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미도 북구항에 있는
두미도 옛길 안내도
[통영 두미도] 전설과 비경을 살짝 숨겨둔 섬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부산일보 기사 입력 : 2019-08-21
한려수도가 시작되는 통영의 앞바다는 언제 봐도 푸르다. 작곡가 윤이상이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귀국하지 못하게 되자 일본에서 배를 타고 영해 경계선까지 다가와서 한없이 바라 보았던 바로 그 바다다. 전혁림 화백은 “통영 앞바다의 사철 변화가 내 작품의 무궁한 원천”이라고 말했다. 그 푸른 바다는 그 옛날 수도승들이 깨달음을 갈구해 마지않던 불법의 바다이기도 하다. “연화 세계를 알려고 하거든 그 처음과 끝을 세존에게 물어보라”(欲知蓮花藏頭尾問世尊). 욕지도와 연화도, 두미도, 세존도, 미륵도 등 통영 앞바다 섬 이름은 옛 사람들이 꿈꾸던 유토피아의 다른 이름이리라. 그 바다에 우뚝 솟은 두미도를 다녀왔다.
통영 섬 산 중 가장 높은 천황산 품은
바다 위 우뚝 솟은 우두머리 섬
북·남구 두 마을 잇는 둘레길
길이 9.3㎞ 길 따라 곳곳 절경
청석기미 쪽서 바라보는 동뫼섬
멀리 노대도·욕지도까지 한눈에…
남구 마을 성벽처럼 늘어선 돌담
사시사철 솟아 마르지 않는 샘물
설영 장군이 마신 장군수 이색적
통영에서 가장 높은 천황산, 바다에 우뚝
두미도는 통영시 욕지면에 속하는 작은 섬이다. 하지만 통영시의 섬 산 중 가장 높은 천황산(471m)을 품고 있는 우두머리 섬이기도 하다. 이름이 같은 욕지도의 천황산(392m)이나 사량도의 지리망산(398m), 케이블카가 설치된 미륵산(461m)보다도 높다.
통영에서 바다누리호를 타고 1시간 쯤 섬들을 헤치고 나아가면 탁 트인 바다 위로 올망졸망한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가운데 우뚝 솟은, 한눈에도 예사롭지 않은 섬이 두미도다.
토박이들은 이 섬을 디미섬이라 불렀고, 옛 기록에는 둔미섬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큰 머리(두)의 아래쪽에 작은 꼬리(미)가 달려있는 형상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불경에서 딴 지명이라는 민간 어원설이 있으나 둘 다 명확치 않다. 섬에 사람이 새로 살기 시작한 그 즈음, 사람들은 바다를 쳐다보면서 존재하지 않는 피안의 세계를 꿈꿨던 것이 아닐까.
섬에 사람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은 1889년. 당시 2년간에 걸친 흉년으로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면서 남해에 살던 사람들이 나무를 엮어 만든 떼배를 타고 섬에 들어왔다.
그러나 북구마을 회관 앞에는 ‘두미 개척 백년’ 비석이 1996년에 세워져 있으나, 이 또한 분명하지 않다.
처음 섬에 들어온 사람들은 밭을 개간하면서 무더기로 나오는 인골을 보고 무서움을 느꼈다는 얘기가 전한다. 40~50년 전만 해도 섬 곳곳에 혼불이 날라 다녔다는 경험담도 있다. 개척 전 두미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인근의 매물도에도 흉년과 괴질로 인해 초기 정착민들이 한꺼번에 ‘꼬돌아졌다’(꼬꾸라지다의 사투리)고 해서 꼬돌개로 불리는 곳이 있다. 남해의 섬들은 그 아름다움 속에 저마다 크나큰 슬픔을 숨겨두고 있다.
섬 일주 둘레길, 옛 이야기와 비경 곳곳에
두미도에는 북구, 남구 두 개의 마을이 있고 60여 호의 주민들이 반씩 나뉘어 산다. 두 마을을 잇는 길이 9.3㎞의 둘레길이 2013년 개설돼 두 마을의 왕래가 한결 편해졌다. 이전에는 어선을 이용하거나 산길을 따라 지게를 지지 않으면 못가는 가깝고도 먼 마을이었다.
