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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불교 게시판 스크랩 무상요가 수행 요약
혜등 추천 0 조회 179 09.02.05 19:5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무상요가 수행 요약


들어가는 말

“무상요가는 기본적으로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욕계(欲界) 인간들의 근기에 맞게 안배된 수행입니다. 아버지에게서 뼈와 골수와 정(精)을 받고 어머니에게서 살과 피부와 혈(血)을 받아 여섯 가지 원소로 구성된 몸을 가진 인간들을 위한 것입니다.

무상요가의 특징을 보면, 수행을 통하여 부처를 이룬 결과인 삼신(三身: 법신 보신 화신)(*역주: 불교 딴뜨라에는 이외에도 사신(四身), 오신(五身)으로 확장된 불신(佛身)의 개념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삼신의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악한 몸을 가진 인간의 속성으로 인해 거치게 되는 죽음, 중음(中陰), 탄생의 과정을 완전히 정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담고 있습니다.

더불어 앞에서 이미 어느 정도 밝힌 것처럼, 무상요가의 심오한 특징은 (1) 원인 딴뜨라(基), (2) 수행 딴뜨라(道), (3) 결과 딴뜨라(果)의 세 가지 딴뜨라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딴뜨라 모두 궁극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정광명의 본래 마음에서 생긴 것입니다.

이들의 중요성을 바르게 이해하고 나면, 사꺄빠 전통에서 설명하는 독특한 원인 딴뜨라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원인 딴뜨라는 모든 것의 근본이며, 거기서 청정한 만달라의 세계와 본존이 생기한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실제로 근본 바탕에서 생긴 것입니다. 이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인 수준(俗諦)에서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모든 현상은 근본 바탕 안에서 나타란 것이며, 수행을 통해서 나타나는 모든 현상은 깨달음의 속성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또 결과적으로 나타난 부처의 모든 상태는 잠재적인 형태가 드러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닝마빠 전통에서는 ‘근본과 결과의 동일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나타나는 결과적인 상태는 모두 근본 바탕에 잠재된 형태로 이미 있었던 것이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완전한 몸과 완전한 지혜’는 결합될 수도 나누어 질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깨달음을 이룬 몸과 지혜를 색신(色身)과 법신(法身)이라는 용어로 표현합니다.





딴뜨라의 해석의 열쇠

무상요가를 공부할 때 항상 주의해야 하는 것은 단순하게 보이는 단어 하나 조차 다양한 차원의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딴뜨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하나의 단어는 네 가지 차원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딴뜨라를 이해하는 ‘네 가지 방식(Tshul bzhi)이라고 하는데, (1) 문자적인 의미(Tshig gi tshul, 文字方式), (2) 일반적인 의미(Phyi'i tshul, 外現方式), (3) 감춰진 의미(sBas pa'i tshul, 內在方式), (4) 궁극적인 의미(Don dam pa'i tshul, 勝義方式)의 네 가지가 있습니다



월칭(月稱, Candrakirti) 논사는 구히야삼마자(Guhyasamaja, 秘密集會) 딴뜨라의 주석서로 잘 알려진「등작명광석(燈作明廣釋, Prad?poddyotanamatika)」의 귀경게(歸敬偈)에서 딴뜨라의 실체에 대하여 아주 간결하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이 게송들에서 월칭 논사는 본존의 색신을 성취하기 위한 딴뜨라 수행의 첫 번째 단계는 생기차제이고, 마음을 본성을 관하는 것은 두 번째 단계이며, 속제에 대한 굳건한 성취를 이루는 것은 세 번째 단계에서, 그리고 속제에 대한 정화는 네 번째 단계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다섯 번째 단계에서는 이 속제와 진제에 대한 합일이 이루어집니다. 딴뜨라 수행의 각 단계를 보여주는 이 핵심적인 과정이 무상요가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원주:「등작명광석(燈作明廣釋)」1장 2-4게송을 보면, (1) 생기차제, (2) 마음 고립, (3) 환신, (4) 정광명, (5) 합일의 다섯 단계(五次第)를 말하고 있다. 이때 각각에 상응하는 관정은 (1) 단계는 보병관정, (2)와 (3) 단계는 비밀관정, (4) 단계는 지혜관정, (5) 단계는 제4의 관정인 언어관정이 있다.)

