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청소년의 사이버 언어폭력! 이대로 좋은가?
출처 : 이슈투데이 2005. 10. 13.
서울 성남고등학교 교사 강호영
1. 유비쿼터스의 세계
“옷장 거울 앞에 서면 어울리는 옷 착용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고 거실에 설치된 벤치에 앉으면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TV 화면을 통해 멀리 떠나 있는 가족을 만나고 밖에서 휴대폰으로 집안의 가스밸브를 잠근다.” 이 장면은 최근 모 건설회사가 TV를 통해 자사의 아파트를 광고하면서 ‘유비쿼터스 아파트’라고 선전하는 내용이다. 앞으로 이러한 집들로 가득 찬 유비쿼터스 도시도 등장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세계는 이전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정보통신부의 발표에 의하면 2004년 12월 현재 우리나라의 인테넷 사용자 인구는 세계 2위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공간 외에 새로운 가상공간인 사이버 스페이스가 따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유비쿼터스(Ubiquitous) 환경에 가까이 가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라는 용어는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語)로, 사용자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1988년 미국의 사무용 복사기 제조회사인 제록스의 와이저(Mark Weiser)가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당시 와이저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메인프레임과 퍼스널컴퓨터(PC)에 이어 제3의 정보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하였는데, 단독으로 쓰이지는 않고 유비쿼터스 통신,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등과 같은 형태로 쓰인다. 곧 컴퓨터에 어떠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냉장고· 안경· 시계· 스테레오 장비 등과 같이 어떤 기기나 사물에 컴퓨터를 집어넣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정보기술(IT) 환경 또는 정보기술 패러다임을 뜻한다. 한편, 단순히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서 인터넷 사용 인구가 양적으로만 많은 것은 아니다. 블로그, 미니 홈피, 각종 커뮤니티 등 오프라인의 세계와 또 다른 온라인상의 새로운 사이버 세계가 존재하고 그 안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사이버 문화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두 개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세계는 우리가 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3년 2월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 영국의 일간지인 가디언은 ‘세계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 로그온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서 온라인 민주주의의 꽃이 활짝 피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붉은 악마의 월드컵 응원, 효순이 미선이 추모 촛불시위 등 많은 일들에서 보듯이 네티즌들의 힘이 오프라인의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 청소년의 사이버 언어폭력의 실태 다음은 학생들에게 통신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모두 쓰게 하여 얻은 설문 결과이다. 즉, 가장 최근에 사용되고 있는 통신언어라고 할 수 있다.
