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 기온 : 섭씨 최저 20 ~ 최고 25도, 날씨 : 구름, 해
벌써 3일째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어제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무섭게 졸리더니.....막상 잠자리에 드니 잠이 오질 않는 겁니다.
이리 저리 뒤척이다......새벽 3시에 아예 일어났습니다.
숙소 Wi - Fi 를 이용해 인터넷 좀 하다가.......일정도 좀 정리해 보고.......일찍 아침을 끓여 먹었습니다.
오늘 다시 짐 꾸려 "이카"로 가는 날 입니다.
오후 2시 버스이니....."리마"에서의 시간이 반나절 정도 더 남아 있습니다만......가볼만한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아니........여행 초장부터 여기 저기 쏘다닐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궁 뒤의 리막 강 건너편 "산 크리스토발 언덕"에 올라가면 "리마" 시내 전망이 좋다길래 올라 가 보고 싶었지만,
공기도 탁해 뿌옇게 보이고 위험지역이라기에 마음을 접고..................
어제 "아르마스 광장"에서 아무리 둘러 보아도 "산 크리스토발" 행 투어 차량은 보이지 않더라구요.
있으면 타 볼까도 했는데...........호객하는 사람도 없었구요.
오늘도 잠시 구 시가지의 "라우니온 거리"와 "아르마스 광장" 이나 다시 한번 둘러보고, 그냥 쉬었다가 "이카" 로 갈까 합니다.
리마 구시가지의 거리 곳곳에는 멋진 스페인풍의 건물들이 즐비하여 옛 번화했던 도시의 면모를 즐기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남미 여행객들은 치안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대개 "리마"를 건너 뛰거나 반나절 혹은 하루정도 머물고는 바로 다음 도시로
넘어 가곤 합니다.
저도 "리마"에 겨우 하루하고 반나절 정도만을 할애 했을 뿐인데......다녀보니 생각보다 그리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리 낮추어 본다 하더라도, 한 나라의 수도이니 최소한 2 ~ 3일은 체류해야 할 듯 합니다.
시티 투어로도 하루 잡고, 바닷가 수산시장도 가 보고, 빈민층이 산다는 "산 크리스토발 언덕"도 가 보고..................
그러나 "아르마스 광장" 만 벗어나도 소매치기나 들치기의 위험이 높다는 글을 너무 많이 읽어서.................
"리마"에 볼거리들이 아직 남아 있지만......안전지역을 벗어나기가 겁이 나더라구요.
특히 카메라 소매치기.............카메라 잃어버리는 것 보다 카메라에 들어 있는 메모리칩을 잃어버리면 정말 속상하다는 것을
예전에 비슷한 경험으로 잘 알거든요.
아침 8시 30분 쯤 숙소를 나와 주변 구 시가지 한 바퀴 돌아보고, 마켓에서 물, 바나나, 망고를 샀습니다.
오랫만에 먹어보는 애플 망고.....무척 달고 맛있습니다. 가격은 또 얼마나 착한지......말하기 조차 미안할 정도 입니다.
애플 망고 1kg에 2.9 솔 (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00원)
딸아이가 보내주는 제두도산 애플 망고에 비교하면 약 20배 차이.........거의 환상적인 가격 입니다.
12시 조금 넘어 "이카"행 버스를 타기 위해 택시타고 "쿠르즈 델 수르 (Curz del sur)" 터미널로 향합니다.
"호텔 파리 리마"에서 "쿠르즈 델 수르" 버스 터미널 까지는 약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택시 요금은 흥정해야 한다기에 호텔 카운터에서 미리 가격을 알아보았구요.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하니.....터미널도 미리 미리 가서 기다려야 합니다. 무슨 돌발 사건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가서보니 터미널이 다른 곳이라던가, 아니면 예약이 잘못되었다던가.........할 경우 대처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낯 선 여행지에서는 버스 타고 가며 보는 풍경도 좋은 관광 입니다만......이번엔 그렇질 못했습니다.
그러려면 일단 좌석의 위치가 좋아야 하는데.....전 날에야 표를 예매하다보니 "뷰(view)"가 좋은 자리 차지가 되질 않았습니다.
오늘 "이카"행은 두번째 자리에 앉았는데.....자리 보다는..........버스가 출발 하자마자 졸음이 쏟아져
차창 밖 풍경은 뒷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껏 다닌 여행에서도 "시차"라고는 전혀 느껴보지 못했는데.........이번 남미 여행에서는 완전 밤과 낮이 바뀌는 바람에
밤은 꼴딱 새우고, 낮에 이렇게 정신 못차리게 졸린 것 입니다.
어쩌다 잠깐씩 눈을 떠 보면...........사방 삭막한 사막 모습 뿐이었습니다.
