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국내 농수산물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식자재 중 하나인 ‘김’, 김은 지난해 무려 3만 톤, 금액으로 환산하면 6억 5천 달러 이상 수출된 바 있습니다. 또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한국산 김이 차지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많은데요, 조리 방법에 따라 맛과 영양 성분 또한 달라지는 만큼 김을 좀 더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고소하고 짭짤한 김
김은 동의보감에서 ‘달달한 해초’라는 뜻인 감태라고 부르고 있으며, 성질은 차고 맛은 짜면서 토하고 설사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고 답답한 속을 풀어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김에는 칼슘 성분도 풍부하여 뼈 건강에도 좋으며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식이섬유도 풍부합니다.
바다에서 나는 대두
김은 대표적인 단백질 식품인 콩에 빗대어 ‘바다에서 나는 대두’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특히 한겨울에 채취해 만든 마른 김에는 100g당 30~40g가량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또 김은 식품 단백질의 영양가를 나타내는 지표인 단백가가 59로 기존 단백질보다 높은 수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김의 종류
김은 세계적으로 80여 종, 한국에서는 200여 종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참김, 방사무늬김으로 크게 나뉘는데 한국 김의 주 원산지는 남서해안 전남과 신안 지역입니다. ‘조선김’이라고 알려져 있는 재래김은 전통적 방식으로 원초를 엷게 떠서 만들며 부드럽고 맛과 향이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돌김’은 바위나 돌에 붙어 있는 김을 채취하여 만든 것으로 조직감이 거칠지만 씹는 맛이 좋고 단맛이 납니다. ‘곱창김’은 재래김의 일종으로 원초 모양이 곱창처럼 엮여 있고 짧은 기간에 소량만 생산되는 귀하고 비싼 김 중 하나입니다.
영양소 풍부한 해조류인 김
영양소가 풍부한 만큼 김은 건강에도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합니다. 먼저 김은 100g당 1200㎎의 칼륨을 함유하고 있는 만큼 혈압을 낮춰주는 데 도움을 주며 체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해줍니다. 또 다량의 비타민A는 눈의 시력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로서 도움을 주고 시력 감퇴를 막아줍니다.
구운 조미김보다는 말린 김
시판되고 있는 구운 조미김보다는 말린 김에 소금을 살짝 뿌려먹으면 김 본연의 맛을 더 느낄 수 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마른 김에는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인 글루탐산과 아스파르트산 등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또 마른 김에는 알라닌, 글리신, 세린 등 단맛을 내는 아미노산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김 자체의 맛을 더욱 조화롭게 해줍니다.
마른 김이 더 좋은 이유는?
건강학적인 면에서도 구운 김보다는 마른 김이 좀 더 좋습니다. 마른 김과 구운 김, 조미김의 영양 성분을 비교해보았을 때 마른 김에서는 13종의 아미노산이 검출되었지만 구운 김과 조미김에서는 더 적게 검출되었습니다. 이는 김에 열을 가할 때 아미노산이 파괴되기 때문입니다. 칼륨과 인, 아연, 니켈 등 무기질도 마른 김에 더 풍부합니다.
조미김 선택 시 주의사항
조미김을 구입할 땐 지방과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려 구울 때 지방, 나트륨 함량이 순식간에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조미김에는 나트륨이 1229㎎ 들어가 있는 반면, 소량 조미된 말린 김에는 나트륨이 약 900㎎이 함유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갑상선 질환자는 섭취 주의
김에 풍부한 요오드를 과다 섭취할 경우 갑상선 호르몬 생산이 증가하여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이 커지고 안구가 돌출되며 체중이 감소하게 됩니다. 반대로 요오드가 결핍되면 갑상선의 활동이 부진해지고 갑상선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기게 됩니다. 저하증은 반대로 체중이 증가하며 피부가 건조해지고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로 바뀌게 됩니다.
김이 보라색을 띤다면?
김의 색깔이 보라색으로 변했다면 이미 산패되어 변질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대량으로 산 경우 수분과 햇빛으로 산패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기름이 발린 상태에서는 김을 상온 보관하지 말고 밀봉하여 일주일 이내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김의 특징
좋은 김은 잡티가 적고 빛깔이 검으며 광택이 많습니다. 연녹색 빛깔을 내는 파래가 적어야 하며 표면에 여백이 없고 균질해야 합니다. 또 구울 때 청록색이 나는 김이 좋은 김입니다. 김을 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에 넣어 서늘한 곳에 보관하며,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실온에 내놓으면 더 빨리 눅눅해집니다. 눅눅해진 마른 김을 바삭하게 되살리고 싶으면 종이 봉지에 다섯 장씩 나누어 전자레인지에 30초, 40초간 돌려주면 처음처럼 바삭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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