- -jj : 어이없다는 표정 -.- : 어이없음.(표정) ^^ : 웃는 모습 ^o^ : 기쁨 표정 -_- : 무표정 ~질 : 어떤 행위. 예를 들어 ‘디카질’ ~하3 : ~해요. ~하삼: ~ 해요. ~하세염 : ~하세요. 82 : 빨리 G.G : Good Game HAND : Have a nice day 의 축약어. KIN : ‘즐’과 같은 의미. KIN을 세워서 보면 ‘즐'이 된다.(*) OTL 혹은 OZL 혹은 orz : 좌절(사람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떨어뜨린 형상) ㄱㄱ : Go Go 라는 의미 ㄱㄱㅁ? : 개그맨? 정말 어이없다는 뜻.(*) ㄱㅅ: 감사 간지 : 일본어 칸지(感, 느낌)의 변화된 모습. 흔히 ‘느낌이 온다.’는 정도의 의미로 쓰인다. 강간(관광) : 게임에서 일방적으로 한쪽이 월등히 유리한 상황에서 끝낸 경우 ‘강간(관광) 당했다’고 한다.(*) 강추 : 강력추천 강퇴 : 강제퇴장 걍고 : 그냥 하자 겜 : 게임 공구 : 공동구매 구라 : 거짓말(*) 깝치지마 : ‘까불지 마라’ 비속어(*) ㄴㄴ: NO NO 즉 아니 담탱이 : 담임 선생님(*) 도촬 : ‘도둑 촬영’의 줄임말로 다른 사람을 몰래 촬영하는 행위 된장 : 젠장(*) 등업 : 등급을 올려달라는 의미. 등급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 DDR : 자위 행위(*) 려차 : ‘fuck’를 한/영 키 누르고 치면 우리말로 ‘려차'가 나옴.(*) 로긴 : 로그인 멜 : 이메일 므흣 : (상황에 따라) 기분 좋을 때. 혹은 상대방을 비웃는 웃음.(*) ㅂ ㅅ : 병신(*) 방가 : 반가워 불펌 : 불법 다운로드 뷁 : 문희준의 앨범에 나오는 노래 중 “Break it"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왜 날 Break it"이라고 하는데 그냥 생각 없이 들으면 “왜 날 뷁”이라고 들리며 문희준이 개념 없는 발언을 하여 욕먹을 때 한창 유행한 말.(*) ㅃ2 : 빠이 빠이염: 헤어질 때 인사. 빨랑 : 빨리 뻘짓 : 쓸모없는 짓(*) ㅅ : ㅆ 대신 쓰는 경우가 많음. 예) 햇어요. ㅅㅂㄹㅁ : 비속어 ‘시발놈아’각 음절의 첫소리(자음)만 적은 것.(*) 삽질 : 허튼 짓(*) 샤크 : 섹스(*) 샹냔 : 비속어.‘쌍년’(*) 섊 : 시발놈(롬)아(*) 섭 : 서버 셤 : 시험 스레기 : 쓰레기. 더럽다는 뜻.(*) 시러 : 싫어 싱하형 : 이소룡 비슷한 사이버상의 캐릭터. 사이버 공간에서 존재하는 인물로 무한대의 파워를 가진 무서운 사람을 뜻한다. 싸이질 : 싸이월드 미니 홈피를 하는 것 쌤 : 선생님 쌩까다 : 무시하다(*) 썹따 : 서버 다운 씹다 : 무시하다.(*) ㅇㅇ : 응. 그렇다는 뜻으로 동의를 나타낼 때 쓰인다. ㅇㅋ: OK ㅗ 또는 mlm : fuck you 란 의미로 쓰임 (가운데 손가락을 올린 형상)(*) ㅠ.ㅠ / ㅠ_ㅠ / ㅜ.ㅜ : 우는 표시 아뒤 : 아이디 야동 : 야한 동영상 애자 : 장애자(*) 얼짱 : ‘얼굴 짱’, ‘얼굴 짜증나’의 중의적 표현(*) 얼꽝 : 얼굴이 못생겼다는 뜻.(*) 열공 : ‘열심히 공부해라’를 줄인 말. 열렙 : 열심히 레벨 업 영자 : 운영자 올만 : 오랜만 유딩, 초딩, 중딩, 고딩, 대딩, 직딩 :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등 ㅈㄹ: 지랄(*) 잼?: 재미있냐? 전번 : 전화번호 전번깜 : 전화번호를 알리다. 조낸 : 존나>존내>조낸. 매우, 아주 등의 의미(*) 좁밥 새(쉐)리: 비속어(*) 죽순이, 죽돌이 : 메신저에서 안나가고 있는 아이들(*) 중삐리, 고삐리 : 중학생, 고등학생을 낮춰 부르는 말.(*) 즐 : 상대를 무시하고 깔보는 말. ‘꺼져라’ 정도의 의미.(*) 즐- : 즐기다의 어간. 즐겜, 즐팅, 등으로 쓰임 지대 : 제대로 질러 : 계획한 대로 하자는 의미. 예) 걍 질러! 짱나 : 짜증나 ㅊㅋ : 축하 凸 : fuck you 란 의미로 쓰임.(*) 초딩 : 말하는 것이 유치해서 ‘초등학생’이라고 비하하는 의미(*) 츛현 : 추천 출첵 : ‘출석체크’의 줄임말 ㅋㄷ : 키득 ㅋㅋㅋ: 크크크 컴 : 컴퓨터의 약어. 탁탁탁 / ㅌㅌㅌ / TTT : 자위행위.(*) 팀킬: 팀을 죽이다. 폐인 : 어떤 일에 몰두하는 사람. pc 방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 ㅎ ㅇ : “하이”의 자음만 적은 형태 ㅎㅎㅎ : 흐흐흐 할룽 / 하이루 : 반갑습니다. 허접 : 그 분야에서 뒤떨어지는 사람 혹은 행동.(*) 헉 / 허걱 : 당황할 때 현질 : 현금으로 사이버 머니를 사는 일 현피 : 온라인상에서 싸인 앙금을 현실에서 푸는 행위(예: 전화통화) 횽 : 형 |
(*)는 비속어 혹은 저속한 의미로 쓰이는 말.
다음의 사례는 한 학생이 인터넷 게임 사이트에서 실제 경험한 일을 제공한 것이다.
(사례) 갑: 님하 스틸하지 마세요. 을 : ....... 갑 : 님아!!! 을 : 조용히 하세요! 제 자리예요! 갑 : gg 님하 미쳤으샴? 을 : 지금 ㅅㅂ 거는거냐 섊아? 갑 : 아오!! 괘쇄캬!!! 을 : 야 기시캬 전번까! 갑 : ggg 010-6***-3*** 전화해봐 (뚜르르르) 갑 : 여보세요? 을 : 즐! 뚝(전화 끊는 소리) |
다음은 청소년들 사이에게 매우 인기가 있는 ‘웃긴대학’( http://web.humoruniv.dreamwiz.com/ ) 일명 ‘웃대’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 혹은 답글(소위 리플)을 몇 개 소개한다.
