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린이의 첫 풀 마라톤 완주썰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작년 9월 쯔음으로 돌아갑니다.
철인 클럽 채팅방에서 어느 오빠 한명이 동아마라톤 접수링크를 띡하고 올렸는데, '엇 나도 풀마라톤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객기어린 판단오류(?)로 결국
접수의 강을 건너게 되는데..
딱 한손으로 셀 수 있는 정도의 마라톤 출전 경험치를 가지고 (10km 3번, 하프 1번)...
인스타에서 마라톤 기록 올린 예쁜언니들 처럼 Sub4 해서 허세자랑하고 싶다는 목적 하나로
풀마라톤을 도전하게 되었다 🤣
사실 풀마라톤을 한다는게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그 심각성을 (?) 잘 몰랐다.
작년 11월 말 어느 러닝모임 후 뒷풀이 하던 중, 혜미언니께서 서브4를 쉽게 생각했던 나에게 정신교육(?)을 해주셨으나... 바쁜 연말 탓, 귀찮은 탓, 추운 날씨 탓 훈련을 미루고 미루다가 1월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1월이 되니 부담감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쫄리기 시작하는데 ;;
장거리 많이 뛰어야 한다는데 혼자서는 10km도 간신히 뛰고 있는 내자신 ㅠ.. 결국 함께 훈련할 곳을 찾게 되었고 이전에 정신교육 시켜주신 혜미언니를 따라 뉴런에 입단하게 된다.
아직도 뉴런과의 첫 만남이 기억난다.
가자마자 20km LSD 훈련이 있었다.
꿈나무 조 G조가 가장 느린조라고 들었는데..🤣
언니이신 선배님들이 많이 계셨는데... 🤣
꿈나무 G조도 나에겐 빡셌고, 아주 간신히 간신히 20km를 완주했다🤣
뉴런 오고 나서 뉴런에 대단한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라톤에 완전 진심이신 선배님들이 대부분이시고, 실력까지 수준급들 이셔서 자극 엄청 받는 한편.. 황새선배님들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지는 뱁새아영이였다 ㅠ
금요일 저녁이되면 토요훈련 생각에 우울해지고.. ㅋㅋㅋㅋㅋㅋ 토요훈련 다녀오고 아파하다보면(?) 금세 출근해야하는 월요일이 다가오는 마법탓에 남편에게 칭얼칭얼 투정을 참 많이도 했다 (남편 쏘리🤣)
'이렇게 까지 훈련해야되냐..ㅠ'
'서브4 허세 훈장하나 받고 싶었을뿐인데 이게 일케 어려운거냐..ㅠ'
'다른분들도 평일에 일하시는 분들 많을텐데 어떻게 조깅을 매일 할 수 있는거냐' 등등등 앵무새같이 똑같은 말을 참 많이 말했었다....
잘뛰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간절함이 또 부족하고..
그러면서도 뛰어야한다는 압박감에 스트레스만 많이 받던 나에게 주변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ㅋㅋ
혜웅오빠는 즐기지 않으면 오래못간다.. 동마 끝나고 뉴런에서 사라지면 안된다라고 즐기라고 조언해주셨고
또 다른 분은 우리 몸은 정말 소중하다.. 다치게 되면 정말 정말 속상해.. 아프지 않게 즐겨야한다고 얘기해주셨다. 그리고 홍주 코치님께서도 스트레스 받지 말고 훈련하라고 많은 조언주셨다..
리커버리 크림이며, 솔트스틱이며, 뉴런입단선물 바막이며 엄청 챙겨주신 혜미언니도 계셨다😭😭
뉴런에서 많은 따뜻한 조언과 챙김을 받고 나니 부담감이 조금씩 가벼워져갔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부담없이 단순하게(?) 훈련해야 겠다고 마음을 다시 잡게 되었다.
뉴런에서 첫 장거리 30km 훈련을 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동마 전 마지막 장거리 기회이다 보니 부담감이 컸다ㅜㅜ
난 기필코 30km를 달려야만 했다.
