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격 |
성 명 |
갈래 |
작품 제목 |
시상 상품 |
장원 |
홍봉남 |
시 |
숨박꼭질 |
다하누법흥점 후원 3만원 상당의 쇠고기 호야지리박물관 가족한정입장권 |
차상 |
박현숙 |
산문 |
영월 가는 길에 있는 오두막집 |
홈마트 후원 2만원 상품권 호야지리박물관 후원 가족입장권 |
차하 |
맹예은 |
시 |
물에 젖은 솜이 솜사탕처럼 |
홈마트 후원 1만원 상품권 호야지리박물관 후원 가족입장권 |
장려 |
강윤순 |
시 |
잠깐 동안 |
홈마트 후원 1만원 상품권 호야지리박물관 후원 가족입장권 |
장려 |
황숙자 |
산문 |
길 위에서 만난 사람 |
홈마트 후원 1만원 상품권 호야지리박물관 후원 가족입장권 |
특별상 |
최우현 |
시 |
고 향 |
풍류관 후원 3만원 상당의 식사권 |
*시상식 : 2010년 4월 8일 목요일 오후 6시 주천도서관 2층 강당
*특별상은 지역 외 거주하시는 분으로 작품이 우수하여 시상
이달의 장원상은 프로그램은,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 영농일기, 생활일기, 사진일기,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사람존중, 가치존중 등, 한 줄의 글이라 해도 이웃과 함께 소통하며 공감하고 공존하는 거점지역사회가 되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대 상 : 수주면`주천면`한반도면 지역주민
▷ 방 법 : 술빛고을(http://wine.invil.org) 마을사랑방
- 자유롭고 편안하게, 로그인했을 경우 필명도 가능
▷ 선 정 : 매월 말일까지 등록 글 마감, 검토-> 장원, 장려
▷ 시 상 : ○ 이달의 장원상-> 3만원 상당의 상품권.
○ 이달의 장려상-> 1만원 상당의 상품권.
▷ 상 품 후원처 :
▲다하누 사거리점(대표 박상준), 3만원 상당의 쇠고기 증정
▲다하누 법흥점(대표 이용욱), 3만원 상당의 쇠고기 증정
▲동원카포스, 3만원 상당의 자동차 정비 이용권
▲풍류관(대표 이정진), 가족초청 3만원 상당의 식사권
▲호야지리박물관(관장 양재룡), 가족초청 박물관 입장권
▲홈마트(대표 김용운) 상품권,
▷ 기 타 : ‘이달의 장원’ 선정된 글은 주천강문학 문집에 등록`출간
2010년 4월 4일
주천강문학회 회장 양재룡
프로그램`후원`문의 : 011-485-7088
------------------------입상 작품 소개---------------------
<특별상> 고향/최우현
서강 은빛비늘 사이로 빛나던 햇살이
서산말 철둑길 붉게 물들이면
우리집 니네집 모두 하얀 연기가 시장기를 느끼게 한다.
판자울타리 사이사이 광솔 한옴콤
동강변 자갈밭 망우리의 추억
동강다리 첫째칸 둘째칸 누가누가 멀리가나 에구 무서워!!!
하늘샘밑 과수원엔 사과가 엉금엉금 익어가고
재건산 중턱엔 꿩꿩 소리가 푸덕인다.
닥나무 껍질 벗겨 투박한 팽이를 후려치며 집으로 향한다.
속골 가는 길 오무천가 초가집 가마솥엔 고구마가 네댓 개
아랫목엔 보리밥 한 그릇 이불속에 쏘옥!