월칭 논사의 논서는 딴뜨라의 전체 수행 과정을 첫 번째의 생기차제와 나머지 네 가지의 구경차제로 된 다섯 단계(五次第)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딴뜨라를 수행하는 데에 여러 단계가 있는 것처럼, 수행을 성숙하도록 안배하는 과정에도 그에 상응하는 관정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생기차제의 수행을 위해서는 보병관정이 주어지며, 두 번째 마음을 고립하여 환신을 이루는 수행에는 비밀관정이 주어집니다. 이 환신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세 가지 고립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즉 몸의 고립, 말의 고립, 마음의 고립을 위한 선정(禪定)이 이루어져야 합니다.(*역주: 이 방식은 실제로 구히야삼마자(Guhyasamaja, 秘密集會)의 구경원만차제를 성취하기 위한 각각의 단계들이다.) 이것은 환신을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예비조건들입니다. 세 번째 관정은 정광명을 깨닫기 위한 지혜관정으로써 앞에서 성취한 환신을 정광명으로 정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관정인 제 4의 언어관정과 함께 수행자는 완전한 수행적 합일을 이룹니다.

지복(至福) 그리고 공성(空性)

무상요가에서 사용하는 ‘합일(合一)’이라는 단어에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주요한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속제와 진제의 이제합일(二諦合一)이고 다른 하나는 공성과 지복의 합일입니다. 이제의 합일이라는 면에서 보면, 궁극적인 절대 진리와 세속적인 환신이 합일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둘이 하나로 완전한 합일을 이룰 때 이제의 합일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또 공성과 지복의 합일은 공성을 깨달은 지혜와 심오한 지복의 경험이 하나로 합일되는 보이지 않는 합일입니다. 이러한 합일은 이전에 깨달은 공성에 대한 지혜가 마음의 지복 상태 안에서 하나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의 의식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입니다. 이러한 합일은 다시 지복의 심오한 경험을 활용하여 공성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줍니다. 다시 말해 공성과 지복의 합일이 이루어지는 두 가지 순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어떤 수행자들은 먼저 극히 미세한 맥관(脈管, rTsa)으로 녹아드는 정수(精髓, Thig-le, 明点, 菩提)로 마음의 지복 상태를 경험하고 난 다음에, 그 힘으로 궁극적인 공성을 깨우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상요가 수행자들은 공성을 먼저 깨우치고 나서, 그것이 실질적인 지복의 경험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밟습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수행자들은 무상요가에 입문하기 전에 먼저 공성을 깨우쳐야 합니다. 이런 경우는 공성을 깨달은 지혜가 지복을 경험하기 전에 먼저 일어납니다. 이렇게 수승한 수행자들은 ‘나(自我)’를 대상으로 한 실제 수행에 들어가 있는 동안 ‘뚬모 수행’, ‘본존요가’, ‘몸의 미세한 풍기를 조작함으로써 맥륜을 통과’하는 등의 방법을 활용합니다. 이때 수행자는 근본 욕망의 힘을 일으켜 정수를 녹임으로써 대지복의 상태를 경험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전에 깨우친 공성과 지복을 하나로 합일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복의 경험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수행자의 몸 안에서 정수가 녹아내릴 때 중앙 맥관에서 일어나는 독특한 경험입니다. 여기서 물리적인 지복의 강력한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정신적인 지복으로 일어나는 극히 미세한 차원의 경험을 맛보는 것입니다. 이때 공성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 모든 것을 비추어 보면 저절로 공성과 지복의 합일이 이루어집니다. 이것이 공성과 지복을 합일하는 방법입니다.

