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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 스크랩 노트르담,The Hunchback of Notre Dame VS Notre-Dame de Paris
一波 추천 0 조회 188 08.05.09 11:25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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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꾸 노트르담성당을 생각한다. 노트르담성당이 내 고향에 있는 교회당이 아니다.

또한 절절한 나의 청춘과 사랑이 묻혀 있는 곳이 아니다.

파리의 다른 곳을 갈 시간에 나는 왜 노트르담을 생각하면서 골똘할까.

나의 기억은 어린 시절로 달음질친다.

 

그래, 그래. 을지로 3가와 퇴계로 3가 사이에 명보 극장 뒤쪽에 작은 영화관인 초동극장이 있었다.

중학교 1학년생인 내가 그 극장에서 노트르담의 꼽추를 보았을 것이다.

몸의 장애가 있는 남자와 세상의 바닥 인생인 집시 소녀의 사랑 이야기는 사춘기 소년에게 감동과 충격이었다.

 

그 후 나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 Notre-Dame de Paris를 보지 않고서 소설의 주제로 안소니 ?과 지나 로로부리지다의 노트르담의 꼽추만으로 노트르담은 나의 뇌리에 새겨졌다.

드디어 나는 나의 소년이 떠나가고 노년이 된 이제 와서 파리에 가서 노트르담 성당을 보았다. 소년의 뇌리에 잠자듯 있던 기억만으로 부족하여 나는 Notre-Dame de Paris를 찾아 나선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프랑스의 뮤지컬, 한국의 뮤지컬, 월드 디즈니의 만화영화를 찾아 사흘 동안 틈틈이 본다.

여행할 때 자꾸 뒤통수를 잡아당기던 손길이 노틀담의 종치기 였던가 혹은 집시 소녀였던가.

 

먼저 나는 소설을 찾아 나선다.

 

한 때 '노트르담…….'은 내 서가에 다른 세계문학전집과 함께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었다.

이사를 다니면서 줄기차게 자리를 잡던 세계문학전집들은 내가 내 청춘을 세월의 강에 버리듯이 버렸다.

 

때때로 우리는 자신의 추억마저 잊고 살듯이 나도 마찬가지.

노트르담의 꼽추를 책으로 다시 보는 일도 노력이 필요했다.

인터넷 도서관에 들어가서 전자책을 다운 받았다. 마침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에서 바로 대출이 된다.

 

혹시나 하여 원서를 찾으니 불어와 영어판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사이트 http://manybooks.net에 있다. 또는 http://www.amazon.com/gp/reader/019283701X/ref=sib_dp_pt/002-6946881-6649609#reader-link와 연결하면 바로 영어판 전자책을 볼 수 있다.

영어판 pdf판은 http://www.bartleby.com/ebook/adobe/312.pdf.

또는 불어판을 보려면 http://www.gutenberg.org/files/19657/19657-h/19657-h.htm와 연결하면 바로 불어판 전자책을 볼 수 있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이 책이 발간 당시의 정황이 영어로 번역된 것을 볼 수 있다.

나의 구차한 번역 보다 직접 영문을 소개한다.

 

Notre-Dame de Paris

 

Summary

 

Notre Dame de Paris was published by Hugo in 1831 and is one of his many

historical novels, set in fifteenth century Paris. The archdeacon of Notre Dame,

a certain Claude Frollo, falls in lust with Esmerelda - a gypsy dancer - who is

much admired by the crowds of the city. At his instruction, Quasimodo, the

grotesque hunchbacked bell-ringer of Notre Dame who he has befriended, kidnaps

her. Her rescue is brought about by Phoebus de Chateaupers (Captain of the Royal

Archers) and she falls mistakenly in love with his bravery when he is in reality

something of a rogue and a braggart. Frollo follows Esmerelda to a meeting with

Phoebus who he satbs before her leaving her to be sentenced to death for the

murder. Quasimodo has become her effective slave due to a single act of kindness

and takes her to sanctuary in the cathedral. Adventures follow including a band

of gypsies attempt to save Esmerelda from the cathedral, the disguised Frollo?

persuasion of the girl to leave with him and the brief return of Esmerelda to

her mother. The sad finale involves the Archers?fierce arrest of Esmerelda, her

hanging and Quasimodo? wretched misery at the loss of the girl. There is some

retribution for Frollo however, and the story, though not always following

history very closely, presents a vivid picture of medieval! Paris.

 

The Edition of 1832

 

The announcement that this edition was furnished with several fresh chapters was

incorrect; they should have been described as hitherto unpublished. For, if by

fresh one understands newly written, then the chapters added to this edition are

not fresh ones. They were written at the same time as the rest of the work; they

date from the same period, were engendered by the same thought, and from the

first formed part of the manuscript of Notre-Dame de Paris. Moreover, the author

cannot imagine adding new developments to a work of this nature, the thing being

once finished and done with. That cannot be done at will. To his idea, a novel

is, in a sense, necessarily born with all its chapters complete, a drama with

all its scenes. Do not let us think there is anything arbitrary in the

particular number of parts which go to make up that whole?that mysterious

microcosm which we call a novel or a drama. Neither joins nor patches are ever

effectual in such a work, which ought to be fashioned in a single piece, and so

be left, as best may be. The thing once done, listen to no second thoughts;

attempt no touchings up of the book once given to the world, its sex, virile or

otherwise, once recognised and acknowledged; the child, having once uttered its

first cry, is born, is fashioned in that way and no other; father or mother are

powerless to alter it, it belongs to the air and the sun; let it live or die as

it is. Is your book a failure? Tant pis, but do not add chapters to those which

have already failed. Is it defective??it should have been completed before

birth. Your tree is gnarled? You will not straighten it out. Your novel

phthisical, not viable? You will never give it the life that is lacking to it.

Your drama is born lame? Believe me, it is futile to supply it with a wooden

leg.

The author is therefore particularly anxious that the public should know that

the interpolated chapters were not written expressly for this new edition. They

were not included in the previous editions for a very simple reason. When Notre-

Dame de Paris was being printed the first time, the packet of manuscript

containing these chapters went astray, so that they would either have had to be

rewritten or omitted. The author considered that the only chapters of real

import! were the two dealing specially with art and history, but that their

omission would in no way disturb the course of the drama; and that the public

being unconscious of their absence, he alone would be in the secret of this

hiatus. He decided then for the omission, not only for the above reason, but

because, it must be confessed, his indolence shrank affrighted from the task of

rewriting the lost chapters. Rather would he have written a new book altogether.