호롱불 문창에 살포시 비치는 건너편은 백열전구 불빛
장릉 개울물 따라 버들치 쉬엄쉬엄 샘물가 빨래터엔
이불소창 산더미 빨래에 엄마는 허리가 휘고
철없는 아이는 물고기에 눈이 휘둥그레
그런그런 내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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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숨박꼭질/홍봉남
댓돌위에 놓여진 쪼그마한 깜장고무신 하나
밤새 살포시 내려온
하얀 꽃잎아가씨
한송이 두송이 댓돌위에
꽃잎가득 뿌려두고
부시시 잠깬아이
깜장고무신 찾아헤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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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영월 가는 길에 있는 오두막집/박현숙
작년에 이사를 온 뒤 영월에 구경을 갔다.
5일마다 열리는 영월장은 대형마트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과 나에겐 재미난 구경거리가 많아서 좋다.
첨엔 답답하고 조용한 이 동네에서 살 수 있을 지 걱정도 되었다.
조용한 집엔 혼자 있다 보면 내 몸에서 사리가 나올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마음을 비울 수 있어서 외롭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그럴 시간도 없다.
영월 가는 그 길에는 강옆의 몇집없이 고즈넉한 마을도 있고 이곳에서는 자주 보는 펜션도 있다.
선암마을에 가려고 하면 빨간 풍차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산과 강이 있는 곳에 빨간 풍차는 홍일점이다.
자연이 그린 풍경화 속에 사람이 일부러 그려 넣은 물감 한 방울이랄까?
어느 고개인지 잘은 모르지만 고개를 내려서자마자 왼쪽에 사람이 사는 지 안 사는지 모르는 작은 오두막집( 차로 지나다보면 지나치는 길이라 얼핏 본 것이라)이 있다.
작년에 영월 가는 길에 본 이후 항상 궁금한 그 곳이다.
계속 생각이 나는 건 아니지만 지나다보면 그곳에 눈이 향한다.
운전을 해야 하기에 자세히 볼 수 없다.
버스를 타도 영월교통아저씨들의 수준급인 운전에 내 몸을 맡기고 있는 터라 잘 볼 수 없다.
주위에서는 볼 수없는 투박한 집으로 얽혀 지어진 그 집에 사람은 살까?
작은 텃밭을 여러 개 가지런히 예쁘게 농사를 지어 놓은 별장일까?
문명 없인 살 수없는 우리는 가지고 있는 전선줄이나 유선접시가 눈에 띄질 않는 걸보면 사람이 안사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내가 보지를 못했던가?
항상 지나치는 순간이라 자세히 볼 수가 없어 혼자만 간절하다.
내려서 보면 될 것을 그러진 않는다.
왠지 내가 품고 있는 생각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인지 모른다.
요사이 영월로 매일 가다보니 지붕위로 새를 닮은 솟대가 나무로 만든 솟대가 몇 개 보인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이라 푸르름이 올라오기 전이라 그 집을 둘러싼 앙상한 나무들과 묘하게 섞여있어 그냥 항상 그곳에 있어서인지 사람의 손길은 솟대가 유일해 보인다.
사람이 산다면 연기도 올랐을 텐데 사람의 그림자는커녕 시골에는 흔한 개한마리 보질 못한다.
산속에서 발견한 집이 아니라 영월 가다보면 보게 되는 그 집을 나는 일 년이 되어도 사람을 찾지 않는다. 혹시라도 수염을 기르지 않은 사람이 살까봐 도시에서 찌들다가 잠깐 있다가는 오두막집일지도 모르지만 사람은 궁금하지 않다.
하지만 시골이라도 편한 생활에 길들여진 문명이 같이 있어야 숨을 쉬는 삭막함 속에서 내가 찾아낸 자연 그대로이라 예쁘고 아름답다.
차에 내려서 그 집에 가고 싶다.
아직은 그저 지나면서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좋다.
분명 남의 소유일진대 인적이 드문 그곳에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그 집에서 마음이 쉬고 있다.
오늘도 지나다 보면 그 집은 그 자리에 있겠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꽃이 필 이 봄에 작은 텃밭에 심겨질 농사가 궁금하다.
많이도 아니고 적지 않게 고랑고랑 나누어 예쁘게 농사를 짓겠지.
