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일요 연합산행 휘팍 1박2일
일 시 : 2014. 8. 30 - 31
참 석 : 대진, 성일, 일승, 기웅, 박영, 주묵, 경숙, 갑숙, 영숙, 정희, 복희, 인자, 세인, 남희(14명)
산 행 : 고속도로, 국도 주행 400Km
태기산 케이블카후 도보하산, 홍정계곡 가는 산길, 이효석 생가 등 산보
입추, 처서 다보내고 백로와 이른 추석이 코앞,
아침 저녁의 쌀쌀해진 날씨에 '아 이젠 가을인가?'하고 느껴지다가도 한낮엔 아직도 더운걸 보니,
여름이란 놈이 미련을 못버리고 가지를 않고 뭉기적 거리고 있는 것 같다.
여름과 가을의 교차점, 일교차가 커서 감기들기 딱 좋은 날씨다.
다들 건강 조심하셔! 나이들어갈수록 몸 아프면 마음도 더욱 서러워져 ---
이럴땐 그저 친구들과 나들이 콧바람 한 번 쐬고 오는게 최고지!
그래서, 그놈이 그놈, 그년이 그년이라해도, 그년놈들이 산타기를 접고,
휘팍이라는데다 방 잡아놓고 하룻밤 같이 찐하게 놀자고 열씨미 새로운 년놈들을 꼬쎠봤다.
그런데, 산이 높아 가로 막은 것도 아니고, 물이 깊어 막힌것도 아닌데,
오메 잡것들, 오는 년놈들 별로 없어 쪼메 섭섭하긴 하다.
이왕지사 온 년놈들이라도 실컷 놀고가지 뭐!
요기서 눈팅만하다 보면 쪼메가 아니라 왕창 약이 오를거다!
정말 가을같은 하늘, 싱그런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
아마, 성일이 전매특허들을 놓친 것이 제일 아쉬울거다!
시원한 얼음슬라이스 맥주
성일이 머리가 좀 좋아! 고도의 비법이 숨어있지, 그것도 아주 과학적인 ---.
산행때마다 매번 강조하지만, 일단 와서 이거 한 번 마셔봐! 쓸어진다. 쓸어져! 왜?
맛이 죽여주니까! 산이아니라 고속도로휴게소에서 마시는 것도 정말 별미더라!
도미농어회
회를 고르는 데도 탁월한 감각도 있고, 노량진 수산시장에 단골집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맛있는 회를 친구들에게 먹이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도 있어!
아무렴, 새벽에 수산시장에 들러 회 떠가지고 오는 그 열성은 알아줘야지! 안그래?
오늘은 특별히 부탁한 자연산이란다.
두툼하게 썰은 도미농어회 두 접시,
오늘 같은 날, 가을 전어가 빠지면 섭섭하다 하겠지? 요것도 두 접시,
얼음 가득 채워 스치로폼 박스에 넣어 실고 왔다.
친구들, 고속도로휴게소에서 회랑 소주를 먹어는 보았는가? 아마 없을거야! 왜냐?
안팔거든! 일부러 가지고 오기전엔 죽어도 못 먹어!
여주휴게소 동쪽 끝자락 숲속의 비밀아지트,
그 소나무 아래에 자리 깔고 박스 풀어 늦은 오전부터 한바탕 회찬치를 벌였다.
경숙이가 가져온 대부도 봄소풍때 남겨 두었던 술, 500미리들이 소주를 세 병이나 까면서 ---.
'요기 밖에 자리가 없네!'하고는 슬그머니 옆자리에 자리잡는 아저씨, 아줌마들 일행.
부러운듯 어깨너머로 바라보는 그 아저씨들, 군침넘기는 소리까지 들리더라.
술이 술술 넘어가 더 먹고 싶었는데, 갈길이 멀어 할 수 없이 요기서 스톱,
그대신 횡성휴게소에서 남희가 맛있는 커피를 내려줘서 그거 한 잔 더 마셨다.
당연히 점심은 생략,
하긴 회말고도 이것 저것 들어갔으니, 배에 더 들어갈 자리도 없었다.
두번째가 휘팍 몽브랑 초원을 뛰놀고, 걸어 내려온 슬로프 길이다.
우리들은 잠시동안 행복한 어린애들이 되었지! 요즘 이렇게 잼나게 논적있어? 없을거야!
결혼 못한 아들딸에 속 썪고, 결혼했어도 손녀손자 돌보다 골병들고, 은퇴한후 눈치 보기도 뭐하고 ---.
에잇, 같이 왔으면 좀 좋아! 이 눈치 저 눈치 안보고, 화끈하게 놀다 갈 수 있었는데 ---.
시원하게 달려 휘닉스파크에 도착하여 짐 풀어놓자마자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1050미터 휘팍의 정상 몽블랑으로 올라갔다.
정상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오니, 초원지대가 넓게 펼쳐져 있다.