Meanwhile, these chapters have reappeared, and the author seizes the first

opportunity to restore them to their proper place, thus presenting his work

complete?such as he imagined it, well or ill, lasting or perishable; but in the

form he desired it to have.

Paris, October 20, 1832.

 

소설을 찾은 뒤에 나는 안소니 퀸과 지나 로로부리지다의 노트르담의 꼽추를 찾는다.

디즈니사의 노트르담의 꼽추 1편과 2편을 찾고, 근래 공연된 뮤지컬 Notre-Dame de Paris의 프랑스공연판과 한국공연판을 찾아낸다.

 

책장을 펼치자 이렇게 시작된다.

 

19세기 중반 프랑스 파리의 봄날. 노트르담 성당에 들어선 28세 청년 빅톨 유고는 성당 안 한쪽 구석의 외진 벽에 적힌 글자 운명의 여신을 뜻하는 ‘아낭케(Ananke)’를 본다. 쇠꼬챙이로 낙인찍듯 써놓은 '운명'을 보는 순간에 머리를 스쳐간 소설가로서의 영감으로 '꼽추' 콰지모도와 '미녀' 에스메랄다의 가슴 시린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사랑은 수백 년을 인구(人口)에 회자할 위대한 소설로 세월의 강에 뜬 큰 배가 되어 우리에게 온다.

여기서 작가가 성당의 벽에서 본 ‘아낭케(Ananke)’는 우리가 도저히 벗어나지 못할 운명, 우리가 말하는 타고난 팔자이다.

거미줄에 걸린 파리의 이야기는 바로 피할 수 없는 숙명에 대한 아주 훌륭한 비유였다.

그리스어로 '숙명'을 뜻하는 ‘아낭케(Ananke)’ 불어로는 Fatum이다.

 

이 작품은 빅토르 위고의 Ananke의 삼부작 중 첫 번째 드라마라고 한다.

즉, <노트르담 드 파리>는 교의(敎義)의 Ananke, <레미제라블>은 법률의 Ananke,

<바다의 일꾼들>은 사물의 Ananke라는 것이다.

 

바로 그 '운명'이란 짤막한 단어 하나가 위고로 하여금 '꼽추' 콰지모도와 '미녀' 에스메랄다의 눈물 축축한 서러운 사랑을 이야기하게 한다. 누구라서 알았을까? 짧은 봄날 만난 단 한 단어가 수백 년을 사람들의 가슴 마다 입에 오르내릴 위대한 소설을 만들어냈으니 극적으로 '운명적인' 시간이었다.

내 젊은 나이 그 나이에 평범한 일상을 보낸 것에 비하면 비범한 사람은 비범하게 태어나는 법이다. 빅톨 유고, 그의 재능에 질투심을 느끼는 수많은 군중 속에서 나또한 그러하다는 것은 나의 정직한 고백이요 그를 존경하는 것은 나의 진정한 항복이다.

 

이 소설은 끝까지 아무도 갖지 못한 사랑 이야기다. 파리 밑바닥 인생 집시 여인, 여인을 사랑하는 같은 처지의 종지기, 여인은 품고자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여 여인은 죽이는 비련의 사교. 귀족이면서 잠시 바람피울 대상으로 여인은 보는 장교, 명목상 남편이면서 행세를 못하는 능력 없는 남자들이 여인의 주위에 있다.

 

여인은 바람둥이 장교를 사랑하나 그 사랑은 여인의 목숨을 바쳐도 이루지 못할 사랑이다.

영혼이 사라진 여인의 시신을 안고 죽는 종지기 역시 이루지 못한 사랑이다.

처절한 사랑의 비극 Notre-Dame de Paris는 시대를 넘어 우리들 곁에 있다.

먼 이국의 남자에게 사랑의 진정성을 묻게 하는 빅토르 위고는 이런 사람이다.

 

빅토르 위고 (Victor Marie Hugo 1802 ∼ 1885)

 

프랑스의 시인·소설가·극작가·평론가이다. 브장송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문학에 뜻을 두었으며, 1822년 20세에 처녀 시집 《오드와 잡영집》을 간행하여 문단에 데뷔하고 그 해에 결혼을 하였다. 이후 본격적인 문필 활동을 시작하여 정력적으로 작품을 계속 발표했는데, 초기 작품에는 왕당파적·카톨릭적 색채가 농후하나 그 후 점차 자유주의 경향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젊어서 야망에 불탄 위고는 아카데미 프랑세즈를 지배하고 있던 의고전파와 대립하여 당시 문단에 발흥하고 있던 낭만주의 운동에 참가해 자택에 같은 경향의 젊은 작가와 화가를 모아 차차로 낭만파의 지도자가 되어 갔다.

 

프랑스의 낭만주의는 17C 후반이래 150년간 문단을 지배해 온 고전주의에 도전한 문학 운동이다. 고전주의가 그리스·로마 문학을 본받아 여러 문학상의 규칙을 마련하여 이성적인 작품을 만들려고 하는 데 비해, 낭만주의는 프랑스 중세, 영국, 독일 등의 문학에서 영향을 받아 주로 인간의 감정 묘사에 중점을 둔 문학상의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왕성한 작품 활동은 계속되어 시집 《가을 낙엽》, 《황혼의 노래》, 《마음의 소리》, 《빛과 그늘》, 희곡으로 《마리옹 드로름》,《루이 블라스》등이 이어서 발표되었다. 《노트르담의 꼽추》는 위고의 고설가로서의 지위를 굳혀 주어 1841년에는 대망의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 되었다.

그러나 정치 활동에 전념하던 1848년 2월 혁명 당시 주의 정세에 자극을 받아 1851년에는 루이 나폴레옹(나폴레옹 3세)의 쿠데타에 반대하여 국외로 추방당해 19년에 걸친 망명 생활을 보냈다. 파리에서 보냈던 번잡한 사교 생활이나 정치 생활에서 해방되어 영국 해협의 대자연과 영감을 호흡하면서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이 망명 생활에서 창작에 전념하여 시집《징벌》, 《명상 시집》, 《세기의 전설(제 1 집)》, 소설 《레미제라블》, 《바다의 노동자》등 위고의 걸작 대부분이 이 시기에 나왔다. 이는 위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시기였고, 작품 또한 규모에 있어서나 깊이에 있어서 그 이전의 작품들에 비해 월등하게 나았던 것이었다.

