여 순교성인들이 오고갔던 한티로 올라가는 순례길을 다 같이 걷고 이후 한티성지 내에서 14처의 길 이외에 다시 한티 피정의 집 뒤쪽에 위치한 23번-30번까지 순교자 묘역을 둘러보면서 작지만 큰 걸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주교님께서 집전하신 124위 시복 감사를 통해 한티와 신나무골을 오고 갔던 순교자 당신들의 신앙생활과 그 얼을 되새겨 본 시간들..... 참석한 이들 모두에게도 각자 의미 깊었던 순간, 순간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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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30분 성당 출발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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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 자매님의 행사 사전 소개 및 출발(시작) 기도, 다같이 주모경 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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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는 길에 나름대로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담소도 나누고... 하나의 작은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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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인 가산산성에 도착해서 물 한 병과 수건, 그리고 한티순교성지 소개 및 감사 미사 내용이 담긴 팜플렛을 받았습니다. 점심 도시락 및 가방은 대부분 차 안에 그대로 두고.... 맨 몸으로 물 한 병만 달랑 들고... 간식 거리 몇 개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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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준비. 가산산성 진남문 아래 모두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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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길 타대오 대주교님의 인사 및 간단한 걷기 행사에 대한 기념사. 김보록 신부님이 계셨던 신나무골과 한티를 오고갔던 우리 순교자 분들의 정신을 기억하고 지난 8월 16일에 있었던 프란치스코 교황님 집전하에 이루어진 124위 복자분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걷자는 주교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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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산성 진남문 아래에서 79번 도로를 건너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득명리의 한티성지로 가는 옛길을 따라 걷는 여정. (파란색 선 길 표시: 바재말-고지터-한티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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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걷는다는 것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작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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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산성 주차장을 벗어납니다. 좁은 주차장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봉사자의 협조로 인해 별 불편없이 안전하게 포장 도로 옆을 따라 걸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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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포장 도로를 이동하는 구간은 조심스럽게 주의하면서 걷기. 길 옆으로 붙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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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사찰 옆을 지나가고..... 남의 신념을 존중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행복 10계명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자비를 함께 생각해 봅니다. 걷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겸손이 아닐까요? 저로서는 걷는 것은 나를 내려 놓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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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렬.... 작은 우리들의 거룩한 몸짓. 순교자 얼을 따라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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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부계(한티고개)로 넘어가는 79번 도로를 만나고... 왼쪽으로 가면 한티 고개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 길은 칠곡 동명으로 내려가는 길. 일단 한티가 아닌 동명으로 내려가는 길로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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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오랫만에 걸으시는 만큼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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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관계없이 다함께 걷기. 많이 걷고 오래 걷는 것이 아닌 다같이 걸어 간다는 것의 의미가 더욱 컸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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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득명리 옛길로 들어가는 길목에 접어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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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순례길의 실제 시작 들머리라고 할 수 있는 득명리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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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명리 옛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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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이 곳에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별장형 민가들도 많이 생겨나 있었고, 길도 포장되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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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더운 날씨였지만 여전히 씩씩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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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마루, 그늘 길을 따라 올라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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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주 아네스 자매님은 스틱을 가져 오셔서 편안하게 걸어 올라가십니다. 등산과 도보여행에 워낙 많은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이셔서 걷는 것의 정수를 보여주시는 듯..... 걷는 것은 빠르게 걷는 것이 아닌 꾸준하게 걷는 것. 우리 신앙도 이렇지 않을까요? 먼저, 빠르게, 서둘러 가는 것이 아닌 천천히 또박또박 걸어나가는 것...... 넘어지지 않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바지 털고 걸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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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위의 꽃들도 예뻤고 어느 청명한 하늘이 눈 앞에 펼쳐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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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낙원 펜션 앞에서 첫 번째 휴식... 그런데 주인이 계시지 않았던 탓에 잠시 후 해프닝이 발생. 주인이 계시지 않은 것을 모르고 그냥 마당에 편안하게 그늘 찾아 쉬고 있다가 주인이 들어오셔서 당황하시고..... ㅎㅎ 우리는 거의 무단침입자처럼 되어 서둘러 퇴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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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나신 펜션 주인께서 퇴장을 요구하신 터라 민망스럽게 서둘러 지상의 낙원(?)을 벗어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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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쯤에 이르자 생각외로 라파엘 부부가 힘들어하는 듯. 어떻게 보면 라파엘 청년(?)이 힘들어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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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무장님을 비롯한 여러 어른분들은 씩씩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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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길 오른쪽은 한티에서 내려오는 작은 계곡, 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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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여를 걸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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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 아카데미 주변부터 한티로 가는 길은 포장 길이 아닌 비포장길.... 숲길이 시작됩니다. 저로서는 데크길 조성 등이 아닌 그냥 옛길, 투박한 옛길로 놔 두었으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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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전히 이 곳은 콘크리이트의 딱딱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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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티 성지까지 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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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야말로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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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같이 걷는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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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식. 물 한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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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르막길..... 평소 자주 걷지 않는 분들에는 힘든 길, 그러나 순교자분들이 이 곳을 한 나절 꼬박 걸려 신나무골을 오고갔던 것에 비하는 아무 것도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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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티 성지가 나타날 때가 되었는데..... 보이지 않아서 약간 힘들어하기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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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계단 길을 따라 올라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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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잠시 휴식. 다니엘 형제님이 피데기 구운 오징어를 찢어서 줍니다. 작은 것도 큰 에너지가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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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주 아네스 자매님은 여전히 씩씩함... 그리고 방 로사 자매님을 격려하며 후미로 올라오십니다. 이 즈음에 선두는 벌써 순례자의 집 아래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고 휴대폰 전화가 걸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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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면서 이야기 하고... 우스개 소리도 좀 하고.... 이 곳에서부터 가장 끝에 올라온 로사 자매님에게 우리들의 속도를 결정하라고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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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티로 가는 길은 아름다움 그 자체. 순교자 분들의 삶이 바로 이 그림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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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따라 오늘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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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헬레나 부부.... 같이 걸으면 이렇게 같이 사진 찍을 찬스가 여러 번 주어집니다. 이 날 두 사람이 모두를 위해 작은 봉사와 큰 배려가 있어서 모두 무사히, 편안하게 잘 다녀올 수 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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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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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그 가운데서도 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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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꽃이 우리를 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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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티 순교성지 입구 도착. 여기서 작은 뭉클함을 발견합니다. 흰색 셔츠 입은 우리 성당 어른 분. 다리가 약간 불편한 가운데서도 거의 쉬지 않고 걸으셨던......... 그리고 이 한티순교성지 옛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여기에 서 있던 봉사자들에게 부탁하시고 사진 한 장 직접 스마트 폰에 챙기시는 모습을 지켜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군데 군데에서 쉬면서도 당신께서는 잘 걷지 못하는 만큼 먼저 올라가시겠다고 하면서 제대로 쉬지 못하고 서둘러 나서곤 하셨는데....... 당신을 통해 성지 순례길의 의미를 새삼스럽게 가늠해 봅니다. 감동~~~~ 성지 도보길을 걷는 것은 하느님께 자신을 열어 내어 놓는 것이 아닐까요? 만일 본인의 다리가 불편하다면 저로서는 이렇게 걸었을까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