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陽이 시작하고 陰이 마무리한다.
양이 旺하면 커지나 실속이 없고, 음이 旺하면 작아지고 실속이 생긴다.
천간은 動하고 지지는 靜하다.
천간은 드러난 마음이요, 지지는 현실이고
지장간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이다.
태극에서 음양이 나왔고 음양은 천간으로 오행운동(10천간)을 지지에서는 사계절(12지지)운동을 하니 다시 역순으로 돌아가면
10천간과 12지지는 음양이 되고 음양은 태극이다.
허주(虛舟)가 허자(虚字)를 논하다.
사주팔자에는 눈에 보이는 여덞글자(원국)을 간명한후, 대운과 세운을 분석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글자의 기운이 작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글자를
허자(虚字)라고 한다.
혹자는 허자이론이 간명이 안맞기 때문에 뭔가 끼워맞추려고 만든 이론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음양의 이론을 모르는 무지의 소치라고 생각한다.
또 혹자는 허자이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많은 사주를 간명하려고 하는데
역시 이도 음양의 근본적인 이치를 모르는 과잉해석이라고 생각된다.
왜 그런가를 지금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허자의 종류에는 공협(拱挾), 도충(倒沖), 비합(飛合)등 위주로 살펴보도록 하자.
항상 허주가 명리 이론을 분석할때 제일 먼저 생각하는게 있다.
보이지도 않는 글자 공협, 도충,비합등은 왜 생겨나게 되었을까?
한 이론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그 이론이 왜 생겨났을까를 생각하면
그 이론의 생성이유를 알게되어 좀더 분석이 정확해지기 때문이다.
허자이론이 생겨난 이유는 간명하다. 실제 간명에서 도무지 해결 되지않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허자를 도입한 것이다.
허자중에서 그래도 의미를 부여할수 있는 도충에 대해서 풀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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己 辛 壬 壬
丑 丑 子 子
많이 봤던 사주일것이다^^ 허주의 사주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추운사주다. 년월에 子子, 일시지에 丑丑으로
겨울바다 겨울땅이다. 년월간의 임수도 역시 겨울바다, 일간 신금은 늦가을이다.
왜 계속 겨울은 강조하자면 그만큼 이 사주에서는 조후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년월지의 子子에서는 午기운이 도충된다.
많은 서적에서는 子子가 있을때 午를 불러온다고 기술되어있다.
그런데 어디서 불러오는걸까?
많은 서적의 뉘앙스는 마치 외부에서 午의 기운을 불러오는것처럼 짧게
쓰여져있다. 이는 음양의 이해의 부족에서 생겨난 오류이다.
전에 지장간은 살아있다 1부 병화는 죽지않아! 에서 말한것처럼
년지. 월지 子수안에는 나머지 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가 다 포함되어 있다.
대표주자로 자수가 표면에 등장했을뿐이다.
센스있는 분은 눈치챘을 것이다^^ 그렇다.子子의 내부 깊은 곳에서 쉬고있는
午의 기운을 끄집어 낸것이다. 왜? 생존을 위해서이다.
생존보다도 더 중요한것이 어디있을까? 절대적으로 午의 기운이 필요한것이다. 절대 외부에서 불러들이는 기운이 아니다.
내가 필요하다고 해서 불러드릴수 있는 기운이라면 대운이 뭐가 중요하고
세운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내가 필요한 기운을 불러들이고 계속 붙잡아두면
될것을...
子子가 외부에서 활약할때 내부 깊은 곳에서 불러들인 午라 당연히
힘이 약하다. 최소한의 생명유지를 위한 보온에 쓰일 뿐이다.
어렵게 느껴지는가? 그럼 우리 여름과 겨울의 우리의 몸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겨울에 밖은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우리의 몸은 생존을 위해
뜨거워진다. 몸 또한 음양으로 이루워졌으므로 몸속의 화기를 끌어내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이 겨울에도 잘 팔리는것은 뜨거운 몸을 식혀주기 위함이다.
여름에는 밖이 뜨거우므로 우리의 몸은 차가워진다. 몸속에 차가운 수기를 끌어
내오는 것이다. 이것도 역시 생존을 위해서다.
옛날 어른들이 여름에 이불을 잘 덮고 자라는 것은 이런 이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주를 보기전에는 내가 이토록 추운사주인지 몰랐다.