 

소설을 읽는다. 차분하게 집중해서 읽어지지 않는다.

 

낭만파의 소설에서는 줄거리를 따라가려면 인내심이 있어야한다.

인물과 주위 정경의 묘사가 지루해서 슬슬 꾀를 피며 쪽수를 건너뛰기도 한다. 어린 시절이나 나이가 먹어서도 장황한 설명체의 문체에는 이내 피곤해진다. 참을 성도 없어진다.

 

주인공 콰지모도는 그의 양부 프롤로 부주교가 지어준 그의 이름부터 살펴본다.

Quasimodo는 부활절 다음의 첫 일요일을 뜻한다.

부활절 다음의 첫 일요일 미사를 'Quasimodo~ (갓 낳은 어린애들처럼~) '라는 기도로 시작하니 프롤로 부주교는 자기가 아이를 주운 날을 나타내고, 또한 이 가엾은 어린 생물이

얼마나 생기다 만 것이었는지를 말하고 싶어 콰지모도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소설의 시작은 참으로 장황하다. 기대를 가지고 노틀담 앞의 그레브 광장에 들어서서 주인공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가 만나러 가기 위해서는 빅톨 유고가 은근한 긍지를 가지고 기술하는 파리의 도시와 파리의 건축술에 대한 장황한 묘사를 중간 중간 건너뛰다가 드디어 교수 목에 달랑 걸려 구사일생의 은인으로 거리의 시인 그랭구아르와 결혼해 주는 에스메랄다가 등장한다.

생기다 만 콰지모도의 모습에 대해서는 여기 글 중에 소설에서 묘사한 표현을 보며 그의 용모를 보면 자신에게 자학을 하는 그의 모습과 그를 연민은 할 수 있을지어정 사랑은 할수 없었던 에스메랄다의 심정에 동감하게 마련이다.

 

그의 모습을 소설에서 보자.

 

과연 희한한 얼굴이었다. 그 사면체의 코, 말발굽 같은 입, 하나의 커다란 물 사마귀 아래 사라져 버리고 없는 오른쪽 눈과 더부룩한 붉은 빛 눈썹으로 가려진 조그만 왼쪽 눈, 요새의 총안 같이 여기저기 빠진 고르지 못하고 누런 이, 그 이 가운데 하나가 코끼리의 어금니처럼 뻗어 나온 그 굳어 빠진 입술, 두 갈래 난 턱, 그리고 특히 그 모든 것 위에 번져 있는 표정, 심술과 놀라움과 슬픔의 뒤섞임. 이 모든 것들에 대해 나는 독자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가능하다면 그 전부를 한번 상상해 보라.

아니, 오히려 그의 신체 전부가 찌푸린 상이라 해야겠다. 붉은 머리털이 곤두선 커다란 머리통, 두 어깨 사이에 그 동산이 앞에서도 보이는 어마어마한 곱사등, 야릇하게 뒤틀려 무릎밖엔 서로 닿지 않고, 앞에서 보면 자루에서 합쳐진 반원형 낫의 두 반달처럼 생긴 허벅지와 다리의 조직, 커다란 발, 괴물 같은 손, 이 모든 기형과 더불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힘세고 날래고 씩씩한 걸음걸이-힘도 아름다움과 마찬가지로 조화에서 생겨나길 바라는 저

영원한 법칙에 있어서의 이상한 예외였다.

 

노트르담의 꼽추를 볼 때 영화에서나 애니메이션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사제 프롤르 신부를 살핀다. 사제로서 집시 여인에게 사랑을 청하는 그의 처지는 참으로 딱하다.

 

그레브 광장에서 춤을 추는 에스메랄다를 발견한 40이 가까운 사제가 햇살 속에서 빛나는 에스메랄다를 본 것이 프롤로의 숙명이었다.

 

나는 에스메랄다의 나이가 16살에 불과한 데 그토록 치열한 사랑을 하고 또한 그녀에게 반한 여러명의 남자들의 심보에 상당히 의혹을 가졌었다.

16살의 나이의 주인공을 소설의 여주인공으로 만들어 쓴 빅톨 유고의 소녀 취향이 사실 마음에 들지 않았으며 허구의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16살의 어린 소녀가 남자들의 눈을 뜬다고 무슨 매력이 있었을 것이냐.

사실 소설 속의 여주인공은 20살 이상의 성년 같은 태도로 남자들을 대할 때 더욱 그랬었다.

그랬건만 이 글을 쓰고 퇴고를 하던 2008년 5월 8일에 나는 한 무가지에서 외국 소녀의 사진화보를 보고서 뒤로 나가 자빠질뻔하였다.

 

성장이 너무하다할 정도로 빠른 그 16살 배기는 마리릴 몬로의 다리에 브리짓바르도의 가슴에다 지나 로로부리지도의 허리를 하고 있었다.

남자라면 한 번 보고 다시 돌아볼 만한 용모였다.

이 시대에만 이런 여자 아이가 있었을 리 없다.

 

소설의 여인은 이런 모습이다.

 

아가씨는 발아래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낡은 페르시아 양탄자 위에서 춤추고, 빙글빙글 맴돌고, 소용돌이치고 있었으며, 빙그르르 돌면서 그 반짝이는 얼굴이 사람들 앞을 지나갈 때마다 그녀의 커다란 검은 눈은 사람들에게 번갯불을 던지는 것이었다. 그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입을 벌린 채 응시하고 있었는데, 아닌 게 아니라 그 포동포동하고 깨끗한 두 팔로 꿀벌처럼 발랄한 그 가냘픈 허리 위에 들어올린, 방울 달린 조그만 북을 동당동당

치면서 춤추는 것을 보면, 그 주름 없는 금빛 가슴 옷이며, 부풀어 오르는 울긋불긋한 치마, 드러난 어깨, 때때로 치맛자락을 헤치고 나오는 그 섬섬한 다리, 검은 머리칼, 그리고 불길이 타오르는 그 눈과 더불어 그것은 하나의 초자연적 창조물이었다.

 

그것은 곧, 죽음에 이르는 거미줄의 덧에 걸려든 것이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듯이 새의 날개를 연상케 하는 신부의 사제복은 나중에 콰시모드에 의한 그의 추락을 암시가 아니던가.

 

그의 학문과 종교는 그의 사랑을 막는 갈등이며 좌절이었다.

 

소설의 이야기를 따라서 그들의 숙명을 찾아간다.