꿈나무 언니들께서 더 실력들이 좋아지고 계셔서 못 따라갈 수 있겠거니 생각이 들었지만, 꼭 혼자서라도 30km 뛰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탄천 3바퀴정도 돌고나니 G그룹 페이스로 따라가기 슬슬 힘들어졌고, 결국 꿈나무 G그룹 분들을 먼저 보내고 혼자 뛰기 시작했다. 오늘은 탄천 7바퀴만 뛰면 된다고 남은 바퀴를 세면서 30km라는 거리를 기억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썼다. 1바퀴만 더...1바퀴만 더 나를 달래며 계속 달렸다. 허리가 아팠다가 발이 아팠다가 몸이 이상해져갔지만, 간신히 30km를 완주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동아마라톤 대회 전까지 뉴런에서, 철인모임에서, 때로는 남편과 친구와, 아주 가끔씩은 혼자서 조금씩 조깅량을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드디어 결전의 날, 동마Day가 다가왔다.
대회 전날이 되니 긴장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떨리기 시작했다. 커피를 정말 끊었어야 했나보다.. ㅠㅠ
대회전날에 잠이 안와서 고생 좀 했다.
짬빠있는 남편 덕분에 레이스벨트에 주렁주렁 파워젤과 아미노바이탈 달았고, 남편은 덜렁거리는 나에게 레이스벨트에서 파워젤 빼는법과 아미노바이탈 테이프 빼는법 훈련도 시켜줬다;;
첫 싱글렛,
뉴런마크 달고 뛰는 첫 풀 마라톤 시작이다.
이제는 정말 잘 달리기만 하면 된다.
초반에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멈추지 않고 달리기!
뉴런 가오가 있지. 걷는거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다.
F조 출발- 그나마 가장 앞으로 가기 위해 사람들을 끄집고 들어갔다. 출발신호가 들리자 추운 날씨 탓에 입고 있던 우비와 버릴 난방을 길바닥 한컨에 집어던지고 뛰기 시작했다.
대회 몇일전 남편의 도움을 받아 급하게 교정받은 러닝자세를 계속 떠올리려 애쓰면서,
조금이라도 짧게 뛰고 싶은 마음에 왼쪽 라인에 최대한 붙어서 뛰었다.
훈련할때 뉴런 감독님께서 앞사람 허리 보라고 소리치신게 스치듯 떠올랐다.
그리고 맞다. 팔도 다리와 같다고 팔 흔들라고도 하셨지.
안정적으로 달리는 타겟 한명을 잡았다.
모르는 동료의 뒤에 붙어서 최대한 집중하며 뛰어보려 애써보았다.
뉴런 꿈나무 G조분들과 훈련했던 순간들을 기억하며 말이다.
20km가 넘어가니 조금씩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괜히 응원하는 사람들 쪽으로 가서 하이파이브를 해보고 힘을 얻기도 했다.
뛰면서 감사했던 건, 첫 장거리 했을때보다
체감상 덜 힘들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이게 대회빨인건가..ㅎㅎ 조깅했던 덕도 있는것 같았다.
첫풀은 울컥하는게 있다는 말이 뛰면서 생각났다.
매 훈련마다 힘들어하던 내모습, 지금 열심히 달리고 있는 성장한 내모습이 떠오르며 완주하기도 전에 울컥울컥 했다ㅠ 사람들이 말한 첫풀의 감동이 이런거 인가보다.
30km가 넘어가고 이제 12km정도 남았다. 6km정도 조깅 두번만 하면 된다고 괜히 가볍게 생각하려 애쓰기 시작해본다. 10km는 금방이다. 곧 끝날 수 있다.
그러다 35km가 넘으니 진짜 속도가 안났다ㅋㅋㅋ정신없던 탓에 뉴런응원단 분들을 발견하지 못해 뉴런 분들을 못봬었지만 잠실대교 38km 지점에서 동네친구를 만났다. 친구와 친구크루 응원보급을 받아 막바지 힘을 내기 시작한다.
39km..40km..바람이 많이 불어서 힘들었지만 곧 완주하면 쉴수 있다는 생각, 뛰는 행위를 멈출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잡았다 ㅋㅋ
그리고 41km 시점이 되니 이제 진짜 골인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ㅋㅋㅋ 갑자기 이상한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겁나 뛰면 기록을 약간이라도 줄일수 있다는 생각이 버뜩들어 최대한 달려달려 하는데 골인지점 직전에서 은주언니께서 응원해주시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골인지점까지 겁나 달렸다.. 드뎌 완주😭😭😭😭😭
첫 풀 완주의 영광을 뉴런에게 돌리며...