○ 김그뇬 : 야 야, TTT가 도대체 뭐냐? ○ 졸라재미없다 처음에 재미없다고할때 알아볼걸쐚 언덕탱크의맛이나 봐라ㅡㅡㅋㅋ;; ○ 조낸 춯쳔이삼 ○ 남햏들은 남자들의 로망이니 하면서 탁탁탁을 엄청나게 좋아(?)라 들 한다... ○ 아들이 야동 봤다고 왜 우는 거지 -_-? ㅅ ㅂ 이부분에서 구라의 포스를 느꼈삼 ○ 과외선생님:a,,b어쩌구 쉬폴 저쩌구 알겠지^^? ○ 빚추나머거라 =_ = 凸 ○ 너무길잔아 ㅅㅂㄻ ○ 중뷁니즘이로세 ○ 푸하하 ㅋㅋㅋ 조낸알흠다운 글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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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서 보듯이 청소년들은 사이버 통신상에서 비속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그것이 비속어라는 어떠한 인식이 없는 듯하다. 특히 ‘조낸’이나 ‘ㅅ ㅂ'은 매우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3. 표현의 자유인가 인권침해인가? 세계 인권선언문 제 19조에는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의 의견을 가지고 이를 발표할 권리를 가진다. 이 권리는 간섭 없이 의견을 가질 자유와 어떤 방도를 통하여서나 국경의 제한을 받음이 없이 정보와 사상을 탐구· 입수· 전달하는 자유를 포함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헌법 제 21조 1항에도 “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라 하여 표현의 자유권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여론 조사 기관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선거법에 정치적인 의견을 게시판이나 대화방에 표명할 때에는 실명으로 하여야 한다는 주장에 국민의 80% 이상이 찬성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에 힘입어,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여당은 ‘인터넷 실명제’도입에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론이 인터넷 실명제에 찬성 쪽으로 기우는 것은 사이버 언어폭력을 ‘표현의 자유’로 인정할 수 없다는 국민의 뜻이기도 하다. 한편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규정한 헌법 제21조에도 다음과 같은 단서 조항이 있다. “④ 언론· 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 된다. 언론· 출판이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한 때에는 피해자는 이에 대한 피해의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라는 것이 그것이다. 또한 ‘청소년 보호법’을 비롯하여 많은 법률이 이를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있다. 결국 이 문제는 단순히 ‘표현의 자유’로만 볼 수 없고 ‘인권침해’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물리적이고 육체적인 폭력만이 폭력이 아니라 마음속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정신적인 폭력인 언어폭력 역시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4. 무엇이 문제인가? 그럼, 사이버 언어폭력이 어떤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지를 생각해보자. 첫째, 사이버 공간은 익명성을 지니기 때문에 실제 현실공간보다 훨씬 언어폭력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다. 우선 불쾌한 감정이 생겨서 욕을 하고 싶은 경우, 서로 얼굴을 보면서는 참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익명의 공간에서는 내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욕을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가 ‘나’의 존재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 임진왜란 이후 우리말에 된소리화가 많이 나타났듯이 사회가 각박해지면 언중(言衆)들은 자연스럽게 거친 말을 사용하게 된다. 여유를 찾을 수 없는 사회 환경이 인간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는 언어표현이 거칠어지게 되는 것이다. 즉 청소년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언어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그들이 처한 환경이 그만큼 각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입시지옥’이다.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대부분 그들에게 심한 압박감을 준다. 셋째, 짧은 시간 동안 양적으로만 팽창한 우리나라의 아이티 산업, 아직은 올바른 사이버 문화가 형성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우리는 세계시장에 내놓을 상품으로써의 아이티 산업만 생각했지, 아직 진지하게 사이버 문화에 대해서 고민해보지를 못했다. 넷째, 청소년들의 사이버 윤리 의식의 부족을 들 수 있다. 청소년들은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상태라서 상대를 존중하는 인격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위는 폭력임이 분명한데도 자신의 언행에 어떤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섯째, 기업들의 태도도 문제다. 인터넷 기업들이 청소년들의 언어폭력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유는 청소년을 국가와 사회가 보호해야할 대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영리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 즉 가장 구매력이 왕성한 소비자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여섯째, 정부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적은 인력으로 사이버 수사대를 운영하면서 어찌 모든 네트워크상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를 감시할 수 있겠는가? 