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20:12 네 부모님을 공경하라
어떤 분이 카톡방에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재작년에 이맘때 돌아가셨습니다. 좀처럼 꿈에 나타나지 않으시는 어머니께서 어젯밤 꿈에 밝은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어머니는 꿈속에서 제가 좋아하는 나물 반찬을 해주시겠다고 망초대를 캐고 계셨습니다. 그러잖아도 내일이 어버이날이라 집 바로 앞산에 있는 아버지 어머니 묘소에 올라 그새 자란 풀을 제초하고 예쁜 꽃 화분 하나를 묘 앞에 놓고 살아 계실 적 추억을 새겨보고 싶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우리 가족은 한강 둑 밑에 무허가 판잣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우리 집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혹독한 겨울을 연탄난로로 버텨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눈보라 치는 겨울날, 어머니는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밥 지을 물을 찾아 나섰습니다. 집에서 한참을 걸어 한강 샛강의 얼음을 깨고 모래로 자연스레 정수된 물을 물동이에 담아 머리에 이고 오셔서 밥을 지으셨습니다.
어느 날 학교를 다녀왔더니 어머니는 보자기로 머리를 가리고 계셨습니다. 궁금해하는 제게 어머니는 “응, 머리가 성가셔서 잘랐어.” 하셨습니다.
그날 저녁 반찬에 꽁치가 올라왔습니다. 어머니는 “맛있게 먹어. 많이 했으니…” 하셨습니다. 다른 때는 반 마리씩 먹을 수 있었지만, 그날은 한 마리도 더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때도 어머니는 머리를 가리고 계셨습니다. 며칠 후 알게 되었습니다. 울 어머니가 머리를 자른 것은 우리 집 끼니를 잇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에 우리나라에 가발산업이 한창일 때 동네방네를 다니며 “머리카락 삽니다!”하고 외치며 다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사람에게 돈을 받고 머리를 잘라 파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날 저녁에 우리는 꽁치 반찬을 더 먹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최대한 값을 받기 위해 짧게 자른 머리가 자라기까지 오랫동안 어머니는 머리에 보자기를 쓰고 사셨습니다. 그때 그 시절, 우리 어머니만 그랬던 현실이 아니었습니다. 적지 않은 어머니들이 생계를 잇기 위해 감아올렸던 삼단 같은 긴 머리를 잘라 팔았습니다. 그랬던 어머니께서 어젯밤 꿈속에 나타나셔서 밝은 얼굴로 제가 좋아하는 나물 반찬 해주시겠다며 나물을 캐고 계셨습니다. 내일은 묘소에 올라 어머니를 그리며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셨던 찬송, “자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를 3절까지 아주 크게 불러드리려 합니다.
글을 적으며 벌써부터 울컥하는 것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때문일까요. 살아생전에 정성을 다해 모시지 못함 때문일까요? 오늘따라 무척 많이 뵙고 싶습니다. “어머니”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자식으로서의 나를 들여다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명심보감에 팔반가(八反歌)가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에 대한 애정을 비교하여서 지은 노래입니다. 거기에 보면 ‘한 부모는 열 자녀를 아무 부담 없이 키우는데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모시지 못하는 일들이 있으니 자녀와 부모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그리 다른가?’ 여덟 가지를 대조시키는 노래인데 그것을 기초로 하여 ‘권효가’라는 노래가 지어졌습니다.
