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 內篇
1. 《逍遙遊(소요유)》 : 편안하고 한가하게 노닐다.
벌레의 두뇌로서는(小知) 성인의 지혜에(大知) 미치지 못함
1-5
蜩與學鳩笑之曰(조여학구소지왈): 「我決起而飛(아결기이비), 搶(창)榆(유)枋(방), 時則不至而控於地而已矣(시즉불지아공어지이이의), 奚以之九萬里而南爲(해이지구만리이남위)?」
후쿠나가 미츠지 : 쓰르라미(蜩)와 작은 비둘기(學鳩)는 그것을 비웃으며 말한다. “우리가 힘차게(決起) 날아올라(飛) 느릅나무(楡)와 다목나무(枋) {의 낮은 나뭇가지}로 돌진하더라도(搶) 때로는 닿지도 못하고 땅에 내던져질 뿐이다. 어째서 9만 리를 [올라]가서(之) 남쪽으로 가는 것을 하겠는가(爲)?”
기세춘 : 매미와 텃새가 대붕을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결심하고 한 번 날면 느릅나무와 빗살나무까지 갈 수 있다. 어쩌다가 가끔 이르지 못하여 땅에 곤두박질할 때가 있지만 무엇 때문에 구만리 창공을 날아 남쪽으로 간단 말인가?”
오강남 : 매미와 새끼 비둘기가 그것을 보고 함께 웃으면서 말합니다. “우리는 한껏 날아보아야 겨우 느릅나무나 다목나무에 이를 뿐이고, 어떤 때는 거기에도 못 미쳐서 땅에 내려앉고 마는데, 구만리를 날아 남쪽으로 간다니.”
이기동: 그런데 매미와 비둘기가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들은 힘을 내어 날면 느릅나무나 다목나무에 도달하여 멈추기도 하지만, 때로는 도달하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기도 할 뿐이다. 구만리를 올라가 남쪽으로 가서 무엇을 한단 말인가?”
김정탁 : 매미와 어린 비둘기는 남쪽 바다(南冥)로 날아가는 붕을 비웃으며 말한다. ‘우리들이 힘껏 날아봐야 느릅나무 높이에 이르러 멈추고, 때론 거기에도 이르지 못해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그런데 어찌 9만 리씩이나 높이 날아올라서 남쪽으로 가려는가?’
여운 이준호 : 겨우 일주일을 사는 매미와(蜩與) 겨우 나는 법을 배운 새끼 비둘기가(學鳩) 조소하며(笑之) 말하길(曰): “우리는(我) 과감하게 솟구쳐서(決起而) 날라봐야(飛), 누릅나무나(榆) 다목에(枋) 겨우 닿는데(搶), 그도 때때로는(時則) 이르지 못하게 되면(不至而) 땅바닥에 곤두박질쳐질(控於地) 뿐이거늘(而已矣), 무슨 이유가 있기에(奚以之) 구만리나 되는(九萬里而) 남쪽 바다로 그리 기를 쓰고 가려는 게요(南爲)?”
蜩(매미 조) - 매미, 쓰르라미, 꿈틀거린다.
與(더불어 여) - 더불어 하다, 같이하다, 참여하다, 베풀다, 허락한다.
學(배울 학) - 배우다, 공부하다, 같다, 흉내 내다, 설명하다, 학문, 학자, 가르침, 가르친다.
鳩(비둘기 구) - 비둘기, 모이다, 모으다, 편안하다, 안정하다, 헤아린다.
笑(웃음 소) - 웃음, 웃다, 비웃다, 조소하다, 꽃이 피다.
我(나 아) - 나, 우리, 외고집, 나의, 아집을 부리다, 굶주린다.
決(결단할 결/혈) - 결단하다, 결정하다, 과감하다, 틔우다, 자르다, 뚫다, 결단, 결심, 빠르다.
起(일어날 기) - 일어나다, 시작하다, 비롯하다, 일다, 발생하다, 출세하다, 우뚝솟다, 기용한다.