딴뜨라에서는 용어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다양한 맥락에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다차원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그와 같이 앞에서 설명한 지복에도 일반적으로는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1) 재생액(再生液, 精과 血)이 방사되어 일어나는 지복, (2) 맥관 안으로 풍기와 정수가 흐를 때 일어나는 지복, 끝으로 (3) 딴뜨라에서 ‘불멸의 지복’으로 알려진 지복이 있습니다. 공성을 깨닫기 위해 지복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무상요가의 많은 본존들이 성적인 합일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이러한 지복은 단순히 일반적인 성적 합일을 통해서 일어나는 경험과는 아주 다른 유형의 지복입니다.”(달라이 라마 법문 중에서)



죽음, 중음, 탄생 그리고 생기차제(生起次第)

“무상요가 수행이 [부모에게서 받은] 여섯 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수행자의 물리적인 몸을 위주로 하는 것인 이상, 수행의 과정 역시 일반적인 사람의 죽음, 중음(中陰) 그리고 탄생을 그 예로 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 지구라는 행성에 사는 인간은 자신들이 가진 물리적인 몸의 특성 때문에 죽음, 중음 그리고 탄생이라는 경험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윤회의 과정을 극복함으로써 불변의 지복과 완전한 공성을 깨우치는 것이지요. 죽음이라는 것은 모든 거친 수준의 마음과 풍기가 미세한 차원으로 해체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죽음의 마지막 순간에 인간은 죽음의 정광명을 경험합니다. 이 정광명의 상태에서 중음 상태의 미세한 몸을 생겨나며, 다시 이 중음 상태의 미세한 몸이 정광명의 상태를 거쳐 눈에 보이는 거친 몸을 받는 새로운 탄생의 과정을 겪는 것입니다.

용수 보살과 성천(聖天, Aryadeva) 보살은 당신들의 핵심적인 가르침을 담은 딴뜨라의 주석서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거치는 이러한 일반적인 경험의 과정을 수행자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가에 대해서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죽음, 중음 그리고 탄생의 과정을 아무런 제어 능력 없이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의 법신 보신 화신을 성취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상요가에서는 죽음, 중음 그리고 탄생을 ‘삼신(三身)의 근간(gZhi dus kyi sku gsum)’이라고 말합니다.


요약 하면, 삼신(三身)에 대한 수행은 죽음, 중음 그리고 탄생의 과정을 깨달음의 길로 전환하는 수행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수행을 통해 여러분이 실제 죽어가는 과정을 관상함으로써 죽음을 부처의 법신(法身)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관상 속에서 모든 마음의 흐름을 제어하고 그 의식을 움직이게 하는 기반인 풍기(風氣)를 해체시키는 것입니다. 죽음의 과정은 몸 안에 있는 요소들이 해체되기 시작하면서 일어납니다. 보통 이러한 과정은 여덟 단계를 거치는데, 먼저 지대(地大)부터 해체되기 시작하여 수대(水大) 화대(火大) 풍대(風大)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해서 사대(四大)가 해체되고 나면, 그 다음에 일어나는 네 가지 단계를 계속해서 경험하게 되는데, 각각 현상심(現象心)인 명백광(明白光), 증장심(增長心)인 증적광(增赤光), 근성취심(近成就心)인 득현광(得玄光) 죽음의 정광명의 순서로 일어납니다. 생기차제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오직 관상을 통해서만 경험하고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경원만차제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좀더 깊고 심오한 실제적인 경험으로 진행시킬 수가 있습니다. 수행자는 결과적으로 죽음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해체의 과정을 실질적인 것으로 경험할 수 있으며, 특히 죽음의 마지막 단계에서 일어나는 극히 미세한 상태의 정광명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고도의 딴뜨라 수행자들은 죽음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현상들을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 함몰되지 않고 의식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능력은 오랜 시간 자신의 생을 바쳐 수행해온 결과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죽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죽음의 정광명 상태에서 최대 약 3일 정도를 머무릅니다. 하지만 고도의 성취를 이룬 수행자들은 일주일에서 수주일 까지도 이러한 상태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정광명 상태에 머물고 있는 외적인 징후는 의학적인 사망 판정이후에도 몸이 해체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어떤 의사 친구는 수행자들이 경험하는 죽음의 과정을 실험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실험 기구를 저에게 남겼지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때부터 저는 수행자가 죽기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된 셈입니다. 아마 쉽게 이 실험을 끝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참 재미있는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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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이 죽음의 정광명을 경험한 다음에 바로 중음의 상태로 들어가는 것처럼, 생기차제를 수행하는 수행자는 공성에 대한 삼매를 이루고 나면 관상 차원의 미세한 몸을 생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경험하는 중음의 요소를 정화하고 성취하는 보신의 수행입니다.

