浦項 시외버스터미널은 慶北 浦項市 南區 上島洞 에 자리하고 있다.
부산에서 고성까지 한반도의 등줄기와 동해바다를
따라 해안 길을 달리는 7번국도와 영천-안강-포항을
잇는 28번국도 부산-동울산-양북--감포-구룡포-청송으로 이어지는
31번국도가 지나는 동해안 교통의 사통팔달 지역이며 그 중심가에
포항시외버스 터미널이 자리하고 있다.
터미널안도 제법 넓다.
새로이 리모델링을 몇 번 거쳐 간 대합실도 군데군데
옛 흔적들은 남아있다.
두 자리 수 전화국번의 기사식당과 다방 간판이 잠시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터미널 하차장 옆에는 식당가들이 모여 있는데,
그중에는 시외버스 승무원 전용식당도 보인다.
넓은 주차장에서는 많은
시외버스들과 버스마다 앞에는
그들이 가야할 목적지가 이름표처럼 앞 유리에 걸려있다.
30년이 흐른 시간동안 이곳을 드나들었을 몇몇 시외버스는
영원히 사라지고 남은 버스는 연두색과 빨간색 옅은 파란색
버스가 주차장을 지키고 있었다.
그 외 강원도,충북,충남,경기도 시외버스들이
잠시 머물다 떠나기도 하도..
플랫 홈에는 각 지역으로 떠날 버스들이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옅은 파란색 버스는 영동/옥천으로 가는 경북고속 버스이다.
그 옆에는 경주/동대구 천마고속..
부산으로 가는 아성고속..
버스가 가야 할 곳도 수도 없이 많다.
포항터미널에서 가장 장거리 노선은 어딜까?
울진-평해-삼율-영해-영덕-강구-포항-경주-(고속도로)-오산-수원-
서수원-안산-인천을 운행하는 노선인데 울진에서 인천까지
40900원 요금이다.
이 노선은 하루 2회 운행을 하며 총 9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 노선이다.
울진에서 포항까지 운행을 한 다음 포항터미널에서 한 시간
휴식을 취한 후 나머지 이후 노선을 운행하게 된다.
과연 울진에서 인천까지 완주하는 사람이 있을지 무척 궁금해진다.
이외에도 거진-속초-강릉-동해-삼척-울진-평해-삼율-영해-영덕-강구-포항-경주-
(고속도로)부산까지 운행하는 완행버스가 있는데 이 노선은 11시간이
소요가 된다고 한다.
1994년 7월말..
여름휴가 때 포항 칠포해수욕장을 찾았다가
다음날 북상하는 태풍 브랜다로 거센 비가 내려 결국 철수하고
인천으로 올라가야 했다.
주적주적 비 내리던 플랫홈에서 포항-경주-오산-수원-인천으로
가는 노란색 줄무늬의 아성여객 버스를 타고
인천 용현동터미널로 갔던 추억이 있다.
속초-강릉-울진 7번 국도를 달려 포항에 도착한
강원도 강릉 소속의 강원흥업 시외버스가 도착했다.
간만에 멀리 강원도에서 내려온 시외버스를 만나니
강원도의 검푸른 동해바다가 생각난다..
7번 국도를 타고서 바다 내 음을 싣고 달려온 버스..
버스는 또다시 바다 내 음을 싣고 속초로 올라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