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는 우리 민족의 얼이 배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이 우리말 말살 정책을 쓴 것도
우리 민족의 얼을 빼앗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일제에 의한 35년간의 지배,
우리 민족의 얼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나 봅니다.
그러기에 광복한 지 60년이 지났어도
우리말에는 일제의 잔재가 고스란히 남아서
우리 민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부화되기를 기다렸다가
데리고 떠나는 뻐꾸기의 가증스런 생태에
혀를 내두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생태계에만
그런 현상이 있는 건 아닌 듯합니다.
우리말 속의 일본어,
우리 얼 속의 일본 얼....
다 같은 이치라 하면 지나칠까요?
우리 얼이 이쯤 되니까
그놈들이 독도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건 혹 아닌지....
“가죽으로 된 건 비싸고요,
레자로 된 건 값이 좀 헐한데....”
이 ‘레자’라는 말은 일본어화한,
잘못 쓰이는 영어입니다.
‘가죽’을 뜻하는 영어 ‘leather(레더)’가
일본식의 발음으로 ‘레자’가 되고
(일본인들의 엉터리 영어 발음은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게 ‘희한하게’도 ‘가죽’과 다른 뜻으로,
즉 ‘인조가죽’의 뜻으로 둔갑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똑같은 뜻의 ‘가죽’과 ‘레자’가
하나는 천연가죽, 다른 하나는 인조가죽으로
둔갑을 한 셈입니다.
마치 어린이들이 ‘찬물’은 손 씻는 물,
‘냉수’는 마시는 물로 알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일본어인지도 모르는 우리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우리말 속의 일본어,
알고 보면 이밖에도 부지기수입니다.
몇 가지 예를 보면 이렇습니다.
구사리(면박), 구좌(계좌), 기라성(빛나는 별),
나가리(깨짐), 나래비(줄서기), 다스(타),
다싯물(맛국물), 단도리(채비, 단속),
뗑깡(생떼), 레지(다방 종업원, <영>register),
만땅(가득), 무데뽀(막무가내), 비까비까하다(번쩍번쩍하다),
세무가죽(섀미가죽, <영>chamois), 십팔번(애창곡),
엑기스(진액 <네>extract), 옥도정기(요오드팅크 <독>Jodtinktur),
조끼(잔, <영>jug), 함바(현장식당) 등등
이런 이야기 하다 보면 우울해집니다.
오늘은 날씨조차 우중충하네요.
그래도 여러분, 마음 독하게 먹고
밝고 맑게 오늘 하루 가꾸시기를.....^^
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