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여름 무더운 복 더위 이맘때 갑작스런 어머니의 喪을 당하였다.
연세가 많아 언젠가는 보내 드려야 한다는 마음은 늘 갖고는 있었지만
막상 엄마를 잃고나니 그렇게도 가슴이 아플수가 없었다.
아려오는 슬픔에 어떻게 喪을 치루었지만 정신없이
그리구 정성스럽게 보내드리지 못함이 늘 마음이 애잔해온다.
올해 첫기일을 맞아 올케가 더운 날씨에 어떻게 준비하나...같은 여자의 입장으로
마음 고생하면서 걱정되고 고생할까 배려하는 베풂으로 무엇으로 도와 줄까 생각 하다가
젤루 힘든것을 맡아서 내가 부담을 덜어 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전을 부쳐 가져가기로 했다.
여러가지 준비해서 일을 하려니 힘들긴 했지만 젤 힘든 올케의 일을 덜어 주려니
내 마음이 더 뿌듯하기에 일하다 말구 사진으로 한컷씩 남기면서 하루종일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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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랑땡도 만들었다. 돼지고기를 갈고 두부와 각종 야채를 넣고
동그랗게 만들어서 밀가루를 묻혀 계란물을 입히고 지져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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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양과 여러가지를 준비하려니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했기에
남편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남편은 전날 밤 부터 꼬지를 끼는 일부터 부치고 뒤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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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가 호박전을 좋아하셨다고 부쳐야 한다기에 호박과 새송이버섯도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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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전과 아삭아삭한 맛있는 연근전도 부치고..........
울 엄마는 호박전을 잘 드셨다는데 연근전도 잘 드시려는지...돌아가신 분이 어찌 드실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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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음식으로 행사나 제삿날에 빠지지 않는 배추를 절여 길게 깔고 메밀전을 빼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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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 부치는 길에 벌려놓은 판에 두부도 꾸워 가겠노라고 전화를 해놓고는
이렇게 두부까지 구워다 주는 시누이가 어디 있을까.....
이 마음을 알기나 할까? 알아주던 안알아주던 이렇게 도와 주어야 내 마음이 편한걸 어찌하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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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열심히 뒤집고 전을 굽는다.다용도실에 자리를 잡고 앉는 의자에 앉아 쪼그리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42F941B4A7C071770)
차곡 차곡 가지런하게 한가지씩 담아가면서 박스에 담으니 참 많은 양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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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아침일찍 부터 하루종일 밥도 못 먹고 굶어가면서 쪼그리고 앉아 오후 3시까지 이렇게 전을 다 부치고 나니 뒷일이 엄청나게 많았다.
설겆이며 청소 등...뒷일을 치우는데 2시간이나 걸렸다. 하루종일 밥도 못먹고 일을 해 가지고
동생집으로 달려가는데 동기친구 부친상 당하였다는 전화가 울린다.
담 날은 강원도로 엄마산소에 잠깐 들려 전남담양까지 그 먼길을 또 다녀와야 했다.
첫댓글 함께 올케를 도와 전을 부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맛나 보여요....가지런히 예쁘게도 만드셨네요...
ㅎㅎ이거 만드느라 이틀을 힘들었답니다..ㅋㅋ
힘들어도 함께 하시니 힘들어 보이지 않아요... 행복한 모습입니다.
여름인데 적당이 하지 저도 시어머니 기일이라 부산에 다녀 왔어요 부산은 생선만 많이 놓고 전은 3가지만하는데,,,
첫 기일이라..모인 식구들 많이 먹을라구...ㅋㅋ
음식을 보니 엄마가 흐뭇해하셨을 것 같습니다. 일년이란 세월...시간이 약이죠?
와~ 전을 대단히 많이도 준비했군요~ 역시 손이 커요~ 곰취님도 정성 보태시고... 보기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