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ountain Bird＞ 키요키요 - 윤동재 시인의 ＜산새＞

[김문철]

A Mountain Bird

by D.J. YOON

"Changbae, Look over there."
"Where?"

I could see a bird nest
When I looked at where Hyosaeng is pointing
On the branch of a pine tree

"Changbae, Let’s go up there

To see if there are any bird eggs in it."

Hyosaeng made me lie down on the ground
Stepping on my back

Grabbing the branch of the tree

Climbing up the tree
Then he took out bird eggs from the nest

"Changbae, take this
One, two, three, four. There are four in all.“

He threw the eggs to me
While sitting on the pine tree branch
One by one

It was then
Coming out of nowhere
A bird crying, kiyo, kiyo

When I looked up in the sky
Over our heads was spinning

A mountain bird

"Hyosaeng, what are you going to do with these eggs?"
"What do you mean?"
"It must be a mother bird. She's spinning on and on over us.”
"Don't you want bird eggs?"
"No, no. It's not like that, but ..."
"Then what?"
“...”

It was the day

We went up in the mountain behind our village

To pick up some raspberries with Hyosaeng

It was the day

We got little raspberries

The mother bird was still crying on, kiyo, kiyo
After we came down from the mountain

Putting my hand into the pocket and touching the bird eggs

I looked up around the mountain

Over and over again

Appreciation Review

From Changbae's point of view, the mother bird's cry would have sounded even more painful.

It’s because he went to the mountain to pick up some raspberries, not to steal bird eggs.

As for him, it might have been very embarrassing to unexpectedly cause great suffering on the mother bird.

Changbae must have been very painful with a pang of conscience.

As for Hyosaeng, it would have been a simple idea to steal a bird's eggs because he couldn't get the raspberries he was trying to pick on that day. Hyosaeng won’t hear the mother bird's cry at all, while it is very loud for Changbae. There is no guilty consciousness for Hyosaeng.

From Changbae's perspective, he doesn't have the courage to go against Hyosaeng.

He doesn't have the guts to fight for justice, either.

And he doesn't want to stand up against Hyosaeng.

However, the mother bird's cry still lingers in his ears.

So he keeps looking up the mountain.

As for Hyosaeng, Changbae might have looked pathetic when he saw him hesitating.

He’d have thought, "Just bird eggs!" He doesn’t hear the mother bird howling, and doesn't care at all.

As for the mother bird, something happened like a bolt from the blue sky. She lost all four of her eggs while away for a while.

What could be more frightening and terrible than this?

She doesn't know what to do with so much pain and sadness, just hovering over the mountain and crying.

kiyokiyo, kiyokiyo

감상평

창배의 입장에서는 어미 새의 울음소리가 더욱 크게 아픔으로 다가왔습니다.

산딸기를 따러 산에 간 것이지 새알을 훔치러 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본의 아니게 어미 새에게 커다란 고통을 안겨주게 되어 몹시 당황스럽고,

양심의 가책으로 창배의 마음은 매우 아팠을 것입니다.

효생이의 입장에서는 따려던 산딸기를 따지 못했으니 새알이라도 훔쳐 먹자라는 가벼운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창배에게는 크게 들렸던 어미 새의 울음소리가 효생이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아무런 일말의 가책도 없습니다.

창배의 입장에서는 효생이의 생각을 거스를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불의에 맞서 싸울 정도의 배짱은 없습니다.

효생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미 새의 울음소리가 귓전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계속 산 위만 쳐다봅니다.

효생이의 입장에서는 우물쭈물하며 망설이는 창배의 모습이 한심하게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깟 새알 좀 가지고 뭘 그러나 하는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어미 새가 울부짖는 소리는 전혀 들리지도 않고 안중에 없습니다.

어미 새의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새끼 네 마리를 모두 잃은 셈입니다.

이보다 더 무섭고 기가 막힌 일이 있을까요? 너무나 큰 고통과 슬픔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산 위를 맴돌면서 울기만 합니다.

키요키요, 키요키요

산새

-윤동재

“창배야, 저기 봐.”

“어디”

효생이가 가리키는 데를 보니

소나무 가지 위

새집 하나 얹혀 있었다

“창배야, 새알이 들어 있는지

올라가 보자.“

효생이는 얼른 나를 엎드리게 하고는

내 등을 딛고 올라서서,

소나무 가지를 붙잡더니 나무를 타고 올라가

새알을 끄집어냈다

“창배야, 자 받아라

하나, 둘, 셋, 넷

모두 네 개다.“

소나무 가지를 딛고 앉아

효생이는 내게로

하나씩 던져 주었다

그때였다

어디서 갑자기

키요키요 하는 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보니

우리들 머리 위로

산새 한 마리

빙빙 돌고 있었다

“효생아 이 알 어떻게 할래?”

“왜”

“어미 새인가봐. 저렇게 빙빙 돌고 있잖니?”

“너 새알 싫으니?”

“아 아니, 그런 것은 아니고”

“그럼”

“...”

그날은 효생이와 산딸기 따 먹으러

뒷산으로 올라간 날이었다

산딸기는 조금밖에 못 따 먹고

그냥 내려왔다

그런데 효생이와 내가

산을 다 내려올 때까지도,

산새는 여전히 키요키요 하며 울고 있었다

나는 내려오면서

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 새알을 만지면서

몇 번이고

산 위를 돌아보았다

#산새 #새알 #창배 #효생 #키요키요

[푸른솔]

감사합니다

[김문철]

영혼의 울림이 있는 시 ...
아픔이 느껴지는 시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