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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인기 높았던 지방 택지지구 가격 경쟁력 저하 등으로 양극화
외곽 택지지구 주춤할 것으로 예상돼 반사이익 기대
(세종=뉴스1) 진희정 기자 = 최근 수도권 외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방 주택시장 호황으로 도심지역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연이은 정책 발표로 수혜를 기대할 수 있게 돼서다. 때문에 연내 내집마련 계획이 있는 수요자들이라면 지방 재개발·재건축 현장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한동안 지방의 주택시장은 재개발·재건축보다는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부동산 호황기를 맞아 지방에서 도심의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 신도시·택지지구 조성에 힘을 쏟았기 때문. 대전 도안신도시나 부산 정관신도시 등이 이때 만들어진 신도시다. 또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공공기관 이전 사업이 본격화되고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택지지구 아파트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거환경이 편리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방의 택지지구에서 같은 기간 공급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이 적체되고 교통이나 학교, 생활편의시설 등이 확충되지 않아 입주시점에 불만이 나오는 경우도 늘어서다.
지방 택지지구 아파트들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한 것도 원인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나왔던 분양가가 후속단지들이 나올수록 조금씩 상승하며 도심 아파트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
정부의 정책 변화도 지역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올 초 정부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개정해 수도권과밀억제권역이 아닌 지역에서도 용적률을 300%까지 올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수도권외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지난달 1일에는 아예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키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으로 인해 택지지구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도심권과 외곽지역의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향후 추가 개발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비교적 외지에 조성돼 있는 택지지구들이 향후 고립상태에 빠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앞으로 도심정비사업들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도심권으로 수요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양극화 현상은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계룡건설이 지난 7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분양한 센텀 리슈빌은 418가구 모집에 1만1913명이 몰려 28.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반면 8월 부산 강서구 신호지구에서 부영이 분양한 아파트들은 모두 미달됐으며 9월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호반건설이 분양한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는 691가구 모집에 1655명이 지원해 3순위 마감에 그쳤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이수건설이 7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했던 브라운스톤 범어는 124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1만7602명이 지원했으며 같은달 달서구 장기동에서 분양한 협성휴포레 역시 130가구에 1순위 청약에만 5361명이 몰렸다. 반면 9월 달성군 과학마을에서 분양한 청아람 공공분양 아파트는 882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135명만 지원하며 대거 미달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인구가 쉽게 분산되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택지지구들은 비교적 외지에 조성돼 생활인프라가 떨어지는 곳이 적잖다"며 "지방 택지지구에 대한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까지 떨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도심권 아파트의 선호현상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더욱이 연내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입지와 브랜드까지 두루 갖춘 블루칩 물량이 많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달 부산 금정구 장전3구역에서 '래미안 장전'을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부산에 대단지로는 처음으로 들어서는 래미안 아파트로 희소가치와 상징성이 높아 브랜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전용면적 59~114㎡ 총 1938가구 가구로 이중 일반분양은 1384가구다. 부산 지하철 1호선 부산대역과 온천장역이 도보 5분 이내 접근이 가능한 더블역세권인데다 부산에서 보기 드문 평지에 자리해 있다.
롯데건설은 11월 경남 창원시 합성동에서 합성1구역을 재개발한 '창원 롯데캐슬 더 퍼스트'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롯데건설이 창원시의 리딩 아파트로 명성이 높은 용호동 롯데맨션(1984년 입주) 이후 30여년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인데다 '롯데캐슬' 브랜드로 창원시 전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지다. 전용면적 59~100㎡ 총 1184가구로 구성되며 이중 678가구를 일반분양 할 예정이다.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다음달 전북 전주시 서신동에서 '바구멀1구역재개발(가칭)'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1390가구 규모로 서신동 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전용면적 59~116㎡로 조성되며 이중 84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 인근으로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이 가까워 편리하며 전주종합경기장과 야구장이 가까워 건강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반도건설은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신천동 반도유보라'를 12월께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39~84㎡, 764가구 규모로 600여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대구지하철1호선 신천역과 동대구역을 이용하기 편리하며 동대구역은 복합환승센터로 개발 다양한 편의시설과 백화점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광주시에서는 지역 건설사로 이름 높은 금호건설이 북구 풍향동 풍향2구역을 재개발한 '풍향동 금호어울림'을 11월에 선보인다. 총 960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84㎡ 51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 인근에 광주교대부설초등, 풍향초등, 동신여중?고, 동신중?고 등의 학군을 잘 갖추고 있으며 이마트(동광주점), 광주역 등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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