올해는 안 지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기도 하다.
그 집에서 유일하게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모습인데 그 산 고개 밑에서 있는 오두막집이 내 가슴에 박혀 그립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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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하>물에 젖은 솜이 솜사탕처럼/주천초교4-샘 맹예은
거짓말 하고...... 친구 때리고.....
그런날에.....집에 들어오니
힘이 없네 내 가슴은
물에 젖은 솜 같고
이튿날 나는 용서받기로 결심했네
무릎 꿇고 할까? 손을 싹싹 비벼?
나는 미. 안 .해! 한마디 하고
당장 뛰었네 하지만 내 가슴은
솜사탕 같이 가벼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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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잠깐동안 / 강윤순
그냥..
먼 하늘을 보았네요.
입안가득향긋한 치약 향기처럼
엄마의 그리움을 보았네요.
잠깐..
아주 잠깐!
머리 띵하니
가슴 시린
엄마의모습 보이네요.
보고 잡다고
너무나도 그립게 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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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길위에서 만난사람/ 황숙자
농사철이 시작되면 내 수하에 5000이란 숫자의 졸이 생기게 되어(고추포기)
관리하고 돌보아주려면 장거리여행은커녕 어디 가서 1박도 힘들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툴툴거릴 일이 아니라 일을 하면서 우려먹을 추억거리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컴퓨터를 열고 가보고 싶은 곳을 물색했다.
보길도. 윤선도유적지…….
네비를 너무 의지하고 떠난 여행이었고 사전에 더 많은 정보를 입력하구 떠났어야 하는데 .
현지사정하고는 다른 것이 넘 많았다.
먼저 다리가 있다는 진도를 향했더니. 무슨 화원관광단지라는 팻말이 나오기에 방향을 그쪽으로 바꾸었더니 아직도 그냥 개발 예정지였다.(수십km를 헤매기만 하구 암 것두 못 봤다)또...
해안가로 가면 식당도 있고 숙박시설도 있을 줄 알았는데 해안도로만 있고 숙식을 해결할 곳도 없는...
그런 상태였다. 진도라 해서 무슨 울릉도처럼 작은 넓이의 섬인 줄 알았더니 우리 영월군 보다 더 넓은 땅덩어리의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이었다.(옛날엔 유배지로 유명했다한다.)
서울(한양)과의 거리가 멀다는 이유였으리라.
그러나 지금은 통신이 발달돼 있고 서해안고속도로가 목포까지 연결돼 있고 목포에서도 진도대교가 있어 섬이라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있었다.
요건 순전 내 생각인데. 산이 별루 없고 농사할 수 있는 땅이 꽤 많아 보였다.
그리구 따뜻해서 준 고랭지인 주천보다는 농사짓기가 훨. 쉬울 듯 해보였다.
또 밭에는 아짐덜이 수십 명씩 쫘악 깔려 있었다. 포기배추를 출하하는 중이었다.
아..........우리 주천은 논밭이 꽁꽁 얼어 있는데 말이다.
무어 눈에는 무어만 보인다더니. 논과 밭만 보였다.
직업은 못 속인다더니. (광주리 만드는 사람은 버들만 보이고 누에치는 아가씨는 뽕만 보이고. )
해남 땅 끝 마을로 네비는 울 부부를 안내했다.
자동차와 아울러 배를 타야 했다.(배이름은 장보고?)
요금이 싼 줄 알고, 서루 쳐다보며 좋아 했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가격은 돌아올 때 한 번 더 내야하는 일방요금이었다.(좋다말았다)
보길도에는 마늘이 시퍼렇게 자라고 있었고 섬이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농사지을 수 있는 땅도 꽤 넓어 보였다. 한 코스 코스마다의 거리가 최소한 4~5km의 거리가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은 택시를 타야 하니 상당한 비용이 들듯 했다.