飛(날 비) - 날다, 지다, 떨어지다, 오르다, 빠르다, 튀다, 넘다, 높다, 새, 날짐승, 무늬.
搶(부딪칠 창) - 부딪치다, 닿다, 모이다, 빼앗다, 어지럽다, 문란하다.
榆(느릅나무 유) - 느릅나무, 해 질 무렵, 흔들다, 요동시키다, 쏟다, 옮기다.
枋(다목 방/병) - 다목, 나무, 뗏목, 문지방, 어살, 자루, 손잡이, 정치권력.
時(때 시) - 때, 철, 계절, 기한, 세대, 시대, 기회, 시세, 당시, 늘, 엿보다, 관장하다, 쉬다.
至(이를지) - 이르다, 미치다, 과분하다, 지극하다, 힘쓰다, 다하다, 이루다, 주다.
控(당길 공/강) - 당기다, 고하다, 아뢰다, 던지다, 급하다, 빼다, 치다, 두드리다.
地(땅 지) - 땅, 곳, 장소, 노정, 논밭, 뭍, 영토, 처지, 바탕, 본성, 신분, 자리, 지위, 분별, 살다.
奚(어찌 해) - 어찌, 왜, 무슨, 어떤, 어디, 무엇, 어느 곳, 종, 하인, 종족 이름.
1-6
適莽蒼者(적망창자), 三湌而反(삼찬이반), 腹猶果然(복유과연). 適百里者(적백리자), 宿舂糧(숙용량). 適千里者(적천리자), 三月聚糧(삼월취량). 之二蟲又何知(지이충우하지)! 小知不及大知(소지불급대지), 小年不及大年(소년불급대년).
후 : 풀이 파릇파릇 우거진 교외 들판(莽蒼)에 가는 사람은 세 끼를 먹고 돌아와도 배가 여전히 부르고(果然), 백 리 [먼 길을] 가는 사람은 밤새(宿) 곡식을 찧고, 천 리[먼 길을] 가는 사람은 석 달 동안 곡식을 모은다. 이(之) 두 동물이 [이러한 것을] 또 어찌 알겠는가?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짧은 수명(小年)은 긴 수명(大年)에 미치지 못한다.
기 : 들판에 나가는 자는 세 끼니면 돌아올 때까지 배가 부를 것이다. 그러나 백 리를 가는 자는 하루 묵고 올 양식을 찧어야 하고 천 리를 가는 자는 석 달 먹을 양식을 준비해야 한다. 이들 두 벌레가 무엇을 알겠는가? 작은 지혜는 큰 지혜를 미치지 못하고 어린아이는 어른의 지혜에 미치지 못한다.
오 : 가까운 숲으로 놀러 가는 사람은 세 끼 먹을 것만 가지고 가도 돌아올 때까지 배고픈 줄 모르지만, 백 리 길을 가는 사람은 하룻밤 지낼 양식을 준비해야 하고, 천 리 길을 가는 사람은 석 달 먹을 양식을 준비해야 합니다. 매미나 새끼 비둘기 같은 미물이 어찌 이를 알 수 있겠습니까? 조금 아는 것(小知)으로 많이 아는 것(大知)을 헤아릴 수 없고, 짧은 삶(小年)으로 긴 삶(大年)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 : 근교의 풀밭에 소풍 가는 사람은 세 끼니의 식사만 하고 돌아와도 여전히 배가 부르지만, 백 리를 가는 자는 하룻밤 걸려 곡식을 찧어야 한다. 그리고 천 리를 가는 자는 석 달 동안 양식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니 저 두 벌레들이 무엇을 알겠는가! 지혜가 작은 것은 지혜가 큰 것에 미치지 못하고 수명이 짧은 것은 수명이 긴 것에 미치지 못한다.
김 : 가령 가까운 숲에 놀러 가는 사람은 세 끼를 먹어도 황혼 녘 돌아올 때까지 배가 고프지 않다. 백 리 바깥으로 나가는 사람은 하룻밤 걸려 먹을 양식을 마련해야 하고, 천 리 바깥으로 나가는 사람은 석 달 치 양식을 모아야 한다. 작은 벌레나 작은 새가 붕의 높은 비상을 어찌 알겠는가! 작은 지혜(小知)는 큰 지혜(大知)에 못 미치고, 짧은 수명(小年)은 긴 수명(大年)에 못 미친다.