왜인지 모르겠지만 다음 풀마라톤 출전을 결심하고 있는 내 자신과 다음 제마때는 서브4를 꼭 해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는 내자신을 격려하며...런린이 첫 풀마라톤 완주썰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영님!! 첫풀 완주 축하해요!! F조에서 출발해 결승선까지 머나먼 그길을 해냈어요. 감독님 목소리로 짱이야👍 나도 그랬어요, 금요일부터 훈련생각에 울적하고, 토요일, 일요일 근육통으로 몸져눕고ㅋㅋ 그럼에도 이제 우리 동마 완주자니까 허세 좀 부려봅시다😁
많은사람들 사이에 절 찾아내주신 지현언니~~ 챙겨주려고 하셨는데 제가 못따라갔습니다😭 열정 넘치는 언니 계셔서 훈련할때 더 좋은기운 많이 받았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아영이 끝까지 잘 뛰어줘서 기특하네~ㅎㅎ 첫풀 완주 넘넘 축하하고 피니쉬에서 여유로워 보였다구~~ㅋㅋ 또 다음을 준비하는 니가 부럽구나~!!앞으로 무궁무진 발전할테니 기대하고 또 응원할께~!!!🥳🥳
언니의 응원소리에 진짜 신나서 뛴것 있죠?! ㅋㅋㅋ은주언니 넘 좋은사람이예요🥹 저희 앞으로도 즐겁게 잘 훈련해봐요 감사합니다❤️
이아영님 첫풀 완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멋지다. 최고.
병혁님~ 항상 잘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잘 따라가보겠슴더~~
아영씨 첫풀 잘뛰었네요. 훈련때는 이 악물고 대회는 즐기면서 하다보면 기록은 그냥따라오니 부담없이 즐기며 런! 합시다.
첫풀완주 축하합니다.
다가오는 제마는 훈련은 이악물고😭대회는 즐기도록 해보겠습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풀 만큼 기억에 많이 남는 대회는 없는것 같아요~ 회복 잘하시구요 운동장에서 또 열뛰해보아요😁
안녕하세요~~ 선배님~~ 선배님따라 열심히 재밌게 훈련해보겠습니더 😍👍
첫 풀 무사 완주 축하드려요. 가을 춘마나 제마때 서브4 힘들지 않게 달성하실것 같습니다.
회복 잘해주시고 훈련때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무사완주 축하감사합니다!!!! 힘들지 않도록 재밌게 열심히 훈련참여해보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첫풀 완주 축하해~~
기대이상 잘 뛰었어
가능성이 있어
자주 뛰자~~~응?
언니이 🥹 ㅋㅋ항상 애정있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정언니의 조련받아 잘 성장해나가겠습니다 ! ㅋㅋㅋ😍
첫풀은 첫풀이기에 위대하고 대단하다...!!! 아영이랑도 여름에 함께해야게쒀
언니 저 꼭 데리고 다녀주세여~~~ 🙈 앞으로 잘부탁드려요 (부끄러운척)
뉴런에서 가장 좋은분들을 만나셨군요~
꾸준히 같이하면 좋은 결과가 올꺼에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선배님들 얼굴을 외우지 못해 이전에 작성하신 소개글을 찾아봤습니다! 뉴발 신발 신고계셨던 선배님이신지요?!
철인하신다고 하시니 더 멋있으십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이아영 제 얼굴을 잘 모릅니다 닉넴만 기억하죠^^
아영씨 ~철인판에서도 자주 봅시다~오늘 시작 멋지게 해내셨네용
영주언니 안녕하세요~ 제가 게스트 처음 왔을때 스치듯이 말걸어주셨는데 엄청 멋있으신 포스가 뿜뿜하셔서 몰래 사모하던중이였습니다 ㅎㅎㅎ 철인하신다고 들어서 더 더 우와우와 하면서 사모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첫 인상이 밝고 긍정적인 느낌에 좋은 결과 있으리라 짐작했어요.