남구 마을은 성벽처럼 늘어선 돌담이 이채롭다. 지붕의 처마 높이에 맞춰 쌓은 돌담이 둥그렇게 집을 감싸고 있어 선착장에서 바라보면 지붕은 보이지 않고 담만 보일 정도다.
돌담 한가운데는 바람이 통하도록 바람길까지 내 놓았다. 지붕을 날려버릴 정도로 강하게 부는 바람에 싸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만든 섬 사람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남구마을의 옛 이름은 굴밭기미다. 어른 머리만한 벚굴이 지천으로 나고, 그 굴껍질이 산더기처럼 쌓여서 이뤄진 마을이라는 뜻이다.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 하류에서 난다는 벚굴이 남해 바다 한가운데서 아직까지 채취된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둘레길 중간에는 폐허가 된 옛 마을터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남해군과 가까운 천황산 아래의 순천 마을에서는 일제 시대 절구통과 맷돌을 만들던 채석장이 있었다. 여기에서 만든 절구통과 맷돌은 경남은 물론 부산까지 팔려 나갔다. 지금도 섬 주민들은 그 당시 만들어진 절구통을 집집마다 하나씩은 지니고 있다.
천황산 아래의 감로봉에서는 1937년에 30㎝ 높이의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이 나무꾼에 의해 발견됐다. 불상은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회수돼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모셔져 있다. 두미도를 포함한 통영의 섬들은 신라시대 때부터 불국토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살던 이상향의 섬이었던 것이다.
두미도의 최대 비경은 청석기미 쪽에서 바라보는 동뫼섬이다. 코발트 빛의 바다를 배경으로 멀리 노대도, 욕지도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가히 환상적이다.
마르지 않는 샘물 유명, 설영 장군 전설도
두미도의 자랑거리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섬이지만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가 있어 물 걱정은 안하고 산다.
굴밭기미와 절개 쪽에 큰 샘이 하나씩 있고, 청석기미 뒤에도 샘이 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샘물이 사시사철 솟아 나온다. 절개의 샘은 ‘장군수’라고 하는데 아기장군 설영이 마신 물이라는 얘기가 전해져 온다.
통영지역 전설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아기장군 이름은 두미도, 사량도, 수우도 등 지역에 따라 설영, 설운, 설능 등으로 다르다. 시대 배경도 삼한시대, 고려 말, 조선 시대 등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내용은 비슷하다.
자식이 없는 부부가 치성 끝에 사내 아이를 낳았는데, 겨드랑이에 아가미가 있어 돌이 지나자 바다에서 수영하고 고기들과 헤엄치며 함께 놀았다. 남해안에 왜구의 노략질이 잦아지자 설영은 바다로 뛰어들어 왜구를 무찔렀으며, 양곡을 다시 빼앗아 인근 섬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왜구들이 욕지도 밖 큰 바다로 빠져나가자 그는 커다란 부채로 바람과 파도를 일으켜 배를 침몰시키는 도술도 발휘했다. 어느덧 청년 설운은 남해 바다를 지켜주는 설영 장군으로 추앙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정은 반인반어의 해괴한 괴물이 나타나 어민들을 괴롭힌다는 헛소문을 믿고, 관군을 파견해 설 장군을 죽였다. 이후 섬 사람들은 설영 장군을 바다의 수호신으로 모시고 사당을 세워 억울하게 죽은 그의 혼백을 달래는 한편,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제사를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는 얘기다.
두미도에는 장군샘 외에도 천황산 아래에 설영 장군의 발자국이라는 장군바위가 있고, 바로 앞 수우도에는 설영 장군의 사당에서 해마다 동제를 지낸다.