들판도 모래, 산도 모래산..................
정각 2시에 출발한 버스는 도중 한번도 쉬지 않고 "이카"까지 달렸습니다.
마을이 나타나고도 한참을 더 달려 오후 6시 20분 이카 터미널에 버스가 도착하였을 때에는 이미 밖은 어두웠습니다.
"이카"는 모래 사막 가운데 형성되어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라 생각했는데.....완전 저의 어긋난 추측 이었습니다.
꽤 큰 도시더라구요.
낯 선 곳에 처음 도착할 때가 밤이면 걱정이 됩니다.
대 낯 이라도 숙소 찾기가 어려운데, 밤이면 방향조차 가늠할 수 없으니까요.
터미널에서 호텔까지는 도보로 약 5 ~ 7분 정도라고 알고 있었지만.....막상 터미널을 나서니 막막하더라구요.
숙소 주소를 터미널 직원에게 보여주며 방향을 물으니 대뜸 택시 운전수에게 데려다 줍니다.
절대 초행길은 밤에 도착하게 일정을 짜면 힘들어 집니다.
3솔에 흥정하여 택시를 타고 예약된 호텔 "Sol y Dunas Hospedaje" 앞에 내렸습니다.
방향만 알았더라도 바로 터미널에서 코너만 돌아 걸어가면 될 거리..................
그런데...............이 집...................초인종을 눌러도, 대문을 두드려도 ................감감 무소식.............
아무도 없는 모양 입니다.
이미 집 앞에는 우리에 앞서 2명의 여행객이 와 있었는데 들어가질 못하고 우왕 좌왕 하고 있더라구요.
바우처에 게제되어 있는 번호로 전화 해도 받질 않고..........결국 옆집 사람이 나와서 연락을 취해 주었는데도..............
거의 한 시간 가량을 대문 앞에서 기다리다.......안되겠다 싶어 다른 숙소라도 찾아보려 돌아서려는데............
그제서야 차를 타고 호텔 주인이 나타 났습니다.
서로 언어가 통하지않아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꽤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방은 깔끔한 편 이었지만, 도무지 물이 너무 조금씩 나와 샤워나 머리 감을 수 없을 정도 입니다.
하룻밤이니..........내일 숙소는 좀 낫겠지..........하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지출액>
물 3솔, 망고 3.02 솔, 바나나 2.63 솔, 소로치 필 6알 10.8솔, 택시 15솔, 샌드위치 5솔
이카 숙박료 55솔, 이카에서 택시 3솔 합계 : 97.45 솔
오전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내기가 아까워서 "아르마스 광장" 다시 한 번 가 보려고 혼자 나섰습니다.
"호텔 파리 리마"에서 "산 마르틴 광장" 가는 대로변에 있는 건물............
오며 가며 보게 된 이 건물의 모양이나 색상이 눈에 띄여서 찍어 보았습니다.
"산 마르틴 광장"에서 보행자 거리인 "라우니온 거리"가 시작되는 부분의 "Jiron Ocona" 거리 입니다.
환전상들이 몰려있는 곳인데.................이른 아침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문을 연 환전소가 한 집 있습니다. 좀 더 환전 할까......망설이다 그냥 지나 갑니다.
아직 이른 상점가 "라우니온 거리"를 지나................
하늘이 흐렸습니다.
"아르마스 광장"의 "리마 대성당" 다시 한 번 둘러 봅니다. 마침 오늘 일요일, 미사시간이라 들어가 보았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어제 가 보고 싶었던 파란색의 교회도 혼자 가 봅니다.
어쩜 저렇게 예쁜 색갈의 교회가..........................그것도 공원을 정원인양 서 있습니다.
"리콜레타 교회 (Church of La Recoleta)".........실은 어제 이 교회가 이미 제 눈에 띄였었습니다.
진한 하늘색에 균형잡힌 두개의 첨탑...........지나가며 얼핏 보였지만 꽤 거리가 있어보여...........
" 나 저기도 가 볼래...." 란 말을 차마 하지못했었습니다. 그이의 일그러진 표정이나 말투가 떠올라서.............
아래 사진은 " 타크나 거리 (Av. Tacna)" 입니다. 어제 "미라플로레스" 가기위해 오른쪽편에서 버스를 탔던 곳 입니다.
오가며 보니 그 곳에 꽤 큰 쇼핑몰과 시장이 있더라구요. 쇼핑몰이나 마켓의 진열상태나 물건들은 그리 세련되지도 못하고,
흥미를 끌만한 것들도 없었습니다, 그냥 휘 ~ 둘러보고 물과 과일, 약국에서 고산증약 "소로치 필(Sorojchi Pill)" 6알 사가지고 나왔습니다.