그리고, 눈부신 따뜻한 햇살, 살랑이는 시원한 바람, 아주 멀리 탁트인 시야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여도 기분을 엄청나게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몽블랑 종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양떼목장으로 내려갔다.
멀리 바람개비 발전소들이 한줄로 서서 태기산을 넘으려 한다.
우리들은 아이들 처럼 떼지어 양떼목장으로 내려갔다.
아주 공갈 염소똥! 염소인가? 양인가?
아리까리한 갈색 얼룩이 염소를 똥누는 모습을 보고서야 겨우 알아차린 후,
양떼목장에 오니, 어린이들, 어른들 너나 할 것없이 먹이주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엄청나게 허겁지겁, 그릇 밑바닥까지 싹싹, 먹이를 먹어대는 그 모습이 무척 재미있는가 보다.
양들이 엄청 배고파 한다. 아마 손님들이 사주는 먹이를 먹으라고 밥도 잘 안주는 것 같다.
근데, 이거 양 몇마리 넣어두고 '양떼목장'이라 하기에는 너무한거 아닌가?
애들이야 그렇다 치고, 어른들에겐 완전히 사기치는 거다. 그냥 '양우리'라 하는게 맞는 것 같다.
발길을 돌려 초원지대로 다시 올라와 빨간하트 앞에서 단체사진 한 장 찍고,
연못쪽으로 올라가다가 오른쪽 숲속 산책로로 들어가서 한적한 오솔길을 10여분을 걸었다.
낙서판 쪽으로 돌아나와 원두막에 앉아서 준비해온 맥주를 마시며 한참을 쉬었다.
그리고, 어린애들 노는 그네를 가지고 줄이 너무 짧아 높이 안 올라간다고 투덜거리면서도
번갈아 그네를 타면서 한동안 동심의 세계에 빠져 보았다.
이렇게 숲속을 걷고 쉬며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자연스럽게 힐링하는 거다.
케이블카 타고 도로 내려갈 사람들은 먼저 내려갔고,
나머지는 상급 난이도 슬로프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저 멀리 하늘과 맞닿은 산이 오대산이다.
그리고, 가운데 보이는 골프장이 휘닉스 스프링스골프장이다.
상급코스라서 그런지 처음의 경사가 만만치 않다.
가만히 발걸음을 옮겨도 금방 튀어나갈 정도이니 스키타고 눈위를 내려갈땐 대단하겠다.
스키는 젊은 시절에 배우다 말아 상급코스의 그 맛을 느낄 수 없었지만,
이렇게 슬로프 안에서 따뜻한 햇살, 확트인 시야, 지천인 풀들과 간혹 활짝핀 코스모스 꽃무리,
이들을 만끽하며 친구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어 내려가는 맛도 정말 좋았다.
산길에서는 이렇게 확트인 시야를 끝까지 만끽할 수가 없다.
확실히 또 다른 맛이다.
다 내려와서 만세를 한 번 불러봤다.
그리고, 휘팍 직원들이 준비한 음악에 맞춰 라인댄스를 잠시 즐겼다.
양복을 입고도 참 유연하게 리드한다.
한 사람, 두 사람 불어나 순식간에 20여명이 되었다.
우리 여동들 춤 솜씨야 이미 소문이 난 거고, 박영과 대장의 솜씨도 제법이야!
점심도 생략하고 슬로프도 걸어 내려와서 그런지 배가 고팠다.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식사준비를 했다
순식간에 뚝딱 매운탕 끓여내고, 해물호박 부침게 지져내고, 돼지고기 고추장에 볶아내고,
순대까지 쪄내서 공부가주 고량주 한 잔씩 나누며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한국사람들은 노래가 빠지면 논게 아니다. 뭔가 찜찜하다.
저녁식사를 하고, 맞은 편 건물 지하, 노래방으로 가니 큰 방은 전부 만원이다.
그나마 조금 큰방 겨우 얻어서 두어시간 신나게 놀았다.
나올때 청소까지 깨끗이 해놓으니 10%를 깎아준다.
산꾼들 뒤처리 솜씨 어디를 가나? 이렇게라도 복을 받는다!
창문으로 들어 온 상쾌한 공기에 잠이 깨어 베란다로 나온 순간
눈앞에 바라 보이는 그림 한 폭,
이른 아침 풍경은 마치 동양화 한 폭을 보는 거 같았다.
김치찌게 끓여 아침밥을 먹고 체크아웃한 후,
다시 한 번 동심으로 돌아가 즐겨보자고 슬로프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진이 왕되어 8명의 여인들을 둘러세우기도 하고,
꽃밭 사이 길따라 올라 슬로프 가장자리 개울가에서 잠시 사색하는 소년소녀가 되었다가,
젊음의 끓는 피를 모아서 초원을 발판삼아 하늘높이 날아 올라 보기도 하였다.
오호 통재라, 아무리 뛰어도 역시 하늘은 닿을 수가 없구나!