절개의 장군샘은 그러나 특별한 표지석이 없이 방치되다시피 해 동네 주민이 아니면 찾기조차 어렵다. 두미도가 좋아 3년 전에 부산에서 이곳으로 내려온 신현국(58) 씨는 “찾고 싶은 섬, 돌아오는 섬을 만들려면 이 같은 문화 자원을 잘 정비하고 스토리텔링을 더해 섬이라는 전통문화를 잘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가나
두미도는 거리상으로 통영보다 남해나 삼천포가 가깝다. 행정구역은 통영이지만 면 소재지인 욕지도 보다 남해군의 미조항이 더 가깝다. 생활권은 삼천포에 속해 장은 삼천포에 가서 봐 오고, 잡은 수산물도 삼천포에 가서 판매한다. 아이들 교육도 삼천포에서 시킨다.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한솔해운이 오전, 오후 한 차례씩 하루 두 차례 차도선을 운항한다. 차도선은 오전에는 두미도 북구, 남구~상노대도, 하노대도~욕지 순으로 운항하고, 오후에는 반대 방향으로 배를 띄운다.
통영에서 북구 마을까지 운항시간은 1시간 15분이지만, 오후 배로 들어가면 2시간이 소요되고 요금도 그만큼 더 부담해야 된다. 삼천포 장날(4, 9일)의 경우 오전 배는 통영에서 출발해 욕지~노대~두미를 거쳐 삼천포로, 오후 배는 삼천포를 출발해 반대 방향으로 통영에 도착한다. 삼천포 장날에는 오전에는 통영행 배가, 오후에는 두미도행 배가 없는 셈이므로 잘 확인해야 한다.
배에 실을 수 있는 차는 승용차 기준으로 6대고 이 중에서도 2대는 섬 주민에게 할당되므로 차량은 통영 여객선터미널에 주차해두고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칫 차를 못 실어 며칠씩 섬에 더 묵어야 하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
글·사진=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두미도 북구마을에 만개한
매화 꽃
두미도 북구마을과 북구항
두미도 [북구항~남구항] 구간
두미도 일주도로에서 바라본
수우도(좌)와 사량도(우)
두미도 남구마을과 남구항
두미도 남구마을에 만개한
매화 꽃
[두미도 남구항~천황봉] 구간
산행로 도중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대도(좌)와 욕지도(우)
[두미도 남구항~천황봉] 구간
산행로 주변의
동백꽃
[두미도 남구항~천황봉] 구간
산행로에서 바라본
두미도의 남쪽 해안 풍경
[두미도 남구항~천황봉] 구간
산행로에서 바라본
두미도의 남쪽 해안 풍경
[두미도 남구항~천황봉] 구간
산행로
[두미도 남구항~천황봉] 구간
산행로에서 바라본
천황봉
[두미도 남구항~천황봉] 구간
산행로 도중의
만개한 진달래꽃을 바라보는
이성수
[두미도 남구항~천황봉] 구간
산행로 도중의
만개한 진달래꽃
[두미도 남구항~천황봉] 구간
산행로 도중의
동백꽃 앞에서
이성수
[두미도 남구항~천황봉] 구간
산행로에서 바라본
두미도의 부속 섬인 동뫼섬과
그 뒤로 보이는
노대도(좌)와 욕지도(우)
[두미도 남구항~천황봉] 구간
산행로에서
줌으로 확대촬영한
두미도의 부속 섬인 동뫼섬
통영시의 섬 산 중 가장 높은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468m) 정상에서
이성수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 정상에서 바라본
남구항 방향의 능선과
그 뒤로 보이는 추도
[ 위 사진부터 이어지는 7장의 사진은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 정상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
360도 파노라마 조망하면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 정상에서 바라본
두미도의 부속 섬인 동뫼섬과
그 뒤로 보이는
노대도(좌)와 욕지도(우)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 정상에서 바라본
갈도쌍여(좌)와 남해도(우)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 정상에서 바라본
