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행이 또 있을까?
5월에 알라스카 크르즈 를 다녀와서 올해의 여행은 끝일거 같았는데
둘째 딸이 계속 마음을 들 쑤셔놨다.
2020년 유방암 수술을 하고 잘 지내고있는데 올 여름에 찍은 메모그램에서 이상이 있다고 다시 찍자고 연락이 왔다.
순간 드는 생각이 이렇게 지내다 그냥 이 세상 떠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딸들과 여행을 준비했다.
워낙 칸쿤리조트를 가고 싶었는데 거긴 생각보다 가격이 쎘다.
그래서 결정한곳이 Puerto Vallarta.
내가 있는 켈리포니아에서 그리 멀지 않았고 우리 동네에서 직항도 있었다.
남편은 일때문에 동참을 못하고 막내는 이제 막 직장을 잡아서 동참을 못하고
큰딸과 둘째 딸을 과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다.
Puerto Vallarta 는 7월 부터 10월까지 우기라고 한다. 우리가 출발한 날짜는 10/7~10/14 7박 8일 일정이었다.
일기 예보상으로는 간간히 비가 오지만 하루 종일 내리는 비는 아니었다.
도착한날 저녁에 비가 뿌렸다. 그래도 소나기 인양 그리 오래내리지는 않았다.
평온함 속에 4일까지는 참 좋았는데 4일날 저녁에 허리케인이 오기에 모두 호텔앞 컨벤션 센터로 옴겨야 한다고 한다.
category 4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우리가 있는 이 리조트로 관통을 한다는것이었다.우리는 모두 난민이 되었다. ㅋ
Hotel Beach chair를 가져다가 convention center에 모든 투숙객을 위해 이렇게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이상태로 잠을 잘수가 없었다. 몇몇 사람의 불평으로 결국 우린 에어컨이 작동 안하고 다른 문제가 있어도 불만을 품지 않겠다는 Waiver에 싸인을 하고 우리의 호텔 방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새벽 2:30분이 되어서야..
다행이도 허리케인은 약 20분 정도만 머물렀다고 한다. 그래도 동네 나무들이 뿌리채 뽑힌것들이 꽤나 많아 보였다.
허리케인이 지나가고 큰 문제가 없을것을 생각하고 우린 미리 예약해 놓은 activity를 하기 위해 배를 탔다.
스노쿨링 & 폭포수가 있는 마을로 데려다 주기로 했는데 이틀전 허리케인 여파고 스노쿨링도 조금 어려운 상황이고
폭포수로 가는 길도 막혀서 그냥 작은 마을로 데려다 주고 거기서 그냥 수영을 하고 놀라고 한다.
결국 오지 않아도 될 곳을 오게 된것이다.
그런데 맑고 더운 날씨가 갑자기 폭우를 동반한 날씨로 변했다. 오후에 잠시 왔다가 말겠지 했는데 점점 거세졌다.
시간도 된것 같고 부랴 부랴 우리를 데려다 줄 Boat에 다시 몸을 싣고 떠나는데 바다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파도가 거세니 조금 돌아서 가겠다고.. 우리를 태운 배는 2층 짜리 배이긴 하나 그리 크지는 않았다. 거기다 문제는 출렁일때
뭔가 잡고 버틸수 있는 장치가 너무 없었다. 의자도 간의 의자. 그래서 흔들릴때 마다 사람들이 쏠리고 넘어지고.
비바람이 세차게 들어와서 가장자리로 가는건 엄두도 안나고 그냥 있는 자리에서 최대한 벨런스 게임을 해야 했다.
내 옆 쪽에 앉으신 어느 분의 의자는 휘청이다 다리가 절단 나는 사고까지 이어지고. 다리에 힘이 없으신 어느 분은 엉덩 방아를 찧고...2시간 반동안 그 출렁이는 파도를 뚫고 그래도 우리는 port에 도착할수 있게됐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이제 호텔로 돌아가 좀 쉬자.. 모든 비 바람을 젖은 수건에 의존하고 몸은 너무 만신창이가 되었다.
Uber가 안잡힌다. 겨우 잡은 Taxi를 타고 호텔쪽으로 가는데 거리는 파킹랏이 되어 버렸다.
차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그날 내린 비로 진흙이 길거리로 타고 내려와 호텔 가는 길을 막았다고 한다.
어머나..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추운 저녁에 어디로 가야 하나? 걱정만 앞섰다.
우리 호텔에 전화를 해서 우리가 바닷가에 나가느라 아무런 ID를 가져 오지 않았다. 이쪽에서 구할수 있는 partnership hotel이 있는지 문의하고 2시간 가량 시간이 걸려서 겨우 겨우 호텔에 들어갈수 있었다.
아니 뭐 이런 그지같은 여행이 다 있담.....
난 여기서 감기가 옴팍 걸렸다. 그도 그럴것이 젖은 수건한장으로 몇시간째 추위와 싸워야 했기에.
그래도 다행인것은 다른 호텔이라도 들어갈수 있었다는것이다.
그 다음날 우리 호텔로 돌아갈수 있었다. 돌아가서 보니 어제 비로 수도관이 파열되어 물이 끊겼다고 한다. OMG...
결국 모든 투숙객이 그 호텔을 나가야 한다고 한다. 일정이 남은 사람들은 알아서 호텔을 찾아서 나가라고 한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호텔에서 다른 호텔로 알아서 연결해 주는것도 아니고 투숙객이 알아서 찾아 나가라고
그래도 우린 다행인것이 하룻밤만 지나면 집으로 가는 스케줄이었다.