여 : 경치 좋은 숲으로(莽蒼) 놀러 가는 사람은(適者), 세 끼 먹을 것만 준비하면(三湌而) 돌아와도(反), 오히려(猶) 배가(腹) 그득하니 배부른 상태이다(果然). 백 리를(百里) 가고자 하는 자는(適者), 하루 동안 머무를(宿) 곡식을 찧어 준비하고(舂糧). 천 리를(千里) 가려는 자는(適者), 삼 개월 동안 머무를(三月) 곡식을 거두어 준비해야 한다(聚糧). 이놈의(之) 두 마리 벌레가(二蟲) 이러한 이치를(又) 어찌 알 수 있단 말인가(何知)! 벌레의 두뇌로서는(小知) 성인의 지혜에(大知) 미치지 못함이고(不及), 설익은 곡식은(小年) 오래된 경륜에(大年) 미치지 못하는 법이다(不及).
適(맞을 적) - 맞다, 알맞다, 마땅하다, 가다, 찾아가다, 즐기다, 꾸짖다, 전일하다, 막다, 마침.
莽(우거질 망/무) - 우거지다, 거칠다, 넓다, 광활하다, 크다, 아득하다, 쫓아내다, 숲, 풀, 경치,
蒼(푸를 창) - 푸르다, 우거지다, 허둥지둥하다, 어슴푸레하다, 늙다,
湌(먹을 찬/손) - 먹다, 거두다, 샛밥, 음식, 간식, 물 말은 밥, 저녁밥.
反(돌이킬 반/번/판) - 돌이키다, 돌아오다, 되돌아가다, 뒤집다, 배반하다, 반복하다, 반대하다.
腹(배 복) - 배, 마음, 속마음, 가운데, 중심, 앞, 안다, 껴안다, 두텁다, 받아들이다, 임신하다.
猶(오히려 유) - 오히려, 가히, 다만, 이미, 크게, ~부터, 그대로, 마땅히, 원숭이, 망설이다.
果(열매 과/와/나/관) - 과실, 열매, 결과, 과연, 가득하다, 시중들다, 시녀, 벗다, 강신제.
然(그럴 연) - 그러하다, 틀림없다, 그러하게 하다, 명백하다, ~이다. 듯하다, 허락하다.
宿(잘 숙) - 자다, 숙박하다, 묵다, 오래되다, 나이가 많다, 안심시키다, 숙소, 여관, 별자리.
舂(찧을 용) - 찧다, 절구질하다, 해가 지다, 파다, 일구다, 찌르다, 절구, 형벌 이름, 산 이름.
糧(양식 양) - 양식, 먹이, 급여, 구실(세납).
聚(모을 취) - 모으다, 거두다, 갖추어지다, 저축하다, 쌓다, 함께하다, 마을, 저축, 줌, 함께.
蟲(벌레 충/훼/동) - 벌레, 동물, 구더기, 충해, 조충서, 좀먹다, 찌다, 그을리다, 훈제하다.
又(또우/유) - 또, 다시, 또한, 동시에, 더욱, 오른손, 거듭하다, 용서하다.
何(어찌 하) - 어찌, 어느, 어떤, 언제, 무엇, 왜냐하면, 잠시, 꾸짖다, 당하다, 맡다.
知(알지) - 알다, 알리다, 나타내다, 맡다, 대접하다, 사귀다, 친한 친구, 짝, 슬기, 지식, 앎.
及(미칠 급) - 미치다, 닿다, 미치게 하다, 함께하다, 연루되다, 견주다, 함께.