투구봉과
그 뒤로 보이는
(좌로부터) 남해도, 창선도, 수우도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 정상에서 바라본
북구항과
그 뒤로 보이는
(좌로부터) 창선도, 수우도, 사량도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 정상에서 바라본
사량도(좌)와 추도(우)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 정상에서 바라본
남구항 방향의 능선과
그 뒤로 보이는 추도
[ 이상으로 파노라마 조망 끝 ! ]
통영시의 섬 산 중 가장 높은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468m) 정상에서
이성수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 정상에서
줌으로 확대촬영한
남해도의 망운산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 정상에서
줌으로 확대촬영한
북구항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 정상에서
줌으로 확대촬영한
수우도(좌)와 사량도(우)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 정상에서
줌으로 확대촬영한
동뫼섬과
그 뒤로 보이는
노대도(좌)와 욕지도(우)
통영시의 섬 산 중 가장 높은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468m) 정상에서
이성수
[천황봉~투구봉] 구간
암릉 산행로
[천황봉~투구봉] 구간 산행로에서 바라본
투구봉
[천황봉~투구봉] 구간
산행로에서 뒤돌아본
천황봉
투구봉(333m)에서
이성수
투구바위
[투구바위~두미도 일주도로] 구간
하산로 주변의
노루귀 꽃
[투구바위~두미도 일주도로] 구간
하산로 주변의
노루귀 꽃
[투구바위~두미도 일주도로] 구간
하산로 주변의
노루귀 꽃
[투구바위~두미도 일주도로] 구간
하산로 도중의
동백나무 군락지
두미도 고운마을
두미도 고운마을에 전시되어 있는
동백나무 분재
[두미도 고운마을~북구항] 구간
두미도 일주도로에서 바라본
수우도(좌)와 사량도(우)
[두미도 고운마을~북구항] 구간
두미도 일주도로에서 바라본
북구항과
바다 건너 보이는
수우도(좌)와 사량도(우)
두미도 북구마을에 만개한
홍매화 꽃
두미도 북구마을에 있는
보호수
두미도 북구항에서 바라본
천황봉
두미도 북구항에서 바라본
사량도 상도(좌)와 하도(우)
2023년03월07일(화요일) 통영시 [서피랑&두미도 천황봉] 여행기 회비 51,000원(2월27일 송금 완료)+두미도 왕복 승선료(21,000원은 버스에서 지불) * 0008~04:19 “좋은사람들“ 버스로 서울 지하철 양재역 12번 출구 200m 전방 국립외교원 앞에서 출발하여 경남 통영시 도남동 645-3 번지에 있는 도남항으로 이동 (377km) [4시간11분 소요] 04:19~04:52 도남항 동방파제등대(별명이 연필 등대) 인증 [스탬프함 : 마리나요트클럽에 비치] [통영이 배출한 다양한 문학적 인물과 그들의 업적을 기념하고, 이들의 에너지가 모여 밝은 불빛을 뿜어냄으로써 후세에게 바른 길을 비춘다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등대로서, 건축물 자체가 설계 공모를 통하여 당선된 하나의 작품이다. 한국의 나폴리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항구도시인 통영은 빼어난 경관에서 영감을 얻은 걸출한 문필가들을 배출한 바 있다. 현대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생명파의 대표작가 청마 유치환, 꽃의 시인 대여 김춘수, 천부적인 시인 초정 김상옥, 대하소설 '토지'를 지은 최초의 여성 장편소설가 박경리 등이 통영을 대표하는 문인들이다. 1986년 12월에 처음 불을 밝힌 도남항 동방파제 등대는 이들의 업적을 기념하고 지역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2006년에 커다란 연필 모양으로 새롭게 지어졌다. 