재래시장스런 큰 시장 옆에 수퍼 마켓에서 물, 망고, 바나나 샀습니다.
지도를 보니..............흥미로운 곳이 한 곳 보입니다. "5월2일 광장( Plaza de Dos de Mayo)"
"5월 2일 광장" 가는 길의 "찬카이 골목 (Jiron Chancay)"..........콜로니얼 풍의 건물들이 즐비 합니다
"5월 2일 광장" 가는 길에 본 건물..........옛 스페인풍의 고풍스런 건물들이 곳 곳에 있습니다.
"5월2일 광장( Plaza de Dos de Mayo)" 주변 입니다. 분위기가 스산 합니다.
"5월2일 광장( Plaza de Dos de Mayo)" 주변 건물
"5월2일 광장( Plaza de Dos de Mayo)"에 있는 건물 입니다.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은 모두 4 ~500년 전 식민지 시대 것들인데..........주변 분위기가 무척 험악해 보입니다.
절대 이곳에서는 사진 찍으면 안된다는군요. 장물 시장도 있고.........손에 들고있는 핸드폰이나 카메라는 바로 날치기
당한다는................
사람들의 부산한 움직임이나 눈빛으로.................현장에서도 직감적으로 상당히 위험한 곳이라 느껴져서.........
이른 오전 시간임에도 사진기 꺼내 들기가 꽤 조심스러웠습니다.
지금은 로타리로 사용되고 있는 "5월2일 광장" .
1879년 칠레와의 전쟁에서 리마를 비롯한 페루 남쪽의 많은 지역을 칠레에 내주게 되었습니다.
그 때 해군 제독 미구엘 그라우 (Miguel Grau)는 칠레의 해군을 기습 기동 작전으로 공격하여 리마 지역을 되찾았습니다.
여기 "5월2일 광장"에 해군 제독 "미구엘 그라우 (Miguel Grau)"의 승전을 기리는 승전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5월2일 광장( Plaza de Dos de Mayo)"은 가운데 승전탑을 중심으로 사방 붉은색 건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로타리를 한 바퀴 돌며 사방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도스 데 마요 광장 (Plaza de Dos de Mayo)" 즉 "5월2일 광장"에서 5분 정도 더 북쪽으로 걸어가면
"유니온 광장 (Plaza Union)"이라고도 하는 또 하나의 광장 "라몬 카스티야 광장 (Plaza Ramón Castilla)" 이 나옵니다.
그러나 공연히 객기를 부리는 것 같아서......바로 되돌아 섰습니다.
관광객들이 다니는 "산 마르틴 광장"에서 "아르마스 광장"을 제외한 구 시가지는 정말 위험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많이 보이던 경찰들도 한 명 보이지 않고............사람들의 차림새나 분위기도 음산하고.......................
이 곳은 페루 리마에서 손꼽히는 위험한 동네 라고 합니다.
12시 쯤 택시 타고 (15솔) "쿠르즈 델 수르 (Curz del sur)" 버스 터미널에 내렸습니다.
리마에는 각 버스회사마다 터미널이 각각 달라서 잘 찾아가야 합니다.
저렇게 생긴 2층 버스를 타고 갑니다.
택시를 타면 사무실 건물이 있는 여기에 내려 줍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정면과 우측으로 표를 파는 곳이 있고...................
왼쪽으로 짐을 부치는 곳이 있습니다. 공항에서 처럼 수하물을 맡기고 짐표를 받습니다.
그리고 공항처럼 시간이 되면 게이트를 통해 표검사를 받고 승차하게 됩니다.
버스 타고 열심히 졸은 탓에 창 밖 풍경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대부분 이런 사막의 모습 입니다.
"이카"의 숙소 "솔 이 두나스 오스페다헤 (Sol y Dunas Hospedaje)" 객실 모습 입니다. (1박 20 USD)
객실은 무난해 보입니다만.......................들어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욕실은 그럴듯해 보입니다만................수압이 영 신통치 않아 겨우 세수만 했으며..................
부엌이 있었지만, 사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아 ~ 다음 날 아침에 물을 끓였군요.
거실 모습 입니다. 가정집 형태로 4개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는 조그마한 숙소 입니다.
평점 9점으로 아주 좋게 평가된 집이었는데.............제 의견으로는 7점 정도.................
다음날 아침 찍은 사진 입니다. 3층에 이런 옥상이 있어, 바비큐를 해먹거나 차 마시기 좋습니다.
3층 옥상에서 내려다 본 주변 동네. 멀지 않은 곳에 모래산이 보입니다.
사막 지역임을 말해주듯 동네 가로수가 선인장....................
2층 카운터에 앉아있는 주인.............친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