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楸子島)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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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일요일인 3월 4일 오후, 제주에 도착한 나는 미팅일정을 끝내고, 3월 5일에는 추자도로 향하는 한일
카훼리 3호에 승선해야 했다. 그러나 풍량으로 결항을 예고하는 전광판을 뒤로하고 제주시내로 들어와야
했다. 그때 내 느낌은 추자도는 내 의지대로만 갈 수 없는 곳이라 여겨졌다. 하늘이 도움을 주어야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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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권을 끊었지만 갑자기 풍랑이 일어 출항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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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객 제2 터미널. 추자도로 가는 여객선이 닿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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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추자도로 가는 여객선은 제주 제2부두인 제주연안 여객선 터미널에서 출항한다.
여객선은 쾌속정인 '핑크돌핀'과 한일카페리 3호다.
씨월드고속훼리에서 운행하는 '핑크돌핀'은 제주-추자-진도-목포로 왕래하는 223톤 250명 정원인 쾌속정으로
면사무소가 있는 상추자도 추자항에 닿는데,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이다. 오전 제주(9:30분)에서 떠나 추자도
(10:40분)-진도(11:45분)-목포(12:40분)까지 운행한다. 오후 2시에 목포에서 떠난 여객선은 진도(2시 55분)-
추자항(4:20분)-제주항에 5시 30분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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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자도의 여객선터미널이다.
상추자도보다 면적이 더 너르고 중학교가 있는 하추자도의 신양항으로 가는 한일고속의 '한일카훼리 3호는
606톤 255명 정원인데, 제주에서 추자도를 거쳐 완도로 왕래하는 여객선이다. 제주에서 추자도까지 2시간 남짓
소요되는 이 여객선은 완도에서 8시에 떠나 추자도(11시)-제주(1시)에 왔다가 오후 2시에 제주항에서 출발하여
추자도(4시)-완도(저녁 7시)로 회항한다.
핑크돌핀은 네째주 수요일, 한일카훼리호는 세째주 수요일에 휴항이다. 3,000톤급이 아니라서 파고가 조금 높아
도 결항이고, 더러 정비 때문에 결항하므로 ARS제주 064)720-8520으로 정보를 얻는 게 바람직하다. 요금은
한일 카훼리인 경우(2012년 4월 현재) 2등실이 11,150-12,650원, 3등실이 8,500-10,000원이다.
하루 반 나절을 속절없이 보내고 승선할 수 있었다. 제주로부터 서북쪽으로 45km나 떨어져 있어 완도를 거쳐
목표로 가는 여객선으로 2시간 거리였다. 추자도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멸치젖이고, 참조기가 많이
잡히며, 주변에 고기들이 많아 낚시꾼들이 많이 찾아드는 곳이다. 이른바 낚시를 한다는 '꾼'들이 모여드는
낚시천국이다. 해서 초면인사에는 낚시에 대한 말이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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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을 낚시터로 안내한 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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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한 관련회사 직원이 3개월동안 경험한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성어기면 다방 종사원이건,
술집 종업원이건 본업을 쉬면서까지 어판장에 나와 일하여 수입을 늘인다고 했다. 내가 두 번째로 갔을 때는
4월 16일인데, 바닷가의 얕은 물에서도 숭어가 흰 뱃바닥을 자랑하며 뛰어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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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자도에 있는 추자면사무소다.
추자도(楸子島)는 현재 행정구역상 주소는 제주도 북제주군 추자면(6개리 9개 자연부락)이고, 면소재지는
하추자(下楸子島) 대서리(大西里)에 위치하며, 완도로 왕래하는 한일카훼리가 이곳에 닿는데 대서리다.
추자도(楸子島)는 한반도 남서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상추자도(上 楸子島), 하추자도
(下楸子島), 횡간도(橫干島)와 추포도(秋浦島) 4개의 유인도(有人島) 및 38개의 무인도(無人島)를 합쳐 42개의
섬들로 형성되어, 총 7.03㎢ 면적의 군도(群島)를 이루고 있다. 이 중 상추자도(1.5㎢)는 하추자도의 면적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인구가 2천 명쯤 되고, 하추자도(3.5㎢)는 1천 명 남짓하다. 두 섬을 제외한 나머지
섬들은, 그 면적이 1㎢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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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면의 인구는 1,054가구에 3,282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현재 6개 리(里)인 대서리, 영흥리, 묵리, 신양1리,
신양2리, 예초리로 구성되어 있다. 추자면내에 중학교 1개 교, 초등학교 2개 교(분교장 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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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추자도에 있는 추자중학교다.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추자도는 예로부터 제주도로 오가는 배들이 풍랑을 만났을 때,
대비하는 후풍(候風) 요충지 역할을 하여 고려 원종 12년(1271년)까지는 후풍도(候風島)라 불러왔던 곳이다.
