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지방 원로장로회 제1 계삭회
2022년 4월 30일 원로장로회 평창지방 연합회(이하 원로장로회) 제1 계삭회가 봉평교회에서 모였다. 이 원로장로회는 평창지방 소속된 은퇴 장로들의 모임이다. 초창기에는 회원들이 많지 않았고 은퇴한 장로들이 간헐적으로 모여서 교제했다. 그러다가 원로장로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체계적인 조직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마침내 2022년에 정식으로 원로장로회 평창지방 연합회로 출범하여 이날 첫 번째로 모인 것이다. 현재는 4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1부 예배는 조규석 장로(봉평)의 사회, 임세동 장로(평창중앙)의 기도, 홍성현 목사(봉평)의 시편 90:8~13, ‘원로의 지혜’란 제하의 설교가 있었다. 이 회의 회장 조송암 원로장로(봉평)의 인사, 동부연회 연합회 강창기 장로(춘천중앙)의 축사로 이어졌고 최승화 감리사(평창지방)의 축도로 1부 예배가 끝났다. 2부 회의에서 사회를 맡은 조송암 장로는 연합회 경과보고, 1년 계획을 세우고 봉평교회에서 준비한 맛있는 점심을 대접받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감리교 장정에는 70세 정년은퇴, 65세의 자원은퇴 제도를 시행하도록 규정되었다. 은퇴 이후에는 원로장로로 제도권 밖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게 된다. 원래 감리교회는 장로제도가 없었다. 대신 장로와 집사의 명칭은 연회원의 자격을 규정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장로목사와 집사목사는 오늘날의 정회원과 준회원을 규정하는 명칭이었다. 이는 감리교회가 시작하던 1885년부터 1941년까지 시행되었다. 일제는 1941년부터 1944년까지 기독교 조선감리교단이란 명칭으로 전국의 모든 교파를 하나의 교단으로 일원화했다. 이것은 일본기독교 조선혁신교단, 기독교 조선감리교단, 일본기독교조선감리교단, 일본기독교조선교단으로 변천되었다. 감리교의 목사, 전도사, 권사제도, 장로교의 장로와 집사제도는 사라지고 일제는 한국 내의 모든 교단을 일본 교단으로 통폐합하였다. 이때 일본 교단의 헌법에 따라서 목회자들은 교회사(敎誨師), 교사(敎師)로 불렀다. 이때가 감리교회에 장로제도가 자연스럽게 뒤섞여진 상태다.
그리고 해방을 맞이한 한국 감리교회는 일제 강점기에 기득권을 누린 친일파 청산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이는 시대의 흐름이었다. 일제의 잔재를 모두 청산하고 감리교회 재건을 꿈꾼다는 명분의 재건파(再建派)가 힘을 얻었다. 친일파 목회자들은 일제시대의 친일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항변하며 감리교회 자치 원년이던 1930년으로 다시 돌아가 부흥하자는 명분의 복흥파(復興派)가 결성되었다. 이들은 첨예하게 대립하였으므로 해방 직후 감리교회는 분열의 시대를 열고 말았다. 분열을 끝내고 하나 되어야 한다는 명분은 정당했으나 통합안에 합의하기가 역부족이었다. 각파는 연회를 각각 개최하여 한 교회에 두 명의 목회자가 파송되는 기현상도 연출했다. 이런 분열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서 각파의 대표는 무조건 통합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무제한 회의에 돌입했다. 마침내 1949년 제5회 통합총회가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렸고 분열의 시대를 마감하고 명실상부 하나의 감리교회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이때 감리교회는 과거에 각 교회의 교역자였던 본처전도사와 권사를 교역자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들은 정식 신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필하지 않았고 지방 사경회에서 연급을 필하고 본 교회에서만 목회자로 활동했었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다시 신학교에 정식 입학하여 감독의 파송을 받는 목회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평신도 직제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이때 감리교회는 장로교와 통합된 일본교단시대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장로제도가 받아들인 상태였다. 결국 본처전도사와 권사는 평신도 직제로 전환하여 전도사는 장로로 예우했고 권사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 명칭이 師에서 士로 바뀐 권사(勸士)로 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집사제도는 한국교회 흐름에 따라서 1978년 총회에서 정식으로 채택하여 지금까지 그 직분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의 장로목사는 정회원목사로, 집사목사는 준회원목사로 그 명칭이 굳어졌다.
원래 감리회 장로는 온 교인들에게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어른이었다. 누구나 예외없이 세월의 물살에 떠밀려 힘들이지 않게 늙는다. 그런데 어떻게 늙느냐에 따라서 늙은이와 어른으로 나뉜다. 이 둘의 차이는 삶의 태도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마음의 태도가 부정적이면 늙은이요 긍정적이면 어른이다. 배움의 자세에서도 다 배웠다고 하면 늙은이요 더 배워야 한다면 어른이다. 특히 남에 대접받으려면 늙은이요 남을 대접하려면 어른이다. 우리말의 어른은 발음상 얼이 높으신 분에서 파생된 말이다. 얼은 바로 영적 상태를 통칭하는 순우리말이다. 진정한 어른은 이런 자세에다가 영적으로 갖춘 노인을 의미한다. 어른이 되어서 더욱 영적으로 충만하여 얼이 높아서 신의 성품(벧후 1:4)에 이른 사람은 어르신이라고 한다. 이는 노인의 으뜸이라는 뜻으로 원로(元老)라고 부른다. 원로장로는 어른의 경계를 넘어서 어르신이 된 감리교 평신도 직제 중 최고 어른의 자리다. 비록 장정에 따라서 제도권 밖으로 나간 은퇴란 수식어가 붙었지만 그는 진정 이 시대 교회의 어르신으로 위상을 가진다. 장로도 높은 어른인데 원로장로는 신의 경지에 다다른 최고의 어른이다. 평창지방 원로장로회의 새로운 출발이 각 교회와 지방, 연회와 전국 감리교회에 이런 어르신들이 든든하게 세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비록 나이는 늙었어도 기력은 쇠하지 않고 눈도 흐리지 않았던 모세처럼 자기 연수를 잘 셀 수 있는 지혜를 간직하여 젊은이들에게 늘 존경받는 어르신이 될 준비를 잘해야 한다. “우리에게 우리의 날 수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 90:12).
첫댓글 설교 홍성현 목사 시편 90:8~10 원로의 지혜
축도 평창지방 최승화 감리사(종부교회)
원로장로들과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