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제주도 택시 기사님
2003년 저는 의종사촌 오빠 장성표씨의 초청으로 오매에도 그리던 모국 방문을 가게 되였습니다. 휴가차에 가서 머무른 보름동안 깨끗한 한국 질서 지키는 한국 예절 바른 한국 발전한 모국의 모습에 거의 매일 감동으로 지냈습니다. 제주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나는 부산에 있는 3w시네마투어 라는 한 여행사를 찾아가서 나 혼자 제주도 여행을 가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 하루만 구경하고 돌아와야 하니 제주도 어느 여행사에 미리 연락해 줄것을 요구했습니다.
나 한사람을 위한 예약이여서 여행사에서 돈을 벌기는 커녕 앞뒤로 연계하느라 전화 요금만 해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여행사의 분들이 그처럼 열정적으로 친절하게 대해 주셨고 여러곳에 연락한 결과 제주도의 관광안내 택시 기사와 연락이 되였으니 배 타고 제주에 도착하여 그 분을 찾으면 하루 일정의 관광이 ok 라고 하셨습니다.
한국에 온지 열흘 만에 나 혼자 떠나는 제주도 여행, 기쁨으로 설레기도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걱정도 되였습니다. 아무리 발전한 나라이지만 모두가 다 좋은 사람일수도 없는 법, 나를 배동해 줄 택시 기사는 어떤분인지? 한국 사정도 제주도 지리도 관광 코스도 모르는 나한테 혹시 바가지는 씌우지 않을런지 이런저런 걱정과 근심을 안고 2003년 9월 8일 오후 7시 부산에서 배타고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이튿날 아침 6시 제주도에 도착하여 밝은 아침 해살을 받으며 배에서 내려 마중나온 기사님을 만났습니다. 기사님은 50대 초반에 인물 좋고 키가 좀 큰 편인 첫 눈에 봐도 믿음이 가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제주도 꿈에도 그리던 제주도에 도착했지민 하루 종일 남자분이 모는 택시를 타고 다녀야 하니 어딘가 걱정도 되고 겁도 났지만 겉으론 그런 내색 전혀 내지 않고 먼저 아침 식사부터 대접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나는 미리 준비해 가지고 간 제주도 관광지도를 펼쳐놓고 혹시라도 하루 동안에 볼수 있는 코스를 하나라도 놓힐가 하나하나 짚어가며 스케줄을 짜는데 무작정 많이 보고 저녁 7시 배로 부산에 돌아가려 했습니다. 기사님은 내 마음속의 걱정이 엿보였는지 웃으시면서 “저는 자주 외국 손님을 모시고 제주도 관광안내를 하는데 모두들 저의 봉사에 만족합니다. 일본 손님은 많이 태웠지만 중국에서 오신 동포는 처음입니다. 더구나 혼자 오셨으니 여러 모로 신경 써서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친절하게 말씀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주도는 너무도 볼것 놀것이 많아 적어도 2박3일이여야 말타고 꽃 구경했다고 할 수 있다는데 하루안에 제주도를 구경하려니 번개불에 콩 구워먹기 식의 관광이었습니다.
나는 한림공원부터 소인국테마파크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이런식으로 코스를 정해놓고 밥술을 놓기 바쁘게 일정에 올랐습니다. 한림공원에 도착하니 그 때 막 문을 열어 개장하는데 쌍용동굴에 들어 갔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쭉 관광객은 나 혼자뿐이여서 사실 좀 겁도나고 해서 패쪽에 써 놓은 상세한 설명도 읽을 여유 없이 범한테 쫓기듯 부랴부랴 썰렁한 동굴을 빠져나왔습니다. 밖에 나와 식물원 구경을 하는데 그때에야 삼삼오오 관광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식물원에서 아열대식물 야자나무길 민속박물관 등 하여간 힌림공원은 한곳에서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보고 체험할수가 있어 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그다음 소인국 테마파크를 보고 천지연 폭포와 정방폭포를 보았는데 정방폭포가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가에 은빛 물안개를 날리며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데 그 옆의 천연 배경으로 영화나 텔레비에서만 보고 들어온 제주도 해녀들이 전설속의 신비한 미인어 마냥 바다속으로 스르륵 잠수하였다가 그물 망태에 해산물을 가득 잡아 올라 오고 관광객들이 그 즉석에서 사서 회를 만들어 잡수시는 것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모두가 자연속의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었습니다. 