 

중세시대 .마녀사냥이 판을 치던 무렵.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 부주교 프롤로에게는 그런 그에게 종지기 꼽추인 심복이 있는데 어린 시절을 매우 불우하게 지내던 고아를 주워다 노트르담 안에서 길렀다. 그들은 주종관계이다.

콰지모드가 20살 되는 때 콰지모도가 용기를 내서 광장에 내려갔다가 바보들의 왕으로 뽑혔다.

부주교는 노트르담 광장에서 노래와 춤을 추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에 반한다.

부주교는 남들 몰래 콰지모도를 시켜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러들다가 때마침 경비대장 페뷔스에게 걸려 콰지모도만 잡혀 곤욕을 치른다. 채찍질을 당하는 콰지모도는 한 모금 물을 목메게 찾을 때 에스메랄다가 물을 그에게 주면서 콰지모도는 자신에게 다가온 온정을 진정으로 고마움을 가졌다.

추악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콰지모도는 아주 착한 사람이었고 에스메랄다도 비로소 그가 자기를 납치한 것도 간악한 프롤로 부주교 탓이고 그도 부주교의 불쌍한 꼭두각시임을 알게 된다.

에스메랄다는 자신을 콰지모도가 납치할 때 구해준 경비대장 페뷔스를 사랑하지만

페뷔스는 약혼녀가 있으면서도 에스메랄다에게 딴 마음을 주는 바람둥이 군인이다.

에스메랄다와 페뷔스를 만나는 여관방까지 따라온 부주교는 경비대장을 칼로 찌르고

에스메랄다가 경비대장을 죽이려 드는 마녀로 몰아 죽게 한다.

그녀가 교수형을 당할 때 비로소 그녀에 대한 사랑을 느끼던 콰지모도는 주교를 탑에서

내던진 뒤에 사라진다.

 

마지막 장면을 소설에서 읽어보자.

 

이 이야기를 마무리한 사건들이 있은 지 일 년 반쯤 후, 그 모든 끔찍스런 해골들 사이엔, 한 송장이 또 하나의 송장을 이상하게 껴안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 두 송장들 중 하나는 여자였는데, 아직도 그 흰 베옷이 몇 조각 붙어 있었으며, 그녀의 목 주위엔 녹색 유리 세공품으로 장식한 조그만 명주 주머니 하나가 보였다. 이 송장을 꼭 껴안고 있는 또 한 송장은 남자였다. 그것은 등뼈가 구부러졌고, 머리가 어깨 속에 들어가 있고, 한쪽 다리가 다른 쪽보다 짧은 것을 사람들은 알아볼 수 있었다. 그 목뼈가 조금도 상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교수형을 당하지 않은 게 분명했다. 그러므로 이 송장의 본인은

거기 와서 죽은 것으로 추측되었다. 그가 껴안고 있는 송장에서 그를 떼어 내려 하자, 그것은 먼지로 화해 버렸다.

 

이 장면은 소설이나 안소니퀸이 출연한 노출담의 꼽추와 같은 요즘 나온 Notre-Dame de Paris에서 나오는 마지막 장면으로 다 같은 묘사다.

에스메랄다가 사랑한 사람은 페뷔스였으나 죽은 뒤에 그녀는 진정한 사랑은 콰지모도인 줄 알았으리라.

그러나 죽어서 깨닫는 사랑은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덧없는 일이 아니랴.

소설을 보고 나는 내 머리 속에다 소설의 내용을 담아 놓고서 영화를 본다.

오랜만에 보는 영화다.

 

노트르담의 꼽추 (The Hunchback of Notre Dame) - 1956

 

영화에 출연할 때 안소니 퀸은 41살의 불혹의 나이, 지나 로로부리지다는 29살의 나이.

안소니 퀸의 연기는 불행한 꼽추로서의 연기와 지나로로 부리지다는 미스이탈리아의 미모에 집시의 연기나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1962년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의 어린 눈에는 지나는 꿈속의 미인이었다.

영화 속의 남자들 중 아무도 사랑을 맺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던 지나는 어린 소년의 눈에는 참으로 먼 나라에 있는 예쁜 아가씨였다.

그 순정의 세월에 있던 영화 노트르담의 꼽추 (The Hunchback of Notre Dame)의 내용도 원작에 상당하게 충실하게 따라간다.

중간에 나오는 에스메랄다와 그녀의 어머니와의 극적인 상봉과 죽음이 갈라놓는 이별 같은 내용은 과감하게 가지를 치기는 하지만 말이다.

원작의 내용을 거의 비슷하게 따라가는 내용이다. 소설에서 보는 노틀담의 성당 안팎의 모습을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줄거리는 소설과 같이 흘러간다.

영화 1956년 판 노트르담의 꼽추 (The Hunchback of Notre Dame)외에 만화영화와 텔레비전용 영화까지 열 번 이상 제작된 바 있다. 영화화 된 것 중 전문가들은 1939년 찰스 로튼이 주연한 작품을 최고로 꼽기도 하지만 그의 조국 프랑스에서 1956년 앤서니 퀸과 지나 롤로브리지다 주연으로 장 들라느와가 만든 컬러 작품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론 채니 주연의 첫 번째 영화 작품과 두 번째 작품은 흑백이었다.

The Hunchback (1997) (TV)

The Hunchback, (1914)

The Hunchback, The (1913)

The Hunchback (1909)

The Secret of the Hunchback (1995) (V)

Hugo the Hunchback (1910)

Hunchback of Notre Dame (1998) (VG)

The Hunchback of Notre Dame II (2002) (V)

The Hunchback of Notre Dame Topsy Turvy Games, (1996) (VG)

The Hunchback of Notre Dame, The (1923)

The Hunchback of Notre Dame, The (1939)

The Hunchback of Notre Dame, The (1977) (TV)

The Hunchback of Notre Dame, The (1982) (TV)

나는 위 소설과 영화가 비극적인 결말인 대신에 다소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월트 디즈니 사의 애니메이션을 본다.

 

1996년 판 노트르담의 꼽추 [The Hunchback of Notre Dame] 는 월트 디즈니 프로덕션이 소설을 재구성하여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월트 디즈니 프로덕션(Walt Disney Productions)이 34번째로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1831년 발표된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의 소설인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Dame de Paris》를 토대로 스토리를 재구성하였다. 감독은 게리 트라우스데일(Gary Trousdale)과 커크 와이즈(Kirk Wise)가 맡았다. 영화배우 데미무어(Demi Moore)와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톰 헐스(Tom Hulce) 등이 목소리 연기를 담당했다.