울 옆지기 왈 "배를 내리고 나서 택시를 타야 할 사람이 있으면 우리 뒷좌석에 태우고 함께 관광을 하면 좋겠다. "나는 속으로 오지랖도 넓네. 하구 말았지만..
날씨도 여엉...꾸물꾸물 안개비가 약간 내리는데, 네비도 여엉, 작동이 안 되었다.
"아마 좀 쉬면 다시 제정신을 차릴지 몰라요..."하면서 점심을 먹자고 식당엘 들어갔다.
산골 할매니, 전복죽을 먹어보자고 했다. 나는 생전처음으로 거금?10000원짜리 죽을 먹었다.
그 고장에 특별한 음식이라니 그러나 추워서였을까? 그저 따끈한 것이 좋구나, 란 느낌만 들었다
그런데 옆 식탁에 아들과 아버지란 관계의 손님을 알게 되어
그분들을 생각대로 앞질러 말한 것처럼 뒷자리에 태우고 송시열글씨가 새겨진 바위, 세연정,
산꼭대기에 정자를 지어놓고 책을 벗 삼았다는 윤선도정원등……. 여러 코스를 돌았다.
물론 좋은 일 한다는 생각에 날씨는 꿀꿀했지만(안개비가 내리고 있었음)기분 좋게 보길도여행을 했다.
디카로 사진도 꾹꾹 박구서 말이다.
그父子님덜은 1박을 더하겠다는 상황이라 우리는 돌아오는 배를 다시 탔지만 네비는 여엉 고쳐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에러라는 글씨만 크게 자꾸 떴다.
해는 저물구 밤 운전 싫어하는 옆지기 덕분에 해남에서 1박하구 아침 일찍 출발을 했지만 네비는 역시 울 부부의 여행지... 행방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다.
울 옆지기는 완도를 가자구 고집을 부리다가 네비신세를 질 수 없는 상황이 되니 그러면 무조건 상행을 하다가 길옆에서 가장 가까운 명소를 몇 군데 더 둘러보자고 했다.
나 역시 동의를 했는데, 어디쯤일까,
3거리가 나왔다. 신호등이 있었는데 빨강 불이었다.
주변에는 마을도 눈에 띄지 않았다 왕래하는 차도 없고 우리 차는
쭈뼛쭈뼛 갈 것처럼 하더니(차도 안다니는데 무슨 신호등이 있을까? 중얼거리며)그냥 서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좌우에서 대형덤프트럭이 왔다 갔다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우리 차는 놀래서 할 수 없이 뒷걸음을 조금 아주조금 뒷걸음을 쳤다.
그런데, 뒤에 차가 와 있을 줄이야, 조그만 승용차가 뒤에 바싹 붙어 있었다.
울 차는 산타페인데 그 뒤에 와 있던 차는 하얀 승용차는 납작해서 잘 안보였던 모양이었다.
차에서 내린 울 옆지기는 허리가 땅에 닿도록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구, 망가진 부분이 있으면 보험처리를 하자고 손이 발이 되도록 죄송하다. 죄송하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상대방차 기사의 태도였다.
"아이유 운전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요."
그것은 당황할 정도로 너그럽고 편안한 태도를 보여주니.
"그냥 가시던 길 편안히 가세요."
울 부부도 얼떨결에 우리가 앞서 있으니 길을 비켜주는 의미로 달리다 보니. 고맙다는 인사만 하구
그야말로 길 위에서 헤어졌다.
나중에 여행의 기억을 더듬다............이 두 사건을 정말로 지워지질 않았다.
아들을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여유롭게 여행을 하던 그 父子를 크게 도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좋은 일로 생각했었고
앞차가 뒤차를 궁뎅이루 밀었는데도 용서해주는 처사의 기사님도.
물론 차가 망가지진 않았지만, 그 너그러운 마음씨를 오래도록 잊지 않아야 될 듯싶어서 나는 지금 이글을 쓰고 있다.
그래서 살다보면. 베풀기도 하구 빚지기도 하구 사람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인가 보다.
