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중학교 1학년을 거진 마쳐갈 무렵 아마 겨울방학하는 당일이었지 않나 싶다.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교실 청소를 마치고 교실에서 대충 뒷정리하고 잡담하고 있을 무렵...
(그 당시에는 머리를 빡빡 깎고, 까만 교복에 까만 모자를 쓰던 시절이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2~3명 정도의 2학년 선배들..약간은 무서워 보이기도 했었는데,
우리에게 다가서더니 바리깡을 새로 샀다며 머리를 깎아준다고 제안을 해왔다.
포장도 새로 뜯고, 진짜 새 기계인 듯...
우리는 선배라는 위압감과 또 약간은 갑작스런 제안 속에서 다들 답을 안하고 있었지,
잠시의 머뭇거림이 지난 후 우리 친구 중 하나가 지원을 했다. 머리를 깎아보겠다고..
아마 잘 되면 이발 비용은 건질 수 있겠단 계산이 깔렸던것 같았는데...
어쨌던 신문지를 깔고 선배하나가 바리깡 기계를 집어들고 이발소에서 본 흉내를 내며
우리 친구의 머리에 길을 내기 시작했다. 이마에서 정수리로 그리고 뒤통수로 방향을
잡아서.... 근데 2~3센티도 깎기전에 갑자기 친구가 머리가 다 뽑힌다고 악.악 비명을
질러댔다. 그 선배는 당황해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며 심기일전 다시 바리깡을
갖다대고..그러기를 몇번. 친구 머리와 그 선배의 정신은 공황상태가 되는 듯 보였다.
그리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번엔 귀밑머리부터 바리깡을 갖다 대고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역시 친구는 죽는다며 비명을 질러댔다. 약 20~30분 정도 시간이 흐르며 옆에서
지켜보던 우리가 봐도 영 아니겠단 생각이 들 무렵 그 선배는 도저히 안되겠다며 쥐파먹은
듯한 나머지 머리는 이발소 가서 깎아란 소리 한마디를 남겨두고 자리를 떴고 말았다.
머리가 이미 풍지박살이난 친구는 고통과 폭탄맞은 머리를 어쩌지 못해 서럽게 눈물을 흘리고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친구들은 새삼 자신의 일이 아닌것에 안심을 하며 바닥을 치웠지..
그 친구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아마 50번인가 51번쯤으로 기억되는 버스를 타고 산격동으로 같이 왔던 것 같은데...어젯밤
잘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옛 기억이 조각조각 되살아나며 혼자 미소를 머금게 되었다. 진짜
25년 전에나 가능했을법한 사건이었지 않나 싶다.
근데 더 우스운건 그 기억속의 친구가 갑자기 항용이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혹시 글 읽으면 항용이 댓글 함 달아봐라...내 기억이 맞는지...
내가 글을 잘 쓰면 라디오에 웃음이 피어나는 편지에 함 보내볼텐데....ㅋㅋㅋㅋㅋ
웃자고 쓴 글이니 오해말기를......다들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혀...
첫댓글 ㅎㅎ 항용이 하하하하하..............
용감하다...역시 항용이 답다..ㅎㅎ
ㅎㅎㅎㅎㅎ즐거운 기억이네..난 중학교 등교시간이였지.. 진희랑 학교계단 올라가다가 "쫘악" 소리내며 찢어졌던 교복바지가 생각나네..엉덩이에 살이 많아서리 ㅎㅎㅎㅎ언제나 나의 SOS는 진희!! 실과바늘로 이쁘게 꿰메주던 언제나 여성스럽던 니모습이 생각이 나네.. 진희야~ 고마웠다 ㅎㅎㅎ 기억나제??
너희들 경상중학교 나왔구나 ~~북구에서 출세했다 ㅎㅎ
대 경상중학교 아무나 다니는 학교가 아니거든 음...... 글쿠 무영아 나 아니거든 칭구들아 오해하지말라 알간 난 무영이가 대 경상중학교 나왔다는 것도 오늘 알았다 ㅋㅋㅋㅋㅋ 무영이 출세했네 ㅋㅋㅋㅋㅋㅋ
나도 경상이잖아 1-16 .2-15. 3-6반 이다
그럼 도대체 누구지????
ㅋㅋ 다들 경상 따라지 나왔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누가 대경상을!! 으흠
나도 경상인데....경상을 비방하는 친구 누구야~~~ 그리고 나도 산격동 살면서 51번 타고 등교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