 

노트르담 사원의 종탑에 자신을 숨긴 채 바깥세상으로 나가기를 열망하는 종지기 콰지모도의 모험담을 그린 작품으로, 중세의 파리를 배경으로 했다. 이 작품에서 꼽추 콰지모도는 귀도 정상이고 말도 잘하고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으로 등장하고, 해피엔딩으로 결말이 난다.

 

월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1편의 줄거리는 ?아가니

 

노트르담의 종지기 콰지모도의 어머니는 집시였다. 그 어머니를 살해한 압제자 클로드 프롤르는 그를 종탑에서 키운다. 못생긴 꼽추인 그에게는 나무인형을 만드는 재간이 있다. 친구라고는 돌조각 셋과 몇 개의 `종(bell)`들 뿐. 그의 나이 스물이 되던 해 세상 밖은 만우제가 열려 흥겹다. 콰지모도는 그날을 기다려 왔지만 자신의 흉한 모습 때문에 나갈 것을 주저하나 돌조각 친구들의 노래(A Guy Like You)를 응원가 삼아 나간다. 콰지모도는 흥분한 군중들 틈에 있다가 가장 못생긴 사람으로 왕을 뽑는 만우제의 왕으로 뽑힌다.

 

이 때 군인들의 장난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아름다운 집시 무희 `에스메랄다`에게 도움을 받는다. 프롤로는 호위대장 페뷔스에게 그녀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에스메랄다는 군대를 따돌리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 잡히지는 않으나 그곳에 갇히게 된다.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의 기도소리를 듣고 사원 안으로 내려가 그녀를 만난다. 그는 그녀의 탈출을 도와주고 생전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게 된다.

 

 프롤르는 에스메랄다에게 정염을 품고 그녀를 찾기 위해 온 파리를 뒤진다. 비록 부하이기는 하나 페뷔스 역시 프롤르의 악랄함에 반항을 하다 부상을 당하고 에스메랄다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된다. 페뷔스와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에게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지하 무덤이며 거지들이 말하는 `기적의 궁전`을 찾아가지만 뒤따라온 프롤르에 의해 모든 집시들은 잡힌다. 에스메랄다의 화형식이 거행되려는 때에 콰지모도는 페뷔스와 에스메랄다의 관계에 질투를 느껴 그녀를 구할 것을 포기하지만 불더미 속의 그녀를 보자 자신의 몸을 묶은 쇠사슬을 끊고 내려가 그녀를 구해 종탑으로 올라간다. 이제 프롤르는 성당까지 공격한다.

 

그러나 수많은 군중들이 들고 일어나서 집시들을 도와 군인들과 싸운다. 계속된 싸움 중에 프롤르는 종탑 위에서 떨어져 죽고 종탑에는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 페뷔스만 남는다. 콰지모도는 진정한 사랑은 하는 그 둘의 손을 이어주고 자신의 사랑은 포기한다. 성당 밖에는 많은 궁중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군중들의 환호성이 갑자기 조용해진 가운데 한 꼬마소녀가 그의 앞으로 걸어 나온다. 그 소녀는 아주 가까이서 콰지모도를 보고 그 얼굴을 어루만지며 손을 잡고 궁중 속으로 인도한

다. 군중들의 환호성이 일어난다. 에스메랄다와 피버스는 사랑이 이루고, 콰지모도는 사랑을 이뤄준다.

 

이 작품에는 자유와 정의를 요구하는 최하층의 사람들의 괴로움과 비참, 부정에 대한 항의가 생생하다. 사회의 변두리에서 숨어 사는 것은 지금이나 그 때나 변함없고 또한 우리 세대가 떠난 뒤에도 변하지 않으리. 변하기를 바라는 소망의 날들이 계속하는 동안 이 작품 정신은 영원하다. 디즈니 영화로서 입맛 좋게 바뀌고 화면은 유쾌 상쾌하고 명랑합니다. 더구나 노트르담의 꼽추는 행복한 결말로서 꿈을 먹고 사는 어린이들에게 유쾌하다. 그들이 성장하면 Notre-Dame de Paris를 보면서 새로운 인생이 있다는 것을 배워도 늦지 않을 것이다.

 

월드디즈니 사는 콰시모드에게 짝을 만들어 줄 결심으로 이 영화를 만들려고 작정을 한듯 하다.

 

원작 소설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내용으로 별개의 작품이다.

 

월드디즈니의 노트르담의 꼽추 2

 

며칠 후 사랑의 축제가 열리게 될 파리.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가 사랑의 종 라피델을 울리는 동안 젊은이들이 번갈아가며 무대에 올라 그동안 마음에 담고 있었던 사람의 이름을 외치는 것.

 

하지만 정작 종지기 콰지모도는 연인이 없어 쓸쓸해한다. 파리의 축제 분위기는 사로슈의 서커스단이 도착하면서 한층 고조되는데,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서 공중제비를 돌고 거대한 코끼리를 단숨에 사라지게 하는 마술사 사로슈는 파리 시민들의 눈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하지만 사로슈의 목적은 서커스 공연이 아닌 사랑의 종 라피델을 훔쳐내는 것. 그는 콰지모도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아름다운 조수 마들렌느를 이용해 미인계를 쓴다.

 

콰지모도의 단짝이자 에스메랄다와 페뷔스의 아들 제퓌르는 이를 눈치 채고 콰지모도를 도우려다 오히려 사로슈에게 납치되고마는데…….

사로슈가 종을 훔쳐낸 사실이 알려지고, 콰지모도의 단짝 친구이자 에스메랄다와 페뷔스의 둘도 없는

 

 

아들 제퍼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자 콰지모도의 사랑은 곧 분노로 바뀌어 버린다.

근위대장 페뷔스를 중심으로 조직된 수색대가 파리를 샅샅이 뒤지지만, 사로슈 일행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 과연 콰지모도와 그의 사랑의 힘은 사악한 사로슈로부터 라피델과 제퍼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감옥에서 끌려나온 라피델은 콰지모드에게 용서를 빌어 그의 마음을 풀고서 둘이 함께 제퍼를 구하러 간다. 배를 타고 달아나는 사로슈에게서 라피델은 제퍼를 구한다. 콰지모드는 라피델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둘은 서로 사랑한다고 세상을 향하여 외친다.