부모님의 크신은혜 하늘같이 높으건만
요즘시대 청춘남녀 많은데도 하나같이
부모은혜 알지못해 효자효부 드물구나
갖은고생 등꼴휘어 오냐오냐 키웠더니
부모앞에 두눈부릅 부라리며 고래고래
소리질러 부모가슴 내려앉자 앓아눕네
아플세라 좋은음식 다먹이고 입혔더니
지들혼자 태어나서 병고없이 큰줄알고
부모가슴 대못박아 조석으로 속썩히네
갖은고생 마다않고 금덩이냐 꿀단지냐
좋은음식 좋은옷들 먹여입혀 성인되니
온다간다 부모평안 알려고도 하지않네
오며가며 앓아누운 부모병상 돌봄없고
지들배만 채워지면 쏜살같이 외출하며
일찍온다 늦어진다 말한마디 하지않네
부모업신 여기는일 당연지사 여기면서
친구최고 사랑최고 지들만에 세상이라
뉘우침도 깨달음도 반성조차 하지않네
자식위해 쓰는돈은 계산없이 쓰건마는
돈없으면 논밭팔아 자식에게 내주는데
자식들은 부모위해 쓴돈들만 계산하네
부모님이 병이나면 노환이라 여기면서
살아생전 부모님께 허구한날 불효하고
부모님이 죽고나면 겉치레로 효심하네
부모보다 그대몸과 처자식이 소중하면
부모은덕 살아생전 소중하다 생각하고
가신후에 후회말고 살아생전 효도하라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출 20:12)
우리가 부모를 왜 공경해야 합니까? ①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분명 명령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서라도 명 받들어 부모님을 공경하시길 바랍니다.
②나를 낳아 주신 분이시기에 공경해야 합니다.
잘 났던 못났던 부모님이 아니었으면 이 땅에 태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이 나를 낳아 주신 것만으로 공경의 대상입니다.
드라마에서 엄마와 술 먹은 딸이 주고받은 이야기입니다.
“나를 왜 세상에 나오게 했어?”
“나오지 말지 너는 왜 나왔니?”
“이왕이면 완벽하게 해서 나오게 하지 그랬어?”
“잘 준비해서 나오지 그랬니!”
나를 낳아 주시고 양육, 교육시켜주신 부모님을 공경합시다.
♪사모곡(개사)
③하나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출 20:12)
장수의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다른 구절 보겠습니다.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신 5:16)
부모 공경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명한 대로 네 부모 공경하면 장수와 복을 누리는 복이 약속되었습니다. 이런 구약의 말씀을 종합한 말씀이 에베소서 6장 1절로 3절 말씀입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엡 6:1-3)
신구약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효자, 효녀에게는 장수의 복과 잘 되는 복을 주시겠다 약속하셨습니다. 부모님 잘 섬기고 공경하여 약속된 복을 받아 누리시길 축원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부모에게 잘하는 것일까요?
①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치지 말고 기쁨이 되어드리고, 마음 편하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②형제간에 우애 있게 사는 것입니다.
③이웃과 사회에 칭찬받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부모의 자랑이 됩시다.
④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섬겨야 합니다.
-일정한 용돈(효도비)을 드려야 합니다.
-여행도 함께 가면 좋아하십니다.
-안부 전화와 찾아 뵈어야 합니다.
나이 드신 부모님은 구제의 대상이 아닙니다. 측은히 여기고 불쌍히 여기는 대상이 아닙니다. 부모는 공경의 대상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공경해야 하고 살아계실 때 잘 섬겨야 합니다. 부모 공경은 하나님의 계명입니다. 그것도 첫 계명입니다. 5~10계명 중 체일 처음에 기록된 계명입니다. 잘되고 장수를 약속한 첫 계명입니다.
부모님이 이미 돌아가셔서 곁에 안 계시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모곡의 가사처럼 그리움만, 눈물만 바쳐야 합니까? 그것도 한두 번이지 그렇게 살면 성경적이지 못합니다. 살아있는 형제들에게 잘하십시오.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창 50:21)
요셉은 부모 대신 형님과 조카들을 잘 섬기겠다고 위로, 약속하고 있습니다. 형제간의 우애입니다. 부모님 안 계시면 부모님께 할 것을 형제들에게 하시면 됩니다. 형제들을 섬기기 위해서라도 먼저 요셉처럼 하나님의 은복을 받으시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성경은 하나님만 잘 섬기면 끝이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라 가르칩니다. 효도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형제끼리 우애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딤전 5:8)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위급한 가족을 못 본 체하는 성도가 있다면 ①믿음을 배반하는 자요 ②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악한 사람이라고 책망하십니다. 하나님을 제일로, 우선 사랑하고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도 힘쓰라는 가르침입니다. 이 말씀에 성실히 순종하여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드리고 전도의 문을 열어 가정 복음화가 되는 은복을 모두 받으시길 예수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어머니의 마음 (효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