대충 전주한옥마을을 구경하구 돌아와서 내내.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고 인심 좋은 영월주천 그리고 도천이 젤루 좋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집 떠나 보아야, 문지방만 넘으문 고생이라더니, 내 쉬는 곳이 제일이란 걸 깨닫게 해주는 여행 이었어요
요즘은 슬슬 남쪽 가서 고생한 야그허면서 고추모, 야콘모를 돌보구 있답니다.
(참조:네비게이션을 만든 회사로 택배루 보냈더니 하룻만에 칩을 바꿔줘서...30,000원들여 ...
이제 제기능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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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백일장』심사를 하고(3월)
『주천강문학회』에서 지역 사랑과 문학의 저변확대를 위하여『술빛고을 마을사랑방』에 독자들이 발표한 글 중 문학성이 있는 글을 선정해서 매월 장원과 차상, 차하 그리고 약간의 장려상을 정하고, 연말에 연 장원을 정하기로 한, 첫 달인 3월에는 발표한 글이 다소 적은편이였습니다.
이번 심사 기준은 첫째, 행사보도, 행사설명, 지식에 대한 설명, 사진자료 등 사실적인 성격이 강한 글은 제외하고 문학성이 있는 창작품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둘째, 발표하신 분들이 대부분 문필가가 아닌 관계로 문장력 보다는 진솔한 표현에 무게를 두었으며, 셋째, 어휘선택, 맞춤법 등은 참고사항으로 하였습니다.
심사를 하면서 응모한 글을 읽으며 많은 즐거움을 맛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응모자 모두 일상생활의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나름대로 진솔하게 표현하였습니다. 다만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글을 쓴 후에는 항상 퇴고(推敲)를 하셨으면 합니다. 글을 완성시켰다 하더라도 어휘가 적절한지 맞춤법은 정확한지 문맥이 끊어지지는 않는지, 꼼꼼히 읽어보고 고치고 다듬는 게 중요합니다.
글을 씀에 있어서는 좋은 글을 써야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시기 바랍니다. 전문 문필가라 할지라도 글쓰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잘 써야겠다는 생각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일상생활에 있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하면 좋은 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문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실제로 많이 써보아야 합니다.
총 27편의 작품을 놓고 우리 심사위원들은 숙고를 한 결과 장원으로는 홍봉남님의 「숨박꼭질」(시)을 뽑았습니다. 홍봉남님의 다른 작품들도 좋았으나 특히 당선작은 깜장고무신과 꽃잎을 대비시켜 아이가 고무신을 찾는 모습을 잘 그려 낸 수작(秀作)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차상은 박현숙님의 「영월 가는 길에 있는 오두막집」(산문), 차하에는 맹예은님의「물에 젖은 솜이 솜사탕처럼」(시), 장려에는 강윤순님의「잠깐 동안」(시), 황숙자님의「길 위에서 만난 사람」(산문)을 뽑았습니다.
또한, 이번 달에는 최우현님의「고향」(시)을 특별상으로 정하였습니다. 최우현님의 「고향」은 한 편의 풍경화를 그려낸 듯합니다. 다른 작품들도 수준급에 들었으나 수주, 주천, 한반도면 거주자가 아닌 관계로 특별상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응모하신 분들 모두 글 솜씨가 뛰어났습니다. 서열을 정해달라는 주최 측의 요구가 있어 부득이 서열을 정했을 뿐, 모든 작품이 다 장원의 글이라 생각됩니다.
자기가 쓴 글을 여러 사람 앞에 발표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용기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쓴 글을 발표함에 따라 문장력도 향상될 것이고 자주 글을 쓰게 될 동기도 생길 것입니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열심히 독서하고, 생각하고, 습작한다면 문장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이번에 선(選)에 드신 분이나 선외(選外)의 분이나 앞으로 열심히 글을 쓰시기 바랍니다.
(심사위원 : 김선영, 이재업, 조석희)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