 

이 영화는 원작에서 콰지모드가 이루지 못한 사랑을 대리 사랑으로 라피델이라는 불우한 처녀를 받아들었다. 원작에서 퓌버스에게 이루지 못한 사랑을 죽음으로 끝낸 에스메랄다에게 페뷔스와 맺어주며 두 사람 사이에 아들까지 있게하는 친절한 배려를 한다.

 

노틀담의 꼽추 II>의 캐스팅을 보면 디즈니가 이번 작품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목소리 연기에는 <아마데우스>의 톰 헐스(콰지모도)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제니퍼 러브 휴이트(마들렌)를 비롯해 데미무어(에스메랄다) 그리고 에스메랄다의 아들 제퍼 역에는 <식스센스>, 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역스타 할리 조엘 오스먼드가 열연했다. 또한 전편과 마찬가지로 음악이 극의 진행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오케스트라가 동원된 이번 음악은 눈과 귀를 채미있게 한다.

 

 

빅톨 유고의 원작을 가장 가깝게 재현했다는

 

뮤지컬 Notre-Dame de Paris를 불란서 판과 한국판을 번갈아 보았다.

 

무거운 색조의 분위기와 가슴을 치는 감동은 프랑스판은 프랑스를 몰라도 자막을 보지 않고도 감동이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는 화려한 무대장치, 현란한 춤, 특수효과 등이다. 하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는 엄청난 특수효과나 화려하고 기교적인 군무는 없다. 재미보다 감동이다. 소름 끼치도록 장엄하고 사랑의 절규가 애절하다.

 

한번 듣는 것으로 가슴에 새겨지도록 아름답고 강렬한 노래는 단 한 마디의 대사도 없이 54곡의 아리아로 작품의 전체를 이끌어낸다. 낯설었던 불어 노래를 자신도 모르게 귀에서 메아리처럼 반복해서 들리는 착각이 생긴다.

 

<노트르담 드 파리> 는 간결하고 단순하나 결코 부족하거나 허전하지 않다. 성당으로, 감옥으로, 지붕으로 쉴 새 없이 변하며 170여 년 전의 고전을 프랑스 특유의 현대 미술적 축약과 감각으로 그려낸 무대뿐만 아니라, 공중에 매달린 거대한 H빔, 천장에서부터 육중하게 내려와 무용수들과 현란하게 어우러지는 100Kg에 이르는 거대한 종. 이방인들에게 잠자리의 공간이 되어주는 매트리스, 프랑스에서 데모 진압용으로 쓰이는 바리케이드를 이용하여 공권력의 압제에 대항하는 군중과 자유를 표현해 내는 등 색다른 소품의 활용으로 무대의 매력이 독특하다.

 

<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에는 고전무용과 현대무용, 아크로바틱과 브레이크댄스가

접목된 춤이 넘치는 생명력이 톡톡 튄다. 페뷔스의 아리아에서 나오는 무용수의

독무에서, 카바레 장면의 원색적인 군무까지 모든 장르의 춤을 이어내는 창조성과

자유롭게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이한 것은 배우들이 댄서의 역할을 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뮤지컬에서 배우들이 춤과 노래 모두를 더불어 하는 것과 달리 프랑스 뮤지컬은 가수는 가수의 역할을, 무용수는 무용수의 역할에 충실하여 각자 최고의 연기를 한다.

 

 

뮤지컬에 등장하는 7명의 캐릭터에는 각각의 고유한 색이 있다. 콰지모도의 Red,

에스메랄다의 Green, 그랭구와르의 Blue……. 그런 그들의 색체에 힘을 불어넣으며 살아

숨 쉬는 캐릭터는 뮤지컬 전반에 흐르는 독특한 조명의 색으로 완성한다.

프랑스가 만들어낸 몽환적인 조명, 색과 색이 부딪히며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표현해내는 빛의 세계는 프랑스의 예술적 감각을 그대로 보여준다.

 

뮤지컬 속에 빠져들어 가자.

 

이야기는 음유시인 그랭그와르의 시대에 대한 서곡으로 시작된다.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주교 프롤로는 우연히 춤추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본 후 홀딱 빠졌다. 그는 그녀에 대한 욕정과 신앙 사이에서 고민한다. 그는 성당의 종지기인 꼽추 콰지모도를 어릴 적 구해내 키운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노예처럼 부려온 인물로서 콰지모도는 그런 그의 충직한 종처럼 받든다.

노트르담 성당 앞 광장에서 모인 집시들 무리 속에 우두머리 끌로팽과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가 있다. 노트르담 성당의 주교인 프롤로 역시 그녀에게 은밀한 연정을 품고 콰지모도에게 에스메랄다의 납치를 하라고 한다.

 

그러나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고 할 때 우연히 근방을 지나던 근위 대장 페뷔스가 그녀를 구하고 콰지모도는 체포된다. 페뷔스에게는 플뢰르 드 리스란 약혼녀가 있었지만, 에스메랄다에게 한눈에 반한다. 한편, 체포된 콰지모도는 바퀴 형틀에 묶여 고통을 당하고 갈증을 호소하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다.

 

그의 주인 프롤로조차 그를 조롱하고 외면할 때, 에스메랄다가 나타나 그에게 물을 주고, 콰지모도는 그런 그녀를 연정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다가설 수 없는 슬픈 사랑을 하는 콰지모도와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갈등하는 성직자 신분의 프롤로, 사랑에 빠진다.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과 질투심에 눈이 먼 프롤로 주교는 에스메랄다를 만나러 가는 페뷔스를 미행하여 결국 그를 칼로 찌른다.

 

페뷔스를 찌른 프롤로는 그 혐의를 에스메랄다에게 뒤집어 씌워 그녀를 감옥에 가두고, 끌로팽과 집시 무리들을 모두 잡아들인다. 에스메랄다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콰지모도는 노트르담의 종마저 치지 않은 채 슬픔에 빠져있고, 페뷔스는 마녀의 마법에 걸렸었다며 에스메랄다를 배신한다. 이러한 사실들을 모른 채 사랑을 위해 죽음을 택하는 에스메랄다.