그렇다면 곰새끼라도 올라타 봐야지! 어때, 여왕 같지 않아?
요런 재미를 못느껴 봐서 아마 세번째로 약오를거야!
이효석 생가를 가기전에
지름길로 흥정계곡을 들러간다고 산길로 들어섰다가 비포장길에
차들이 힘들어 해서 자작나무 산길에서 잠시 쉬었다가 그냥 돌아나왔다.
이효석 생가터는 진짜가 아니고, 700미터 아래에 복원한 것인데,
그 입구의 해바라기, 코스모스밭은 일품이다.
프린터까지 갖추어놓고 사진촬영을 해주며 한몫 잡는사람도 있다.
생가앞 메밀밭은 그냥 흉내만 낸것 같다.
소금을 뿌린듯 흐드러지게 핀 진짜배기는 봉평가는 길에 있단다.
이왕 메밀고을에 왔으니 메밀 막국수라도 먹어봐야지!
대장이 고향막국수집으로 안내한다. 차들이 많은 것을 보니 맛은 있는가 보다.
수육에 메밀 막걸리 한사발 들이킨 후, 막국수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수육은 그저 그런데, 막국수 맛은 꽤 좋다. 여기 오거든 한 번 들러보슈 ---.
경강 6번국도를 타고 꼬불꼬불 태기산을 넘어서
기웅이 단골 태기산 산더덕집에 들러 더덕 한보따리씩 사들고
둔내IC로 들어가 꽉막힌 고속도로를 천천히 달려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아시는가?
잠시 산정에서 멍때리며 먼곳을 내려다 보며 쉬거나,
어린이가 되어 온몸으로 뛰어보는 것도 엄청난 힐링이 된다는 것을 ---.
첫댓글 김주필이 김셰프까지 겸업한 1박2일~~ 멋진 가을하늘과 이효석생가마을의 코스모스,해바라기,백일홍...
사진이 너무 잘 나왔네. 여주휴게소 숲속에서 먹던 회맛이 지금도 삼삼 ~~~ ^*^ 즐거웠던 1박2일 !!!
장대장및 수고해준 친구들 덕분에 일박이일 힐링하고 띵까 띵까 잘먹고 잘 놀았다.주묵이는 이번 모임에서
주필,세프(두루치기전문),싱어,포토그라퍼등 우리모두를 즐겁게 해준 다양한 멀티플레이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두루치기는 성일이 솜씨이고, 난 매운탕, 김치찌게 담당,
해물호박부침게는 경숙이 솜씨. 다 맛나게 싹 비웠으니
모두가 베스트 요리사
@김주묵 엄청난 양의 설걷이를 하는 주묵이의 모습을 보고 무쟈게 감동!!
게다가 아침상까지 차려줘서....
@기웅 주묵씨 설걷이를 왔다갔다 뒷짐지고 지켜본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두 알~~지~~요~~??
혹시나하고 가져간 쌀 8공기를 모두 먹어치운 친구들. 남희야 순대 정말 맛있더라~~
오는길에 들린 봉평에서 먹은 막국수도 일품이였고,
단골집에서 산 더덕은 가격대비 무쟈게 좋네.
올해도 더덕주를 담갔으니 뿌듯..산에서 맛뵈줄테니 기둘..
장대장 지인의 특례로 좋은 집 두채나 꽁짜로... 살림살이에 많이 보탬이 되었소...ㅋ
몽블랑? 정상도 가고.. 메밀밭에... 계곡에...
설렁설렁 돌아다닌것 같은데... 꽤 짜임새있게 많은곳을 돌아다녔더라구...
산도 좋지만 가끔 이리 산언저리를 헤매는 맛도 괜찮구먼....
25산악회 관계자 여러분덜... 수고들 마니 하셨소....
생각보다 더욱 즐거웠던 일박이일의 여행 이었습니다 ! ! ,, 모두들 애쓴 덕분에 저는 마냥 행복하게만 보내면
되었씁니다 ^^..... 이틀간 운전 하느라 애쓴 친구들 도 너무 고마웠고, !!... 재료 준비 하고 음식 맛있게 만들어주며,설겆이 마져도
몽땅 다해준 친구들도, 너무 고마웠고,,......또 맛있는 간식도 너무 많이 챙겨온 친구들도 모두... 고마웠습니다 .....
/ 이번에도 저는 또 다차려진 밥상에 숫가락 만 들면 되었습니다 !1 /.. 이런친구들 곁에 제가 있었 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 하였고,,, 신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 씁니다 !!!!! ,,,
^*^ 참 이번엔 숫가락 만 들은게 아니라 .. 하나 더 들은게 있습니다
탬 버 린 을 하나 더 들었습니다 .. { ^ ^ }
프로 가수못지 않은 울 남동들 곁에서 ,, ~ 탬버린만 들었다는것 마져도
저는 영광 스러웠 씁 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