원형, 삼각형, 사각형이 조합을 이루며 하늘을 향해 도약하는 연필 형상은 문인들의 힘찬 기상을 나타내고, 보는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기둥은 다양성을 표현하고 있다. 도남항 동방파제 등대는 도남관광단지에 위치한다. 충무교 아래에 있는 빨간색 색연필 모양의 통영문화방파제 등대와 함께 문화예술의 도시 상징물로서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04:52~05:04 “좋은사람들“ 버스로 경남 통영시 도남동 645-3 번지에 있는 도남항을 출발하여 경남 통영시 서호동에 있는 통영 여객선터미널로 이동 (5km) [12분 소요] 탐방지 : 통영시 서피랑 [수군통제영 본부건물 세병관을 중심으로 서쪽 벼랑은 서피랑, 동쪽은 동피랑이다. 벽화마을로 유명한 동피랑과 마주보고 있는 서피랑(서쪽의 비탈)이 '제2의 동피랑'을 꿈꾸고 있다. 서피랑을 걷다보면 윤이상과함께학교가는길, 서피랑문학동네, 99계단과 음악정원, 보이소 반갑습니데이! 인사거리, 뚝지먼당 98계단, 피아노계단 등 서피랑의 숨은 보물길을 만나게 된다. 서피랑은 동피랑과 함께 지역 내 대표적인 달동네로, 해방 이후 집장촌이 형성되면서 지역민조차 찾기를 꺼리는 천덕꾸러기 동네로 전락했다. 2000년대 들어 집장촌은 자연스레 정비됐지만 마을은 이미 활력을 잃은 상태였다. 2007년 동피랑이 철거마을에서 벽화마을로 거듭날 때까지, 서피랑은 어떠한 변신조차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3년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마을 중앙을 관통하는 200m 길을 '인사하는 거리'로 지정하면서 활력을 점차 찾기 시작했다. 거리 곳곳에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일에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집장촌을 오르내리던 서피랑 99계단은 벽화와 조형물이 조성된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크고 작은 예술품이 마을 곳곳에 내걸렸다. 99계단은 첫 계단부터 끝까지 1부터 99번의 숫자가 계단마다 한 켠에 작품으로 그려진다. 단정하게 혹은 비뚤게, 더러는 뒤집어진 채, 선 걸음으로 넉넉하게 읽을만한 크기로 씌어지고 있다. 그런데 시작 계단은 99부터 맨꼭대기 1까지로 거꾸로 새겨진다. 한계단 마다 한 숫자씩 빼면서 오르게 하는 이유는 안그래도 힘든 인생길, 숫자 하나씩의 무게를 비워가며, 줄여가며 오르다보면 힘도 덜 든다는 나름의 의미다. 가위 바위 보를 하든, 그저 묵묵히 걸어 올라보든 꽉 찬 수, 9가 쌍으로 만나는 아흔 아홉계단을 걸어 올라가 볼 일이다. 나머지 하나는 본인이 채우게 될 듯하다. 역사 유적을 스토리텔링화한 마을만들기 사업도 병행했다. 서피랑 아랫마을은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출생지이자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주배경지로 서문고개, 간창골, 명정샘 등이 등장하는 문학 동네인 것을 활용했다. '박경리 문학 동네(서피랑) 골목길 투어'를 수시로 개최, 전국 문학인들이 몰려들면서 서피랑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다. 행정자치부의 '2015 희망마을 만들기사업'에도 선정돼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초등학교 등굣길을 활용한 '윤이상 학교 가는 길'과 서피랑 내 가장 가파른 서호벼락당에 피아노 계단도 조성했다. 피아노 계단은 기존 140개 계단을 활용해 '높은음자리표'를 형상화하고 이 중 24개 계단은 실제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 건반과 음악정원도 함께 조성되었다. 