손도 따뜻한 편이였고, 몸도 따뜻해서 내복도 초등학생때 빼고는 입어본적이
었다. 도충의 기운이 발현된 것이다. 더구나 아주 추운사주라 子子에서는
午화의 기운을, 丑丑에서는 未토 기운을 생존을 위해서 불러내온 것이다.
도충의 기운은 현실적으로 느낄수 있다. 이는 생존과 관련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午화가 편관이 되는데, 무관사주지만 초,중,고교까지 결석한번
해본적없고, 살사강습이나, 명리강습도 거의 빠져본적이 없는 편관의
기질을 가졌다. 속도딱지, 주차딱지도 거의 떼어본적이 없어 내가 정말
무관사주 맞나 싶다. 午화 편관의 성향이 나타난것이라 생각된다.
사주에 子寅이 있다면 가운데 丑이 있을것이라고 보는 공협과는 사뭇 다르다.
공협은 이어지는 가운데 글자가 빠져있어 완전함으로 가고자하는 의지의 발현
으로 子의 글자내에서의 丑의 기운이, 寅의 글자내부에서의 丑의 기운을
불러들인것 뿐이다.
마치 3:3 소개팅을 子寅이 나가는데, 한명이 부족해 丑을 끌고 오는것으로 보면
이해가 빠르겠다. 丑은 얼떨결에 불려왔지만(子와寅의 내부에서) 큰 의미가 없다
들러리같은 것이다. 도충과 같은 생존의 절박함은 없다.
같은 이유로 천간에서 비합도 사주의 글자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완벽해지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갑기합이니 갑목은 기토를 불러들이고,
기토는 갑목을 끌어오고자 한다는 것인데, 이 역시 외부에서 불러들인다는
표현은 타당치 않다. 천간 갑목 내부에도 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기운이
있으므로 갑목이 합을 이루고자 기토의 기운을 불러온다는 이론이다.
마치 진짜 여친이 없어서 영화나 드라마속의 여배우를 선망하는 마음같다고나
할까? 그런 정도로 이해하면 될것 같다. 큰 의미는 없으나 팬클럽 회장등 후원을 열심히 하다가 연예인과 결혼도 드물게 있으니, 전혀 상상만의 일은 아닐것이다.
도충에서 보면 전실이라고 자자일때 내부에서 午기운을 꺼내어 잘 쓰다가
진짜 午대운이 오면 패가 난다는 것인데, 이론의 근거도 빈약하고 누가
만들었는지도 불분명한 소리같다.
생존을 위해서 썼는데, 진짜 午운이 오면 패가 난다? 근거가 없는 얘기같다.
진짜 午운이 오면 도충으로 쓰던 午운은 이미 조짐을 느끼고
다시 子子속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자연은 더 강한 기운이 오면 이전의 기운은 순응하고 오는 운에 복종한다.
초학자분을 위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1.도충은 생존을 위해서, 비합,공협은 완전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2.도충, 비합,공협의 불러들인 기운은 외부가 아닌 글자 내부에서 불러들인
것이라. 그 기운이 약하거나 미비한다. (공협, 비합은 더욱 미비한 편이다.)
3.도충의 경우 내부에서 불러들인 글자를 쓰고 있다가 운으로 진짜 글자가 오면
불러들인 글자는 운에 순종하여 다시 내부로 들어간다. (만약 당신이 운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자오충이 일어나건, 인신충이 일어나는것 그 다음의 문제다.
참고로 3년뒤 무오대운이 오는데, 나에게는 진짜 午운(편관)이 온다.
그때 전실이 되어 패가 날까? 한번 지켜볼 일이다. ^^
운명은 짜여진 시간표대로 흘러가고 있고
나는 그 운명에 순응할 뿐이다. 상관적인 도발끼가 발동하기도 한다.
자오충 한번 일부러 일으켜볼까? ㅎㅎ 무관사주인 허주에게
자오충(허주의 식상이 운의 편관과 부딧침)은 화려한 이벤트 일수도 있겠다.
마치 타로카드의 탑카드처럼...
Written by 허 주
(건대 카르마사주&타로마스터 김수현선생님이 내가 타로공부를 등한시 하는것에 서운해 하신다. T_T 새로운 지장간, 새로운12운성, 새로운 12신살과 서너달
씨름하다보니 실습은 커녕 타로카드를 손에 잡아 보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말에 건대로 가서 선생님한테 가르침을 받아볼까한다.^^ )
Written by 허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