특히 해킹이나 음란 사이트 운영, 저작권 위반 등 사이버상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처리해야하는 수사대원들이 사이버 언어폭력에까지 신경 쓸 겨를은 없을 것이다. 일곱째, 피해자의 소극적인 태도도 문제다. 사회 통념상 보통, 우리는 욕을 먹었다고 해서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사이버 언어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언어폭력은 친고죄에 해당되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자가 고소해야만 처벌할 수 있다. 따라서 사이버 언어폭력의 경우 피해자의 적극적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5. 사이버 언어폭력 추방을 위한 대응방안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에는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제65조 (벌칙) ①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는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2.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음란한 부호·문언·음향·화상 또는 영상을 배포·판매·임대하거나 공연히 전시한 자 3.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말, 음향, 글, 화상 또는 영상을 반복적으로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한 자
| 따라서 현재로도 사이버 언어폭력은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다. 법적인 처벌 외에도 사이버 언어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1) 정보통신 윤리법의 제도적 정비 독립적인 정보통신 윤리법을 제정하여 엄격하게 적용하여야 한다. ‘일벌백계(一罰百戒)’하는 의미에서도 엄격한 법적용이 필요하다. 2) 인터넷 실명제의 실시 사이버 언어폭력의 심각성을 생각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특히 청소년의 사이버 언어폭력이 빈번하게 발행하는 게임 사이트나 사이버 뉴스 사이트 등에서만이라도 인터넷 실명제가 실시되어야 한다. 3) 사이버 윤리 교육 강화 청소년의 사이버 언어폭력의 선도 책임은 공교육 기관인 학교에 있다. 학교에서 국어생활이나 정보산업, 도덕 등의 교과목에서 사이버 윤리 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4) 청소년의 의식 개선을 위한 노력 ‘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이란 말이 있듯이 독서를 통해 지성을 갖추지 못하면 상대를 논리로 설득하지 못하고 독설[언어폭력]만 늘어놓게 된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하여 지·덕·체(智德體)를 함양하고 올바른 언어습관을 기르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또한 언제든지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사이버 언어폭력을 가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지녀야 한다. 5) 사이버 통신사에서 비속어를 금지어로 등록하여 필터링함으로써 비속어 사용을 원천봉쇄한다. 사이버 통신사 혹은 인터넷 기업들은 청소년을 보호해야할 사회적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영리를 앞세워 청소년을 소비자로만 인식하는 태도도 버려야 한다. 현재의 기술로도 충분히 비속어를 금지어로 등록하여 게시판이나 대화창에서 입력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즉, 언어폭력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 6) 회원제로 운영하여 IP 주소가 드러나게 한다. 되도록이면 각종 사이트를 회원제로 운영하여 청소년들이 게임이나 대화방을 이용할 경우 IP 주소가 드러나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본인의 위치가 드러나기 때문에 인터넷 실명제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7) 통신 불량자 리스트를 작성하여 통신 이용을 제한하여야 한다. 금융권의 신용불량자처럼 사이버 통신 불량자 리스트를 작성하여 각 통신회사나 인터넷 기업에 통보하여 얼마간 통신 이용을 제한함으로써 재발을 방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 6. 사이버 문화 강국! 코리아 교육 심리학에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개념이 있다. 이 용어는 한 개인의 기대가 현실로 드러나 다른 사람의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한 개인의 숨겨진 능력을 끌어내어 극대화시킨다는 교육이론이다. 예를 들어 교사가 학생에게 사실이 아닌데도 “너는 목소리가 좋으니 커서 아나운서가 되겠다.”라고 칭찬을 해주면 그 아이가 정말 노력하여 커서 방송국에 입사하여 아나운서가 된다는 이론이다. 어디 목소리만 좋다고 아나운서가 될 수 있겠는가? 그 학생은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더 열심히 공부에 전념하게 된다. 또한 켄 블랜차드(Ken Blanchard)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서는 3톤이 넘는 범고래가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멋진 쇼를 펼치는 것을 보고 조련사가 어떻게 범고래를 조련했는지를 연구해보니 그것은 ‘칭찬과 격려’의 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켄 블랜차드는 인간관계 역시 ‘칭찬’의 힘이 사람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상은 언어가 인간의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마찬가지로 그 반대의 경우인 사이버 언어폭력은 청소년의 사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그의 정신세계를 황폐화시키고 인생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사이버 언어폭력은 반드시 우리 사회에서 추방되어야 한다. 이제 양적으로 성장한 ‘아이티 강국, 코리아’가 아니라 질적으로도 세계 최고의 사이버 문화를 지닌 ‘사이버 문화 강국, 코리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슈투데이 2005/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