그런 다음, 일반적인 중음신(中陰身, 香食者)들이 죽음의 상태를 떠나 물리적인 거친 몸의 탄생과정을 겪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생기차제의 수행자들은 일반적인 탄생의 요소들을 정화하고 보신을 떠나 화신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또 확고한 집중의 상태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행의 대상을 명료하게 관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료함이 떨어지면 쉽게 외부의 대상으로 마음이 이끌리며, 지(止)를 성취하는 것은 불가능해집니다. 명료함에는 인식 대상에 대한 명료함과 인식 작용의 명료함(주관적 경험 자체)이라는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마음의 명료함을 가로막는 장애는 침몰입니다. 수행 중에 마음의 침몰이 찾아오면, 인식 상태를 좀더 키워야 합니다. 따라서 지(止)를 성취하기 위한 수행을 할 때는 항상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즉 너무 느슨해져서 침몰하고 있지는 않는지, 아니면 너무 흐트러져 방일하고 있지는 않는지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기억하여(憶念) 스스로 깨어(自覺)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완전한 평정의 지(止)를 성취하기 위해 순간순간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알 수 있게 됩니다.


본존에 대한 명료한 관상이 가능해지면 마음은 지(止)의 상태를 오랫동안 계속해서 유지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감각과 사고를 막아주고, 신성한 자부심을 일으키게 합니다. 이때 수행의 과정을 통틀어 인식의 작용이 일어난 근원인 공성에 대한 자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청정법계인 만다라와 그 안에 거주하는 본존에 대해 분명하고 생생한 관상이 가능해집니다. 마치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이것은 생기차제의 첫 번째 단계를 완성한 증거입니다.

이와 같이 수행을 계속 해나가다 보면, 자신의 몸에서 생기한 미세한 본존들이 찰나의 의식 속에서도 명료한 관상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때가 생기차제의 두 번째 단계를 성취한 단계입니다. 이렇게 완전한 집중의 상태가 한번 이루어지고 나면, 수행을 좀더 진전시킬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가슴에서 생기한 본존들을 뒤로 되돌리는 것과 같은 방법들입니다.

진언염송 다음에는 정진이 끝난 뒤에 하는 ‘정진후수행(精進後修行)’을 합니다. 딴뜨라의 수행자는 정전 중에 지혜와 방편의 수행을 절대로 따로 나누어서 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정진이 끝나 후에도 일상에서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진이 끝나고 하는 ‘정진 후 수행’에는 수면요가(睡眠瑜伽), 음식조절, 세욕(洗浴) 등이 있습니다. 진지한 딴뜨라의 수행자들은 용변을 보는 중에도 특정한 수행과 관련한 의식을 계속 유지할 수가 있어야 합니다. 위대한 스승들은 정진 중에 하는 수행과 정진 후에 하는 수행이 항상 서로를 보충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정진 후 수행을 하는 동안 수행자는 자신이 정진 중에 했던 수행의 성과를 분명히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긴 세월을 수행하고도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생활태도 습관적인 경향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이것은 수행의 테크닉만 배운 것이지 실질적인 수행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분명히 좋지 않은 징조입니다. 약을 먹을 때 중요한 것은 약의 모양이나 색깔, 맛 등이 아닙니다. 그 약이 우리 몸에 얼마나 효과적인 것인지가 중요하지요. 만약 오랫동안 약을 먹고도 별 효과를 못보고 있다면, 그 약을 더 이상 계속 먹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수행이 정교하든 간단하든 자신의 전환과 변화를 성공적으로 도와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자기 안에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구경원만차제(究竟圓滿次第)