30키로 이후가 풀코스의 참 맛을 느끼게 되는데 조깅6km 두 번 한다는 생각으로 넘기는것도 긍정의 힘이라 느껴집니다.
첫 풀 완주 축하드리며 앞에서 선배가 이야기 한, 훈련은 대회처럼 대회는 즐기다보면 기록보다 더 큰 보람을 맛 볼 겁니다.
아영 화이팅!!!!!!
와 선배님 진짜 멋있으세요~~지난번 LSD 훈련할때 세환선배님께서 저희 꿈나무조 잘 챙겨주시고 도움주신것 정말 감사드렸습니다!! 희정선배님, 세환선배님 처럼 저희부부도 오래오래 즐겁고 열정있게 마라톤 하고 싶어요~ 좋은 귀감이 되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첫 풀코스 입문에 420 아주 멋진 기록입니다,,, 완주 축하합니다.
선장님 완주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자걍 고생했엉ㅋㅋㅋㅋㅋㅋ 첫풀 페메도 없이 혼자힘으로 420이라니 진짜 대박!!!! 제마때는 섭4 가쟈🔥🔥❤️❤️
자걍 아니고 자야 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 덕분에 뉴런에서 좋은분들도 많이 만나고 완주까지 할수 있었습니다🥹혬언니 최고ㅠㅠㅠ❤️❤️❤️❤️❤️
첫풀 좋은 기록으로.완주 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앞으로도 즐기면서 좋은기록 만들어 봐요. 응원하겠습니다 🙏🙏
선배님 안녕하세요~ 축하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즐겁게 함께 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첫 풀 완주 축하축하해요!!!!!!!! 첫 풀의 기억 소중히.간직하세요
딸기tv 최고!!! 동현선배님 멋있어여~~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
판단 오류가 아니라 제일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첫풀 완주 축하드리고요...
소중한 추억 오래 간직하세요...
그리고... 가을 제마때는 말씀 안드려도 알지요? ㅎ
회장님...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을제마는 더 즐기며 즐겁게 재밌게 훈련해보겠습니다~ 뉴런에서 좋은 분들 만나 함께 훈련할 수 있어 참 감사합니다~^^ 토요훈련때 뵙겠습니다!
크으 첫풀 너무 축하해요!!!! 페이스 너무 잘 유지하면서 잘 달렸네여!!!!!!
마라토너 되심에 축하하고! 두번째 풀, 세번째 풀 쭉쭉 가보자구요오오!!!🥳🥳🥳
상민언니~~저와 비슷한 시기에 가입하셨음에도 왜인지 오랫동안 뉴런에 계셨던 선배님 같으실까요?! ㅎㅎ뉴런을 향한 애정들이 느껴져서 제가 자주 따뜻해집니다ㅠㅠㅠ 앞으로 대화할수 있는 시간도 있음 좋겠네요❤️ 잘 부탁드려요😍
첫출 성공 축하해요!처믐에 뉴런 같은 훈련에 접해서 많이 힘드렸을텐데 부상없이 뛰게 되어 좋았네요! 이제 G조에서 본격적으로 섭4 목표로 go go 이에요.
훈련차장님~ 자봉으로 섬겨주시는 모습을 많이 뵈었었는데 감사드린다는 인사 제대로 못드렸던것 같습니다~! 축하해주셔서 넘 감사드리고 앞으로 뉴런에서 함께 즐겁게 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첫 풀이 4시간16분이었는데.. 후기를 보고 구간기록을 보니 얼마나 힘들고 그걸 이겨내느라 고민했을지가 상상됩니다. 첫 풀 완주 축하드려요^^
수고하셨습니다. 첫풀을 멋지게 달리셨어요^^
앞으로 훈련을 통하여 서브4도 하시고 한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언제나 화이팅 입니다~~
첫풀 멋진 완주 진심 축하드립니다.
꾸준히 하신다면 가을 서브4 달성하실거라 믿습니다. 화이팅🔥👍
축하드려요. 응원하겠습니다!
이제서야 읽었네😅 완주 진짜 축하해 아영씨! 난 나보다 무모한 사람이 없는 줄 알았는데 비슷한 사람이 여기 있었어. 🤪
담엔 썹포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