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의 전설을 간직하고 쾌속유람선은 상백도와 하백도를 8자로 선유하며 보는위치에 따라
여러가지 모습들의 형상 기암괴석의 자연경관이 황홀감을 가지게 한다.
다만 아쉬운점이 있다면 백도를 오르지 못하고 유람선 갑판위에서 항해사의 구석 구석 얽힌 전설과
기암괴석의 맛깔스런 해설을 들으며 선상관광을 한다는것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이지만 너무 신기할 정도로 아름답다.
기암괴석 하나 하나 저마다의 사연들을 지니고 높은파도를 이겨내며,
바람에 넘어질듯한 거센폭풍우에도 끄떡없이 묵묵히 지나온 서방바위.각시바위.스님바위,거북바위,수녀바위,촛대바위등등의
무수한 괴석들은 보는이들의 즐거움이요 행복인것 같다.
거문도의 밤은 이채롭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육교아래로 배가 다니고 항구를 중심으로 펼쳐진 야경에 파도소리까지 하모니를 이루니
강원도 산속의 생활에 익숙한 오감이 또다른 흥분으로 다가온다.
여행에서의 저녁시간은 많은추억거리를 만들지만 오늘 하루일정에 피곤했는지, 부부동반으로 함께해서인지
여흥의 시간을 자제하는것 같다.
지난번 울릉도 갔을때 아침일찍 일어나 도동에서 저동까지 가볍게 뛰어갔다오니 그렇게 좋을수가 없어
이번 여행에도 운동화및 운동복과 해드렌턴을 준비해왔다.
저녁후 혼자있는 무료한 시간에 등대섬까지 운동을 하러 복장을 착용하고 나와 등대섬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수협공판장을 지나 바다를 잇대어 설치된 삼호교위에서 잠시 멈춰서서 저멀리 바라보이는 거문도야경에 잠시 심취하고
해수욕장까지 환하게 비춰주는 가로등길을 지나 고개를 3개넘으면 보로봉과 365계단에 오르는 입구가 나오며
이곳까지 차량이 운행된다. 이후는 수월산(거문도 등대)에 오르는 길이 이어지는데 외등도 없으며 바다의 바윗길로 형성되어
지금은 물이 차오르지 않는 자연그대로의 길에 군데 군데 인조나무길을 만들어 놓았다.
바닷길을 지나 수월산 오르는길은 몇군데 불 밝히는 외등이 있으나 전체적인 등로는 어둠의 적막에 쌓여있다.
경사길을 올라가면 유람선 선착장 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등대길로 이어진 능선을 돌아가면 나타나는 전망대는
잠시 쉬어가면서 기암절경을 렌즈에 담기좋은 장소로 활용될것 같다.
전망대를 지나 1.02km능선을 돌아 숲길을 이어가면 번쩍이며 돌아가는 등대의 모습을 볼수있다.
거문도 등대!
제일먼저 등대를 지키는 멍멍이가 꼬리치며 왕 왕 짖으며 이방인을 환영한다.
막사옆 공터에 거문도 등대 노래가 새겨진 돌탑이 자리하고
2개의 등대(옛것과 새로만든것)가 위치해 있으며 전망대 계단을 오르면 등대지기 타종이 세워져 있다.
크게 한번 울리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만 늦은 밤이라 종만 스다듬고 정자로된 전망대에 올랐다.
수평선 저멀리 불 밝히고 떠있는 배들의 모습이 평화롭게 보이지만 어부들의 마음은
긴장감을 가지고 풍어를 기원하며 거물을 올리고 있겠지....
모든 어선들의 만선을 기원하며 잠시 눈을 감고 무상의 시간을 가졌다.
돌아오는길에 여장부님등 3명이 어디있냐는 전화가 왔다.
등대섬에서 복귀중이라니까 산책을 나왔는데 만나는 지점까지 산책을 하겠다고 한다.
조금 속도를 내서 달려오니 해수욕장 부근에서 여장부님등3명을 만난다.
가벼운 산책으로 숙소로 돌아와 거문도의 황홀한 밤을 보낸다.
2일차(09년9월13일,일)
이른아침 일출을 보기위해 0600에 모여 거문도 일출 포인트중 한곳인 고도 영국군묘지위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니 수면위로 모습을 내밀며 태양이 쏫아오른다.
두손 합장하고 내가 이자리에 있음에 감사함을 고하고 다함께 일출의 기쁨을 누린다.
고요한 아침을 맞는 다도해 ! 그리고 양식장의 아침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후 하산하여 거문도 특산물로
조찬을 하고 등대섬 전망대에 다녀온후 육지로 나왔다.