생기차제의 본존요가 수행을 바탕으로 구경원만차제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수행들이 가능해집니다. 생기차제를 고도로 성취하게 되면 수행자는 자신의 몸 안에서 물리적으로 아주 좋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거친 요소들이 녹아고 지복감이 일어나는 물리적인 효과를 경험하기 시작하면, 그것이 바로 구경원만차제의 첫 번째 단계를 이룬 증거입니다.

구경원만차제에는 ‘뚬모(gTum-mo, 發火) 요가’, ‘풍기(rLung) 요가’, ‘사지복(四至福) 요가’ 등 다양한 유형의 수행 방법이 있습니다. 또 풍기요가에는 보병호흡(寶甁呼吸)과 금강염송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나아가 생기차제를 이루고 구경원만차제의 초기단계로 발전한 수행자들은 앞에서 말한 금강의 계율에 따라 배우자(이성의 수행대상)와의 합일을 통한 수행으로 진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승가의 계율을 받아 지닌 비구와 비구니, 사미와 사미니들은 아직까지 이러한 수행을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좀더 심오한 차원의 구경차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수행자는 먼저 미세한 몸의 속성을 완전히 터득해야 합니다. 맥관(脈管, rtsa) 풍기(風氣, rLung) 정수(精髓, Thig le, 明点, 菩提)에 관한 완전한 지식을 가지고, 몸 안의 어떠한 곳에서 어떻게 미세한 작용을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먼저 맥관(脈管, rtsa)을 살펴보면, 몸 안에는 가장 미세한 차원의 중심 맥관이 세 개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것을 중앙 맥관과 좌우 맥관이라고 하며, 더불어 다섯 군데(정수리, 목, 가슴, 배꼽, 비밀스러운 곳)의 맥관과 정수가 모이는 지접을 맥륜(脈輪, Cakra)이라고 합니다.(*역주: 이 경우 맥륜의 숫자는 다섯 군데에서 일곱 군데까지 필요에 따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가 있다.) 세 개의 주요 맥관은 다시 몸 전체에 세분하여 72,000개의 맥관을 형성합니다. 하지만「대보적경불위아난설처태회제십삼(大寶積經佛爲阿難說處胎會第十三)」같은 경전에서는 몸 안에 80,000개의 맥관이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자기 몸의 미세한 속성에 대한 직관을 바탕으로 몸 안에 있는 미세한 장소들을 본 후에 수행자들은 수행을 통해 그러한 장소들을 통과합니다. 그 결과 수행자는 거친 수준의 마음과 그 의식을 움직이는 풍기의 흐름을 유도하여 녹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마침내 수행자는 가장 미세한 차원인 정광명의 본래 마음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행을 완성하는 공성의 지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는 것은 마치 보물의 창고를 여는 열쇠를 발견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열쇠를 가지고, 구히야삼마자(Guhyasamaja, 비밀집회) 딴뜨라에서 말하는 방편을 사용하여 청정환신(淸淨幻身)을 성취할 수가 있고, 깔라짜끄라(Kalacakra, 時輪) 딴뜨라에서 말하는 공성신(空性身) 또는 족첸(Dzog chen, 大究竟 혹은 大圓滿)이나 짜끄라삼바라(Cakrasamvara, 總攝輪)에서 말하는 홍신(虹身, 무지개 몸) 등을 성취할 수 있으며, 따라서 완전한 부처의 경지를 이룰 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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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2.07 09:54

    첫댓글 감사합니다. 스크랩 해갑니다..()..

  • 09.02.21 05:23

    참좋은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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