 

그리고 죽음의 문턱에 있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끌로팽과 집시 무리들을 탈옥시키는 콰지모도.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노트르담 성당으로 피신시키고, 프롤로의 명을 받은 페뷔스와 그의 병사들은 그 무리를 공격한다. 그 와중에 에스메랄다를 지키려던 끌로팽이 죽고, 집시들은 모두 추방된다. 프롤로에게 잡혀 페뷔스에게 인도되는 에스메랄다. 에스메랄다가 교수형에 처해지는 동시에 프롤로 역시 콰지모도에게 죽음을 맞는다. 에스메란다의 시신을 안은 콰지모도의 애절한 노래로 막을 내린다.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 Dame de Paris)>를 만든 이들에 대한 존중과 존경심을 가질만 하다.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 Dame de Paris)홈페이지에 가서 여기 저기 뮤지컬을 만든 면면을 살펴본다.

 

뮤지컬은 팀원들의 노력한 완성품이다.

 

내가 아래의 사람을 처음 대하지만 그들 나름 자기들 세계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이다.

 

뤽 플라몽동 (Luc Plamondon)

 

1979년 파리에서 올린 <스타마니아 (Starmania)> 로 세계무대 속에 두각을 나타냈다. <스타마니아> 는 5백만 앨범 판매고와 3백만 관객 동원으로 엄청난 성공 기록을 남겼다. 현재까지 프랑스를 시작으로 캐나다, 모스크바, 독일, 영국 등지에서 불후의 명작으로 기억되며 공연되고 있다. 1991년에는 세계적인 팝가수 셀린 디온이 뤽 플라몽동에게 헌정한 프랑스 앨범 또한 15만장 이상 판매가 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가장 최근의 눈부신 업적은 바로 20세기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낸 뮤지컬, 바로 <노트르담 드 파리>이다. 작곡가 리샤르 꼬시앙뜨와 공동작업 작품으로 1998년 9월에 파리 Palais des Congres 에서 오른 이 마술 같은 이 작품은 현재까지도 많은 인파를 공연장으로 끌어 모으고 있으며, 이 밖에도 각종 대형공연의 작사가로 활약하고 있다.

 

리샤르 꼬시앙뜨 (Richard Cocciante)

 

가수 겸 작곡가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남미에 걸쳐 대단한 인기와 명성을 누리고 있다. 뤽 플라몽동과 함께 셀린 디온의 ‘아직 사랑은 있다 (L’Amour Existe Encore)’ 를 작곡했으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1편> 의 삽입곡인 ‘네겐 친구가 있잖아 (You’ve got a friend) ’ 의 작곡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비엔나 크리스마스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질 마으(Gilles Maheu)

 

20여년동안 26개국에서 성공적인 투어 공연을 하였고 30여 개국에서 국제적인 상을 수상했다. 1987년 ‘꼭두각시 햄릿 (Hamlet-Machine) ’ 으로 미국 공연 축제에서 최고의 무대 감독상을 수상하였고, 1997년 퀘백에서 ‘죽은 자들(Les Ames Mortes) ’ 로 최고의 공연 프로듀서 상을 수상하였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 Dame de Paris)>로 제14회 파리 뮤지컬 시상식에서 최고의 스펙터클 뮤지컬상과 최고의 연출가 상을 받았다.

 

마르티노 뮐러 (Martino Muller)

 

스위스 태생으로 성 Gallen에서 발레를 수학하고 1982년 스위스 로잔느 국제 경연대회에서 수상한다.

1992년 노트르담 극장 "Who's Watching Who?"를 시작으로 안무가 활동을 시작하고 이 작품으로 암스테르담 문화재단으로부터 상을 받는다. <노트르담 드 파리>를 위해 현대무용과 고전무용, 길거리 댄스에, 아크로바틱 댄스까지 혼합한 독특한 안무를 창조하여 찬사를 받게 된다.

 

프레드 사탈 (Fred Sathal)

 

1966년 마르세이유에서 태어났으며 우연히 패션세계에 입문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Topolino 와의 친분을 통해 그녀는 유명한 의상 디자이너 Genevieve Sevin- Doering의 입문생이 된다.

프레드 사탈은 발레 의상(‘Enki Billal’ 과 ‘로미오와 줄리엣’)과 1995년 뉴욕에서 유명한 Bendel 작업을 진행하였다.

프랑스의 유명 스타일리스트 중의 한 명으로, 그녀는 또한 ‘페리에’ 광고에서 ICE QUEEN LOOK 으로도 유명하다.

<노트르담 드 파리> 를 위해서 전체 캐스트와 각자의 특별한 역할을 반영한 120여벌의 의상을 디자인 하였다.

 

크리스티앙 래츠(Christian Ratz)

 

크리스티앙 래츠는 프랑스 리옹(Lyon)에서 태어나,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국립

연극 학교에서 무대 디자인을 수학하였다. 그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네바, 리스본, 독일, 미국, 노르웨이, 텔아비브, 카디프 오페라 극장 등- 다수의

무용, 오페라 그리고 공연의 무대를 디자인하였다. 그는 특히 다양한 오페라 작품의

-<한여름 밤의 꿈>, <디도와 아이네아스>,<베르테르>, <살로메>,<마적> 등등-

무대를 디자인 하였다. 90년대 후반에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케>와 같은

글룩(Gluck) 작품 시리즈로 멋진 무대를 디자인 하였으며 스트라스부르 국립 극장의

고등 극예술 학교에서 무대 디자인 강의도 맡았다. 그의 숨 막힐 듯 한 다양한 무대

디자인은 <노트르담 드 파리> 의 잊지 못할 훌륭한 무대를 창조해냈다.

 

알랭 로르띠(Alain Lortie)

 

캐나다 출생으로 혁신적이며 특별한 색상의 사용으로 유명한 그는 Robert Lepage's의 훌륭한 멀티미디어 작업으로 1993년 락 싱어 Peter Gabriel의 월드 투어의 잊지 못할 이벤트를 만들어 냈다.

1993년 <스타마니아(Starmania)>로 뤽 플라몽동과의 첫 작업을 시작한 이래로 연출가 질 마으(Gilles Maheu)와의 오랜 파트너로 최고 조명 상을 여러 번 수상하는 등 명성을 떨치고 있다.

 

관람할 때는 이런 점을 유의한다.

 

교회가 세상의 중심에 있고, 마녀사냥이 한창이었던 시대에 이야기가 시작된다. 거리의 시인 그랭구와르는 극을 전개하는 변사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극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가사 중 ‘유리와 돌에’ 역사를 새겼다는 구절의 의미는 당시의 사람들이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나 조각을 통해 역사를 기록하였음을 뜻한다.