수산업과 관광에 의존하는 섬이다. 해서 모여드는 낚시꾼들 때문에 민박집이 많고 술집이 섬의 인구에 비하여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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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에서 바라다 본 하추자도 여객주변 풍경이다. 뒤편에 보이는 건물이 추자중학교 건물이다.
추자도는 섬치고 특출하거나 수려한 경관을 갖추지 않은 곳이다.
추자도의 유일한 문화재는 제주도지방기념물 11호인 최영장군사당(崔瑩將軍祠堂)이다. 면소재지인 하추자도 대서리의
추자초등학교 뒤쪽 언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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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장군이 고려 공민왕 23년(1374년), 탐라에서 일어났던 '목호의 난'을 평정하기 위해 제주로 드나들 때, 심한 풍랑
때문에 두 번이나 후풍(候風)했다. 최영은 이때 섬주민들에게 고기 잡는 법과 농경법을 일러주어, 그 은덕을 기리고자
주민들이 사당을 지어 모셨던 곳이다.
그러나 찾던 날이 장날이라고 비각은 개보수 중이었다. 추자도의 유일한 사적을 바로 관람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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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장군의 비각 앞에 있는 추자초등학교. 돈줄 마련이 쉬운 곳이라서 그런가, 도서지방의 궁박함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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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추자도 여객터미널 부근. 뭍에서 배편으로 온 차들이 부두에 세워져 있다.
이곳 주민들은 이곳에서 나는 멸치젖과 굴비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그 언사를 보면 영광굴비가 추자도에서
잡힌 것이 그곳에서 건조했을 뿐이라고 단언을 할 정도다. 한창 성어기 때면 3분의 2정도의 만선을 이룬 배들이
추자도로 입항하지 않고 곧바로 염장(鹽藏) 기술이 발달하고 시설이 갖춰진 영광으로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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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번식기여서 출어가 금지되어 있다. 조기잡이는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제철이다. 아래 사진에서의
적하물은 고깃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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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이 젓깔 담은 그릇들이다. 3년간 삭혀야 상품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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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와서 들은 이야기인데, 조기를 건조한 굴비에 대한 이야기였다.
고려 17대 인종 때 내란을 일으킨 이자겸이 귀양살이를 하면서 추자군도인 칠산 앞바다에서 잡힌 조기 맛에 반하여
이것을 소금에 절여 말렸고,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굴비(屈非)라는 이름을 지어 임금께 진상하였
다고 해서 그리 불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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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추자도를 돌고있는 미니버스로 추자도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주유소가 한 곳뿐이다. 요금은 성인 900원이다.
추자도는 1271년(고려 원종12년)까지 추자도를 후풍도(侯風島)라 불리었으며, 전남 영암군에 예속될 무렵부터
현재 이름인 [추자도(楸子島)]로 불리었다. 1896년에는 완도군으로 편입됐다가 1910년에 제주도에 편입됐다.
1946년 북제주군에 소속되었다가 2006. 7. 1 제주특별자치도제 실시로 제주시와 북제주군이 통합되면서 제주시
추자면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이곳의 어투에는 전라도의 사투리를 근원을 이룬다. 그리고 장례행열에 풍악을
곁들이는 것도 진도에서 넘어온 풍습이라고 그곳 사람이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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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의 야간 불빛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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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자도에서 하추자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 삼거리가 나오는 데 그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추자도
담수화시설이 나온다. 물이 귀한 곳에서는 이곳도 또한 구경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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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된 배수지
상추자도에서 섬을 연결하는 추자교를 건너 왼쪽 길로 들어서면 담수장이 있다. 과거 추자도는 물이 부족해
식수의 일부분을 빗물에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담수 정수화 시설을 갖추고 난 뒤에 1인당 급수량을 하루
100리터에서 240리터로 늘려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했지만 낡은 시설이어서 해수담수화 증설공사가 집행 중
이다. 이 일과 관련하여 출장을 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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