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 통나무집의 부록 편에서 곡절 끝에 나지막한 지하공간을 만들게 된 과정을
간략하게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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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를 보시다시피 현관 오른쪽에 만들었는데 아무리 계획에 없던 일이라 해도
대충 만들 수가 없기에 제대로 틀을 짜고 비바람 속에서도 충분히 견디도록
싱글까지 얹고 보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어서 근력만으로는 들어올리기 어려운
'대형문짝'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찌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팀원 중 누군가가
봉고차 뒷문을 들어 올리는 쇼바를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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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중고를 구해 실험을 해 보다가 최종적으로 다시 자동차부품 점에서
정품을 구해 어렵게 설치를 했습니다. 이제는 한손으로 들어 올리고 닫을 때는
처음에 조금만 힘을 주면 문이 스르르 아래로 내려오니.....만족합니다.
제가 지은 통나무집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그 집을 지지해 줄 튼튼한 구조의
기초가 중요하다는 점을 "통나무집의 기초 1,2,3" 편에서 말씀드렸지요.
소양 통나무집을 짓는 동안에는 여기에 한 가지 사항을 더 고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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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아닌 설비배관인데, 튼튼한 기초 안에 골재나 흙으로 되 메워진 상태로
배관이 되어있으면 언젠가 설비 배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손을 쓸 수가 없으나
이처럼 정식지하실이나 지하공간에 노출상태로 배관이 되어있다면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수리하거나 교체할 수 있겠지요. 외부에 환기장치를 했으니 겨울철
동파방지를 위해 보온재로 덮고 감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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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사다리를 밟고 아래로 내려가면 약간 불편한대로 지하공간에 들어갈 수
있지요. 창고나 보일러실이 따로 없으니 여기에 보일러도 설치하고 배관하고
전기 배관 및 배선도 이 공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집짓기 과정을 통해서
저는 예전에도 지하나 반 지하를 권해왔지만 앞으로는 시공할 모든 통나무집에
반드시 지하공간을 만들고 설비배관을 노출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습니다.
소양 통나무집의 1층 밑바닥을 (건식)마루로 만들면서 저는 바닥 난방이나
욕실 또한 반드시 (습식 미장을 하지 않는)건식공법으로 시공할 작정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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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로그 밑 선과 맞추기 위한 자재의 전체 높이와 최종 상판의 강도를 고려해서
이번에는 비봉 통나무집과는 좀 다른 제품을 선택했는데 결과는 만족입니다.
단열재를 깔고 그 위에 엑셀파이프 배치계획을 고려하면서 패널을 조립한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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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열판을 끼우고 계획에 따라 분기된 엑셀파이프 설치, 다시 그 위에 T/G상판을
덮고 최종마감 바닥재를 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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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건식인 목구조 통나무집인 만큼 규모의 주택은 최대한 습식을 피하고 싶은
저의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닥을 딛는 느낌도 탄력이 있어 좋고
난방을 하지 않아도 콘크리트바닥처럼 차가운 느낌이 아니라 온화하고 편합니다.
일부러 넘어져도 덜 아플 것 같아요.
가장 많은 고민을 한 곳은 욕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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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나치 통나무집의 욕실을 만드는 방식은 몇 가지 있습니다만 소양 통나무집은
통나무를 민 멱으로 전부 감싸기도 싫었고, 콘크리트 습식바닥이 아닌 마루위에
게다가 일절 미장을 하지 않기로 결심을 했으니.....기성품인 코너형도 수입품도
마땅치 않았지요. 익산에 있는 남성타일(OTTO 브랜드 소유) 판매이사의 조언과
아이디어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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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번 고민하고 알아본 끝에 결국 샤워부스 밑판을 주문제작하여 설치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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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샤워부스 내부 이외에는 물을 뿌리지 않는 건식공간으로 사용할 것인데
물론 바닥에는 난방설비를 하였고 그 위에 바로 마감재를 시공해도 무방하나
만사 불여튼튼, FRP 방수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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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까다롭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작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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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포에 FRP 수지를 발라(배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방법) 방수층을 만들고
그 위에 타일을 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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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고민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했지요.