서피랑 정상에 위치한 서포루에서는 통제영과 통영의 중심항인 강구안, 맞은편 동피랑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비경을 자랑한다. 서포루는 전국 사진작가가 선정한 사진찍기 명소다.] 탐방코스: [ 통영항여객선터미널~서포루~ 서피랑99계단~피아노계단~ 서피랑99계단~서호시장~통영항여객선터미널 ] (약 3km) 탐방일 : 2023년 03월 07일(화요일) 날씨 : 청명한 날씨 [통영시 서호동 최저기온 7도C, 최고기온 16도C] 탐방코스 및 탐방 구간별 탐방 소요시간 (총 탐방시간 53분 소요) 05:04~05:23 경남 통영시 서호동에 있는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탐방 출발하여 서피랑의 최고지점에 있는 서포루(西鋪樓)로 이동 [서포루는 통영성의 3포루 중 서쪽의 서피랑 산정에 있는 일명 ‘서장대’로 불리던 누각이다. 서포루 옆에는 국민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곡인 ‘돌아와요 충무항에’를 기리는 노래비도 조성돼 눈길을 끈다. ‘꽃 피는 미륵산에 봄이 왔건만/ 임 떠난 충무항은 갈매기만 슬피 우네...’ 노래비 앞에 서면 자동센서가 작동해 원곡이 자동적으로 흘려 나온다. 통영 출신의 김해일이 음반을 발표한 다음 해 안타깝게도 요절하면서 서서히 사라져간 노래를 조용필이 공전의 히트를 시키며 국민가요가 됐다. 노래비 옆에 있는 천재화가 이중섭의 '선착장을 내려다 본 풍경' 포토존 조형물도 사진 찍기 좋은 명소다.] [서피랑의 최고지점에 있는 서포루를 기준으로 북쪽에 박경리 생가와 그 뒤로 장골산(179m)이, 북동쪽에 국보 제305호인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의 세병관(洗兵館)이, 동쪽에 동피랑 벽화마을이, 동남쪽에 통영의 중심항인 강구안과 그 뒤로 디피랑이 있는 남망산 조각공원이, 남쪽에 통영항여객선터미널과 그 뒤로 미륵도의 미륵산(461m)이, 남서쪽에 서피랑 피아노계단과 그 뒤로 통영 해저터널과 충무교와 통영대교가, 서쪽에 서피랑 99계단이, 서북쪽에 충렬사와 멀리 통영의 최고봉인 벽방산(650m)이 위치한다.] 05:23~05:31 통영시의 야경을 사진촬영 05:31~05:38 서피랑 99계단으로 이동 [99계단길은 박경리 작가의 서재와 출간한 책 내용, 어록을 표현해 작가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윤이상 작곡가의 음악과 박경리 작가의 문학을 상징하는 책과 나비로 채색했고, 계단 위쪽 벽면엔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로포즈할 수 있는 장미 꽃다발 벽화가 장식돼 있다.] 05:38~05:42 서피랑에서 가장 가파른 서호벼락당에 있는 피아노 계단으로 이동 [밟으면 소리가 나는 피아노 계단 옆에는 수령이 200년을 넘은 후박나무가 있다. 피아노계단 일대는 각종 음표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들어서고 유채꽃밭과 어울려 음악공원으로 탈바꿈했다. 99계단과는 오솔길(200m)로 연결해 사색과 힐링의 장소로 꾸몄다. 서호벼락당에는 사슴도 2마리 방목해 놓았다.] 05:42~05:46 서피랑 99계단으로 회귀 05:46~05:48 사진촬영 05:48~05:57 서호시장을 거쳐서 경남 통영시 서호동에 있는 통영 여객선터미널로 회귀하여 서피랑 탐방 완료 05:57~06:30 준비해간 음식인 닭강정으로 간식 후 휴식 06:30~06:50 두미도 북구항으로 가는 여객선 승선 대기(신분증 준비) [2023년 03월 07일(화요일) 통영시 일출시각 : 6시49분] 06:50~08:10 여객선을 타고 경남 통영시 서호동에 있는 통영항을 출발하여 경남 통영시 욕지면 두미리에 있는 두미도 북구항으로 이동 [1시간20분 소요] [(통영항~두미도) 왕복 승선요금 : 21,000원] 산 : 통영시 두미도 천황봉 [행정구역상 통영시 욕지면에 속하는 두미도는 지형이 머리가 있고, 꼬리가 있는 생물(올챙이)의 모양과 비슷하다 해서 두미(頭尾), 또는 전래의 마을 두미동을 계승해 두미·디미라 부르기도 하며, 조선왕조실록에는 ‘미륵이 머물다 간 섬’을 뜻하는 둔미(屯彌)로 기록돼 있다. 