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同幸), 봄이 오는 길목에 마중나온 강화나들길 11코스 석모도 바람길의 출발점이 석포리선착장이다. 석모도는 예전에는 매음도, 금음복도, 매도, 석포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지만, 조선 숙종 때 "강도지"에서 들모퉁이란 뜻의 석우라는 이름으로, 영조 때 "여지도서"에 돌모로라는 뜻의 석모로라는 이름이 붙은 뒤부터 자연스럽게 석모도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바람길이 주는 선물인 아름다운 바다 그리고 제방길의 풍경이 펼쳐지는 석모도 해변, 그런데 또하나의 선물을 안겨주던 얼음 해변의 멋진 풍경을 금년에는 볼 수가 없다.
석포리선착장에서 보는 대섬이다. 대섬(竹島)은 석포 동북쪽에 있는 섬으로 옛날에 대나무가 많았다고 하여 대섬이라 부르며 조선시대에는 군사용 화살을 공급하였다고 한다.
석모도는 남동쪽 끝에 있는 해명산과 중앙에 있는 상봉산으로 인해 남부와 중부는 대부분 산지이고 북부와 서부는 대규모로 만들어진 간척지이다. 토양이 좋아서 논농사가 잘 된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며 소규모 어업을 한다. 근해에서는 병어와 새우, 숭어, 꽃게 등이 잡힌다.
미세먼지 예보로 조금은 두려웠는데, 다행하게도 시야가 그리 나쁘지가 않았고 아침햇살에 은빛 바다가 정겹다.
길동무들의 다음 여정인 주문도행 페리호....
나무깨해변에 내려선다. 나무깨는 매음리 동편 첫머리에 위치한 마을이다. 석포리와 접경으로 흙세가 좋고 많은 나무가 생산 반출되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매음리는 옛날에 이 지역에 소금밭이 많아 소금을 만들 때 큰 가마솥에 짠물을 넣고 청솔가지를 때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불타는 소리가 요란하여 그을음 매(煤)자와 소리음(音)자를 따서 매음리라 부른다고 전해오고 있다.
은빛 바다 너머로 초피산과 우뚝 솟은 마니산이다.
보문선착장이다. 이 선착장은 매음리 마을의 선착장이다.
석모도에 대규모 온천 복합문화단지인 스파 힐링빌리지 휴양시설 리안월드다. 리안월드는 온 가족이 물놀이와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천연 온천수 워터파크와 일상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프리미엄 스파 등을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총 16만평 힐링 단지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온천을 보유하고,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럭셔리 힐링 타임을 가질 수 있단....
사계절 내내 환상적인 석모도의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건강도 챙기고 피로도 풀 수 있는 곳. 그런데 바쁜 나들길에서 항상 그림만 보고 간다.
강화나들길 11코스 바람길은 2006년까지 천일염을 생산하던 삼양염전 안내판이 마중나온다. 삼양염전은 1957년 윤철상이 매음리 연안 일대를 매립하여 어류정을 삼산면의 본토와 연결시켰고, 240ha의 염전과 농장을 개척하였다. 이후 햇볕에 바닷물을 건조시켜 소금을 얻는 천일염전으로서 연간 4000t 이상의 염도가 낮은 품질 좋은 소금을 공급해왔으며, 드넓은 염전이 장관을 이루어 석모도의 명소로 꼽혀왔다. 그러나 2006년부터 생산을 중단하여 지금은 염전터만 남아 있다. 흔적만이 남아있는 삼양염전 자리에 가을이면 뒤덮인 붉은 칠면초와 나문재의 향연이 귓전에 내도록 머무는 석모도 바람길은 아름다운 길이다.
삼양염전 자리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이다.
탑재로 향하는 길, 옛날에 국토 방어 진지로 삼면의 관측이 용이한 요망대와 탑을 이곳에 세웠다하여 탑재라고 부른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조금은 아쉽다. 일정 상, 오늘도 탑재와 어류정항을 직접 걸으며 볼 기회를 포기해 버린다.