보시다시피 풀나치 통나무 벽체를 모두 살리면서 맘 놓고 샤워를 할 수 있는
쾌적한 욕실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외 세면도기나 욕식 장을 부착할 때도
세틀링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그 원리를 생각하고 시공을 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이 집의 키가 2년 후에는 15 ~ 20센티 가량 작아진다는 설명을
해야만 했습니다. 역시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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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풀나치 통나무집은 계단만들기 또한 매우 까다로운 작업인데요.....
계단을 벽체와 완전히 분리하거나 위 또는 아래 중 한 부분만 고정시켜야하죠.
이 계단의 윗부분인 첫 번째 발판은 세틀링(Settling)이 다 이루어졌을 무렵
그 위 2층의 마루턱과 높이가 거의 같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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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옆판과 2층 마루와는 고정이 안 된 상태이므로 핸드레일 역시 완전하게
고정을 하면 장력(Tension) 때문에 휘거나 부러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역시 한쪽만(여기서는 위) 고정하고 아래 부분을 완전하게 고정하지 않았죠.
다행스럽게도 소양 통나무집에는 아이들이 없어서 촘촘한 샛기둥을 만들 필요가
없었는데, 좀 더 거시기하게 핸드레일을 만들고 싶다면 세월을 기다려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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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 통나무벽체와 각재 스터드(stud)와 합판으로 만든 벽이 어떻게 연동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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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창호 상단에는 세틀링 스페이스가 필요하고 그 공간은 어떻게 처리하고
관리해야하는지도 앞서 말씀드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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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닫이문이나 창은 위아래로 가림 판을 나누어 시공하면 그만큼 오래 동안
이를 떼어내 수정하고 다시 부착하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소양 풀나치 통나무집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많은 기술적인 원리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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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볕이 소양 통나무집 거실 안 깊숙이 들어와 앉았습니다.
원목의 선택부터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안정된 구조와 조형미를 고려한 벽 쌓기,
적절한 오버 스크라이브 폭과 그루브 폭 정하기, 치밀한 스크라이빙과 가공,
단열재 시공과 조립, 원목구조의 특성에 따른 원리에 대한 이해와 대처하는
경험과 기술, 걸맞은 마감작업과 세세한 마무리.....
결코 어느 과정 하나 쉽지 않은.....풀나치 통나무집은 어려운 건축공법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철저하게 대처하면 더할 수 없는 "최고의 집"으로
보답 받는다고 여러 번 강조한 바 있지요.
작년 초여름 비봉과 소양통나무집 건축계획을 알리면서 저는 다짐했습니다.
그 나이에 나는 이루지 못한 꿈, 이분들의 “푸른 꿈” 을 소중하게 받아 안아
“만족감” 으로 돌려 드리고 싶다. 꼭 그리 할 것이다.
그동안 성심을 다했고, 두 가족에게 어느 정도는 기대했던 그 이상의 만족감을
드렸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새 통나무집 주인 분들, 행복하세요.
첫댓글 저는 볼때마다. 언제쯤이면 이런 집을 지어서 살까? 많은 생각을 합니다. 이집을 보니 부럽습니다...
부러우면.....? 짓고 살면 되지요. ^ ^
져두 동감이예요 ,,,*^^* 언제 지울수잇을까...희망은 꿈을 이루게 하죠 ...
아!!!!좋다
부럽고 장인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했습니다...
장인정신이라니.....쑥스럽습니다만, 기분은 좋습니다.
정말 훌륭하십니다.... 배관문제..정말 대단하세요
와~감동입니다. 짓는분의 성실함과 내집이다 생각하면서 완성해나가는 자세가 신뢰가 갑니다..언젠가는 꼭...부탁하지요 눈도장 찍습니다 쿡!!!
와우 너므 좋아용 열정에 박수~
잘보고 배우고 갑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보았습니다..^^
욕조가 걱정이었는데 많은 참고되었습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자세한 설명을 해놓으니 초보자인 저역시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구석구석이
과학이고~학문입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