호텔 비용은 Agency를 통해서 온 사람들은 그곳에 연락해서 Refund 받으라고 한다.
뭐 호텔이 물이 없으니 어쩔수 없는 노릇이지만 우린 4번째로 잠자리를 옴겨야 했다.
1. Hilton Resort - 2. Convention Center - 3. Hilton Partnership hotel @ north side - 4. Marriott (딸아이가 Gold member라 여긴 백퍼 방을 구할수 있다고 해서 우린 여기로 결정)
너무나 기대했던 모처럼 만의 여행이 이렇게 망치게 될 줄이야.. 그래도 이런 드라마틱한 일들이 허다했으니 기억엔 오래 남겠지? 앞으로 멕시코를 가 말아?
첫댓글 https://youtu.be/svU-gQPZrvE?si=IcaVwGHblAmS0lln
1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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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이.. 1빠의 자리를 내 놓지 않는 아하!! 존경해
와. 여행에서 생기는 변수는 한 두개 넘긴다고 쳐도 이렇게 산넘어 산은 처음 들어보네. 푸에르또 발라따쪽은 쳐다도 안보겠다.
그래도 야자수는 진리야.
ㅍㅎㅎㅎ
참고로 푸에르또는 1~2월달이 가장 좋다고 하네. 온도도 켈리포냐 온도. 습도도 없다고 하고, 바닷 물도 여전히 따뜻하다고 ㅎㅎ
그래도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추억 여행이겠다. ^^*
그러니까.. 그래서 기억에 오래 남을거 같네 ㅎ
수고많았어요 ㅎ
몸은 괜찮으십니까?
저도 미국 LA이는 언제든지 갈수 있으니
저 미국가면 뵈어요 ㅎ
오~ 난 SF 쪽 ㅎㅎ LA는 좀 멀지.. 여튼 몸은 다녀와서 일주일 앓고 괜찮아 ㅎㅎ
개떡같은 여행이 나중에 정말 나중에 하하호호 웃음꽃필 얘깃거리 되지않을까 ~^^
이 같은 여행은 없다 뭐 그러고 생각하겠지
다 꼼꼼히 읽었어
다사다난한 여행은 분명 기억에 남겠지 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건강 또 건강 ᆢ건강하지 못함 그 어떤 경험도 못 하잖아
부디 건강하자~^^
따비 고마워. 친구도 건강 잘 챙기길
기억엔 남겠지만
그리 유쾌한 기억은 아닐듯.
난
멕시코 안갈래.
ㅎㅎㅎ 가지마 ㅎㅎㅎ
그래도 칸쿤은 한번 가보고잡네 ㅋㅋㅋ
사진속의 저곳..
넘 예쁘네요
사진속은 평온해 보이지? ㅎㅎ
실제로 바닷가는 참으로 평온하고 아름다웠음 ㅎㅎ
우리가 날짜를 잘못 택한거였지
여행은 계획대로 되면 재미없어
무사하고 건강하면 된거고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추억 ㅎ
그런가??? 내가 여행을 많이 안다녀봐서 계획되로 안된게 없었는데 이번은 완전 다르네...
그러나 말대로 추억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다
몸은 괜찮은지
나도 일년의 반은 여행인지라
변수와 많이 부딪히더라
당시엔 힘들고 난감한데
지난추억이 가져다주는 스릴은 있더라
풍광들이 시원해서 가슴이 뚫린다
항상 건강하자
멀리서 기도해 줄게^^
웅.. 몸은 다녀와서 일주일동안 조금 앓고.. 그리고 말짱 ㅎㅎ
하나님이 이렇게 우리 몸을 잘 만드셨다니까..
일년의 반이 여행이야? 그럼 나보다 얘기 거리가 무궁 무진 하겠네 ㅎㅎ
딸이 있으니 넘나 좋큐나~
넘 부러워서 늦등이 보고싶쨔나~
훔.. 손주를 봐야지.. 몬 소리를 지금 ㅡㅡ
힘은 들었겠지만
셋이서 간간히 수다 떨며 행복했을거야~구지..??
머릿 속으로 세모녀의 웃는 모습을 그려 보는 중~^^
뉴욕에 같이 왔던 딸이 몇째였지..??
딸들이 있어서 든든 하더라 ㅎㅎㅎ
뉴욕에 간딸은 둘째 ㅎㅎ
갸가 늘 여행가자고 펌푸질. 집에 붙어 있지 않으려고 함 ㅎㅎ
기억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여행이 되어 버렸네.
그래도 더 큰 일이 없어서 다행이야...라고 말하고 싶어. ^^
내년 이맘때쯤 딸들과 이 일을 이야기 하겠지?
ㅎㅎ 그렇게 되겠지?
지난달엔가 둘째가 우리 또 갈까? 하더라구.. 비행기표가 세일을 한다나 뭐라나..
그래서 난 단호하게 말했다. NOOOOOOOOO
세상에나 두고두고 기억이 날 여행이네..
지옥에 다녀온 듯 하겠다.
살아와서 다행이야 기리에..
아마 죽을때까지 떠나질 않을 기막힌 추억이네..
출렁이는 바다에 아무런 gear 없이 몸을 맡기고 그 추운 비바람을 맞으며 지탱해야 하는 시간들...
평생 잊지 못하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