나는 문득 조선 라선시에 갔을 때 새벽에 피파도 해변가에 가서 어부들이 금방 잡은 굴을 사서 소금에 찍어 먹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림같은 제주도 해변가와 아름다운 피파도 해변가 그리고 제주도 해녀와 피파도 어부의 얼굴이 엇갈려 떠 올랐고 삼천리 금수강산 어디를 가도 절경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점심 식사는 기사님이 샀습니다. 해변가 식당에서 크나큰 유리를 단 창문옆 테이블에 앉았는데 멀리 바다와 배들이 보이는 전망좋은 자리에서 소주 한병에 회를 시켜 먹었습니다. 후에 의종사촌 오빠한테 말씀 드렸더니 점심값이 엄청 비쌌을 거라고 그 택시 기사분이 하루 공짜배기 봉사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식사후 잠간 휴식을 취한 후 또 다시 관광길을 재촉하였습니다. 기사님은 오후에는 승마장에 가자고 했습니다. 나는 호주머니 사정도 그렇고 처음에 계획에도 없던 코스라 좀 망설이던 끝에 가서 타지 않더라도 승마장이 어떤곳인지 구경이라도 하려고 그리로 갔습니다. 승마장에 도착하자 기사님이 누군가를 찾아 무슨 이야기를 나누더니 나더러 옷을 갈아입고 신도 갈아신고 말을 타 보라고 하시는데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난생처음 말을 타려니 겁에 질려 어찌할바를 모르는데 승마장 직원분이 오시더니 아주 깍듯이 친절하게 인사하면서 처음 타도 자기만 곁에 있으면 안전하니 아무 걱정 말고 타라고 했습니다. 그 직원은 아주 친절하게 스스럼 없이 나와 말을 건네면서 앞에서 말을 몰아 주었고 짬짬이 사진까지 찍어 주었습니다. 말을 타고 한참가니 멀리 보이는 전경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체험을 했지요. 오후 3시쯤되자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제주도자연사박물관에 갔습니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날씨는 언제 폭우가 쏟아졌던가 싶게 밝은 해살이 비추는데 비온 뒤 제주도의 청신한 공기는 그처럼 싱그러웠습니다.
배 타려고 부두로 가는 길에 제가 우리 중국에서는 한국 노래를 듣기 좋아 한다고 했더니 글쎄 기사님은 그 자리에서 차를 세워 놓고 택시 앞 서랍과 차 뒤칸을 샅샅이 뒤져 한국노래CD를 한 아름이나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기사님은 아침 6시에 부두에서 나를 마중하였으니 집에서는 몇시쯤 기상하였는지 그리고 하루 종일 택시를 몰면서 관광 가이드 역할도 하셨고 더구나 나 혼자이다 보니 저에게 사진까지 찍어 주시느라 조금도 쉴 틈이 없이 수고하셨습니다. 저녁 7시 배편이라 6시까지 저를 부두까지 전송했습니다. 너무도 감사한 저는 약속한 택시비용 6만원에 만원의 팁을 얹어 드리고 명함장 한장을 받으면서 이후 기회가 있으시면 꼭 한번 사모님 모시고 백두산에 놀러 오시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저는 백두산 아래 첫 동네인 안도현에서 왔으니 중국에 오시면 백두산 관광만큼은 제가 성의껏 잘 모시겠다고 다짐했지요.
그렇게 제주도에 대한 아름다운 인상과 택시 기사님에 대한 깊은 추억을 안고 하루동안의 제주도 여행을 마쳤습니다. 그 후 저는 어느 도시에 가든 택시를 탈 때마다 제주도에서 만났던 친절하고 봉사성 좋은 택시기사 송동석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제주도가 국제 관광 명도시로 될 수 있는데는 송동석님과 같은 제주도를 사랑하고 관광업을 사랑하는 기사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한 몫 한 것이리라 믿습니다.
8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분은 중국에 오시지 않았고 저 역시 한번도 그 분한테 인사 전화 조차 드리지 못했습니다. 세울이 흘러 모든 것이 희미해지면서 차차 머리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지만 송동석님의 형상은 수시로 저의 아름다운 추억을 불러옵니다. 원래 추억이란 호수에 가라 앉은 락엽마냥 약간의 바람만 불어도 살며시 물우에 뜨는 법이니까요.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 번 꼭 만나고 싶은 분이랍니다.
첫댓글 아주 재미잇게 쓰신 글이네요. 그을 읽노라니 천지꽃님과 같이 제주도 유람다녀온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그택시 기사님 진짜로 고마운 분이시네요`~천지꽃님이 그런분을 만난신건 행운이엿다구 생각합니다`그리구 님 덕분에 제주도풍토문화와 인정을 맛볼수 잇어서 아주 즐거웟습니다~~감사합니다!