총면적은 5.03㎢이고, 해안선 길이는 11.0㎞이다. 섬 전체가 하나의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쪽과 북쪽의 일부를 제외하면 급사면으로 되어 있다. 최고봉은 높이 468m의 천황산(天皇山)이다. 해안은 대부분 깎아 세운 듯 한 해식애로 되어 있어 선박의 접근이 쉽지 않으며, 연안의 평균 수심은 20m이다. 토지이용 현황은 논 0.02㎢, 밭 0.96㎢, 임야는 3.39㎢이다. 온화한 기후에 기암절벽을 이루는 곳이 많아 해상관광지로 알려져 있고, 바다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1897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해, 1970년대에는 인구가 500여명에 달한 적도 있었으며 주민 대부분은 농업과 어업에 종사했다. 전기는 1984년 해저케이블을 깔면서 들어왔다. 식수와 생활용수는 마을 간이상수도로 해결하는데, 수량이 풍부하고 수질도 좋다. 현재 두미도 주민은 61가구 92명으로 대부분 북구마을과 남구마을에 모여 사는데, 30%가량이 70살 이상인 초고령사회이다. 주산업이었던 농·어업은 쇠퇴하고, 최근엔 낚시나 등산객을 상대로 하는 민박업이 늘어나고 있다. 감성돔과 농어, 볼락, 물메기, 고구마, 생강 등이 특산물로 거론된다. 통영시는 ‘물 걱정 없는 섬마을 조성계획’에 따라 해수 담수화 시설 등 식수원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미도를 육지와 연결해주는 교통수단은 승객 124명과 승용차 6대를 운송할 수 있는 194t급 카페리여객선 바다누리호가 유일하다. 바다누리호는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6시 50분과 오후 2시 30분 등 하루 2차례 출발한다.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두미도 북구선착장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두미도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남구마을(이장 신태근)과 북구마을(이장 고상훈)은 바다를 바라보며 섬 일주가 가능한 13㎞ 임도로 연결되어 있다. 3시간 반 정도면 걸어서 한 바퀴 돌 수 있는데, 돌담집과 아름드리 동백나무 군락, 해식애 등을 보느라 지루할 틈이 없다.] 산행코스: [ 북구항~남구항~전망대~천황봉~ 투구봉~두미도 일주도로~고운 마을~두미도 일주도로~북구항 ] (약 10km) 일시 : 2023년 03월 07일(화요일) 날씨 : 청명한 날씨 [통영시 욕지면 최저기온 7도C, 최고기온 16도C] 산행코스 및 산행 구간별 산행 소요시간 (총 산행시간 4시간44분 소요) * 08:10~09:04 경남 통영시 욕지면 두미리에 있는 두미도 북구항에서 산행 출발하여 두미도 남구항으로 이동 * 09:04~09:20 전망대로 이동 [전망대에서 노대도와 칠리도와 욕지도를 조망할 수 있다.] [칠리도의 갯바위는 "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바다 낚시 포인트이다. 주로 감성돔, 볼락, 망상어, 농어, 방어, 고등어, 전갱이, 문어 등의 어종이 잡힌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 [노대도는 욕지면에 속해 있는 유인도로 통영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섬이다. 상노대도와 하노대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상노대도의 깃대봉(182m)에 오르면 노대도 주변의 바다와 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주변 바다에는 각종 양식장이 많이 설치돼 있고, 섬 주변의 갯바위는 "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바다 낚시 포인트이다. 