 

막을 올릴 때 푸른 조명으로 그려졌던 무대는 조명의 변환과 함께 역동적인 무대로 바뀌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광인들의 축제란 15세기에 프랑스에서 행해졌던 축제로 민중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대중적 축제이다. 이 기간에는 모두가 마시고, 춤추고, 노래 불렀으며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졌다. 축제가 절정에 다다를 즈음 이른바‘광인들의 교황’을 선출하였는데 선출된 교황은 가장행렬의 선봉이 되어 파리 골목골목을 행진하였다.

 

당시 파리에는 통행금지가 있었고 그 시각이 되면 성문을 닫았다. 밤거리를 헤매던

그랭구와르는 우연히 집시들의 거주 지역에 들어가게 되고 집시들에게 잡혀 교수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인다.

 

뮤지컬에서 한 곳을 바라보며 부르는 이중창이 한 남자 페뷔스를 향한 두 여자의 마음을 잘 나타내준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는 페뷔스를 태양이며 왕자로 노래하고, 양가집 규수 플뢰르 드 리스는 호색한으로 노래한다. 남자는 어떤 여자에게 더 마음이 끌릴까. 에스메랄다는 순수하고 플뢰르 드 리스는 남자를 제대로 보기는 했다.

 

이제 공연은 운명적인 스토리를 예고하며 복선을 깔고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남자 세 사람 모두 에스메랄다의 사랑을 얻게 해 달라고 애원한다.

각각 다른 마음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이들의 심경이 독특한 조명과 분위기, 선율로 펼쳐진다. 에스메랄다가 누워 있는 모습은 마치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형상을 떠올리게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처음 들어와 본 이방인 에스메랄다는 처음으로 기도를 하게 된다.

 

프롤로를 압박해 오는 석상을 통해 프롤로가 느끼는 심경의 중압감을 엿볼 수 있다. 빛바랜 상의를 입고 처량한 모습으로 에스메랄다 앞에서 노래하는 프롤로를 통해 기득보수층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움직이는 석상은 사람이 직접 안에 들어가 작은 구멍을 통해 내다보며 밀고 있어 절묘한 타이밍을 연출하고 있다.

 

에스메랄다가 지니고 있다가 내려놓는 단검을 주목하자.

이 단도가 원인이 되어 죄를 뒤집어쓰게 되는 에스메랄다. 프롤로가 페뷔스를 미행하는 장면, 해치는 장면을 모두 조명기법으로 처리했다. 프랑스만의 특수 기법으로 주의 깊게 볼 만한 장면이다.

무대 위에서 무용수들이 타고 내려오는 종은 100 Kg에 달하는 대형 종이다.

 

종과 함께 고난이도의 무용을 선보이는 무용수에게 절로 탄성이 쏟아져 나오는 부분이다.

한 마리 새와 같이 아름답게 춤추고 노래하던 에스메랄다가 갑자기 사라지자 파리의 거리가

슬퍼 보인다고 은유적으로 노래하는 세 사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목소리가 또 다른 매력적인 화음을 만들어 낸다.

 

에스메랄다와 콰지모도의 솔로에 이어 서로를 찾는 모습이 무대 위에 오버랩 되며 이중창으로 이어진다. 무대 장치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바로 감옥 빗살의 각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일직선 각도와는 다르게 경사진 감옥 빗살이 더 애처롭게 느껴진다.

어린 시절부터 과학과 신학에 몰두하고 기피증을 보일 정도로 여자를 멀리했던 프롤로가 아름답고 청순한 에스메랄다를 통해 한 순간에 무너지는 자신을 보며 얼마나 괴로워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자신을 하얀 양으로 표현하며 페뷔스를 향해 순수한 사랑을 품어 왔지만, 어릴 적 꿈은 늑대에게 던져버렸다는 말로 처음의 순수한 사랑과는 그 모습이 달라져 있음을 표현한다. 질투심 가득한 눈빛과 목소리로 극과 극을 치닫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다.

 

바람둥이 근위대장 페뷔스에게 이방인인 에스메랄다는 애초부터 한 순간의 사랑의 대상이었다. 에스메랄다에게 반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생을 같이 할 상대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파리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살고 싶다는 의지를 노래하는 에스메랄다.

숨 쉴 수 있는 공기와 사랑이 가장 소중하고 그 사랑을 위해 이 생을 살고 싶다는 에스메랄다.

 

하지만 또한 그 사랑이 죽음에 이르게 할지라도 사랑을 택하겠노라고 노래한다.

바리케이트에 갇히는 집시 무리들. 파리에서는 아직도 교통을 통제할 때 이런 바리케이드를 사용한다.

프롤로는 에스메랄다를 향한 콰지모도의 사랑을 알고 있었기에 콰지모도에게 죄를 실토함으로써 자신을 죽음에 던졌던 것은 아닐까.

 

에스메랄다가 교수형에 처해지는 모습이 너무도 충격적일 만큼 리얼하다.

조명이 푸른색으로 바뀌고, 무대 뒤에는 3쌍의 무용수가 등장한다. 절제된 무용 동작, 하늘로 올라가는 에스메랄다의 형상이 콰지모도가 울부짖으며 노래하는 심경을 더욱 애절하게 표현해낸다. 그 후, 콰지모도를 노트르담 성당에서 볼 수 없었다고 한다. 2년여의 세월이 흘러 죄인들의 무덤에서 서로 부둥켜안은 두 구의 뼈가 발견되었는데 하나는 다리가

 

다른 한 쪽보다 짧아 콰지모도의 것이라 짐작되었다.

사람들이 엉켜있는 두 개의 뼈를 서로 떼어놓으려 하자 먼지처럼 부스러졌다고 한다.

이 뮤지컬의 감동은 끝나고도 여운이 남는다.

월트디즈니 사에서 만든 노틀담의 꼽추가 또 있기는 하다.

그것은 애니메이션 영화의 뮤지컬판이다. 그것은 원전과 다르기에 굳이 찾으러 들지 않고 보지도 않는다.

 

원전에 충실한 작품만으로 내 가슴은 버근하다.

 

여행은 얼마나 즐거운가. 여행지 마다 젊은 날에 품었던 추억은 날로 새로워진다.

이 글을 쓰려고 찾아본 소설, 영화, 뮤지컬에 대한 나의 수고는 즐겁기만 하다.

나는 노트르담의 꼽추에게 작별을 고하고 몽마르트로 갈 때가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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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5.09 19:33

    첫댓글 크흐.. 노트르담의 꼽추 뮤지컬은 저도한번 본적이 있는데 아직도 잊지 못할정도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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