제주도 유람기 잘 보앗습니다.택시기사님의 봉사정신도 우리가 많이 배워야할바군요.꼭 그분모시고 백두산관광하시길 바랍니다
무궁화님 그냥님 호수의백조님 다녀가시면서 좋은 글까지 남겨주어 감사합니다.
천지꽃님 하루동안에 제주도 유람을 번개처럼 하시였네요.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이 했지요.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한번 가보고싶은 곳입니다.
저 지난해 2박3일로 제주도 관광했는데요. 가장 인상깊은것은 올레길 걷던것입니다. 글 읽으며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준 한국기사님에 감동받았습니다. 한도시의 택시는 그 도시의 얼굴과 같습니다. 택시기사 바가지쒸우는것을 혹간 보았는데 너무 대조적입니다. 좋은 경험했네요.
제주도 구경보다도 택시기사님의 인상이 더 깊었네요~ 중국 택시기사들도 그렇듯 봉사 잘할수 있을까요~ 있을거라 믿어야 겠죠? 잘보고 갑니다.
사실 저는 제주도 구경보다 택시 기사님 인상이 더 깊이 남았습니다. 저 중국에서 택시 바가지 써 봤거든요. 제가 제주도에 갔던 2003년 올레길 있단 말 못들었구요.설사 있었어도 시간이 촉박하여 걸을수도 없었을겁니다.
잊지못할 제주도 택시기사네요..한국의 서비스업은 알아줘야 한다니깐요 ...
이 세상 그래도 좋은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님이 제주도 여행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져 우리 글를 보는 모든이들의 마음도 님을 따라 즐겁게 여행햇구요. 고운글 아름다운 제주도 여행 즐감이였어요. 언제인가 그 어느 하늘아래에서 살고 있는 택시기사님: 우리 이쁜 천지꽃님 잘 대해주어 감사하다고 꽃구름한테 부탁할게요. 즐감이예요.
잊을수 없는 제주도 기사님을 만난 기분입니다.좋은 분을 만난 님도 행운이고 좋은 글을 읽은 저도 행복감을 느껴봅니다....감사합니다.
격천님 푸른하늘님 하늘님 바쁘신와중에도 질서 없이 생각대로 길게 적어 놓은글 봐주셔서 감사하구요.항상 관심을 가져주신점 고맙게 생각합니다.
즐거운 제주도 관광이였네요... 글을 읽으니 제주도에서 거니는듯한 느낌입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단심님은 저를 기억도 못하실수 있지만 저는 금방 협회에 참가한 초보자에 문학과는 십만팔천리나 동떨어져 살던 사람으로 협회에 가입하자부터 단심님의 글을 읽으면서 참 문확적 소양이 높으신 분이구나를 실감하면서 만남의 날을 기다렸습니다.그러나 정작 만나니 겨우 인사만 했을뿐 조용히 얘기할 여건이 안되어 이후 글 쓰기 선생으로 모시고 싶다는 말 입밖에도 못내고 돌아왔습니다. 이후 부탁드립니다.
한국에 처음 나온 사람들 대부분이 엄청 허둥대는데 천지꽃님은 그 짧은 시간에 그 많은 코스를 완주하셨군요 역시 천지꽃님은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택시기사 송동석님을 잘 만나 제주도 하루 관광을 차질없이 했네요 명함장을 잘 모셔야 하겟습니다. 사람일은 모르니깐요 여행일기 잘 보구 갑니다.
천지꽃님의 제주도 유람 읽으면서 나도 한번 가보고픈 생각이 간절하네요. 재미나는글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송동석님 명함장 지금까지 잘 보관하고있습니다. 언젠가는 꼭 보답하려합니다. 목란꽃님 란초향님 기화가 된다면 함께 여행 다니도록 설계해 봅시다.
천지꽃님이 만난 기사님은 참좋은 분이시네요.그분의 봉사성은 비록 한사람의 행위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한 행위이기도 하지요.님도 행운을 만낫기에하루새에 기분좋은 제주도 려행도 마칠수잇엇구요 .잘따라 배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주도가 국제적 관광도시로 자리 잡을수 있는데는 시민 전체의 주인 의식과 봉사 의식이 있어서라고 생각됩니다. 다녀간 자취 감사합니다.
한국의 여기저기를 다니다보면 참 친절한 분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아마 그 택시기사님도 그런 분가운데의 한분이란 생각이 드네요..우리도 하루 빨리 경제발전에 걸맞는 그런 시민의식을 갖춰야겠죠 ㅎㅎㅎ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가시고기님 다녀가셔 감사합니다.
좋은 분 만나서 좋은 여행하셨군요. 송동석기사님의 직업정신에 경의를 드리고 싶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