주로 감성돔, 볼락, 망상어, 농어, 방어, 고등어, 전갱이, 문어 등의 어종이 상·하노대도 사이의 해협을 따라서 어군을 형성한다. 상노대도 남쪽해안의 상리 마을에서는 지금으로부터 7,000∼9,000년 전에도 이 섬에 사람이 살았음을 입증하는 패총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패총은 인근 욕지도와 연화도에서 발견된 패총과 함께 중요한 선사 유적으로 꼽힌다.] * 09:20~10:33 통영시의 섬 산 중 가장 높은 두미도(頭尾島)의 천황봉(468m)으로 이동 [두미도 천황산 정상을 기준으로 북쪽에 통영의 사량도가, 북동쪽에 통영의 추도와 그 뒤로 미륵도가, 동쪽에 통영의 내부지도와 외부지도가, 동남쪽에 두미도의 부속 섬인 동뫼섬과 그 뒤로 노대도와 연화도와 욕지도가, 남쪽에 갈도쌍여가, 남서쪽에 여수의 연도와 금오도가, 서쪽에 남해도의 남단과 그 뒤로 여수의 돌산도가 서북쪽에 남해도와 창선도가 위치한다.]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에 속한 섬인 욕지도는 통영시청에서 남서쪽으로 약 25㎞ 떨어져 있다. 주위에는 상노대도·하노대도·안거칠리도·밖거칠리도·초도·소초도·연화도·우도·두미도·갈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산재해 있다. 욕지도의 최고봉은 천황산(392m)으로 섬의 남동쪽에 솟아 있으며, 곳곳에 약과봉 등 급경사를 이루는 200m 내외의 산들이 있다. 섬의 동단이 크게 돌출되어 있으며, 이 돌출부와 이어지는 북동쪽 해안은 깊숙한 만을 이루어 항만으로 개발되어 있다. 북쪽 해안을 제외하면 대부분 높은 해식애가 발달한 암석해안이다. 기후는 대체로 온난하며 비가 많다. 팔손이나무·동백나무·풍란 등이 자생하며, 모밀잣밤나무숲(천연기념물 제343호)이 있다. 주민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한다. 농산물로는 쌀·보리·콩·고구마·고추·밀감 등이 생산되는데, 특히 밀감은 재배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고구마는 생산량이 많아 농업협동조합 수매가 이루어진다. 연근해에서는 소량의 멸치가 잡히며, 미역·전복·장어 등의 양식이 이루어진다. 취락은 면소재지가 있는 북동쪽 동항리 일대와 해안 곳곳에 분포한다. 북부에 있는 목과마을에 고양이의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한국의 고양이 섬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유적으로 섬의 서쪽 해안가에서 발굴된 욕지도 패총(경상남도 기념물 제27호)이 있다. 동항리에서 동서방향으로 소로가 나 있으며, 북동쪽 만 안에 욕지항이 있다. 통영항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면적 12.743㎢, 해안선 길이 31㎞, 인구 1,527명(2015).] * 10:33~11:10 사진촬영 후 간식 * 11:10~11:52 투구봉(333m)으로 이동 * 11:52~12:18 두미도 일주도로로 이동 * 12:18~12:24 휴식 * 12:24~12:31 고운 마을로 이동 * 12:31~12:37 하산했던 두미도 일주도로 지점으로 회귀 * 12:37~12:54 경남 통영시 욕지면 두미리에 있는 두미도 북구항으로 원점회귀하여 하산 완료 12:54~14:10 두미도 북구항 근방에 있는 ‘두미 민박’ 부속식당에서 멍게 비빔밥으로 점심식사 후 휴식 [식사비용 : 1만원] 14:10~15:56 통영항으로 가는 여객선 승선 대기 15:56~17:19 여객선을 타고 경남 통영시 욕지면 두미리에 있는 두미도 북구항을 출발하여 경남 통영시 서호동에 있는 통영항으로 이동 [1시간23분 소요] 17:19~17:27 “좋은사람들 “ 버스에 승차하여 출발 대기 17:27~21:32 “좋은사람들 “ 버스로 경남 통영시 서호동에 있는 통영항을 출발하여 서울 양재역으로 귀경 (371km) [4시간5분 소요] 서피랑 안내도 통영시 두미도 천황봉 산행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