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중학생과의 2년 전의 약속을 지킨 노무현 대통령
(실비단안개 / 2009-05-26)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시간에 작은 아이는 처음으로 지방공무원 시험을 치르고 있었으며, 낯선 창원에서 고사장을 찾느라 1시간 정도 헤맨 덕분에 지금 몸살이 깊습니다.
새날에는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결국 9시 마을버스로 면소재지 의원에서 주사를 맞히고 약을 지어 택시로 아이를 보낸 후 꽃집으로 갔습니다.
시골의 꽃집에 흰색 국화가 있을까, 백합이라도….
꽃집은 문이 열렸지만 주인은 전화로 만날 수 있었는데, 흰색국화 등 특별한 꽃은 주문을 받는다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택시로 웅동중학교로 갔습니다.
웅동중학교는 산중턱에 있기에 학교로 가는 길에는 하얀망초꽃과 인동초 등 들꽃이 피어 있는데, 인동초꽃 덩굴 몇을 꺾어 풀로 묶었습니다.
웅동중학교는 경남 진해시 두동에 위치하며, 나와 우리 아이들의 모교로 작은 아이가 재학시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가 방문한 학교입니다.
아주 가끔 혼자 학교를 찾으며, 그럴 때면 중앙현관의 노무현 대통령과 학생들이 함께 담긴 사진을 보곤했는데, 마음의 약속이지만 오늘 봉하마을을 방문하지 못하기에 대통령의 사진이 있는 웅동중학교를 찾았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535EC274A1B51BF5B)
▲ 인동초 덩굴 몇 꺾어 놓고 목례를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야인 시절이던 2001년 6월29일 부산상고 2년 후배인 박현 행정실장의 초청을 받아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면서 “훗날 대통령이 되면 다시 찾아 오겠다.”고 약속했으며, 대통령이 되어 2003년 3월 13일, 30여분 머물렀지만 2년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골의 중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당시의 이야기를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서 가져오겠습니다.
청와대 브리핑
경남 웅동중학교 다시 방문… 2년 전 약속지켜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오전, 2년 전 ‘꿈나무’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남 진해 웅동중학교를 방문했다.
노 대통령은 2001년 6월 웅동중학교 행정실장이던 부산상고 후배의 초청으로 학교를 방문해 한 시간 넘게 특강을 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270여명의 학생들에게 “여기 3학년 학생들도 있죠. 대통령이 되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는데 바빠서 못 올 뻔하다가 진해 해군사관학교에 가는 길에 들려 약속을 지켰다”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노 대통령은 “저는 약속대로 대통령이 되었고, 앞으로 링컨 대통령 같은 훌륭한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링컨은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시골뜨기라고 놀림을 받았다. 하지만 항상 겸손했고 어렵고 힘들어도 도전하는 용기로 미국에서 제일 훌륭한 대통령이 되었다”고 소개하며, 링컨 같은 겸손과 도전과 결단과 자기희생을 갖출 수 있도록 자신을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말이 끝난 뒤 3학년 김진희양이 웅동중학생들이 쓴 수십통의 편지를 전달하며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는 대통령이 되어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대통령이 되어달라. 청소년과 마주보고 같은 입장에서 생각해주길 바란다”는 작은 소망을 편지글로 낭독했다.
노 대통령은 웅동중학생들의 환호성을 뒤로 한 채 30분간의 짧지만 긴 만남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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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해군사관학교에 가는 길에 잠시 들렸지만, 2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시골의 작은 중학교를 방문한 일은 꿈나무들에게 큰 희망을 준 일입니다.
당시의 사진입니다. (출처 : 웅동중학교 홈페이지)
![c17.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ud.ms.kr%2Fpresident%2Fphoto%2Fp2%2Fc1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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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학생들은 지금 사회인이거나 군인, 대학생이 되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어떻게 받아 들일지 사뭇 궁금합니다.
저희 작은아이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했으며, 학교 방문후 집에 오니 왜 봉하에 가지않았느냐고 합니다. (나쁜늠 아프다며 엄마 발목을 잡아놓곤...)
누구와도 말을 하거나 차를 마시고 싶지않아 중앙현관을 나와 노무현 前대통령의 기념식수를 만나고 교문쪽으로 걷는데, 선생님 한 분이 맞은편에서 오셨습니다.
큰아이의 3학년 때 담임이었데, 단박에 "경은이 어머니 아니세요?"하였습니다.
10년 세월이 흘렀는데, 제자의 엄마를 기억해 주시는 선생님과 아이 이야기부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오늘 오전 8시 10분부터 40여분간 계광누리(체육관)에서 추모식을 가졌으며 (방문)당시의 동영상을 학생들과 함께 보았다는 말씀을 주시더군요.
선생님께서 홈피와는 달리 원동영상은 장시간이니 보고 차를 마시고 가라고 하셨지만, 인연을 소홀히 하지않는 학교측에 감사한 마음만을 가지고 왔습니다.
선생님과 학교측에 감사드립니다.
웅동중학교 > 바로가기
노무현 전 해양수산부 장관 초청 특강 (2001. 6.29)> 바로가기
연합뉴스(Yonhap News) 보도자료 > 바로가기
대통령 내외분 본교 방문 관련 청와대 브리핑 및 인터넷 기사 > 바로가기
오늘 만난 학교 풍경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235EC274A1B57A160)
![](https://t1.daumcdn.net/cfile/blog/1435EC274A1B57A261)
![](https://t1.daumcdn.net/cfile/blog/1535EC274A1B57A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