거문도에서 10시 첫배로 나와 녹동항에 도착하여 이른점심을 하고 나로도 우주기지로 출발했다.
나로도 우주기지로 가는길은 섬과바다. 산이 어울림하는 전형적인 시골길의 드라이브 코스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우주기지는 일반인 출입금지라 출입은 할수 없었지만 입구에 조성된 우주과학 공원은
우주강국을 꿈꾸는 우리모두의 자부심을 가지게 한다.
모형 우주선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후 팔영산 자연휴양림으로 이동한다.
최초 산행은 능가사에서 출발하려 했으나 여장부님의 판단에 따라 역산행 하기위해 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하산해야할 시간에 들머리로 들어서니 만감이 교차한다.
팔영산 산행
자연휴양림출발(1418)
오후 늦은 태양열 가득한 시간의 콘크리트 산행길이라 모두들 가벼운 발걸음이 아니다.
휘돌아가는 콘크리트 포장길은 마음가득 무거움만 주고 샛길이 없나하고 살피며 올라가는동안 어느새 휴양림 산막에 도착한다.
휴양림 산막(1453)
휴양림 산막 삼거리에 적취봉에 이르는 산행로가 있다.
천혜의 자연림을 헤쳐 군데 군데 다녀감을 표시하는 리본을 동여매고
경사길을 한참올라가니 9봉의 깃대봉이 나온다.
제9봉 깃대봉608m (1535)
팔영산의 최고봉 깃대봉이다. 진정한 정상에는 경찰기가 게양대에서 바람에 펄럭인다.
팔영산 최고봉 답게 사통팔달 시야에 가리는것 없이 끝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다도해의 아름다움과 1봉에서 8봉까지의 기암괴석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조그만 대리석의 정상석은 빙그러러 돌아간다. 그 정상석을 돌리며 사방으로 방향을 잡아 사진을 찍는다.
늦은 산행시간임을 잊었는지 여장부님의 디카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신나게 스크랩된다...
8봉에서부터 1봉에 이르는 기암절벽과 천길낭떠러지의 파이프 난간길,
뒤도 안보고 정상만 향해 급하게 올라가는 산행에서는 결코 이런 절경을 볼수없은 천하제일의 여덟봉우리를 옮겨본다.
제8봉 적취봉591m(1549)
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며
초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꽃나무 가지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제7봉 칠성봉598m(1613)
북극성 축을 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북두성 지루돌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일곱개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
제6봉 두류봉596m(1632)
건곤이 맞닿는곳 하늘문이 열렸으니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제5봉 오로봉579m(1646)
다섯명 늙은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신선 놀이터가 오로봉 아니더냐
제4봉 사자봉578m(1651)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갖췄구려
제3봉 생황봉564m(1658)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제2봉 성주봉538m(1710)
성스런 명산주인 산을지킨 군주봉아
팔영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발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제1봉 유영봉491m(1720)
유달은 아니지만 공맥의도 신빌레라
유건은 썼지만 선비풍체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위험한 지역이니 노약자나 어린이는 우회하라는 문구,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신선들의 놀이터등등
팔영산의 모든정취와 기상을 품에 안고 흔들바위를 지나서1745 능가사 주차장에는 1830에 도착하여
긴여정을 마무리 했다.
잊지못할 추억을 안겨준 이번 여행은 행복으로 가득한 시간들이었다.
함께한 호반 산님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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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글도 잘쓰시네여....노도님의 글을 대하니 지금 바로 거문도에 있는것 같은 감흥이나고 그날의 멋진 추억에 행복해지는 아침입니다...잘 보고 갑니다~`^^
함께해서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저도 황홀하고 멋진 추억의 거문도였던것 같습니다...ㅎㅎ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환희의 순간순간들이 추억되어 다시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는게 여행의 맛이 아닐까요? 타지역을 돌아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살갗으로 풍경과,아름다운 산야,산수를 두루 섭렵하며 동행길에 같이 한다는 즐거움이 더 큰 거문도 여행이었습니다..감동이 밀려오네요..
함께한 모든것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다가오네요... 함께한 시간들 행복했습니다...수고많았구요.
노도님이 주는 첫 인상은 이름대로 성난파도 같고 강인한 군인으로만 생각되었는데, 글을 읽어보고는 지금까지의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깊이있는 생각과 창의적인 표현력 등 문학적인 재능이 뛰어나시어 앞으로 이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줄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과찬이십니다...항상 배우는 자세로 함께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