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면 까칠, 눈만 마주치면 버럭 대는 까도남 만석(이순재 분). 그는 소일거리 삼아 새벽 우유배달을 하던 중 골목 어귀에서 따뜻한 미소를 가진 송씨(윤소정 분)를 만나게 된다.
또 다른 커플. 아이다운 순진함과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아내 순이(김수미 분)와 그런 그녀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군봉(송재호 분)이 있다.
모든 것이 못마땅하던 버럭쟁이 만석이 송씨에 의해 웃음과 사랑을 배우면서 삶의 행복을 깨닫게 되고 칠십 평생 이름 없이 살아가던 송씨는 만석을 만나 ‘이뿐‘이란 이름을 얻게 된다. 더불어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해온 군봉과 순이의 러브 스토리는 현대의 소모적인 사랑 방식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자극적인 소재와 설정에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사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결말이 뻔히 보이는 100% 순수 멜로영화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고 당신 없인 살 수 없다고 말하는 몇 몇 장면은 자칫 상투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관객석은 주인공들의 뻔한 사랑에 눈물바다가 된다.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스크린을 보다가도 저도 모르는 눈물을 닦아낼 수 밖에 없다. 군봉과 순이가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압권. 객석은 남녀노소 할 것 같이 눈물을 훔쳐낸다.
이 영화가 멜로영화 특유의 뻔한 설정에도 빛을 발하는 힘은 배우들의 연기력에 있다. 두 말 할 필요 없는 국민배우 이순재와 그간의 강한 캐릭터에서 벗어난 윤소정의 수줍은 소녀 연기, 절제의 연기를 보여준 김수미와 이 시대 최고의 로맨티스트로 분한 송재호까지 영화는 온전히 배우들의 힘으로 진행된다.
특히 송재호는 다시 없을 로맨티스트라는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송재호는 남자다우면서도 다정한, 다정하면서도 세심한 헌신적인 남편 군봉 역을 맡아 대안이 없는 연기를 선보인다.
“나는 배우들에게 묻어갔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이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물론 영화 ‘사랑을 놓치다’에서 보여줬던 섬세한 감성을 추창민 감독은 잊지 않고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배우들의 연기가 더 빛났던 것도 사실이다. 허나 그의 연출은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라는 배우들을 만나 강풀의 동명 만화속에서만 느껴졌던 감동을 영화로 느끼게 했다.
또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음악이 영화의 감동을 더하게 한다. 루시드 폴, 옥상달빛 등 모던한 포크 장르를 추구하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삽입해 ‘그대를 사랑합니다’만의 꾸밈없는 감동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배우들의 호연과 만화가 강풀 특유의 감성이 추창민 감독의 감성과 만나 잘 어우러진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15세 관람가이며 오는 2월 17일 만나볼 수 있다.
이 영화를 본 후 관객들은 지금 사랑하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 이 말을 자주 하게 되지 않을까?
“그대를 사랑합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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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공주다현 11.02.08 |
첫댓글 개봉 되면 달려갑시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