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계절이나 일상의 많은 일들로 기쁨, 슬픔, 행복, 분노 등 하루에도 몇 번씩 다양한 정서를 경험하고 이를 표현한다. 이렇듯 정서는 매일 매순간 우리와 함께 하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정서가 무시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얻게 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정서를 자연스럽고 정당하다고 생각할 수 없으며, 그렇게 느끼는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아직 스스로의 정서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서툰 영유아에게는 정서를 수용하고 지원해주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신뢰를 바탕으로 정서를 수용하고 적절히 반응해줄 때, 영유아는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며 긍정적인 정서발달을 이루어갈 수 있다. 영유아를 존중하는 구체적인 정서지원 방법이 무엇인지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신뢰관계를 형성하자. 모든 관계의 가장 기본은 신뢰이다.
영유아가 교사를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신뢰를 형성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미소 짓기, 눈 맞춤, 안아주기 등 온정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따뜻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개별 영유아의 특성 습관 등에 기초하여 개별적인 기본 욕구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한다. 무엇보다 일관적인 태도와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영유아로 하여금 예측이 가능하도록 하고 더욱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둘째, 정서를 민감하게 파악하자.
연령별 일반적인 발달특성 및 발달과업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개별 영유아의 특성과 배경, 상황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같은 울음이라도 배고파서 우는 것과 졸려서 우는 것 등 동일한 행동도 원인과 그에 따른 적절한 지원방법이 다를 수 있다. 영유아의 정서가 어떤 맥락에서 오는 것인지 민감하게 파악하여 영유아의 행동과 정서표현에 적절하게 반응해주어야 한다. 더불어 영유아가 표현하는 정서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정서가 아니더라도 선입견을 가지고 인식하기보다는 그 정서가 표출된 상황적 맥락을 이해하고 정서적 지원을 제공한다.
셋째, 정서를 공감하고 지지해주자.
교사는 영유아의 다양한 정서적 표현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고 적절한 공감과 지지반응을 해준다. “그렇구나.”, “속상했어?”라는 언어적 표현뿐만 아니라, 끄덕임, 미소, 몸을 낮춰 눈을 맞추는 비언어적인 반응도 포함한다. 더불어 영유아가 미처 표현하지 못한 정서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파악하고 자연스럽게 반응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영유아의 정서를 말로 잘 표현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게임을 하다가 자신의 순서가 되자마자 정리시간이 되어버려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정리시간이니깐 다음에 다시 하자.”라고 말하는 것보다 “OO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구나.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정리시간이 되어 속상하겠다.”라고 정서를 반영해주고 말로 표현해준다면 영유아로 하여금 자신의 정서를 잘 이해하도록 돕고 자신이 공감 받고 존중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할 것이다.
넷째, 정서표현을 도와주자.
영유아가 마음을 열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교사는 개별 영유아에게 눈높이를 맞춰 집중하고 수용적인 태도로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또한 영유아가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표현해봄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정서를 잘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상황에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언어적인 표현은 영유아가 스스로의 기분을 더 명확히 인식하도록 도와주며, 타인에게 기분을 알리고 갈등을 해결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놀잇감을 빼앗아 가서 화가 난 경우 친구를 때린다면 갈등이 확대되지만, “네가 그냥 가져가서 나는 화가나. 돌려줘.”라고 말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정서는 매순간 함께 하는 삶의 기본적인 요소이기에 영유아의 정서를 지원하고 긍정적인 정서발달을 돕는 것은 다른 어떤 교육보다 더 의미 있고 중요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소하게 혹은 은연중에 아이들의 정서를 무시하거나 원하는 정서로 강요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자. 아이 스스로가 느끼는 정서 그대로를 공감하고 존중해줌으로써 보다 행복하고 유능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
정서지원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상호작용
정서지원을 위해 이런 상호작용은 조심하세요
① 정서 무시/부인하기
정서가 무시되거나 부인되면 영유아는 자신의 감정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고 이러한 정서가 잘못된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되며 이러한 정서를 어떻게 표현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됨.
예) 넘어져서 아프다고 우는 영아에게
② 비난하기/수치심 느끼게 하기
비난을 포함한 상호작용은 영유아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함으로써 자신의 정서가 부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하고 자신을 열등하다고 느끼게 함으로써 자아존중감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
예) 김치가 먹기 싫다고 우는 영아에게
③ 정서판단하기
영유아의 정서상태를 교사가 모두 알고 있는 듯 판단하여 말하는 것은 영유아가 자신의 정서를 올바로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입.
예) 언어영역에서 혼자 누워있는 유아에게
④ 정서적 상황 왜곡시키기
영유아의 부정적인 정서를 감소시키기 위해 당면한 상황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은 오히려 영유아가 그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게 되며, 이러한 왜곡과 거짓말은 교사와 영유아 간의 신뢰관계를 맺기 어렵게 함.
예) 등원 시 엄마와 헤어지기 싫어 울고 있는 영아에게
⑤ 정서표현 강요하기
영유아에게 자신의 정서상태를 표현하도록 강요하고 정서상태가 어떠한지 반복적으로 묻는 것은 대답할 수 없는 영유아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음.
예) 친구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울먹이는 유아에게
출처:프루니교육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