장자 내편 비교역주 저자 소개
후쿠나가 미츠지(福永光司, 1918-2001) 일본 도교연구의 선구자이다. 원래 유교 연구를 하였으나 1942년 태평양 전쟁으로 군대 징집 등 생사의 문제에 맞닥뜨림에 따라 노장사상과 도교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오오이타현(大分縣) 출신으로, 쿄오토대학에서 중국철학사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토쿄 대학 교수, 쿄토 대학 인문과학연구소 소장, 칸사이 대학 교수, 키타큐우슈우 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에 《장자-고대중국의 실존주의》, 《장자》, 《노자》, 《열자》, 《도교사상사연구》, 《중국의 철학·종교·예술》, 《위진 사상사 연구》 등이 있다. 도올 김용옥 스승이기도 하다.
『후쿠나가 미츠지의 장자 내편』 - 번역 정우봉, 박상영 : 문진 2020
후쿠나가 미츠지는 일본 내에서 노장철학이 현대적 학술체계 내에 자리 잡는 데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그의 저작은 일본·한국·중국을 넘어 서양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그의 『장자』는 국내 『장자』 번역 및 연구에서는 어김없이 인용되는 주요 저작 가운데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안동림의 『장자』 번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우리에게 사마천 연구자로 잘 알려진 버튼 왓슨(Burton Watson)의 『The Complete Works of Chuang-Tzu』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서는 후쿠나가 미츠지가 이룩한 큰 족적을 국내에 소개하는 한걸음에 불과하지만 그의 걸음이 얼마나 컸는지 가늠하게 해줄 한걸음이 될 것이다.
기세춘(奇世春, 1933~2022) 재야운동가이자 한학자이다. 본관은 행주고, 호는 묵점(墨店)이다. 그는 제자백가 중 한 명인 묵자(墨子)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한 학자로, 동양사상과 민주화·통일 운동을 접목시켜 민주화운동에 영향을 일으켰다.
1933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조선 선조 때 성균관 대사성을 역임한 고봉 기대승의 15대손이며, 조부는 의병활동을, 부친은 항일운동을 했다. 일본학교에 다니는 대신 서당에서 사서삼경 등 한학수업을 받다가 나중에 초등학교 5학년으로 편입하였다.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했으나, 4.19혁명에 적극가담하고, 5.16이 일어나자 입산했다.
서울시에 근무하면서 1963년 동학혁명연구회를 창립, 후진국개발론, 통일문제를 연구했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신영복 교수 등과 함께 조사를 받았으나 기소유예로 판결을 받아 옥살이를 하지 않았다.
이후 대전에서 작은 기계공장을 운영하며 사출기, 자동포장기 등을 설계, 제작하며, '평화통일연구회' '사월혁명연구회' '전북민주동우회'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국민화합운동연합' 등에서 사회운동을 했다.
동서양의 철학에 몰입하여 다수의 번역서, 해설서를 냈다. 기모란 교수의 부친이다.
저서 『묵점 기세춘 선생과 함께하는 장자』 바이북스, 2020.
첫댓글 정말 오래 살려고 뉴스 안보는데 습관적으로 보게 됐네요! 멧돼지 얼굴 보고 여가부 등신 보고, 마지막에 관악산 사건까지 알게 됐는데!
관악산 악마새끼한테 기자들이 질문이 제 심기를 건드렸네요! 처음부테 죽이려고 했나요? 이리 질문을 합니다! 그건 도피처를 제공하는거죠! 주도적이냐 반응적이냐? 질문은 니가 사람이냐? 짐승이냐? 해야합니다!
인간과 인면수심을 한 침팬지를 구분하지 않고 보도를 하기에 동관 리 같은 침팬지보다 못한 버러지가 언론을 통제하지요! 잘 돌아갑니다! 퍼킹 대한동물의 나라!
오늘 아무리 술을 마셔도 버러지들이 벌이는 일에 대해 분노가 가시질 않는다!
저것들의 의도가 너무 빤하기 때문이다! 잊을려고 넘 과음했다! 저것들은 수순이 있다! 언론은 평판을 반대로 만드는 것이다! 이제 정의는 힘으로 바뀐다! 불선이 선이 되고 짐승이 사람이 되어 날뛴다! 윤석열 이 새끼와 그 마누라 그를 돕는 모든 개 년놈들은 단두대가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