어류정항 입구다. 수도권 북부지역 최대의 전진연안어업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태풍에 대비한 백이십 척의 어선이 대피할 수 있는 항이 되며 심산연육교가 개통이되면 서해 공동어장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인천항보다 한 시간 이상 빨리 수도권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곳이다.
아름다운 풍경의 "숲속바다풍경" 입간판이 길동무들을 마중나온다.
석모도 바람길에 또 하나의 둘레길인, 쉼이 있는 힐링 둘레길이 시작된다.
쉼이 있는 힐링둘레길에 자작나무 숲이 아름답다.
민머루 해변이다. 민머루 해수욕장은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물이 빠지면 게, 조개, 낙지 등을 잡을 수 있는 곳이다. 물이 빠지면 맨발로 갯벌에 들어가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마음껏 누릴 수 있으며,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도 환상적이라고 한다. 민머루 해변은 모래는 일부 뿐이고, 물이 빠지면 약 1km 정도의 갯벌의 나타난다. 갯벌의 감촉이 부드럽고,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을 풍부한 곳이다.
함께 걷는 길, 길동무의 민머루 해변에서 또 하나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6년째 찾아간 민머루해변 통일호횟집, 푸짐한 점심식단이 길동무들은 즐겁다.
금실좋은 부부나무다.
모처럼 여유로운 점심시간을 보내고 민머루 해변을 뒤로 작은 숲길로 들어선다.
장곳항이 내려다 보인다. 작고 조용한 항구 장곳항, 이곳에서 보는 노을이 아름답다고 한다. 장구처럼 보인다 하여 장구너머란 이름이 붙어있는 어선이 드나드는 작은 포구지만 통나무로 그럴듯하게 지은 횟집과 찻집이 몇 군데 있다. 여기도 물이 빠지고 난 뒤 돌을 들추면 게, 조개 등을 잡을 수 있다.
아름다운 펜션 노을정원이 마중나온다. 이어 오늘의 또 하나의 작은 숲길이 시작된다.
강화나들길 11코스 바람길은 석모도의 바람은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을 가진 관세음보살의 흩뿌리는 바람이라고 한다. 온몸에 살짝 얹히는 바람을 앉고 내딛는 발걸음은 마치 솜사탕처럼 가볍고 걷는 재미가 일품이다. 발걸음은 이제 어류정 우물 근처에서 이어간다. 사실이지만 이길을 수없이 많이 걸었지만 어류정 우물은 그냥 지나쳤다 그러나 지금부터 또 다른 바람길의 풍경이 길동무들의 발걸음을 붙잡을 것이다.
지난해와 달리 나들길은 오른쪽 농로을 이용하고 있다.
어류정수문이다.
오늘 바람길에 하이라트 제방길이 시작이다. 누가 바람길 이라고 했나..... 지난해에는 세상에서 가장 세찬 바람이 길동무들을 괘롭혔는데 처음 걷는 길동무들은 무슨 이길이 바람길이야.....
강화나들길 11코스 보문사 가는 길 안내판에서 추억거리를 하나 더 남긴다.
상봉산과 눈썹바위 풍경이 펼쳐진다. 조금은 과거의 채석장이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해에서 꽁꽁 얼었던 어류정 호수가 오늘은 너무나 평화로운 수면이 아름답다.
어류정 낚시터다.
강화나들길 11코스 석모도 바람길은 이제 보문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바람길의 종점인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이라고 한다. 신라 선덕여왕 13년 회정대사가 창건한 보문사는 울창한 노송숲 속에 자리 잡고서 단아한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첫댓글 "멋있다"라는 한문장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걷기후기입니다. 함께하시는 회원님들이,리딩하신 수명산님의 강화나들길 사랑이 아름답게 보이는 글과 사진입니다. 고맙습니다.
늘 길동무팀을 응원해주시는 연개소문 님 감사합니다. 지난번 동막해변에서 만남 정말 반가윘습니다. 내년 겨울 다시 만남을 기대해봅니다. 고맙습니다 ^^*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